2024년 6월 5-6일 샐비어 꽃대 출현 / 산나물 베드 만들기 / 미국에서 머위 키우기 + 머위 종근 구매처 / 쥐눈이콩+백태 파종 / Salad burnet, Mache 정식 / 가든은 잠시만 안녕
6월 5일
날씨가 눈부시다.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지만 낮의 날씨는 영락없는 초여름이다. 햇살이 이렇게 쨍쨍할땐 아래에 있는 식물들에게서 빛이 난다. 해를 잘 쬘 수 있는 자리에 Dwarf Tomato 종류인 Blaue Zimmer Tomate (독일어인듯) 화분을 옮겨주었다.
예쁘다- 하고 찍고 있으니 만성 관심종자가 다가와 턱!하고 앉는다. 그 대상이 식물이더라도 자기에게로 와야할 attention을 빼앗기는 것에 질투나는 모양이다.
저 예쁜 녀석이 동강내놓은 백작두콩 모종. 멀쩡한 두개는 얼른 내다 심고, 저 녀석이 공격한 모종은 안에 두었다. 저렇게 생장점을 몽창 잘라먹어도 살아나는지 궁금해서 쭉 키워봄.. ㅎㅎ
결과는 생장점이 잘려도 자란다!임. 줄기와 떡잎 사이에서 새 잎이 돋아나더라. 이걸 뭐 내다 심을 건 아니지만.. ㅎㅎ 궁금했던 가설을 확인해서 기쁜 이과생.
앞마당 가는길에 미처 치우지 못한 박스를 뒤집으니 달팽이 껍질이 보인다. 우리집 마당엔 민달팽이만 있는줄 알았더니. 껍질있는 달팽이까지 있는건가..
로즈 베드 앞열에 꽃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심은 월동 차이브. 꽃대는 올라올 생각없이 그저 굵어지기만 하고 있다. 한번 잘라줄까 말까 계속 고민인게.. 기다리면 꽃대가 올라올지도 모르니까 흑흑.
나의 이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이브에 정체모를 벌레가 두마리 붙어있다. 생긴건 꼭 벼멸구 같네..
쟤를 손으로 잡기는 싫어서 살짝 끝부분 잎을 뜯어보았는데 도망도 안가고 그냥 붙어있다. 생긴게 해충 스타일이라 바로 저승길 마차를 태워주었다.
기온이 올라가니 벌레들이 활개치는 시즌이 왔다. 자세히 보니 해국에도 뭔가 붙어있고,
귀염둥이 Earth Angel 장미에도 날개달린 진드기가.. 결론은 다 저승길 익스프레스.
코랄 선셋 점점 색깔이 옅어진다. 가만 보니 우리집 꽃들은 공통적으로 처음 피어날땐 쨍하게 색감이 진하다가 점점 피면서 옅어지는 것 같다. 먼저 피어난 코랄참은 꽃잎이 후드득 떨어지고, 그 안에 맺힌 씨앗이 보인다. 이걸 그대로 심으면 또 코랄참이 자라날까? 아마도 F1일거라 씨앗 심어 나오는 새 작약은 코랄참과 같은 형질은 아닐것 같음.. ㅎㅎ
드라이브웨이와 가까운 쪽의 글라디올러스 잎들이 댕강댕강 잘려있다. 아무래도 토끼의 소행인듯.
너무 일찍 모종을 만들어서 작고 볼품없게 자란 celosia. 내년엔 직파하든가 올해보다는 조금 늦게 모종을 만들어야겠다.
바글바글 다글다글한 오늘의 꽃밭
페이버 사이 사이 잡초들이 보기 싫다. 나무에서 떨어진 것들도 블로워로 걷어내고 페이버 사이는 파낸다음 페이버 샌드로 메꿔야겠다.
로알드 달 장미는 한송이가 오래 펴있는것보단 여러송이가 차례대로 개화해서 꽃을 오래오래 볼 수 있는 종이라고 한다. 퀸오브 스웨덴도 슬슬 개화할 것 같은데, 로알드달과 달리 곧게 위로 뻗어 자라는게 신기하다.
