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드디어 뒷마당에 나무가 사라졌다. 마당을 향해 있는 패밀리룸에 내려가보니, 아침햇살이 평소 들어오는 것보다 5배는 밝게 들이친다. 아침부터 창밖을 쳐다보며 '으하하하!'하고 웃고 있으니 누군가 내 뒤에서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다.
이젠 인공조명 따위 필요없지.
뒤를 돌아 토마토들을 보는데.. 멀리서도 보이는 새빨간 저 자태.. 토마토가 익는데 햇빛이 엄청 중요한거였구나! 나무 자른지 하루만에 진짜 무서운 속도로 빨개짐 ㅋㅋㅋㅋ
어제랑 같은 수로 달려있지만 그래도 왠지 더 주렁주렁 달린것 같이 느껴지는 퍼플뷰티 페퍼.
핑크색이던 딸기가 하루만에 새빨개지고, 동그란 참외도 색깔이 진해졌다. 오늘의 후식으로 당첨!
마당에서 온 토마토와 냉장고속 아보카도를 얹은 오픈샌드위치. 카프레제에 치즈 대신 아보카도가 들어간 모양새.
9월 12일
나무를 자르고 나니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창문으로 내리쬐는 햇살을 만끽하며 라떼도 말아보고, 새로산 트레이더 죠 파테를 바른 빵 위에 마당에서 따온 토마토 슬라이스와 소시지를 올려 먹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파테는 내 취향 아닌듯)
점심으로는 HJ언니께서 챙겨주신 오밀조밀 나물들을 넣고 비빔밥을 해먹었다. 계란후라이 하나만 해서 올렸을 뿐인데 한끼 식사가 뚝딱 되는 매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남편이 집앞에 우드칩이 산처럼 쌓여있는걸 볼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 받지마! 내가 다 치울거야!"하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생각보다 그 양은 엄청났고 ㅋㅋㅋㅋㅋ 얘네도 compost랍시고, 이렇게 쌓아두니 김이 솔솔 피어날 정도로 내부 온도가 오르기 시작했다. 안전사고에 매우 민감한 남편이 집앞에서 wild fire가 시작될까봐 전전긍긍...ㅋㅋㅋ
나는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였으나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한 죄로 매우 눈치가 보였음.. ㅋㅋㅋ 그래서 남편이 일하는 동안 조금씩 퍼다 나르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근데 또 한편으로는 잡초매트만 있던 곳에 우드칩 멀칭이 추가된다는 사실이 매우 기뻤음 ㅋㅋㅋㅋㅋㅋㅋ (나쁜사람...)
9월 13일
전부 박멸한 줄 알았던 Yellow jacket 벌들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별수있나, 또 살포해야지 ㅠㅠ
산마르자노 토마토가 햇빛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이파리를 전부 제거해주었다. 어떻게 이렇게 며칠만에 토마토 색깔이 확 변할 수가 있지 ㅋㅋ 햇빛은 진정 위대하다.
우리 옆집의 뒷뜰에 자라는 무성한 잡초...?인지 꽃인지 모를 무언가. 키가 크다 못해 주방 창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지경이다. 대체 저 괴물같은 식물이 무엇인가 싶었는데 HJ언니께서 미국봉선화라고 알려주심. 제가 아는 봉선화는 한뼘정도 크기에 올망졸망한 꽃이 달리는 그건데요... 미국은 뭐든지 다 크다.
저녁은 버섯과 두부를 잔뜩 넣은 전골. 마당에서 대파를 숭덩숭덩 잘라와서 던져넣었다. 진짜 어느순간부터 대파는 살 필요가 없어졌다. 대파는 처음에 키우는게 오래 걸려서 그렇지 꾸준히 파종하고 분얼한 파를 떼어다 옮겨 심으면 어느순간부터는 화수분처럼 늘어난다. 언젠가는 양파도 이렇게 밭에서 뽑아다 키울 수 있었으면.
