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오니 가뜩이나 엄마 스토커인 녀석이 더욱 더 집착적으로 따라다닌다. 내가 또 집을 나설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누가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라 하였던가?
높은 곳에 휙휙 잘 올라가는 게 고양이라지만, 우리집 고양이들은 조리대나 세면대에는 절대 올라오지 않는다. 간혹 식탁에 올라오긴 하는데, 우리가 밥먹는 쪽엔 안 오고 반대편 (주로 자기들 간식통이 올라가있는 쪽)으로 올라가는 편. 근데 이번엔 어찌나 급했던지 ㅋㅋ 내가 화장실 갈때도 따라와서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세면대까지 올라오셨다.. ㅋㅋㅋ
화장실에서 나온 뒤로도 스토킹은 계속되었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다리에 머리를 부빈다거나.. 로디네님 보내드릴 씨앗을 챙기는 동안 씨앗패킷 하나하나 냄새 맡고 지퍼백뜯을때마다 한마디씩 한다거나... 등등
그린델발트 처음 갔을때 창밖으로 '댕-댕'하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열어보니 소들이 전부 목에 종을 달고 초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내 기억속 친정집 지하실 문에도 커다란 소 종이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남편이랑 내 생일 기념으로 처음 그린델발트에 갔을 때 추억도 떠오르고, 어릴적 행복한 기억도 떠오르게 하는 게 종이라, 이번엔 소 목에 달린 그 커다란 종을 사와야지! 했는데 ㅋㅋ 기념품샵에서 보니 99프랑이네? 종이 13만원?! 꺼져... ㅋㅋㅋ
결국 나는 30프랑짜리로 타협을 보고 (소리는 전혀 다름) 중간 사이즈의 종을 사왔다. 남편이랑 나랑 '범붕이 목에 달아보자 크크크크'하는 사악한 생각을 하면서.
프로 고양이 집사이자, 고양이 spoiling 전문가로서 여행을 다녀온 마음이 100% 편하다고 할 수 없다. 12살 묘르신을 모시는 입장에서, 사실 우리 까탈스러운 첫째딸이 나 없는동안 물을 잘 마시고 있는지 여행 내내 걱정했었다. 자동 센서 급수기나 고양이 정수기를 3개씩 설치하고 갔지만.. 평소에도 내가 욕조 물을 틀어줘야 물을 먹었기에.. 4일내내 물 안먹고 있을까 너무너무 걱정이었다. 우리 엠둥이를 잘 아는 남편은 오히려 '네가 자꾸 틀어주고 받아줘서 그래, 너 없으면 컵에 떠놓은 물도, 정수기도 알아서 잘 마셔'라고 한다. 그럼 다행인데 ㅠㅠㅠㅠㅠ 내가 없을때 일은 내가 모르니까 ㅋㅋㅋㅋㅋ
난 여행 간 동안 틈틈이 집안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얘가 물을 잘 먹고 있나 봤는데.. 정수기물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지만 엠둥이가 먹는건지 범둥이가 먹는건지 알 수가 없었음 ㅋㅋ 흐긓ㄱ 아러임. (나 없는 동안 HJ 언니 부부께서 오셔서 고양이들이 잘 지내는 지 확인해주셨다 +ㅅ+)
잘 먹고 있었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엠둥이는 내가 돌아오고 나니 다시 인간 정수기 전원이 왔다!하고 욕조물을 틀라고 시키더라. 어쨌든 내 눈앞에서 시원하게 물을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안-심.
농부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가든은 엉망이 되었다. 작물들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데, 발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신나는건 다람쥐들인듯.. ㅎㅎ 남아있던 로젤 1주도 몽창 뽑혀있고 (맛있는 냄새가 나나?) 두개 남은 오크라 중 하나도 줄기가 씹어발겨져있음 (맛있는 냄새가 나나????)
베이비 레인보우 스코트는 옮겨심어줄 자리가 없어 방황하다가 화분에서 씨앗을 맺었다. Baker Creek 씨앗이니까 heirloom일것이고 ㅋㅋ 채종해두면 내년에 심을 수 있겠쥐~_~
변기 물탱크에 넣어뒀던 산나물 씨앗들을 드디어 파종하였다.
지주대가 필요한 더덕은 아치쪽에 바짝 붙여서 파종.
