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킹카 애호박 씨앗부터 키우기

게으른보농 2023. 3. 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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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종류: 킹카애호박 (아시아종묘, 30립, 미국에서는 kitazawa seeds에서 팔고 있음)


2월 25일
섬유 스펀지에 물 불림 없이 파종했고, 충분히 물을 부어 준 후 암발아 조건 충족을 위해 스펀지를 넣은 트레이와 포트를 침대 밑에 넣어줌 (1차 파종분)

3월 3일
코코피트+질석 mix를 채운 포트 3칸에 물불림 없이 바로 파종 (2차 파종분)

3월 6일
스펀지에 발아한 1차 파종 씨앗들은 뿌리꼭지 나오는 속도가 늦고, 발아율도 매우 낮았음. 스펀지 내부에서 발아한 씨앗 3개를 골라 플라스틱 포트 1개와 물빠짐 구멍이 없는 토분 1개에 옮겨 심어줌. (코코피트+질석 mix)

 

 

* 추가: 저 스펀지는 덴마크 회사에서 개발한 인공토양으로, 정확학 명칭은 그로단(grodan) 스펀지라고 한다. 좋은 자재라는데 내가 사용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지, 파종 결과는 좋지 않았다. 조금 남아 있는건 방법을 제대로 알아보고 써야겠다.

 


3월 9일
2차 파종한 씨앗들이 새싹을 내밀어서 종이포트 3개로 옮겨 심어주었음

 


1차 파종분 중 토분에 옮겨 심은 씨앗에서 떡잎이 올라옴


3월 11일
1차 파종한 씨앗중 플라스틱 포트에 옮긴 새싹의 본잎1장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3월 13일
토분에 옮겨 심은 2차 파종분 중 1개가 씨앗껍질에 갇혀 나오지 못했고, 흙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제거해줌
 

하나만 남았다네


3월 16일
종이 포트에 옮겨 심어놓았던 2차 파종분 애호박 하나가 과습+뿌리파리 어택으로 가버렸다. 이놈의 뿌파들.. 그렇게 드루이드 묘약을 뿌려대는데 (그래서 과습이 오는걸지도) 어찌 이리 잘 살아남는단 말이냐. 부추도 보내고 대파도 몇개 파먹고 진짜 날아다니는거 보일때마다 잡는데 드럽게 잘 살아남는다.

 

 

3월 20일 

남은 애호박 씨앗 3개를 추가 파종하였다. 

 

3월 26일 

3차 파종분 씨앗들이 모두 건강히 발아하였다. 앞서서 뿌린 씨앗들은 한국 기준으로 파종한거라 아무래도 위도가 더 높은 지역인 여기 기준으로는 너무 빨랐나보다. 

 

이 3개의 새싹은 화분에서 뿌리가 엉키기 전에 각자 포트로 옮겨주었다. 

 

3차 파종분 각 포트로 옮겨심어주었다

 

1차 파종분 중 가장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것도 조금 큰 화분으로 옮겨심어 주었다. 

 

 

중간점검
- 1차: 씨앗 3개 파종, 2개 발아, 모종 2개 생존
- 2차: 씨앗 3개 파종, 2개 발아, 모종 0개 생존
- 3차: 씨앗 3개 파종, 3개 발아, 모종 3개 생존

 

4월 5일 

식목일이라고 자축하는건지, 3차 파종한 포트 3개에서 모두 본잎이 뿅뿅뿅 나왔다. 

 

 

4월 14일 

날이 부쩍 따뜻해지고 햇빛이 강해지니 1차 파종한 애호박이 창가에서 폭풍성장중이다. 호박 순지르기는 5마디까지 원줄기를 키우고 적심한다는데, 이미 5마디를 넘어선듯하다...

 

 

4월 17일 

금방 봄이 와서 밖에 내다 심을 수 있을줄 알았지만.. 한국에서조차 늦서리를 우려해서 호박은 항상 5월 5일을 기준으로 노지 정식을 한다고 한다. 함경북도 위도에 살고 있으면서 무슨 똥배짱으로 2월 말에 호박을 파종한 것인가... 그리하여 나의 애호박들은 좁디좁은 화분에서만 뿌리내리며 실내에서 무럭무럭 버글버글 자라나고 있다.

 

왼쪽에는 애호박, 오른쪽은 단호박인데 단호박이 더 심각하게 커졌다.

 

그 와중에 3차 파종분에서 나온 본잎도 왕왕왕 커졌다. 두번째 본잎이 뿅하고 올라오는 중. 여담인데 3차 파종분 화분에 퇴비를 좀 더 채웠더니 앞서 파종한 애들보다 더 성장속도가 빠르다. (더 따뜻하기도 하고)

 

 

 

4월 23일

기어코 실내에서 꽃까지 피었다. 원줄기 끝에는 작은 열매가 달린 암꽃도 등장하였다. 

 

피어버린 수꽃, 원줄기 끝에 달린 작은 열매와 암꽃

 

4월 24일

호박류는 수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암꽃이 피어나는데 수정이 필요할 때 수꽃이 많이 피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농사고수들은 수꽃을 떼어 냉동보관해두었다가 암꽃이 피면 수정해준단다. 나도 수꽃이 다시 오므라들길 기다렸다가 잘라서 냉동실에 저장해두었다. 

 

냉동실로 가자

 

4월 26일

1차 파종한 다른 모종에서도 꽃이 피었다.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5월에 옮겨심을때까지 실내에서 잘 버텨주기만을 기대해본다. 이 꽃도 냉동보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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