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딸기 씨앗부터 키우기 (수경재배 / 지피펠렛)

게으른보농 2023. 3. 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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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앗 종류: 일반 딸기 (작년쯤 나눔 받은 씨앗), 와일드 스트로베리 (Red Wild strawberry, Etsy에서 구매, 200립, $2.99), 화이트 스트로베리 (Wild strawberry-white, Etsy에서 구매, 100립, $2.99)
 

Strawberry White Soul Heirloom Seeds  Culinary & Medicinal - Etsy

This Seeds item by SouthernSeedExchange has 38 favorites from Etsy shoppers. Ships from Wesley Chapel, FL. Listed on Mar 11, 2023

www.etsy.com

 
 
미국 딸기가 니맛도 내맛도 안나는 이유는 미국 땅이 넓어 운반할때 쉽게 무르지 않는 품종을 선호하다가 저리된 것이라나. 처음 사먹어보고 설향이나 매향, 죽향, 금실 같은 다양한 품종의 한국딸기가 얼마나 그립던지. 한국 배나 샤인머스켓까지 한인마트에서 안 파는 한국과일이 없지만 딸기는 웬일인지 팔지 않더라. 그럼 직접 키워서라도 먹어볼까 싶어 한국딸기의 모종이나 씨앗으로라도 구해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수출 자체가 안되는 모양이다. 
 
사실 딸기는 씨앗으로 번식하는 게 아니라, 러너(runner)로 번식하는 게 흔하다. 딸기를 키우다보면 줄기에서 긴 가지가 뻗어나오는데 이걸 땅에 살짝 얹어주면 거기서 뿌리가 나오고 새로운 줄기가 자라는 것이다. 딸기 모종이라 하는게 바로 러너가 뿌리가 내리길 기다렸다가 잘라서 판매하는 개념이다.
 
사실 딸기는 씨앗을 발아시켜도 어미개체의 형질을 그대로 가지지는 않는다. (딸기만큼 변이가 심한 작물도 없단다) 설향딸기를 먹고 씨앗을 채종해 씨앗을 심는다고 100% 설향딸기가 열리는 건 아니라는 뜻. 지난해 나눔받은 딸기 씨앗도 아마 어느분이 어떤 경로인지 모를 경로로 받아놓으신 한국딸기씨앗이긴 한것 같은데,(Don’t ask, don’t tell) 꼭 한국딸기가 열린다는 보장은 없다는. 뭐 열심히 키워보면 알게되겠지. 
 


일반딸기

 2월 중순쯤 일반 딸기 씨앗을 냉장고에 약 1주일간 넣어두었다가 2월26일 키친타올에 1차 파종하였다.

 

3월12일 
발아는 되지 않고, 키친타올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해서 용기를 옮겨주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뚜껑 닫는걸 깜빡해서 물이 다 말라버린 이 씨앗은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3월 14일
딸기 씨앗의 1차 파종분이 도무지 발아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이번에는 지피펠렛(jiffy pellet)에 2차로 파종하였다. 지피펠렛은 압축코코피트의 소형 버젼이라고 보면 된다. 작은 천주머니 안에 흙이 압축되어 있어서 씨앗을 발아시켜 모종을 만들기에 아주 좋다. 
 

물을 붓기 전의 지피펠렛

 

물을 부은 후 커진 지피펠렛

 
펠렛 1구당 3-4개의 딸기씨앗을 파종하였다. 
 

소식 좀 들려다오.

3월 23일
단 하나의 씨앗에서 뿌리가 나오다…!


3월 26일
싹이 나온 지피펠렛을 따로 격리시켜주었더니 초록잎이 보였다!

마지막잎새


4월 1일
본 잎 딱 하나 나옴. 제발제발 살아다오. (토분으로 옮겨줌)



4월 8일
저렇게 쪼꼬만 것도 본잎은 본잎이라고 제법 일주일만에 모양을 갖춰내고 있다. 토분으로 옮겨주고, 딸기 전용흙(strawberry soil)로 바꿔주었다. 뿌리파리 원천차단 및 수분 확보를 위해 아래위로 플라스틱 컵을 덮어주었다.


4월 22일
요즘 틱톡 + 유튭쇼츠에 유행중인 target mini glass cylinder lamp와 grow light bulb 조합을 시도해보았다. 요 딸기 새싹은 작고 소중하니까… 뿌리파리 공격을 막고 습도를 유지하면서 grow light 영향권에 두는 최선의 선택이었음..!


램프가 12불 전구가 4불이니 2만원의 행복이 따로 없다. 딸기가 원래 본잎이 나오고 나서 이렇게 성장이 빨라지는건지, 아님 이 조합 덕에 잘 자라는건지 모르겠지만 하나뿐이던 본잎이 4개까지 늘었다.

고마워어



Wild strawbery (Red/White)
 
3월 6일 
수경재배 스펀지에 휴면타파 과정 없이 파종하였다. (씨앗 판매자의 instruction에 cold stratification이 필요없다고 써있더라) 일반딸기 발아율이 극악한 걸 보고, 이것도 왠지 발아율이 좋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에 구멍마다 한 6-7립씩 넣어주었다. 
 


3월 12일
일반 딸기와 달리 굉장히 빠르게 뿌리가 나왔다. 

왼쪽은 레드베리, 오른쪽은 화이트베리


3월 15일
새싹이 초록색으로 올라와서 수경재배기로 옮겨주었다.


4월 5일
한달이 넘어가니 본잎도 무척 커지고, 별탈없이 잘 자라고 있다. 일반딸기들처럼 1년 넘게 키워야 열매가 열리려나?

빨간 와일드베리
흰색 와일드베리


4월 18일
같은 수경재배기의 양상추와 청경채 등등이 양액 비율 잘못 맞춰 골로 갔는데도 딸기들은 다행히 무탈하다. 게다가 폭풍 성장중이다.
그리고 빨간 와일드베리 꽃이 폈다! 첫 해 딸기는 꽃을 따주는게 좋다는데 이것도 그런가? 잘 모르니.. 일단 둬보기로 한다.

화이트 와일드베리
레드 와일드베리
꽃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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