나머지는 차례대로 띵똥떙똥.
땅두릅 씨앗 너무 잘아서 힘들다 ㅋㅋ 눈개승마급 난이도.
꼼꼼히 흙을 덮어주고 물을 흠뻑 줍니다
잘 자라고 있는 부추들 사이로 남은 부추 씨앗 몽창 파종. 애껴놓으면 뭐할거야~
완두콩 하나는 통통해지기 전에 누군가의 습격을 받은 모양이다. 아마도 새인듯?
다른 애들은 아래에서부터 통통해지고 있음 ㅎㅎ 근데 도무지 언제 수확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인터넷 찾아보면 '그물무늬가 선명해지면 수확하라'는데 그물무늬...?! 선명?! ㅋㅋㅋ 마치 한식 고수님들이 '적당히 넣고 한소끔 끓이세요'라는 디렉션을 주는 느낌이다.. 그물무늬 선명한 콩깍지 사진 좀 주세요 농부님들..
내가 여행가기 한참 전에 주문했는데 내내 발송 안하고 있던 키라임이랑 메이어레몬 트리. Stark Bro's에서 주문한건데.. 딱 내가 여행 갔을때 올것 같은 안좋은 예감이 들어서.. customer service에 내 주문을 취소해달라고 했었다. 그랬더니 발송됨(?) ㅋㅋㅋㅋ 내가 문의글 보내고 2시간 뒤에 발송됨;; 멕이는거냐고요 ㅋㅋㅋㅋ
결국 여행 간 동안 배송 온 두녀석. 범붕이 봐주시러 중간에 들러주신 HJ 언니 내외분께 얘네도 박스에서 꺼내달라고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아하하...
여행을 다녀오니 장미꽃이 만발이다.
Earth Angel 장미는 향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직접 향기를 맡아보니 진짜 장미향 향수가 따로 없었음. 퀸오브스웨덴은 별로 향기가 없고, 로알드 달은 살짝 시트러스 느낌의 향기가 났음.
작약은 여행 간 동안 다 피고 다 졌나 봄 ㅋㅋ 알리움은 여전히 크게 피어있어서, 꽃을 오래 피우는 걸로 대결했었다면 알리움이 압승했을듯 ㅋㅋ
수국도 이제 하나씩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
허니문 장미도 반딱반딱 이파리는 이파리대로 뽐내고, 다글다글한 꽃봉오리들도 하나둘씩 열리기 시작.
꽃대가 제법 많이 올라온 스타티스와 올망졸망한 celosia.
하나씩 피기 시작한 zinnia, 여전한 기세의 flox
팬지와 비올라는 더위에도 추위에도 강하구나.
봄이 다 갔는데도 나무에선 뭐가 자꾸 떨어진다. 가을엔 또 낙엽들을 떨궈낼거면서.. 바쁘기도 하지.
여행가기 전에 재미로 하나 뽑아본 마늘쫑 자리가 눈에띈다.
마늘쫑 중간에 벌레가 먹은건지 골아버린건지 모를 대도 2개정도 있었음. 흑 마늘은 괜찮겠지?
이제 앞쪽 German hardy 마늘들은 마늘쫑 뽑을 준비가 다 된것 같아 날을 잡았다. 열심히 배운 이론대로 마늘쫑을 당겨보았는데... ㅎㅎㅎ
실패사례 1: 마늘잎까지 뜯김
실패사례 2: 끝까지 정속으로 뽑아야하는데 약간 조급해줘서 힘을 줬더니 짧게 뽑힘 ㅋㅋㅋ
드디어 성공!
일단 두손으로 마늘쫑을 잡고 아주 천천히 정속으로 당기면 똑!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한번 먼저 나고, 서서히 뽑아주면 끝까지 쪽! 뽑힘 ㅎㅎㅎ
하나 성공하고는 마늘종 어떻게 뽑는지 감이 잡혀서 ㅋㅋㅋ 신나게 다 뽑았다
누워있는 마늘도아도 뽑기로 했다.
더 둔다고 해도 더 커질거 같지 않고 ㅋㅋ full sun 자리가 귀하기 때문에 ~_~ 이제 비켜다오 얘들아.
