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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31일 싱숭생숭한 한 달의 기록 - 홍고추, 구근 수경재배, 배추 무름병, Bulb Lasagna 만들기, 대방어가 먹고

2024년 12월은 재외국민에게 너무 가혹했다. 쏟아지는 고국의 뉴스에 불안과 좌절을 느끼며, 해외에 나와있을수록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해외에 나와 산다고 해서 출신국가의 국력과 상관없이 호의호식할 수 있는 이민자는 없다. 밖에 나가기만 해도 이웃, 친구, 회사동료들 - 국제정세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괜찮냐고 묻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내 입으로 듣고 싶어 한다. 나에겐 언제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였는데, 어느새 격동의 풍랑 위에 올려놓은 연약하고 아슬아슬한 종이배 같은 나라가 되어 있더라. 이 상황을 도무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일상에서는 잘 쓰지도 않던 단어를 찾아봐야했다. 또한, 선의로 한 질문에 신세한탄으로 대답하지 않도록, 최대한 담백하게, 최대한 감정..

2024년 11월 15-30일 조카의 보스턴 방문 (MIT/Harvard Tour) + Ostra/차트하우스 외식, 잉글리시데이지 파종, 장미 배송 받기 + 커스터머 서비스

11월 15일남편의 오랜 친구인 카요짱이 보스턴에 출장을 왔다. 또 다른 친구 한명과 넷이서 Ostra 만찬. 비싸고 팬시한 곳이었지만 와인 리스트가 좀 구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카요는 스위스에 살아서 여기서 열심히 raw fish & oyster를 챙겨먹고 갔다. 일본사람을 Fresh fish가 없는 유럽 내륙지방에 쳐박아두는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 우리 독일 살때가 생각나 안타까운 마음에.. 남은 굴은 전부 카요 앞으로 밀어주었다.    여기 음식은 괜찮지만.. 그라파 리스트는 최악 ㅋㅋ   11월 16일   아침에 일어나 우리 공주님 간식을 챙겨주고, 지하실로 내려가 배추와 무를 챙긴다.     무는 수확할만큼 큰게 몇개 보여서 쏙쏙 뽑아왔다. 무뽑기 존잼.     무는 생채로, 무청은 시래기로.  ..

2024년 11월 15일 끝나지 않은 추식구근 심기 3탄 뒷마당편

나무를 자르고 나니 뒷마당 이곳저곳에 햇빛이 잘든다. 이 해를 잔디 키우는데에만 쓰기에는 아까워서 야금야금 잔디 부분을 덜어내고 예쁜 꽃과 관목을 심어보려한다.     아직 조금 남은 추식 구근들이 있어 뒷마당 이곳저곳에 페인트로 선을 그어가며, 잔디부분을 파헤쳤다.     lawn edger로 경계를 끊어주고, 삽으로 잔디부분을 통쨰로 떠낸다. 잘 자란 잔디는 아까우니 fire pit 설치로 인해 비어버린 부분으로 이식해주었다.    그나저나 우리집은 왜 앞마당도 뒷마당도 팔수록 돌이 쏟아져 나오는지. 내가 가드닝을 하는건지 고고학 발굴을 하는건지 모를일이다.    뒷마당 패티오에서 정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양쪽을 반원모양으로 파주었다. 물빠짐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아 약간 걱정이긴 한데.. 여기 ..