내년엔 자리만 마련되면 빨강색 진한 직립성 장미를 하나 더 들여야지.
장미 베드 앞 차이브는 잘라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아직도 고민중. 이거 잘라도 꽃대는 새로 올라오는 형태가 아닐까? 삼동파나 walking onion처럼 위에서 갑자기 분절이 생기는걸까..
베이비 블루 스토크 장미 사이에 심길 잘했다. 부족한 쿨톤을 채워주고, 키가 작아 장미 덤불을 귀찮게 하지도 않는다. 씨앗이 맺히면 받아놔야지.
Earth Angel 개화가 목전인듯한데 여행을 가야해서 슬프다. 짧은 일정이니 다녀와도 계속 피어있길 (스포: 딱 예쁜 상태로 여행 다녀온 날 맞이해줌)
Brush stroke viola 예쁘다고 더 말하기도 입 아프다.
나혼자 경쟁시킨 알리움과 작약 개화는 무승부 확정이다. 알리움이 피기 시작할때 대비 크기가 5배는 커진 것 같다. 작약도 마찬가지.. 둘이 같이 키도 크고 꽃도 큰데 색감이 대비되어서 나란히 보기 좋다.
개미약을 그렇게 치는데도 개미집 구멍은 계속 생긴다. 얘들아 월세를 내고 살든 모기지를 보태든 해야지 그냥 삐대고 사는 건 용서 못한단다.
아래 사진에 거뭇한 부분이 모두 약친 개미집 구멍이다. 정상인 눈엔 안 보일 수 있다. 말벌아저씨 눈에만 말벌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
남편이 열심히 잔디를 깎았지맘 베드 근처 가까운 곳은 기계를 들이밀기 뭐해서 남겨졌다. 이때 쓸 수 있는것이 피스카스 엣지? 잔디가위. ㅗ모양으로 생겨서 손목 안 꺾고 슏슉 잘라지니 편하다.
땅을 파면 큰돌이 펑펑 나오는 우리집. 달리아 심고 루핀 심고 하면서 파낸 돌들은 모두 거터에서 내려오는 물관 아래로 모아둔다. 모래를 덮어두니 다 쓸려내려가서ㅠ
달래파 종구 만들 용도로 다 뽑았다 생각했는데, 화분에 먼저 하나 심었던 것이 남았다. 조금 뒀다가 여행 다녀와서 몇개로 늘어났다 세어가며 뽑아야지.
미국도 한국만큼이나 피싱/스팸전화가 너무 많이온다. 세일즈 마케팅 전화도 넘 많이 옴ㅋㅋ 지난번에 남편 인생 최초 야구경기 직관이라 한번 좋은 자리에서 봤다가... 레드삭스 마케팅 팀한테 스토킹 수준의 전화 러쉬 당한적도 있음;; ㅋㅋㅋㅋ "I have so many great offers for you!" 이런 스타일.. 지겨워 지겨워 ㅋㅋㅋㅋ
암튼 결국 나는 이상한 번호는 전부 차단하고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고, 계속 오면 보이스메일로 돌려서 내용을 보곤한다. 오늘도 보이스메일로 돌린 통화 내용을 보니 어김없이 스캠이다.
스위스 여행이 예정되어 있으니 아메리칸스러운 걸 먹어야지. 공부하면서 먹기 좋은건 역시 부리또. 치폴레는 포션이 너무 커서 보울 하나 + 부리또 한장 추가해서 점심엔 부리또 만들어 먹고 남은건 저녁에 먹으면 딱이다.
작약이 만개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푹푹 찌는 기온이 되어서.. 꽃이 전부 흐늘흐늘해져버렸다. 공기 온도가 서늘해지는 밤이 되면 다시 좀 생기를 되찾으려나.
작약을 구경하고 뒤를 돌아보니 현관에 박스들이 쌓여있다. 타겟에서 주문한 흙이 엄청난 크기의 박스에 담겨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 타겟 배송은 페덱스 UPS 번갈아 쓰는 모양 ㅋㅋ
흙을 박스에서 꺼내 뒷마당으로 옮겨두고, 플로렛팜 달리아들을 집앞 부분에 정식했다. (드디어!)
