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텃밭가꾸기 3

2024년 9월 23일 보스턴의 농번기는 사실 9월인가봐

Rosita 가지가 도롱도롱 열리는 계절. 열대(?) 작물이라는 가지과(고추, 가지)들이 일정 온도 넘어가면 꽃 안 피고 열매 안 달다가 살짝 서늘해지면 갑자기 펑펑 달리는 거 좀 웃김 ㅋㅋㅋ    우드칩 멀칭에서 살아남은 메리골드들. 나름 자체 채종분이었는데 꾸역꾸역 그늘에서 잘 살아남았다. 이 울타리 앞은 해가 잘 안 들어서 뭘 심어도 잘 안 날줄 알았더니, 꽃까지 펴서 난데 없이 노랑빛을 쏘아주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고추나 토마토들 grow bag에서 잘 크고 잘 달린다지만, 그건 minimum 조건인가보다. 베드에 심어서 뿌리가 충분히 깊어지면 깻잎도 고추도 토마토도 미친듯이 큰다. 식물이든 사람이든 뿌리 내릴 곳이 중요한가보다.    오이 수확을 잊었더니 노각이 되어가는 중...

2024년 9월 8-9일 로알드 달 장미 재개화 / 블랙뷰티 토마토는 맛있어요 / 비프스테이크 토마토는 무섭게 커요 / 오리엔탈비터스윗 이제그만...

뉴잉글랜드의 가드닝 성수기는 아마도 9월이 아닐까? 위도는 개마고원급이면서 여름은 서울만큼 덥고, 겨울은 위도빨 세워 추우니.. 고추도 토마토도 9월쯤은 되어야 정신을 차린다.  이와중에 갑자기 빵 피어난 Roald Dahl. 장미를 분류하는 많은 방법 중에 'Once blooming / Repeat blooming / Continuous blooming' 이렇게 피는 시기에 따라 나누는 게 있다. Roald Dahl은 내 기억에 따르면 Repeat blooming.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다시 피어나는걸 보니, 아마도 봄과 가을에 핀다는 뜻이었나보다. 그래도 뿌리 좀 내린 후라고 봄에 핀 꽃송이보다 더 진하고 크게 피어났다. 아이고 예뻐라.    Classic Beefsteak tomato도 눈에 띄게 ..

미국에서 한국식 텃밭 가꾸기 101 (*긴 글 주의)

Intro 미국에서 한국 사람으로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70-80년대 세탁소나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궂은 이민 생활을 하던 1세대 분들에 비교하자면 요즘은 곳곳에 H마트, 한남체인, 롯데마트까지 들어와있고 아마존에서도 웬만한 한국제품이나 한국 식재료를 찾을 수 있어 마냥 불평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미국에 와서 한국 채소를 위주로 텃밭을 시작할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더라. 나는 농업인도 아니고, 농대를 나온 전문가도 아니지만,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금까지 알아낸 지식들을 정리해서 나눠보려 한다.  Location, Location, Location 위의 문구는 미국 부동산에서 '위치(location)'가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