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택가드닝 31

2024년 9월 24-30일 Endless Tomato, 끝없는 깻잎 따기, 고추 착색촉진제 뿌리기, 청갓/Kelvedon pea 파종, 보일러실 배추 & 무 솎아주기, 배추 어린 잎 겉절이 만들기 등

9월 24일오늘의 가든 팔렛트. 넘 예쁘다.    토마토가 많으니 카레 만들때 물 대신 토마토 갈아서 수분을 보충한다. 자연스러운 단맛과 감칠맛이 더해지고, 물을 넣지 않아 소스가 꾸덕하니 식감도 좋다.    아침엔 가드닝, 그 뒤부턴 책상에 앉아 책만 들여보는 요즘. 고양이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녁엔 웨그먼스에 장보러 외출. 이맘때쯤엔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형 할로윈 호박 컨테스트.  9월 25일자기한테 별로 관심을 주지 않으니 불만이 폭발한 둘째녀석. 자는데 너무너무 치덕거린다. 몸의 한부분을 나에게 대고 있어야만하는 조건이 있는 모양..   양지에서 꽤 키가 커진 고추들. 언제 추워질지 몰라 아직도 푸르기만 한 녀석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물이라도 열심히 줘야지..     물도 잘 안..

2024년 9월 23일 보스턴의 농번기는 사실 9월인가봐

Rosita 가지가 도롱도롱 열리는 계절. 열대(?) 작물이라는 가지과(고추, 가지)들이 일정 온도 넘어가면 꽃 안 피고 열매 안 달다가 살짝 서늘해지면 갑자기 펑펑 달리는 거 좀 웃김 ㅋㅋㅋ    우드칩 멀칭에서 살아남은 메리골드들. 나름 자체 채종분이었는데 꾸역꾸역 그늘에서 잘 살아남았다. 이 울타리 앞은 해가 잘 안 들어서 뭘 심어도 잘 안 날줄 알았더니, 꽃까지 펴서 난데 없이 노랑빛을 쏘아주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고추나 토마토들 grow bag에서 잘 크고 잘 달린다지만, 그건 minimum 조건인가보다. 베드에 심어서 뿌리가 충분히 깊어지면 깻잎도 고추도 토마토도 미친듯이 큰다. 식물이든 사람이든 뿌리 내릴 곳이 중요한가보다.    오이 수확을 잊었더니 노각이 되어가는 중...

2024년 9월 11-22일 우드칩 멀칭 지옥, 토마토 생산량 폭발, 깻잎은 언제까지 따야하는거예요?

9월 11일드디어 뒷마당에 나무가 사라졌다. 마당을 향해 있는 패밀리룸에 내려가보니, 아침햇살이 평소 들어오는 것보다 5배는 밝게 들이친다. 아침부터 창밖을 쳐다보며 '으하하하!'하고 웃고 있으니 누군가 내 뒤에서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다.    이젠 인공조명 따위 필요없지.    뒤를 돌아 토마토들을 보는데.. 멀리서도 보이는 새빨간 저 자태.. 토마토가 익는데 햇빛이 엄청 중요한거였구나! 나무 자른지 하루만에 진짜 무서운 속도로 빨개짐 ㅋㅋㅋㅋ   어제랑 같은 수로 달려있지만 그래도 왠지 더 주렁주렁 달린것 같이 느껴지는 퍼플뷰티 페퍼.    핑크색이던 딸기가 하루만에 새빨개지고, 동그란 참외도 색깔이 진해졌다. 오늘의 후식으로 당첨!   마당에서 온 토마토와 냉장고속 아보카도를 얹은 오픈샌드위치. 카..