모종 심기전에 땅 정리하는덴 호미만한게 없다. 잡초와 돌부리를 한번에 정리할 수 있어 좋다.
골을 깊게 파고 모종을 차례로 옮겨심어주었다. 좁은 화분에서 고생했을 달리아들이 땅에 잘 활착되어주면 좋겠다.
HJ언니와 함께 구매한 씨앗이기에, 잎 상태가 좋고 줄기가 굽지 않은 아이들을 추려 언니 몫으로 빼놓았다. 언제 가져다 드릴 수 있을지는 요원하지만…
여행 일정이 잡히니 해야지해야지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둘씩 척척 해내게 된다. 덕분에 해야지x2 리스트에 있던 산나물 베드 만들기도 흙 배송 온 기념으로 후다닥 마칠 수 있었다. 그래도 수리취 새싹 옮겨심기는 내일 하기로...
엄마가 오래 마당에 나와 있으면 고양이들이 제일 불만이다. 어떻게든 나와 참견해보려는 둘째 녀석의 몸부림이 창문에 비친다.
뙤약볕을 쬐며 달리아를 심고, 산나물 베드를 만들며 흙을 뒤집어 써버려서, 잠깐 쉬러 집에 들어왔다. 커피를 내려 식탁에 앉으니 크로톤 잎들이 축축 쳐진게 보여 애써 시작한 휴식을 깨고 다시 일어났다.
왼쪽이 크로톤 물 주기 전. 오른쪽이 크로톤 물 주고 난 뒤 (약간 이파리들이 -(€_€)- 였다가 \(*_*)/ 가 되는 느낌 ㅋㅋㅋ)
가든은 여기저기 정리해뒀으니, 이제 본격적인 여행 짐싸기 시작.
하도 국제이사도 많이하고, 여행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인간들이 캐리어를 꺼내면 고양이들은 전부 긴장한다. 한놈은 자기 두고 어디 갈까봐 걱정이고, 한놈은 또 어디로 데리고 갈까봐 걱정이다 ㅋㅋ
자기를 어디로 옮기지 않는다는걸 확인하면 괜찮아지는 첫째녀석. (고양이 캐리어를 꺼내지 않으면 된다) 한편 자기를 데리고 인간들이 어디 가버리는걸 알아채고 울멍울멍 시작한 둘째녀석.
둘째는 캣닢사탕을 한사발하고도 아직도 불만인가보다. 짐챙기는 나를 따라다니면서 불만을 참견으로 표출중. 캣그라스용도로 키우는 zumula를 여행 가기전 큰 화분으로 옮겨심어주고 물 올림을 하느라 변기 위에 올려놨더니 둘째놈의 심술과 호기심이 결국 이리로 뻗쳤다.
결국 손이 안 닿는 곳으로 치웠는데 미련 넘치는 눈으로 화분이 있던 자리를 쳐다보는 녀석.
그리고는 이내 ‘내가 이렇게 귀여운데 또 어디 갈거야?’란 얼굴을 하곤 드러눕는다.
여행 가기전 아주 미세한 영아자 새싹들이 계속 살아있을 수 있게 돔을 씌워주고, 타이머를 세팅한 그로우라잇을 설치해주었다.
짚락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애플망고 씨앗도 흙에 심어주고 물을 흠뻑주었다. 내가 여행간 동안 요놈 새싹이 나와있었으면!
6월 6일
치자 꽃 봉오리가 잘러나간 흔적을 보고 분개한게 며칠 안된 것 같은데, 오늘은 무려 줄기째로 뜯겨나가 있다. 게다가 꽃봉오리를 갉아먹고 남은 흔적까지 자리에 남아있어, 범인은 자연스레 칩멍크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TJ maxx에서 사온 화분 스탠드를 치자에게 양보해서 칩멍이들이 매달리기 조금은 어렵게 해주었다. (물론 그들에겐 불가능은 없다지만....ㅠㅠㅠㅠ)
해야지x3 Task. 어제 산나물 베드는 만들어뒀으니, 거기에 수리취 새싹 옮겨심었다.
