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3일 보스턴의 농번기는 사실 9월인가봐
Rosita 가지가 도롱도롱 열리는 계절.
열대(?) 작물이라는 가지과(고추, 가지)들이 일정 온도 넘어가면 꽃 안 피고 열매 안 달다가 살짝 서늘해지면 갑자기 펑펑 달리는 거 좀 웃김 ㅋㅋㅋ
우드칩 멀칭에서 살아남은 메리골드들. 나름 자체 채종분이었는데 꾸역꾸역 그늘에서 잘 살아남았다. 이 울타리 앞은 해가 잘 안 들어서 뭘 심어도 잘 안 날줄 알았더니, 꽃까지 펴서 난데 없이 노랑빛을 쏘아주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고추나 토마토들 grow bag에서 잘 크고 잘 달린다지만, 그건 minimum 조건인가보다. 베드에 심어서 뿌리가 충분히 깊어지면 깻잎도 고추도 토마토도 미친듯이 큰다. 식물이든 사람이든 뿌리 내릴 곳이 중요한가보다.
오이 수확을 잊었더니 노각이 되어가는 중.
우리집에 넘치는 그늘. 나무를 다 잘라서 이제 햇빛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한순간에 촤르르 없어지진 않는다. 데크 위에 어디선가 날아온 이끼가 한조각 떨어졌는데, 거기서 자리잡고 커지기까지 한다. 없어지는건 바라지도 않아도 더 늘어나진 말아야지.. 이건 무슨 좀비바이러스도 아니고 곰팡이도 아니고 ㅋㅋㅋㅋ 날아가서 퍼지는 건줄 몰랐네.
제법 붉은 빛이 많아진 수확바구니. 바깥에서 한번 물에 씻어 들어오는게 싱크대를 깔끔히 유지하지 더 좋을 것 같아 아예 이젠 채반을 갖고 나간다. 슥슥 물에 씻어 올때 몇발자국 못 걷고 몇개 입에 넣게 되는게 함정이지만. ㅋㅋㅋ
보일러실 배추들은 좁은 곳에서 부대끼면서 펑펑 커지는중. 좀 더 크면 솎아서 여린 잎 배추 겉절이 해먹어야지 오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