9월 14일
동네 농장 가든샵에 벌브가 나왔다고 한다. 크흐흐 올해는 수선화를 잔뜩 사서 심어야지.
마루이치 마트에서 사온 고양이 모양 빵. 귀엽게 생긴것에 비해 별 맛은 없다 ㅠ 그냥 안에 쨈이 찔끔 들어있음 ㅋㅋ 오히려 커스타드 크림이 들었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우드칩 산을 한참 바라보던 남편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앓느니 치우고 말지 하는 마음으로 우드칩 제거에 돌입. 군필자의 삽질을 보여주겠다며 미친듯이 산을 깎아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대한민국 군필자는 위대했도다. 어느새 산이 1/3이 없어졌다.
나도 옆에서 우드칩을 낙엽봉투에 퍼담아 나르기 시작했다. 먼저 옆집과의 경계에 뿌려 미친듯이 올라오는 잡초와 오리엔탈 비터스윗을 방지했다.
뒷마당 잡초매트가 깔린 부분에도 우드칩을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우드칩 하나 더해졌을 뿐인데 왠지 마당이 한껏 로맨틱하고 포근해진 느낌이 든다.
정말 몇 시간을 내리 퍼담고 나르고 옮겼는데도 우드칩이 아직도 저만큼이나 남았다. 해가 지기도 했고, 더 하다가는 줄초상을 치를 것 같아 이 날은 작업을 마감하기로 했다.
9월 15일
잔디부분과 우드칩을 멀칭한 부분 사이에 경계가 분명했으면 좋겠어서, 파이어핏 아래 깔아두었던 돌을 임시로 깔았는데 남편이 깔끔해보인다며 좋아했다. 모든 경계에 그 돌을 깔자길래, 부족한 돌을 사러 홈디포로 출동.
분명히 우리가 산 돌은 이 paver였다. 개당 4.78불 짜리. 20개를 사고 다른 필요한 것도 샀는데 총액이 80불도 안나왔다. 홈디포 계산대에 있는 흑인청년 아이가 굉장히 심드렁하고 무료한 표정으로 계산했었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던듯? 내가 총액을 보고 이상해서 영수증을 열심히 보고 있으니 남편이 "그거 우리가 산걸로 계산한거 아니지?"하고 묻는다. 자세히 보니 영수증엔 개당 0.5불짜리 아주 저렴한 paver가 대신 찍혀있었다.
사...실 나는 그냥 갈까 매우 고민했다 ㅋㅋㅋ 미국은 뭐 직원의 실수에 의해서 적게 계산되는것에 대해 관대하기도 하고 해서.. ㅋㅋㅋㅋㅋ 근데 남편은 주저없이 customer service desk로 카트를 밀면서 진격. 원래 계산된 것을 취소하고, 우리가 산 paver 가격대로 제값을 치뤄 다시 계산하고 나왔다. 참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ㅋㅋㅋ 나는 나보다 나은 어른과 함께 살고 있구나. 잠깐 머뭇거린 나의 욕심이 조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오는 길에는 타운 센터에 있는 일본식 프랑스 빵집에 들러 빵과 카페라떼를 사왔다. 오늘은 남은 우드칩을 모두 치울거니까 당이 많이 필요하다며 두 박스가 가득찰만큼 많은 빵을 사왔는데, 얘네들이 우리의 고된 노동에 단비가 되어주었다.
산처럼 쌓인 우드칩들은 우리집에 잡초가 자라면 안되는 곳마다 뿌려졌고, 그러고도 남은 애들은 낙엽 봉투에 채워 집앞에 오와 열을 맞춰서 쌓아두었다. 낙엽보다 우드칩이 무거워서, 봉투끝까지 채우지 않고, 두손으로 들어올려도 허리가 무리가 안 갈 무게정도로만 채웠다.
