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뉴욕 여행은 먹고 쇼핑한 사진뿐이네 ㅋㅋㅋ
11월 10일
뉴저지 한식바베큐집 가연. 맛은 있었는데 뭔가 하나씩 부족한 느낌이랄까 ㅋㅋㅋ 세비체인지 카르파치오인지 불분명한 메뉴. 그래도 갈비는 정직하게 맛있었다. 주류 리스트가 조금 부족했던 기억. 일품진로가 없었음 ㅋㅋㅋㅋ
11월 11일
다음날 해장은 부산국밥. 진퉁 비주얼에 엄청난 고기양에 압도당함ㅋㅋㅋ 맛있고, 직원분들이 우리 반찬 비면 더 갖다 주시고 엄청 친절했던 기억.
그러나 옆 테이블에 앉은 개 꼰대 아저씨 둘 대화 들으면서 먹다가 체할뻔 했다. 남편이 '우리한테 한마디 하기만 해봐라' 하고 긴장하고 먹었다고 해서 ㅋㅋㅋ 아 우리 둘은 개똑같구나 생각함ㅋㅋㅋ
그리고 대체 왜 옆에서 밥먹는 사람을 그렇게 위아래로 빠아아아안히 쳐다봅니까.. 그리고 왜 뉴저지 유지 너낌으로 자기 인맥 자랑을.. 우리 들으란 식으로 서로 하세요;; 어쩌라고..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ㅋㅋ
맨하탄으로 넘어가서, 사케 전문 판매점에 갔으나.. 가격에 비해서 그닥..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었다.
엄청 귀엽고 예쁜 식기 + 생활잡화가 있던 맨하탄의 소품샵. Fishs Eddy. 여기서 사온 그릇은 무겁긴 해도 짱짱하고 질이 좋다. 음식을 담을 때마다 먼저 생각나고, 매일매일 손이 가는 마성의 타원형 접시를 사왔는데, 내가 되게 좋아하는 오사카 카레집 그릇 같아서 너무 좋음 ㅎㅎ
사심 뿜뿜 가방과 컵도 사옴. 머그컵 용량이 크고 키가 커서 쓸모가 많다.
저녁은 일본 주재원 아내분이 추천한 스시집으로.
노도구로(눈볼대)가 특선 메뉴에 있었는데, 남편이 그걸 꼭 먹어야한다기에 주문했다. 그리고 입에 넣자마자 왜 꼭 먹어야 한다고 했는지 이해함.
전반적으로 메뉴가 찐 일본스시/요리이고, 퓨전이나 서양식 묻은 메뉴가 없어서 좋았다. 생선들도 거의 흰살 위주이고, 연어, 참치, 캘리포니아 롤 같은 게 주력이 아니라 좋았음.
디저트도 매우 훌륭. '안달고 맛있다'는게 왜 동북아 한정 극찬인지 이해할 수 있는 맛이었다.
11월 12일
뉴저지 H마트는 슈퍼 스토어라기에 큰 기대를 하고 갔으나.. 안에서 파는 것들이 대단히 싸거나 대단히 훌륭하거나 종류가 대단히 많다는 느낌은 안 들었음. 우리는 다음부터 그냥 가던대로 Norwood 우리마트로 돌아가기로 ㅋㅋㅋ (사실 이날도 우리마트에서 장봐옴)
푸드코트 안에 홍콩반점이 새로 생겨서 먹었는데ㅋㅋㅋ 고기 짜장, 고기 짬뽕이라길래 차돌같은걸 올려줄 줄 알고 시켜봤더니 말라비틀어진 단맛 나는 고기를 올려줘서 대단히 실망.. 맛은 쏘쏘. 굳이 가서 먹을 필요없는 맛이었다. 구글리뷰 쓰면 음료인가 만두인가 준다고.. 오픈 이벤트 한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썼는데 만두가 너무 맛이 없었엌ㅋㅋㅋㅋㅋ
마트 주차장 옆에 있는 다방 베이커리. 보스턴에선 볼 수 없는 퀄리티의 빵들 ㅠㅠ 몇개만 골라 사와야한다는 점이 가슴아픈 점이었다.
저녁은 집으로 돌아와서 포차 or 타파스 느낌으로 차려먹음. 다방 베이커리 식빵과 감바스를 곁들이니 훌륭하군.
11월 13일
아침은 인절미크림팥빵. 단찔이인 우리들은 반씩 나눠먹어야했다.
여행 다녀온 사이, Heirloom Roses에서 주문한 장미들에서 새순이 올라와 있다.
주말동안 물을 주지 못한 치자 화분도 첨벙첨벙 물에 담가주고. (누가 참견중)
타샤튜더 정원에서 채종된 장미씨앗을 파종해보기로 한다. 질석과 모스를 적당히 섞어 유리병에 넣고 파종한 뒤 겨우내 바깥에 두면 된단다. 잘 모르고 난초용으로 쓰는.. 뭉쳐진 모스를 샀는데.. 알고보니 Sphagnum moss를 샀어야했다. 이런.
엄마가 뭘 하면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참견하셔야하는 아들램.
나중에 싹이 올라오면 옮겨주면 되니까. 일단 유리병에 저대로 파종 ㅋㅋㅋ
하나라도 발아해주세요!