산나물 베드엔 왼쪽에서부터 눈개승마 - 일당귀(왜당귀) - 수리취들이 심겼다.
로알드달 장미는 나날이 더 예쁘게 핀다. 동글동글한 꽃모양이 진한 오렌지빛을 띄고, 점점 피어나면서 옅은 복숭아색이 되는데, 모든 순간이 아름답다! 옆에 있는 다른 데이비드오스틴 장미 대비 개화가 빨랐고, 꽃봉오리 수도 많은데, 전부 한꺼번에 피는게 아니라, 차례대로 피어나서 좋다.
어제의 고온으로 뻗은 줄 알았던 만개 핑크작약들의 컨디션이 돌아왔다.
미니 멜론맛이 난다는 사과참외도 키워보려한다. 작년이었나 심어놓고, auto irrigation 해두고 여행 다녀왔는데.. 얘네 심어둔 grow bag에 있던 고정핀이 빠져서 살아남지 못했었다. ㅠㅠ 올해는 잘 키울 수 있을까나?
여담인데, 사과참외가 토종 한국참외라고 해서 아시아종묘나 세계종묘에서 판매중인데.. 여기서 파는 일본산 사카타 멜론(sakata melon - 사카타 종묘에서 따온걸까?)이랑도 비슷하게 생겼다. 같은 종류일까?
아무리 봐도 내 뒷마당은 빛이 너무너무 부족하다. 결국 outdoor grow light으로 양파 베드까지 커버하기로.. 제조사 매뉴얼 페이지를 찾아보니 한 줄에 72개까지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다고 하니 18개 연결한 건 괜찮겠지. LED니까 전력소비량도 크지 않고, 방수도 되니 좋다.
한편 우리집에 잘 없는 full sun area에 심은 마늘들은 막바지로 스퍼트를 올리는 중이다. 마늘쫑이 나날이 길어지는 중인데, 저렇게 굽기 시작하면 뽑아주면 된다고 한다. 그치만 아직 전부 길어진 건 아니라서.. 여행을 다녀와서 한꺼번에 뽑아주기로 했다.
웃긴게 마늘쫑을 맛있는 반찬으로 해먹는 한국 농부들은 마늘쫑을 어떻게 하면 길게 뽑을까 고민하고, Garlic scape를 쫑쫑 잘라서 샐러드에 넣어먹거나, 페스토를 해먹는 여기 농부들은 바깥으로 삐져나온 부분 정도를 똑 꺾는 정도로 제거함.
주아로 심은 마늘은 도아 상태가 되었는데, 언제 뽑아줘야할 지 몰라 농사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영상에서는 얘네 줄기가 눕기 시작하면 수확해줘도 된다고 한다. 하나 먼저 뽑아보았는데, 올해 씨마늘로 쓰기엔 크기가 너무 작은게 아닐까? 싶었다.
원래 도아 크기가 어느정도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 나 여행간동안이라도 좀 더 크라고 두었다.
올해 안 피는거 아닐까 걱정한게 무색할 정도로 꽃봉오리가 엄청나게 많이 생긴 허니문 장미. 여행 전 장미 비료를 한번 더 뿌려주고, 꽃봉오리에 진딧물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줬다.
찐-하게 피어났던 코랄선셋도 활짝 피고 나니 코랄참만큼이나 옅어지고 있다.
산 씨앗도 뿌리고, 채종한 씨앗도 뿌리고 여기저기 많이도 심었는데, 살아남은 해바라기는 여기 작약베드에 심은 한 녀석 뿐이다. 해바라기를 심은 곳 주변으로는 작물이나 꽃이 잘 자라지 않는다는데 옆에 심은 snapdragon들은 괜찮을지?
Earth angel 꽃봉오리에서 향기가 솔솔 난다. 향기가 좋기로 유명한 종인데, 활짝 피면 얼마나 향기로울지 기대된다.
오늘도 예쁜 장미 베드의 꽃송이들.