2024년 11월 10-14일 뉴저지/맨하탄 주말 여행, 타샤튜더 장미 씨앗 파종, 늦가을 장미에겐 흑반병이 창궐한다, 시트러스 영양제 주기

뉴저지 뉴욕 여행은 먹고 쇼핑한 사진뿐이네 ㅋㅋㅋ  11월 10일뉴저지 한식바베큐집 가연. 맛은 있었는데 뭔가 하나씩 부족한 느낌이랄까 ㅋㅋㅋ 세비체인지 카르파치오인지 불분명한 메뉴. 그래도 갈비는 정직하게 맛있었다. 주류 리스트가 조금 부족했던 기억. 일품진로가 없었음 ㅋㅋㅋㅋ   11월 11일다음날 해장은 부산국밥. 진퉁 비주얼에 엄청난 고기양에 압도당함ㅋㅋㅋ 맛있고, 직원분들이 우리 반찬 비면 더 갖다 주시고 엄청 친절했던 기억.    그러나 옆 테이블에 앉은 개 꼰대 아저씨 둘 대화 들으면서 먹다가 체할뻔 했다. 남편이 '우리한테 한마디 하기만 해봐라' 하고 긴장하고 먹었다고 해서 ㅋㅋㅋ 아 우리 둘은 개똑같구나 생각함ㅋㅋㅋ     그리고 대체 왜 옆에서 밥먹는 사람을 그렇게 위아래로 빠아아아안히..

2025 봄 파종 시작: 1-2월 꽃 씨앗 파종일지✨ (+월동일지)

우리집 지하실엔 보일러와 히터가 있는 공간이 있다. 뒤늦게 찾아낸 수도꼭지도 있고, 바닥과 벽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데다가 배수시설까지 있어서 실내 가든으로 전환시키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었지 호호 겨우내 햇빛을 못받아 생기는 우울감 + 가드닝 못해서 생기는 답답함을 풀기에 여러모로 안성맞춤인 장소다. 사방이 벽으로 막힌 공간이다 보니 통풍이 잘 안되어서 병충해가 많이 생기긴 한다. 그래서 설치해두는게 선풍기와 벌레잡이등 되시겠다. 바퀴를 따로 달아준 raised garden bed에는 겨우내 신선한 채소들이 자라났고, 지난 해 배송된 장미 화분들이 이 공간에서 안전하게 월동할 수 있었다. (그냥 실내에 뒀더니 공기난방에 너무 큰 상해를 입더라 ㅠ) 씨앗이나 모종을 정리해둘 공간이 부족해서 들인..

2024년 11월 1-9일 파랑 고추 후숙해서 홍고추 만들기 / 설익은 Luffa 오븐에 구워서 수세미 만들기 /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11월 1일우리 앞집에는 귀여운 리트리버를 키우는 인도인 가족이 사는데 며칠전부터 삐까번쩍하게 온 집을 스트링라잇으로 두르더라. 오늘은 아들과 엄마 둘이 와서 인도 간식과 촛불을 이고 있는 코끼리 인형을 주고 갔다. 자기네 무슨 명절? 같은거랬는데 한번 흘리듯 들어서 뭔지 기억이 안남 ㅋㅋㅋ 문자로 다시 물어보니 Diwali란다. 인도인들의 빛의 축제날이라는.    영하로 떨어진 날씨 때문에 바깥에 둘 수 없어 대충 가지를 꺾어 들어온 김장고추들. 햇빛 잘 드는 창가에 두니 해가 닿는 부분부터 빨갛게 익기 시작했다.    서리가 와도 상대적으로 허브들은 쌩쌩하다. 타임을 잔뜩 뜯어와서 돼지고기와 함께 볶고, 카레를 만들었다. 돼지고기가 조금 냄새가 나는 고기여서 뜯어온 채로 냅다 전부 넣어버렸더니 카레의..

2024년 10월 25-31일 어린 수세미 수확, 이탈리안 김장(토마토소스 만들기), 해피할로윈!