주말 내내 꼬박 두명이 삽질하고 날라서 겨우 없앤 우드칩 산. 남편이 드디어 없어졌다며 뿌듯해하면서도, 우드칩 무게에 눌려 죽은 잔디를 보고 안타까워했다. ㅋㅋ 동네 사람들이 우리가 우드칩을 모두 채운걸 보며 다들 축하의 한 마디를 건네주었다.
9월 16일
이틀 내내 우드칩을 치운 여파로 우리 둘은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렸다. 남편이 "이 나이 먹고 부인 생일선물 챙겨주다가 노동까지 했다"며 깊은 한숨과 푸념을 늘어놓았다.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푸념인지라 나는 할말이 없었음 ㅋㅋㅋㅋ 그저 해줄 말은 미안하다 사랑한다...?ㅋㅋㅋㅋ
머쓱해진 나는 뒷마당 토마토들을 수확한다는 핑계로 도망왔다. 살랑살랑 따라와서 등이 아프다고 끈질기게 이야기하는 남편. '나오길 잘했다'며 손에 토마토를 가득 들렸다. "우드칩 나르는 일꾼으로 모자라 이젠 수확바구니로 써버려?!"하며 억울해하는 남편. ㅋㅋㅋㅋ 미안하다222 사랑한다222
콩과는 그늘이어도 잘 자란다길래 심었지만 엄청 안자라는 작두콩. 역시 콩이든 뭐든 산나물류 아니면 그늘에서 잘 안자람 -_ㅠ 농부가 미안하다
오이는 따는걸 잊어서 노각이 되어 가는중ㅋㅋ
김장고추는 빨갛게 익어가고
고추밭은 대 폭발중 ㅋㅋ
깻잎은 따고 따고 따고 또 따고... ㅋㅋㅋ
해가 더 잘 드는 곳에 심은 애들은 벌써 씨앗이 맺혔다.
햇빛이 잘 드니까 행복한 고양이
물론 반그늘에서도 잘 자랍니다(?)
비가 작년대비 안 와도 너무 안 온다. 대충 잊고 살아도 괜찮았던 매화나무들과 장미 화분이 바짝바짝 말라서 힘들어하기에.. 오롯이 얘네만 샤워타임.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 가드너를 위한 간식. 손약과. 사실 앞에 있는 호랑이가 귀여워서 사왔다.
9월 17일
보일러실에서 키우고 있는 무와 배추는 날마다 들여다보는데, 볼때마다 쑥쑥 자라는것 같아 기분이 좋다.
보일러실 히터 옆에 수도관이 있는걸 못봐서 물 퍼다 날랐던 지난날이여.. 호스 연결해서 바로 주니 얼마나 편하고 좋아.
수확한 감자 중에 작은건 추려내고, 정리한다고 대충 아무 선반 가져다 올려놨더니.. 뭔가 없던 게 생기면 뭐든 올라가 탐험해보셔야 하는 분이 오심..
오늘도 날 따라 나온 남편의 손을 빌려 harvest of the day 샷을 찍어본다.
부엌에 놓아둔 토마토 바스켓이 빈 곳이 안 보일 정도로 한가득 들어찼다.
뒷마당 나무를 자르고 나니 family room에 햇살이 들어오는 정도가 남다르다. 고양이들이 일광욕하느라 신났길래 괜히 심술(?)나서 괴롭혀본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수퍼밸류사이즈 그리니즈 사놓는 착실한 집사임..
9월 18일
쪽파 심기 데이2!!!!!! 종구를 열심히 소독한다.
종구가 소독되는 동안 쪽파 심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감자를 수확한다. 그늘에서 치렁치렁하게 이파리만 무성해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꽤 큰 알들이 나와준다.
여름에 파내지 않고 내버려둔 쪽파. 한국은 장마때문에 종구가 다 문드러진다는데, 여긴 여름 강수량이 한국만큼 높지 않아서 그대로 땅속에서 잘 있었나보다. 오래 둔다고 해서 눈에띄게 커지거나 분얼을 많이 한것도 아니라서.. 땅을 차지하게 내버려두기보단 캐내서 다시 심는걸 유지할 예정이다.