칩멍크 녀석이 또 고추 싹을 뽑아 발겨놨다. 이 쉐키들을 어쩌지...
일단 쟤네들의 처분은 나중에 고민하기로 하고,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 홍감자의 꽃들을 모두 제거해주었다. 꽃이 피면 양분이 감자를 만드는 곳으로 덜 가기 때문이란다.
side shoot까지 수확이 끝난 브로콜리 하나를 뽑고, 옆에 있는 브로콜리의 아랫잎들을 떼어내 아랫쪽에서 자라는 부추가 햇빛을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뽑은 브로콜리와 떼어낸 잎들은 비어있는 베드로 골인.
완두콩이 익어가고 있다! 꼬투리 안으로 비치는 작은 콩알들이 귀엽다. 어릴때 짜장면 안에 있던 완두콩을 신경질적으로 골라내던 꼬맹이가 이제 완두를 키우고 꼬투리가 생겼다고 기뻐하고 있다니 ㅎㅎ
콩은 키우는 재미가 좋다. 수확할때도 똑똑! 소리가 나던데, 얼른 바구니 가득 수확해보고 싶다. 수확량이 많으면 완두 앙금을 만들어야지.
완두 옆에 심은 Jimmy Nardello pepper. 지하실의 작은 화분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지 잎 몰골이 말이 아닌데도, 벌써 고추들이 열리고 있다. 패킷에서 본 것 같이 길고 뾰족하면서 살짝 구부러진 모양 그대로다.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어서 꽃과 아랫잎들을 다 떼주려고 했는데, 이미 요것들이 열려버려서.. 그냥 두기로 ㅋㅋ
산나물 베드는 옆에 하나 더 만들었다. 가든 아치 아래 그늘이 생기면 반그늘을 좋아하는 산나물들을 모아 심으려고 미리 생각해둔 배치다. 옆 베드는 다녀와서 채우기로.. ㅎㅎ
이 날 수확한 브로콜리 side shoot들이랑, 집에 남은 식재료들을 한팬에 넣고 모조리 구웠다. 일종의 냉장고 털이 ㅋㅋㅋ
여담인데, 저 빵 너무 맛있다. 런던에서 사먹던 식빵에 비하면 미국 식빵들은 정말 너무너무 맛이 없는데.. 그나마 저게 버터리하고 식감이 좋아서 whole foods 가면 저것만 찾아 사온다. (La bourlangerie croissant toast 입니다!)
블루베리, 귤, 올리브까지 모두 여행다녀오면 유통기한이 지날 애들이라 두끼에 나눠 전부 해치웠다. ㅎㅎ 집 냉장고만 비워도 브런치 맛집 안 부러워.. ㅎㅎ
내가 여행간 뒤에 도착할까봐 걱정했던 머위가 공항으로 가기 두시간 전에 극적으로 도착했다.
촉촉한 키친타올과 신문지에 돌돌 말려서 포장되어 있었다. 나름 얘네가 저 박스 안에서 움직여서 이리저리 부딪히지 않도록 잘 고정되어 있기도 했음.
세개 중 하나의 뿌리가 좀 꺾여서 왔으나.. 잘 살아남아 보시게나
내가 머위 구매한 곳은 여기 ↓
https://www.etsy.com/listing/795293223/fuki-hangugmeowi-1-root-live-plant
난 사실 머위를 먹어본 적이 없다. (아마 없을 것이다) 근데 왜 사냐? 리틀포레스트 뽕을 맞았기 때문이다. 농사를 직접 짓기 시작한것도 리틀포레스트 때문이다.. 한국판도 요리들이 예뻐서 좋아하긴 하지만, 농사와 채집은 일본 오리지날 내용이 더 마음에 든다. 아무튼, 일본 오리지날 영화에서 초봄에 올라오는 머위 순과 꽃으로 머위 미소된장을 만드는데, 나도 그거 해보고 싶다는 ㅠㅠ!!! ㅋㅋ
레시피도 미리 찾아뒀지 오호홓
https://brunch.co.kr/@adbada/110
내년 봄에 해보자...!!!
