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9월 24-30일 Endless Tomato, 끝없는 깻잎 따기, 고추 착색촉진제 뿌리기, 청갓/Kelvedon pea 파종, 보일러실 배추 & 무 솎아주기, 배추 어린 잎 겉절이 만들기 등

게으른보농 2024. 12. 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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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오늘의 가든 팔렛트. 넘 예쁘다. 

 

 

 

토마토가 많으니 카레 만들때 물 대신 토마토 갈아서 수분을 보충한다. 자연스러운 단맛과 감칠맛이 더해지고, 물을 넣지 않아 소스가 꾸덕하니 식감도 좋다. 

 

 

 

아침엔 가드닝, 그 뒤부턴 책상에 앉아 책만 들여보는 요즘. 고양이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녁엔 웨그먼스에 장보러 외출. 이맘때쯤엔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형 할로윈 호박 컨테스트. 

 



9월 25일

자기한테 별로 관심을 주지 않으니 불만이 폭발한 둘째녀석. 자는데 너무너무 치덕거린다. 몸의 한부분을 나에게 대고 있어야만하는 조건이 있는 모양..

 

 

 

양지에서 꽤 키가 커진 고추들. 언제 추워질지 몰라 아직도 푸르기만 한 녀석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물이라도 열심히 줘야지.. 

 

 

 

 

물도 잘 안 챙겨주지만 너무너무 잘 자라 쪽파 영역까지 퍼져버린 한련화.. 내년엔 정말 isgm처럼 늘여 키워 2층 창문에 내걸어볼까나?

 

 

 

추워지니 뿅뿅 피기시작한 바코파. 다람쥐가 하도 파헤쳐서 뿌리가 많이 상했을텐데 꿋꿋이 꽃을 피워낸다. 내년에는 남은 씨앗을 좀 넉넉한 화분에 파종해 키워봐야겠다. (남은것만 파종하고.. 재구매 의지는 없음ㅋㅋ 꽃이 너무 작아..)

 

 

 

셀프 파종되어서 막 나기 시작한 King Henry Viola. 수세가 너무너무 좋아서.. 처음에 민트 씨앗이 날린 줄 알았네. 

 

 

 

 

보일러실 비좁은 베드에서 자라는 배추와 무. 사이사이에 있는 애들을 솎아준다. 처음부터 널찍이 심지 않고 이렇게 키우다가 사이에 있는 것들을 솎아주면 한번씩 반찬거리 떨어졌을때 구세주가 된다. 히히히 겉절이 해먹어야지. 

 

 

 

 

김장에 쓸 청갓도 파종. 

 

 

 

보일러실에서 콩도 키워지나? 싶어 파종해본 Kelvedon peas. 완두콩보다 키가 작고 별다른 지지대가 필요없다고 해서 선택. Kelvedon이 영국 지역인데, 씨앗 산업(?)으로 예전부터 유명했다고 한다. 

 

 

 

저녁은 아보카도 튀김, 스시롤, 그리고 똠양꿍. 

 

 

 

오늘도 신체 일부가 나와 붙어있어야 하는 고양이. 

 



9월 26일

서리가 내리기까지 1달도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간 게을러서 못 찍은 꽃들, 작물들을 열심히 영상으로 남겨놨다. 나중에 2024년 내 가든은 이런 모습이었지-하고 추억할 수 있게. 

 

그렇게 찍은 꽃 중에 하나. 단연코 우리 이웃들의 칭찬을 독차지 하는 키 작은 Zinnia. 

 

 

 

쪽파와 Bunching onion들은 옮겨심은 자리에서 잘 뿌리를 내린듯. 그늘을 잘 견뎌다오 ㅋㅋㅋ 

 

 

 

여름엔 열매가 안 달리더니 늦게나마 달리기 시작한 Kayleigh Anne Tomato. Starfighter 계열이라 줄무늬가 뚜렷한 비주얼이 압권이다. 