여기저기 심어져있던 실파들도 다시 깊게 심어준다. 이런식으로 파종하고 실파일때 옮겨심고, 북주기 하고 뽑아먹고 하다보니 파는 언제나 정원에 쭉 있는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Etsy에서 I'itoi onion인줄 알고 시켰지만 아니었던.. 미 중부의 그냥 multiplying onion이라던 종류도 심어준다. 소독은 귀찮아서 패스 ㅋㅋㅋ
우리집엔 Egyption Walking onion중에 Red 종류만 있었는데, 운좋게 baker creek에서 white를 찾아서 주문해봤다. sets는 예전에 sold out이고, 뿌리 3개짜리를 겨우 샀다. 이것도 내가 사고 나니 며칠만에 sold out이더라 ㅋㅋ Egyptian walking onion 왜 비싼걸까? 분얼도 많이 하고 주아도 꽤 많이 달리는데.. ㅋㅋ 이걸 본격적으로 키워서 팔아볼까 ㅋㅋㅋㅋ
소독이 끝난 종구는 그늘에 몇시간 말린 후 감자가 있던 자리에 심어준다.
자리가 없어서 옆마당 가지와 sweet pepper 자리에도 심어주었다. 원래라면 여기 참깨가 주렁주렁 달렸어야하는데 이 토끼노무 쉨들이랑 그라운드호그 나쁜넘이 다 털어먹어서 구경도 못했네.
옆마당 온 김에 오이고추 줍줍.
Supreme hybrid pepper는 지나가던 남편이 보고 놀랄정도로 커졌다.
가장 sweet한 pepper 종류라는 Lesya도 드디어 붉어지는중. 얘는 진짜 더디게 크더라. 내년엔 모종을 좀 더 일찍 내서 키워야겠다.
구석탱이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petite marigold. 씨앗을 받아놨던걸 뒤늦게 발견해서 파종했는데 무관심 속에서 꽃을 피워냈다. 귀엽구나 ㅎㅎ
묘가/양하는 꽃대가 올라온다. 심은 첫해라서 딱히 수확하거나 할 건 아닌데, 그냥 귀여워서 사진 찍어봄 ㅎㅎ 내년엔 그늘 진 곳을 잘 찾아 흙 많이 넣고 옮겨심어줘야겠다.
달리기나 할 건지 궁금했던 수세미는 무사히 커지는 중
우드칩을 깔고 나니 밟는 느낌도 좋고, 이상한 잡초들도 안 자라서 너무 만족하는데, 다람쥐들이 자꾸 군데군데 파헤쳐서 좀 귀찮다 ㅋㅋ 뭐 흙으로 둬도 파는건 똑같지만.. 얘네 때문에 달 표면 분화구처럼 우드칩 사이사이에 구멍이 생겨서 볼때마다 발로 덮어주는중.
Lista de gandia 가지는 이제 완전 지세상인지, 햇살 팡팡 받고 키가 펑펑 커지면서 열매가 주렁주렁이다 ㅋㅋㅋ
고추 베드도 해피해피
화분에 심어둔 들깨가 맺히기 시작하고
Cardoon 잎이 무척이나 커졌다. 내년엔 좀 더 큰 팟으로 옮겨줘야겠다.
샤프론 크로커스는 조금씩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홍고추도 아스파라거스 열매도 빨갛게 익어가고
정원 여기저기서 수확해온 채소가 신호등마냥 색깔이 다양하다. 아보카도와 양파를 썰어넣고 수확해온 것들도 모조리 찹찹 썰어 레몬즙과 소금후추를 곁들이면 훌륭한 가든 살사 완성.
남편이 우드칩을 깔아놓은 옆마당을 창밖으로 내다보면서 꽤 뿌듯해하고 있다가 다급히 나를 부른다. 가보니 자기가 열심히 잘 깔아놓은 우드칩을 다람쥐가 파뒤집는다며 자기도 눈을 뒤집음..
