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씨앗부터 키우기
- 씨앗 종류: 부추 (Etsy에서 구입, 100립+)
한국부추, 중국부추, 서양의 Chive는 조금씩 다르다.
굵기와 크기는 Chive<한국부추<중국부추 순서인데 내 입맛에는 한국부추가 제일 향긋하고 식감도 좋다. Chive는 아주 가늘고 중간이 비어있는 둥근 쪽파 느낌이고, 요리의 마지막에 쫑쫑 썰어 올려 장식하는 정도로만 먹는 것 같다.
H마트에서 중국부추 1단에 7-8달러씩 하고, 한국 부추는 2단 묶어 6-7불 하는데 살때마다 돈이 너무 아깝다. 작년에 부추 모종을 왕창사서 심었는데 월동하지 않은 1년생이라 그런지, 서양 chive 수준으로 가늘긴 했지만 잘라도 잘라도 계속 자라서 친구한테 나눠주고도 1년 내내 잘 먹었다.
그 부추를 겨울에 관리하지 않고 그냥 바깥 화분에 쭉 방치했는데 윗부분은 말라죽은 듯 싶고, 뿌리쪽 흙은 꽝꽝 얼었다. 아무래도 죽었겠지 싶었는데 어떤 블로그 글을 보니 '부추는 저렇게 물 한번 비료한번 안주고 방치해도 월동이 되고, 죽은 줄 알았던 부추 사이에서 새 싹이 올라온다'고 한다. 과연 나의 부추도 그렇게 월동을 해냈을지 궁금하다. (하지못했다)
2월 26일
적신 키친타올에 남은 씨앗을 죄다 뿌려 파종함
3월 1일
1년 묵은 씨앗이라 발아율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키친타올 위에서 뿌리꼭지들이 엄청 빠르게 나오기 시작함
3월 2일
싹이 난 씨앗을 고양이들 캣그라스 샀을때 받은 플라스틱 네모 화분에 코코피트를 채우고 줄 고랑을 내서 옮겨심었음.
3월 7일
바깥으로 조금씩 싹이 나옴
3월 13일
싹이 조금씩 더 나오긴 하지만 팍팍 자라는 기분은 들지 않음.
3월 14일
부추보다 늦게 물발아시키지 않고 심은 금장외대파는 쑥쑥 올라오는데 부추가 계속 땅 밑에 있는게 의심스러워서 결국 핀셋으로 파봄. 결론은 과습+뿌리파리 어택으로 다 골로가심…
1차 파종분이 멸망했다 이말입니다!
다시 부추 씨앗 왕창 시키러감… mosquito bite도 갖고 있지만 그래도 먹는 채소 키울 화분에 뿌리기는 어려울듯. 처음부터 습도 조절 해주고 보이는 족족 뿌파는 모두 섬멸하며 잘 키워봐야겠음.
2차 파종분은 아예 뚜껑 있는 트레이에 왕창 파종하고 뿌리가 튼튼해질때까지 뚜껑 절대 열지 않을테다.
Coming soon!
3월 16일
지치지 않고 2차 파종갑니다. 나는 올해 꼭 부추를 씨앗부터 키워먹고 싶다!
아마존에서 ‘부추’라고 한국어로 검색하면 무려 부추씨앗이 나온다. 따로 종종 씨앗을 사기도 하는 홀트가든(holtgarden)에서 등록한 품목인데, 두 패킷에 6불 좀 넘게 판매중. 패킷당 가격은 공홈이 더 싸지만 나는 아마존 프라임이니까 배송비가 안들어서 씨앗을 한두개만 살땐 이렇게 주문하는 편.
여담인데 좀 웃긴거.. 아마존에서 Boots Seeds로 팔리고 있음 (…)
왕벨트부추 설명에 ‘초세가 강한편’이라고 하니 믿어봐야지. 묵은 부추 씨앗 대신 새 씨앗이니 발아율도 좀 낫겠지. 이번엔 뿌리파리가 들어올 구멍이 없게, 아예 씨앗트레이 뚜껑을 열지 않은 채로 꽤 오래 키울 예정이다.
2차 파종분 부추 화이팅이다!
3월 26일
2차로 파종한 부추의 발아율이 좋다. 벌써 후두둑 올라오고 있는 중. 1차 파종분은 뿌리파리도 있었지만 물을 너무 과하게 줘서 뿌리가 녹은 아이들도 있었다. 이번엔 물을 최소한으로 주면서 잘 키워봐야겠다.
3월 27일
빠릿빠릿하게 새싹이 올라온다. 부추와 외대파 모종 키우면서 느낀점은 이렇게 길쭉한 애들은 웃자라거나 길어지면 주체를 못하고 픽픽 쓰러지거나 줄기 뻗는데 힘쓰느라 자라지 못한 뿌리가 녹아버린다.
지금이 바로 잘라줄때라고 생각해서 과감히 잘라본다. 특히 저 무거워보이는 씨앗껍질 달고 있는 애들 위주로.
3월 30일
해 잘 드는 창가에 두었더니 아주 잘 자라주고 있다.
무거운 씨앗껍질 붙이고 있는 애들 또 잘라주어야지.
4월 3일
U자로 휘어서 새싹 머리가 흙에서 빠지지 않는 애들이 있어서 인위적으로 빼줬다. 씨앗을 머리에 이고 있는 애들은 조금 길게 자랐다 싶으면 잘라주며 키우는 중.
내 눈에 미묘하게 굵어진게 느껴지는데 사진에선 잘 안보이네.
4월 9일
뾰로롱 추가 발아중인 부추들. 길어지는건 어김없이 댕강 잘라주었다. 사실 좀 성급하게 + 빈번하게 자르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잘 산다. 부추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