10월 25일옮겨심은 에키놉스가 잘 활착되고 있는 모양이다. 해를 좋아하는 꽃인데, 작년에 그늘진 베드에 심어둬서 꽃대도 올리지 못하고 잎만 치렁치렁 무성해졌다. 에키놉스는 내한성이 꽤 좋은 다년생이고 앞마당은 뒷마당보다는 해가 더 잘 드니까, 2025년에는 꽃을 볼 수 있길!   대망의 마늘심기. 작년엔 마늘을 베드 가득 심었는데, 키우는 기간이 길어서 양지 공간을 너무 오래 차지했다. 수확한 후 빈 곳에 고추를 옮겨심었지만, 서리 내리는 시기를 생각하면 많이 늦었었지. 그래도 아예 안 심기는 서운하니까, 올해는 재미로 키울 정도만 심었다. 대신 이번엔 코끼리 마늘도 추가~   우리집 파는 심심할 때 파종해서 대충 베드 빈 곳에 옮겨 심어두고, 저렇게 얇디얇아도 봐줄만한 상태가 되면 뽑아다가 초록부분을..

2024년 10월 24일 추식 구근 600개 심기 2일차 / 앞마당 베드에 튤립, 히아신스 등 심기

10월 24일쑥갓 꽃이 피었습니다 ★ 쑥갓이 영어로는 Crown Daisy인데, 왜 daisy라고 불리는지 꽃 피고 나서야 이해했다. 절화로도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예쁜 비주얼! (그치만 바로 뽑아버림ㅋㅋㅋ)   베드에 남은 고추를 마저 뽑고..    남은 구근 심기전에 고양이들 이뽀이뽀하면서 에너지를 마저 충전해 준 다음   Anemone Blanda 심을 자리에 bone meal을 마구마구 뿌려주고    제일 늦게 도착한 수선화를 마저 심어준다.    오늘의 메인 액티비티는 튤립과 기타 구근 심기! 작년에 튤립과 수국, 작약, 알리움을 키웠다가 캐내고 달리아를 심었던 메인베드. 올해도 튤립은 여기에 주로 심기로 했다.   메인 베드의 맨 뒷줄은 Red Spider Lily (Lycoris Radia..

2024년 10월 21-23일 서리가 오기전에 풋고추와 초록토마토를 정리하자 / 샤프론 크로커스 수확 / 또 레이즈드베드 조립하기

10월 21일 올해 부지런히 고추 모종을 내지 않고 꾸물거린 덕에.. 홍고추 수확은 10월말에나 가능하구나. 그래도 꽤 과육이 실하고 단단해서 뿌듯하다.   Grocery market에서 사온 채소랑 직접 키운 채소랑 확연히 다른게 고추랑 배추다. 우리집은 칼국수집 스타일로 가끔 김치를 담가 먹는데, 이때 집에서 키운 고추를 직접 갈아 넣는다. 작년에 키운 고추를 다 써서 그냥 마켓에서 사온 고추를 갈아넣었더니 금방 알아차리는 누구누구 때문에라도 홍고추는 매년 키워야한다.    베드 한쪽에 워킹어니언을 옮겨심고, 컴포스트를 콸콸 부어넣었다. 무사히 월동하고 초봄부터 많이 많이 분얼되었으면.    아치에서 무사히 익어가고 있는 수세미. 서리 내릴때까지 얼마 안남았는데, 아직 푸릇푸릇한 걸 보니 가지에서 그..

미국에서 구근 구매하기 (온라인 판매처 모음): 추식 / 춘식 구근 총정리 (fall planting/spring planting bulbs)

올해 앞마당에 구근을 600개 이상 심은 사람이 추천하는 구근 온라인 판매처 정리글이다. 당연히 광고 받은건 없고, 직접 구매해 본 사이트만 정리해두었다. 추식 구근 심는 노동의 과정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아래글을 구경하세용~ https://lazynongbu.tistory.com/148 2024년 10월 19-20일 추식 구근 600개 심기 1일차 / 앞마당을 에버랜드로 만들어보자2025년으로 해가 넘어갔는데 아직도 이게 두달넘게 밀려있네 ㅋㅋ 얼른 털고 2025년 일지 쓰겠다 ㅋㅋ 렛츠고!  10월 19일이웃집 할머니가 선물로 주신 화분 (미국인들이 아무렇게나 한 화분에 다lazynongbu.tistory.comhttps://lazynongbu.tistory.com/151 2024년 10월 24일 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