평소에 내가 다람쥐 토끼 그라운드호그 욕하면 걔네도 먹고 살아야한다고 편들더니 자기 일이 되니까 화내는거 뭐냐고요 ㅋㅋㅋㅋㅋ 이제 내 마음 아시겠죠?
Montauk Daisy 꽃봉오리가 생겼다. 샤스타데이지는 여름에 피지만 잎이 별로 안 예쁘고, 뿌리가 너무 질긴데, Montauk daisy는 가을에 피고 shrub처럼 자라서 좋다. 다만 아랫잎이 잘 마르고 줄기에 힘이 없어 축축 늘어지는게 좀 문제. 내년엔 여름에 일찍 전지를 해주거나, 지지대를 세워줘야겠다.
9월이 되니 벌써 할로윈 준비가 시작된 미국. 나의 방앗간인 동네 팜 스토어엔 호박으로 만든 wall이 세워졌다. 이 농장의 광활한 상추/green들이 심겨진 밭을 보며.. 여긴 그라운드호그가 안 오는걸까 어떻게 막는걸까 궁금해졌다.
신기하게 생긴 호박. 이렇게 생긴 웹툰 캐릭터가 있었던거 같은데.. ㅋㅋ
우리의 특별한 날을 맞아 사본 장미. 나중에 propagation의 귀재가 되면 cut rose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도 시도해봐야지.
특별한 날 맞이, 남편의 스테이크 굽굽 타임
플레이팅은 나의 작품 ㅎㅎ
9월 19일
Aster를 가든베드 한 귀퉁에 옮겨심어두고 까먹었는데, 9월에 뿅 하고 피어주니 반갑다. 내년 여름엔 aster 파종을 좀 열심히 해봐야겠다. (봄엔 sweetpea를 심어야지)
동네에 못 보던 오마카세 집을 발견하고, 예약해서 다녀왔다. 보스턴에서 먹은 어떤 오마카세보다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다만 셰프가 일본인이 아니고, 일본을 가본적도 없는데다가 ㅋㅋ 미리 생선을 썰어두고 샤리만 만들어 얹어주는게 신기했다. (까는거 아니고 신기했음) 위에는 견과류나 피클 같은걸 적절히 섞어 생선마다 어울리는걸로 올려주는데 요게 별미였음. 사케리스트도 웬만한 곳보다 여기가 제일 나았다는 ㅎㅎ
자체(?) 2차로 동네 Italian에서 칵테일과 칼라마리를 먹고 집으로.
9월 20일
HJ언니 댁에서 먹은 토마토김치가 맛있어서 집에서도 만들어보았다. 부추도 토마토도 넘쳐났기에 ㅋㅋㅋ (레시피 감사합니다...!) 다만 토마토가 너무 많이 곁들여진...ㅋㅋㅋ
깻잎 많지, 당조고추 땄지, 토마토 김치 있지.. 그럼 삼겹살 구워야지 ㅋㅋㅋ
점심에 삼겹살을 털어먹어도 깻잎을 소진 못해서.. 저녁에는 오징어 볶음도 곁들여보았습니다 ㅋㅋ (2인분 맞음)
과식은 집사들이 했지만, 식곤증은 고양이에게로.. 저렇게 폭 안겨서 자는거 보면 아직까지 애기고양이 같다.
9월 22일
늦봄에 내 딸기를 털어먹던 고약한 놈이 사라지고 나니, 가을 딸기들은 줄기에서 빨갛게 될때까지 멀쩡하다. 금방 따서 톡 입에 집어넣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역시 딸기는 사먹는거보다 길러먹는게 최고다.
토마토 김치로도 어찌 소비하지 못한 토마토는 스튜에 던져넣는다. 샐러리도 많고, 감자, 당근도 많겠다 스타우브에 왕창 넣고 불 올린 다음 한동안 까먹고 있으면 훌륭한 스튜 완성.
따뜻하고 부드러운 스튜 한 스푼 먹으며 하루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