2024년 8월 22-31일 방학일기 몰아쓰기st / 8월 일지 마무리 (부제: 초록 토마토를 따도 나중에 빨갛게 익어요)

8월 22일우리집 고양이는 이마로 무선충전이 되는 모양이다. 숨은 안 막히니..?   이 캣타워는 꼬질꼬질하다 못해 이제 뗏국물이 나올 예정이다. 이래서 내가 패브릭 소재 캣타워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둘째놈이 놀때 빼곤 항상 여기서 뒹굴거리고 자고.. 떨어지질 않는다. 거의 라이너스의 캣타워임 -_ㅠ 새거 똑같은걸 사줘야하나? 하고 찾아보는데 우리 고양이 같은 고양이가 또있는지 ㅋㅋ 리뷰에 두번쨰 구매했다는 이야기가 많더라. 얘가 별난게 아니라 이게 마성의 캣타워인 모양.     뒷마당에 물을 주다가 호스가 꼬여서 호스를 사납게 휙휙 휘둘렀더니 옆에 있던 산마르자노 토마토 줄기를 쳐서 아직 익지도 않은 토마토가 두개나 낙하했다-_ㅠ 귀차니즘과 게으름이 이렇게 위험하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니 ..

2024년 8월 9-21일 감자 첫 수확 / Triclopyr로 oriental bittersweet 조지기 / 달리아와 지니아의 계절 / sunspot 해바라기 채종하기 등

정신 차려보니 일지가 한달 넘게 밀려있다. 결국 또 이렇게 열흘치 사진을 와랄라 업로드며 털어본다 ㅋㅋㅋㅋㅋ  8월 9일초봄엔 아이리스, 네모필라, 그 다음은 비올라와 팬지, 초여름엔 작약이, 그 뒤엔 수국이, 그리고 늦여름부터 서리내릴때까지는 달리아의 계절이다. 달리아 씨앗을 몇십개 파종해서 화분 관리하느라 죽을뻔 했지만, 막상 이렇게 꽃이 계속 피고 지고 하는걸 보니 그때의 고통이 다 잊혀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또 채종할 생각을 하냐...)   동네에 새로 생긴 프랑스식-일본 빵집이 심상치 않다. 줄스는건 기본이고, 오후 늦게가면 빵이 없다. 커피머신도 라마르조꼬를 들여놓고, 라떼도 꽤 좋은 우유를 써서 준다. 그 빵집이 만들어둔 상권 때문인지 이 시골동네에 무려 Tatte까지 생기는 기현상이 벌..

2024년 8월 7-8일 농부의 일탈 - 뉴햄프셔 1박2일

8월 7일 굿모닝! 커피를 내려 남편과 느긋한 아침을 먹는데, 딸기 타워에 뭐가 파닥파닥하는게 보여서 자세히 보니.. 세상에 허밍버드가 한련화에 뿅뿅 꿀을 따먹고 있는게 아닌가.. 세상에.. 펜스테몬이라 캄파뉼라를 심어야만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었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예쁘다. 실물 영접하니 마음이 벅차올라 핡핡 대며 영상 찍음.. ㅋㅋ (남편은 늘상 보던거라 그냥 오.. 뭐가 또 왔나보네.. 함)ㅋㅋㅋ    내년엔 허밍버드가 좋아하는 꽃 백개 심는다 진짜.. ㅠㅠ  아침부터 엄마가 자기 대신 다른걸 보면서 학학 대고 있는 걸 본 질투쟁이 스토커 고양이의 콧김 소리가 심상치않다. 오늘은 집을 비우고 여행도 갈 예정이라, 미리 둥기둥기해서 달래놔야만 한다.    달리아는 나날이 더 많은 송이가 피..