나름 솎아준다고 했는데, 몰려있어서 작게 자란것들이 꽤 많았음. 그래도 알이 튼실하게 굵어진 애들이 있어서, 수확의 재미가 있었다.
인터넷 찾아보니 도아 마늘 크기가 내 생각만큼 거대하지 않아서, 제일 큰것들을 골라 심으면 얘네들이 올해의 씨마늘이 되어 줄 수 있을것 같다. ㅎㅎ
텃밭의 빈자리가 생기면 기분이 좋아지는 농부.
앞에는 참깨, 뒤에는 Swiss chard와 잎들깨를 파종하였다.
달팽이와 애벌레, 더위의 습격에도 꽤 잘 자라고 있는 강화순무.
사이사이 넘어지거나 휘어 자란 것들을 뽑아줬는데도, 파종량이 많았어서 남은 대가 많은 파바빈. 어차피 녹비용으로 심은거고, 아직 씨가 많아서 채종할 필요도 없지만, 콩꼬투리가 생기니 뽑아내기는 아까워져서 ㅋㅋㅋ 그냥 두고 있다. 자리가 더 필요하면 결국 뽑아 빈베드에 던져질듯.. 빈자리엔 메밀이나 심어볼까나.
모종으로 옮겨심은 호박과 오이들이 비실비실한데 반해 저절로 자란 자생(?) 쥬키니는 엄청 튼실한 걸 보고 좀 현타왔다. 그래서 오이, 호박의 2차 파종분은 전부 직파하기로.
메인 베드에 심은 달리아는 누구한테 잎을 털린건지 줄기만 앙상.. 아마 달팽이인듯.
lace flower는 군락을 이뤄서 잘 자라는 중. ㅋㅋㅋ
다람쥐는 여기도 땅을 파놨네. 우리집에서 제일 바쁜 애 : 1. 다람쥐 2. 거미
돌아서면 땅굴이고 돌아서면 거미줄이여.
파종했던 lace flower들을 구근 뽑아내면서 많이 덜어낸 것 같아, 그 빈자리엔 글로브길리아(앤 여왕의 골무)를 직파하기로 했다. 지금 파종해도 충분히 꽃을 보려나?
milkweed도 모종 만들어 심으려다가 매번 leggy해질때까지 둬서.. 그냥 직파하기로. perennial이라니까 한번 잘 자리 잡으면 쭉 잘 크겠지? ㅎㅎ
Butterfly milkweed 파종하다가 펜스 근처에 사는 두꺼비 또 놀래켰다. 미안미안.. 너 보호색이라 잘 안 보인단 말여 ㅠ
옆집과 사이에 있는 펜스 앞 돌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있길래, 오 다람쥐 통로인가보다 싶어서 흙 담아서 왔던 비닐봉지로 막아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좀 지나니까 비닐 두드리는 소리가 파바바박 들림 ㅋㅋ 완전 통행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좀 불편하게는 하겠지 하하하 ㅋㅋㅋ
뒷마당 펜스를 따라 커다란 해바라기를 쭉 심는게 내 꿈인데.. 다람쥐들이 다 찾아서 파낸 덕분에 ㅠ 하나도 제대로 발아한 것이 없다. 나는 언제쯤 해바라기 밭을 즐겨볼 것인가 흑흑
파꽃은 알리움마냥 껍질을 찢고 나오는 중.
주머니 안의 딸기는 조금씩 붉은 빛을 낸다.
뽑아 온 마늘쫑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뺀다음 장아찌를 만들기로 한다. 남편이 볶음이나 무침보다 장아찌가 좋단다. 손 많이 가는걸 더 좋아하는 귀신같은 입맛..
저 책 하나에는 마늘쫑 레시피가 없고, 나머지 하나는 볶음이라.. 결국 덮음.
결국 ebook으로 사둔 장아찌 책에서 답을 찾다.
미나리 간장 장아찌도 맛있겠다.
오이/호박/콩 심은 베드에 무슨 고무 같은게 있어서 보니 버섯이 자란다. 이 기괴한 버섯은 대체 뭐람?