산지 2년 넘은 파피씨드는 아끼지말고 앞마당에 뿌려버린다. 알아서 올라오너라.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는데 며칠 춥다가 따뜻해져버려서인지, 무스카리 싹이 올라와버렸다. 이렇게 싹이 올라온채로 추워지면 죽는게 아닐까? 싶은데.. (찾아보니 무스카리는 원래 바로 싹이 올라온다나)
약간 그늘진 곳에 심어둔 허니문 장미. 잎을 보니 얼룩덜룩한 검정 반점이 생겨있다. 이게 뭔고 싶어 찾아보니 '흑반병(blackspot)'이란다. 곰팡이가 원인이 된 질병이고.. 햇빛이 부족하거나 통풍이 안되면 늦가을에 자주 온단다. 심해지면 아예 장미를 뽑아 버려야 한다기에 슬퍼했는데, heirloom roses에 올라온 가이드를 보니 감염된 잎을 제때 제거하고 fungicide 처리를 해주면 살릴 수 있단다.
허니문 장미는 풀썬에 심었어야하는데.. 장미를 너무 몰랐던 시절 아무데나 심어서 병에 걸린 모양이다 ㅠㅠ 미안하다!!
일반 흑반이 생긴 잎들을 깔끔하게 제거해주었다. 이때 쓴 가위는 소독해야 하고, 잘라낸 이파리와 줄기는 따로 쓰레기로 버려야한다.
트리와 첫째녀석이 함께 있는게 꽤 잘어울려서 예쁘다-하면서 사진 찍었더니, 팬서비스 차원에서 무릎에 올라와 골골송을 불러준다. 반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꾹꾹이를 받았더니 너무나도 귀여운 발자국이 살에 남았다. 이대로 문신이라도 하고 싶네 ㅎㅎ
새로 만들어둔 베드와 튤립을 심은 메인 플라워베드 위에 낙엽을 모아 멀치로 올려주었다.
둘째녀석이 엄마 안보이면 너무 찾아다녀서 현관은 유리문만 닫아놓는편. 오늘도 감시중이다.
베드 마저 채우고 들어갈게!
그러나 도착해버린 택배. Proven Winners에서 겨울 떨이 세일(?)로 구매한 수국들이 왔다.
진파랑 수국, 페어리테일 수국 하나씩, 라임라잇 4개, 그리고 애나벨을 개량한 수국 10개가 왔다. 겨우내 월동 시켜서 봄에 마당에 내다심어야지.
엄마가 너무 안 들어오니 내내 현관에서 기다리다 삐진 고양이. 신나는 깃털 놀이로 기분을 풀어주고 재운다. (
11월 14일
바구니에 널어둔 고추는 이제 전부 붉은 빛을 띈다. 바구니 위에서 건고추가 되어가는 중. 이젠 고추농사가 무섭지 않구나 오호호 ㅎㅎ
흑반병 기운이 괜히 옮겨심은 찰스다윈 장미에서도 보인다. 장미전용 Fungicide 스프레이를 주문해서 허니문 장미 두그루와 찰스다윈 장미에 흠뻑흠뻑 꼼꼼하게 뿌려주었다. 제발 살아남아라 얘들아!
Frost date가 가까워지고 있어서, 외부 수도꼭지를 잠그고, 동해방지 커버를 씌워주었다.
날씨가 추워지니 앵겨붙는 고양이. 겨울이 되니 까만털이 올라온다. 털갈이 시즌마다 눈이 따갑고 콧물이 나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무릎에 올라와주는데, 매일 지르텍 챙겨먹는 일이 대수일까.
날이 추워져서 들여온 레몬과 라임나무에 꽃이 필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고체로 된 영양제를 화분에 넣어주기로 했다.
둘째놈에게 너의 간식이 아니라고 하는중.. (부시럭 거리는 지퍼백을 열면 다 지껀줄 안다)
화분에 두개씩 꾹꾹 박아줌.
날이 추워져서 들여온 화분은 집안에서 모두 자기 자리를 찾는 중.
본격 털갈이 시즌이다. 빗질을 좋아하는 둘째놈은 매일 밤마다 잡고 벅벅 빗어줘야 한다. (안그럼 잘때 나한테 들러붙어서 털을 잔뜩 뭍혀두고.. 나는 아침에 콧물을 한바가지 흘리면서 일어나야 하므로 흑흑)
예전에 일본 갔을때 돈키호테였나 도큐핸즈였나에서 사온 고양이 빗. 고양이 혓바닥 모양을 재현한 거라기에 그런갑다 했는데 둘째놈이 저걸로 빗어줄때마다 아주 침흘리고 골골대고 난리칠 정도로 좋아한다. 오죽하면 저 빗만 들어도 저 멀리서 보고 뛰어올 정도.. 시원한가봄.. ㅋㅋㅋ
조금만 빗어도 털뭉치가 고양이 주먹 두개만큼 나온다.
'2024 보스턴 농경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1월 15-30일 조카의 보스턴 방문 (MIT/Harvard Tour) + Ostra/차트하우스 외식, 잉글리시데이지 파종, 장미 배송 받기 + 커스터머 서비스 (2) | 2025.04.09 |
---|---|
2024년 11월 15일 끝나지 않은 추식구근 심기 3탄 뒷마당편 (2) | 2025.04.08 |
2024년 11월 1-9일 파랑 고추 후숙해서 홍고추 만들기 / 설익은 Luffa 오븐에 구워서 수세미 만들기 /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0) | 2025.02.07 |
2024년 10월 25-31일 어린 수세미 수확, 이탈리안 김장(토마토소스 만들기), 해피할로윈! (0) | 2025.02.06 |
2024년 10월 24일 추식 구근 600개 심기 2일차 / 앞마당 베드에 튤립, 히아신스 등 심기 (0) | 202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