다시 산나물베드로 돌아와서, 원래 더덕을 심으려고 남겨둔 위쪽 빈자리에는 쥐눈이콩을 심어주었다. 여행 간 동안 비 소식이 두번이나 있으니, 바깥 식물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콩 같은건 직파할때 한 구멍에 원래 세개씩 넣는거라고 한다. 하나는 벌레의 것, 하나는 새의 것, 남은 하나가 농부의 것이라나? 근데 우리집엔 극성 칩멍크녀석이 사는데요.. 네개씩 넣어야하나-_-;ㅋㅋㅋㅋ
콩 베드 빈자리에는 백태를 심어주었다. 소위 말하는 메주콩인데, 콩과들이 아무리 자가수분한다지만 이렇게 가까이 4종류나 심어놔도 괜찮은걸까? ㅎㅎ 암튼, 잘 자라 수확후에 이걸로 신선한 두부, 콩국수를 해먹을 수 있으면 좋겠네 ㅎㅎ
그로우라잇이 추가되었는데도 밤호박, 오이 모종들이 누렇다. 비료는 충분하고, 빛도 충분해졌는데.. 수분이 너무 많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해서, 일단 이 베드 물 주는 횟수를 현저히 줄여보아야겠다.
칩멍크들은 내 잡초방지 매트까지 구멍내기 시작했다. 얘네 원산이 한국이라는데.. 이국땅에서 극성맞게 살아남으려 노력하는게 한국사람들이랑 닮았다오 ㅠㅠ 근데 왜 팀킬하는 건데...... (팀킬도 닮..)
빛이 부족한 환경이고 나발이고 우리집에서 그냥 엄청 잘 자라는 호박이 두개 있다. 하나는 신데렐라 호박. 벌써 꽃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좀 더 뿌리와 줄기가 튼튼해지게 첫 꽃대를 떼어줘야겠다.
내가 심지도 않았는데 잘 자라는 녀석도 있다. 자라는 모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쥬키니인듯.. ㅎㅎㅎ
그로우라잇을 땡겨오다가, 허공에 전구 하나가 뜨게 되어서, 빛이 아까우니까.. 그 밑에 화분에 심어둔 애들을 옹기종기 모아뒀었다. 그 중에 하나인 미나리.. 월동한 애..는... 너무 무서운 속도로 자랐다. 얘도 빛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ㅠ 미안해라 내 식물들아..
파종하고 너무 오래 (한달반) 트레이에 방치한 Salad burnet과 Mache를 달래파 뽑아낸 자리에 심어주었다. 얘네도 민달팽이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해서 ㅠㅠ
Blaue zimmer tomate도 첫꽃이 열렸다. dwarf 종이니 쪼대로 맘대로 크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둘 예정.
전선 연장부분에 씌운 방수 박스가 살짝 헐거워서, 접착성 랩으로 돌돌 말아주었다. 혹시나 나 없을때 물이 들어가 누전이라도 되면 큰일이라.. ㅜㅜ
나에게 Socata의 존재를 알려준 잉그리드에게 엘더플라워 꽃이 올해는 필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이메일로 엄청 자세하고 decent한 레시피를 보내주었다. 뭔가 과정이 우리 막걸리 만드는 거랑 비슷한데, 아무래도 이것도 발효 식품이라 그런듯ㅋㅋㅋㅋ
Oyster mushroom 키우기 키트에 있던 substrate residue를 베드에 던져놓기로 했다. 이렇게 던져두면 가끔 거기서 또 버섯이 생긴다고도 해서.. ㅋㅋㅋ (습하지.. 그늘이지.. 다른 버섯들 엄청 잘 자라던데, 차라리 먹을 수 있는게 자라면 좋겠다)
공항이 붐빌것 같아서, 마지막 저녁식사도 집에서 하고 가기로 했다. 내륙지방인 스위스 가면 한참(?) 못 먹을 해산물 포케를 시켜 하이볼과 함께 조졌다! ㅎㅎ 비행기에선 내내 꿀잠 잘 수 있게 이따 라운지 가서는 맥주와 와인을 차례로 infusion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