(찾아보니 Peziza mushroom이란다. toxic까지는 아닌데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섭취하면 위험할수도 있단다)
도아 마늘중에서 제일 큰 애들을 선별해서 씨마늘로 빼놓았다. 나머지도 말리고, 중간 정도 크기 되는건 장아찌 담가먹고 작은건 버려야겠다. ㅎㅎ
반나절만에 Earth Angel은 만개해서 지나가기만 해도 향기가 날 정도다.
알리움 단독 얼빡샷이 없는 것 같아서 찍어줌.
작두콩은 두번째 본잎이 나오기 시작. 이것도 순지르기 해줘야 하나?!;
미나리는 펑펑펑 잘 자란다. 빛을 잘 쬐어주니까 그런듯. ㅎㅎ 물에 수경재배 양액 좀 섞어서 줘야겠다.
홍감자는 숲을 이루었고 허클베리 골드 감자도 제법 커졌다.
토마토 곁순과 첫꽃 제거.
자리를 비운 사이 대머리가 되어버린 Tonda di parigi 당근들. 민달팽이약 쳐놓고 갈걸..
다람쥐가 파낸 고추 모종이 다행히 지피펠렛에서 키운 애였어서 ㅋㅋ 무사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다시 그로우백에 심어줌.
6월12일
달팽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달팽이 죽이는 약 중에 제일 효과가 빠르다는 sodium ferric EDTA제제. 달팽이 하나 죽이겠다고 EDTA까지? 싶지만 안 당해본 사람들이 하는 얘기지. 후호홓
왠지 모르겠지만 slug bait 제품을 쓰면 다른 소동물(특히 라쿤..)들이 와서 다 먹어버린다. 걔네한테도 맛있는 냄새가 나나;
브로콜리 잎이 수상하게 구멍이 뚫리는 것을 보니 배추흰나비 애벌레 또는 나방 애벌레들이 활동을 시작했나보다. 아, Brassica류에게 가혹한 계절이 돌아왔구나.
작물에 붙은 딱지같은게 있어서 떼어냈더니, 아마도 깍지벌레(scale)류의 본진인 모양이다. 하하 너는 또 뭐람;; 바로 가위로 잘라버림.
늘 사고 싶던 Business & pleasure outdoor umbrella를 Joss & Main에서 공홈할인가보다 40-50불 싸게 파는 걸 발견해서 바로 질렀었다. 예쁜 네이비/화이트 스트라이프에 Boho 테슬이 달린 제품인데.. 문제는 아래 받침대가 있어야 쓸 수 있다는것. 해변에서야 그냥 모래에 꽂으면 되겠지만. 우리 마당의 흙에 꽂았다간 umbrella가 더러워진다구 ㅠ 근데 받침대 다 왜 이렇게 비싸거나 못생긴겁니까.. 결국 찾고 찾아서 예쁘고 안 비싼거 겨우 찾아서 삼.
화분에 남겨둔 달래파. 여행 가기전에 얘도 뽑아서 1개가 몇개로 분구했는지 세어본다고 했었는데, 못하고 떠났었다. 정답은 19개로 분구했다-입니다. ㅋㅋㅋ
저거 나눔해주신 이모친구분도 자기도 처음에 나눔 받을때 5개인가 받으셨다 했었음 ㅋㅋ 근데 너무너무 늘어나서 이제 감당이 안되신다고 ㅋㅋㅋㅋ
우산 꽂이 받침대 사면서 같이 주문한 테이블. 아마존에서 40-50불대에 다양한 색깔로 판매중인 제품이다. Crosley furniture였던듯. 색감도 좋고, 튼튼하고 마감도 다 좋은데 조립나사 안에 파라핀? 실리콘? 같은게 있어서 조일때 빡친다. 결국 이 날 다리만 조립하고 그냥 들어감 ㅋㅋㅋ
스위스에 있는 내내 시차적응을 못했어서, 돌아와서는 바로 다시 미국 시간으로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더니 뜬금없이여기와선 새벽에 번쩍 눈이 떠진다. 참내.
새벽엔 좀 덜더우니, 눈 뜬김에 마당에 나와보았다. 외대파도 아무렇게나 파종해서 심어놨는데, 나날이 굵어지는게 보여서 뽑아서 여기저기 나눠 심어주었다. 고추 베드가 빈자리가 많아서 심기가 제일 편함 ㅎㅎ
대가 좀 굵어졌음 하는 마음으로 모종들 이발시켜주었다.