2024년 8월 5-6일 연중행사 냥빨하기 / 전봇대 파손으로 인한 정전 사태 /늦여름은 달리아의 계절 / 샴페인 포도를 키워볼까

8월 5일 아침에 일어나니 거실 창문이 희뿌옇다. 온도차이가 극심해서 생기는걸까? 창문 바깥에 물이 응결되는걸로 보아 집 안은 너무 시원하고, 바깥이 찜통이란 말이렸다.    보일러실에 준비중인 김치가든(가칭ㅋㅋ)은 온도가 크게 올라가진 않는 모양이다. 온도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긴 어려워서, 어플 연결과 기록이 가능한 스팟 온도계를 주문해뒀다.    원래 7월쯤 고양이들을 날잡고 씻기는데, 올해는 1달가량 늦었다. 아무래도 이래저래 바쁜일도 많았고, 남편의 휴가가 8월로 밀렸기 때문. 모처럼 받은 일주일의 휴가기간을 냥빨에 투자하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큰 맘먹고 큰놈부터 작은놈까지 오전중에 다 빨아버렸다. 첫째녀석이야 이것도 10년 넘게 당한?거라 그냥 애옹애옹하고 마는데, (심지어 냥빨이 끝나면 좀 ..

2024년 8월 2-4일 장미는 연속 개화 중, whole foods market 금요일 oyster 할인 (12 for $12) 즐기기, 대파 수확해서 파전 부쳐먹기 등

8월 2일  소일블럭에다가 파종해 놓은 배추들이 싹을 내기 시작했다. 역시 Brassica류들은 새싹 나는 속도가 남다르다. 키우기는 까다로운데 발아는 잘됨..    아침에 일어나니 둘째녀석이 이러고 오도카니 날 쳐다보는 중이더라. 눈뜰때까지 바라봐주는 남정네는 로판소설에나 나오는거 아니었냐구...?ㅋㅋ   장미를 심어 키우기 전에는 그저 6월에만 피는 꽃인줄 알았더니, 8월이 되어도 여전히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아마 내가 주문할때 continuous blooming 카테고리에서 사서 그런 모양...? 아무튼 경이로운 earth angel. 지금은 작은 널서리팟에 묶여있지만 뒷마당 정리가 좀 끝나고 나면 지구화분으로 옮겨심어주마 ㅠ 그러면 맘대로 뻗어나가서 꽃을 크고 많이 펑펑 피워내 주겠지?   HJ..

2024년 8월 1일 Harvest with me (midsummer ver.)

밀린 양이 방대해서 더 안 쓰게 되는 일지. 게다가 요즘엔 인스스에 가드닝 사진들을 올리다보니.. 친구들한테서 관심(?)을 충분히 받아서 일지를 더더욱 안 쓰게 되기도.. 그냥 하루이틀치씩 소소하게 털어봐야겠다. 이렇게 가다간 9월 30일쯤 8월 1일거 쓰고 있을것 같단 말이지.  평소에는 정원에 물주러만 빈손으로 나갔다가 중간에 계획에 없던 수확을 하곤해서, 바지 주머니에 고추랑 토마토 찔러넣고 오거나 티셔츠자락에 부추를 둘둘 말아 오기 일쑤다. 오늘은 아예 수확하러 나가는 거라 harvest basket과 전지가위를 챙겨갔다. 여담인데, harvest basket이 두개 정도 있는데 하나는 너무 작고 하나는 너무 크다. 중간정도 크기의 깊은 basket이 있으면 요긴할 것 같다.  (=곧 산다는 이야..

2024년 7월 26-31일 한여름에 더욱 게을러지는 농부의 밀린일지 쓰기

7월 26일날씨가 더워지면 바깥에 나가서 작물을 돌보는 빈도가 적어진다. 사실상 여름에 손이 제일 많이 가는데, 덥다는 핑계를 대기로, 또 비가 왔다는 핑계로 안 나가게 됨.. ㅋㅋ  그래도 달리아는 핀다! 침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달리아의 아름다움은 게으른 나도 앞마당으로 나가보게끔 하는 마력이 있다. 첫 개화분이 코랄 겹꽃이라니.. 황송하다.    엔비 지니아와 가자니아도 독특한 색감을 뽐내며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중이다.    달리아가 너무 예쁘게 피었기에, 작은 모종화분에서 뭉게고 있던 floret farm 달리아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원래는 HJ언니네로 때맞춰 배송갈 예정이었으나.. 나의 게으름과 초반 물량공세에 놀란 언니의 심신안정을 핑계로.. 꽤 오래 화분에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