 

 

 

간밤에 비바람이 불어 키 큰 애들이 줄줄이 넘어졌다. 꽈리고추가 이렇게 나무처럼 자랄일이야.. 

 

 

 

깻잎은 여전히 새잎을 펑펑 낸다. 이젠 무슨 반찬을 해서 먹어야하나 고민이 될 정도. 

 

 

 

 

한번 솎아준 배추는 기지개를 펴고 행복해하는 중. 

 

 

 

 

환기한다고 살짝 창을 열어뒀더니 오늘도 자유로운 고양이를 꿈꾸는 둘째녀석. 토분에 심어둔 라임 나무 옆에 있으니 그림 같다. 

 

 

 

감자 브리오슈가 있길래 신기해서 한번 사봤는데. . 맛없어... 영국 waitrose 식빵이 너무너무 그리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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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나 잘 때 괴롭히니 나도 너 잘때 괴롭힌다. 

 

 

 

 

너무 괴롭혔나..? 갑자기 안 하던 도둑고양이짓을 한다.. 아니 니가 스트릿 출신도 아니고 곱게곱게 좋은거만 먹여 잘 키웠는데 왜 쓰레기통을 뒤지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월 27일
결국 못참고 고추 착색촉진제 깠다. 딱히 농약도 아니고 그 유기농무새들이 싫어하는 화학물질도 아니지만 (어디까지를 케미컬로 치는지는 모르겠다만ㅋㅋㅋ) 그냥 자연적으로 빨개지면 언제부터 되는지가 궁금해서 뒀었다. 이러다가 줄줄이 초록 고추를 수확하는 불상사가 날까 저어되어 ㅋㅋㅋ 얼른 처리. (제품이름은 새빨간고추...ㅋㅋㅋ 직관적인 한국 농업제품 명명법ㅋㅋㅋ)

 

 

 

 

토마토는 가지채 따와서 커튼 봉에 달아두었다. 나무에 달려 있는걸로 착각하고 거기서 익으렴 ㅋㅋ 

 

 

 

저녁엔 고기 고기. 솎아준 여린잎 배추로 만든 겉절이와 초록고추 볶음. 

 

 



9월 28일

별다른 일이 없던 날인가보다. 둘째놈 사진뿐이네. (이와중에 잘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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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착색촉진제를 뿌린지 며칠 안됐으면서..ㅋㅋ 나는 매일매일 얘네를 들여다보고 빨개지는지 하염없이 쳐다본다. 조금 빨개진거 같지 않아? 하고 남편한테 물으니 으응...하고 돌아선다. 착하지만 거짓말 못하는 남자 같으니. 

 

 

 

 

굿뉴스! 9월말이 되니 무화과가 익는다! 

 

 

 

굿뉴스2 수세미도 엄청 커지고 있다 오호호

 

 

 

 

토마토는 여전히 티셔츠 자락을 두텁게 채울 정도로 달리는 중. 

 

 

 


9월 30일

자리가 널찍해지니 확실히 눈에띄게 커지는 보일러실의 김장메이트들.

 

 

 

 

 

농사커뮤니티를 보니.. 김장 고추를 빨리 빨갛게 만들려면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작은 고추들을 다 따서 정리해주고, 불필요한 어린 가지들도 다 쳐내라기에 바로 출동. 결과적으로 보니 나 완전 앙상하게 만들었네ㅋㅋㅋㅋ 나 빨간고추에 진심인가봐

 

또롱또롱

 

 

 

Montauk Daisy가 피기 시작합니다아아 

 

 

 

 

 

안하던 공부를 하는 집사 때문에 오늘도 첫째 고양이는 불만이 가득합니다. 

 

 

 

남편의 지인들 중엔 일본 사람들이 많은데, 출장 올때마다 이렇게 이것저것 선물(오미야게!)을 챙겨다 준다. 작은 배려와 선의가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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