신데렐라 호박은 착실히 커지는 중이다. 모종으로 옮겨심은 애들중엔 제일 튼튼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
절대 발아 안할 줄 알았던 캣민트와 epazote가 하나씩 올라오고 있다. 저 상태에서 신경쓰고 옮겨심으면 또 픽-죽어버릴것 같아서 어느정도 자랄때까지는 그냥 무시하기로 ㅋㅋ
King henry viola는 어디 심어도 잘 자라고, nasturtium도 동글동글한 잎을 뽐내며 수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오랜만에 캠브릿지에 사는 선배와의 나들이. 비리아 타고 먹으러 Chilacantes행.
밥먹고 커피마시고, 장까지 보고 돌아온 오후쯤. Queen of Sweden은 무슨 David Austin 장미 책자 표지에 있는것처럼 예쁘게 피었다. 캬..
딸기 보호차 씌워둔 주머니가 벗겨져있고, 가지 여기저기가 뜯겨있다. 또 다람쥐 너냐..?
아직도 남은 고구마 모종 심기. 될대로 대라 하고 여기저기 남는자리 구석에 막 심어주었다.
제일 안쪽에 있어 습기가 있어 그런지, 타겟에서 산 back to the roots 흙이 문제인지.. 버섯이 자꾸 자라고 뿌리파리가 창궐하는 오이/호박/콩 bed. 뿌파 퇴치용으로 mosquito bits를 뿌려주었다. 얘는 애벌레 상태일때 조지는 성분인데, 농약은 아니고 BT라는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제품이다. 한국의 총진싹 같은 느낌
다람쥐를 쫓아줄 고양이과 애들이 몰렸으면 좋겠어서 catnip을 심으신다는 HJ언니의 말씀을 듣고, 나도 집에 묵혀놓은 캣닙 씨앗을 솜파종해보기로 했다. 씨앗에서 키워내기에 난이도가 극악이라는데.. 과연 얼마나 싹이 나올지?
여행을 다녀오니 고양이들이 조금만 내가 수상해보여도 또 나갈 채비한다고 의심한다. 특히 나를 24/7 감시중인 둘째놈은 표정에 "또 어디가!!"라는 게 써있을 정도.
6월 13일
아하하하하 버섯 쉐키들.. 자기들만의 경쟁체계가 있나? Peziza인지 좀 패자인지 뭔지 다 걷어냈더니 걷어낸 자리에 이놈들이 또 새로 돋아난다. 하루만에 파바받바다갇거다ㅓ 돋아난다. 우리 텃밭은 농부 빼고 다 엄청 바쁘고 부지런한 모양이다. ㅋㅋㅋ 얜 또 찾아보니 inky cap? 혹은 parasola라는 녀석인가보다. 미국 가드너들 특유의 그 해맑은 긍정긍정 에너지로.. "it's harmless, actually it's a good sign that you have healthy soil!" ㅇㅈㄹ이다.. ㅋㅋㅋ 난 그냥 안 키우는 버섯이 자라는게 싫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두릅 부자의 꿈을 꾸면서 파종해둔 참두릅 씨앗들. 3월초에 파종한 모양인데,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알아서 휴면타파(??)되라고 뿌리고 밖에 냅다 던져두었었다. 그러던 어느날 강품이 불어서 이웃집까지 모판이 날아가기도 하고; ㅋㅋ 잔디 집착에 빠진 남편이 잔디씨앗을 여기다 막 뿌려서 잔디모판이 되기도 했었음;
아니 근데 오늘보니 여기서 잔디 아닌 뭔가 돋아난다?! ㅎㅎㅎ
캣민트나 이끼로 추정되는 것도 막 자라긴하는데;
인터넷에서 열심히 씨앗부터 자란 두릅 새싹 모양을 찾아봤는데.. 왠지 비슷해..
모판에서 조심조심 옮겨서 살짝 반그늘이 드리운 스위트피 베드로 옮겨주었다.
열심히 돋아난 백태는.. 다람쥐들한테 대가리가 다 털려있고
새로 파종한 베드도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다. 어우!!! 징그러워진짜!!!!
그리고는 화해의 의미인지.. 엿먹으라는건지 어디선가 rib을 물어다가 쓰레기통 위에 던져놓음; 가지가지한다 너네.. ㅋㅋ (근데 이건 아마 크기상.. 다람쥐보단 라쿤같은거일듯)
이와중에 잔디 사이에서 뭔가 두릅?!인가 싶은 싹을 발견. 모판이 날아가서 잔디에 다 엎어졌던 일이 있어서 ㅋㅋㅋㅋ 혹시혹시 하고 땅을 파보았다.
(그래도 혹시 하면서 화분에 옮겨심어놨음ㅋㅋㅋㅋ -바보...)
신데렐라 호박에 꽃이 피었습니다.
모종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지하실에 남겨뒀던 rosita eggplant. 남겨서 뭐해 싶어서 남는 자리에 여기저기 낑겨 넣어서 ㅋㅋㅋ 심어주었다.
딸기는 이제 수확가능하겠다!
민달팽이한테 털린 당근을 골라 하나 뽑아보았다. 크기가 어느정도인가 하고 ㅋㅋㅋ 아직 완전 쪼꼬미네 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오이/호박 2차 직파할때 미니 밤호박을 빠뜨렸다. 얘네도 그닥 모종으로 심은것들의 상태가 좋지 못하고, 씨앗도 많은데 애껴서 뭐하나 싶어 냅다 다섯개나 심어버림. ㅋㅋ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하는 미인풋고추.
미나리 위엔 잠자리가 쉬고 있는 중. 잠자리가 모기유충도 다 잡아먹어주고, 식물엔 해를 끼치지 않는 완전 익충이란다. 자주 와줘~
내 쓰레기통 위에 갈빗대를 던져놓고 간 놈은 라쿤이 맞나보다. 새로산 우산 꽂이 받침대에 발자국을 이렇게 남겨두고 갔네.. ㅎㅎ
짜증나는 조립을 마치고, 테이블 완성. 우산도 첫 개시! 바람 솔솔 불때 커피 한잔 내려서 저기 앉아 먹으니 꿀맛이더라 ㅎㅎㅎ 무더운 여름에는 자주 못하겠지만.. 농부의 새참 스팟으로 쓰기 넘 좋을 것 같다!
* 다람쥐 사체 주의 (모자이크는 되어있음) *
이런거 못 보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꾸욱
여행 다녀온 다음날 아침 가든 점검 차 나왔다가, 고형비료를 섞어주려고 받아놓은 물 박스에 뭔가 둥둥 떠있는걸 발견했다. 그게 다람쥐 사체라는 것을 알기까진 꽤 오래걸렸는데, 알아채자마자 으악!하고 소리지름. 사체 상태를 보아하니 ㅠ 내가 여행 간 동안 왔던 rain storm때 빠져서 꽤 오래 물에 떠있었나보다 ㅠ
워낙 날쎄고 민첩하니 저런 얕은 물박스에 빠져죽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아무리 다람쥐랑 내가 사이가 안 좋다지만.. 이렇게 죽으라고 저주한 건 아니었는데 ㅠㅠㅠㅠ
동물들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나의 바운더리에서 횡사한 소동물을 그냥 둘 수 없어 묻어주기로 했다. 관짝(?)으로 쓸만한게 없어 일단 잘 썩을 종이봉투를 가져왔다. 도저히 장갑을 끼고도 손으로 만질 엄두가 나지 않아 로디네님의 권유대로 삽으로 퍼올리기로 했다. 삽으로 봉투에 시신(?)을 잘 넣어주고, 돌돌 말아 미리 파놓은 땅에 넣었다. 혼자 가면 좀 심심할까봐 저승길 노잣돈 개념으로 풀과 나무싹, 로알드달 장미와 비올라 몇개를 뜯어 넣어주었다. 부디 짧은 생 잘 마치고 무지개다리 무사히 잘 건너기를 바라는 마음. 극락왕생 하려무나..
새끼 다람쥐들을 열심히 혼자 키우느라 고생한 모양인데.. 쟤가 없어지면 새끼들은 어쩌나? 싶었다. 근데 다음날 바로 새끼들이 뽈뽈거리면서 자 돌아다니는 걸 보고 안심..
그리고 녀석들은 나에게 갖은 복수를 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뭐 잘 자라고 있던 제일 큰 토마토 반갈죽하기..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