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모종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처치곤란인 거 1위.. snapdragon. 조금만 파종해서 애지중지 키웠으면 벌써 예쁜 꽃보고도 남았을텐데 ㅋㅋ 작은 화분에 너무 오래 방치해서 잎만 무성하다. 다람쥐가 얘네는 안 건드리는 것 같으니, 마늘밭 뒤쪽 빈 공간에 심어주기로.
우리집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잡초. 이름은 lesser knotweed(persicaria affinis)인듯하다. 가만 두면 너무 퍼져서 보일때마다 뽑아내는데도 아직 많다.
다람쥐의 망발은 계속된다. 겨우 싹이 올라온 백태 콩은 머리가 다 날아가있다.
제일 크게 자란 미니 오크라도 줄기가 씹어발겨져있음 ㅋㅋ...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한 미인풋고추는 한입 먹어보고 매운맛이 나서 퉤!하고 뱉은 모양이다. 참내.
딸기는 주머니째로 씹고 주머니를 잡아채서 뽑아내고 아주 난리다.
딸기는 익기도 전에 다람쥐들한테 다 빼앗긴다. 아무래도 하우스 비닐을 씌우고 vertical planter 통째로 그 안으로 넣어주던가, chicken wire를 치던가해야겠다.
아니면 장훈농장 아저씨가 제안한 이 방법을 써봐야겠다 ↓
https://youtube.com/shorts/c6I1IVybi4s?si=-4nRV-_Vcel7-wTb
여름이 다가오면서 잎이 더욱 더 무성해지는 우리 뒷집 옆집 마당의 나무들.. 내가 아무리 우리집 마당의 나무들을 다 잘라내면 무얼하나 ㅋㅋ 햇빛을 우리집 나무만 가리는게 아닌데 ^^ㅎㅎㅎ
뒷집은 뭐 트램펄린 하나 놓고 애들 노는 공간으로 뒷마당을 쓰다보니.. 나무그늘이 드리운게 좋아 그대로 둘 것 같고 (심지어 스톰 올때마다 나뭇가지가 쩍쩍 갈라져 떨어지는데도 그냥 둠) 옆집은 할머니께서 그거말고도 집 관리를 여기저기 버거워하시는 중이라서 나무까지 자르시라 말을 못하겠다 ㅋㅋ 결국 나는 outdoor grow light을 총동원하였다 ㅋㅋㅋ 고추들도 토마토들도 빛 부족으로 시들시들해서.. 램프 아래로 총집합.
틈만나면 다람쥐가 파디비는 내 산나물 베드 (뿐만 아니라 모든 베드.. 화분..)에 옮겨심은 두릅싹(이었으면 좋겠는) 2개는 무사히 잘 자라고 있다. 어느정도 자라서 나무의 모습을 갖추면 따로 그로우백에 옮겨심어주어야겠다.
미나리의 푸릇푸릇함을 지나칠 수 없어, 결국 반절 정도를 수확해서 들어왔다. 미나리 무침 해두면 반찬 걱정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ㅎㅎ
뿌린적 없어도 알아서 잘 나와서 잘 피고 진 캘리포니아 파피는 씨앗까지 혼자 맺었다. 채종따위 않고 그냥 두련다. 알아서 또 내년에 피어나라고 ㅋㅋ 보니까 내가 심는거보다 알아서 월동하고 자란애들이 더 잘 자라는거 같은 ^^;;; ㅋㅋㅋ
옮겨심어준 백일홍(zinnia)들도 하나둘씩 피기 시작한다. 얘네는 이렇게 계속 피고, 잘라주면 옆에서 또 꽃대가 올라와 계속 피다가 서리내리면 한번에 골로 간다 ㅋㅋ 올해는 일찍 개화를 시작했으니 한 3-4달은 꽃을 보겠구나.
물론 내가 심은 파피들도 잘 자라고 있다. 대륜종들이라서 꽃이 피는걸 무척 기대중이다. 아이슬랜드 파피는 옮겨심기도 직파도 전부 실패했는데, 그래도 얘네들은 잘 자리 잡아줬네 ㅎㅎ (물론 중간에 토끼인지 다람쥐인지가 줄기째로 몽창 머리를 친게 3개나 되지만..)
중간에 한 개만 잎이 뾰족뾰족하고, 벌써 꽃대가 생겨서 동그랗게 말리기 시작했다. 내 기억에 왼쪽 4-5개랑 오른쪽 4-5개가 각각 같은 종류였던거 같은데.. 왜 쟤만 다르지? 설마 이상한 양귀비 아니겠지?!?!?! (무슨짓이냐 Baker Creek)
낮기온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너무너무 덥다. cape 하우스에 사는 우리는 지붕과 가까이에 침실이 있는데, 아침 저녁은 괜찮지만 한낮에는 2층에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더움..
사실 우리집은 작년 재작년 모두 100도 찍을때 에어컨이 말썽을 부렸고, 온 가족이 폭염 더위를 피해 지하실로 도망가 옹기종기 모여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새 에어컨이 펑펑 나오는 2층에서 좀 덥다고 불평하는 올해의 나는 참 나약하구나 ㅋㅋㅋ
이렇게 나약한 농부에게 자연은 늘 시련을 준다. 더운 기온으로도, 그리고 토끼, 다람쥐.. 라쿤 등등을 내 앞뒷마당에 보내면서 말이다.
나약한 농부보다 더 나약한 존재가 있다면 나약한자가 스포일 시킨 고양이들이 아닐까? 더워서 에어컨 좀 세게 틀었더니, 춥다고(?) 벨벳 커튼 아래 들어가서 햇볕 쬐는 첫째녀석.. 너어는 진짜...
하, 해도해도.. 다람쥐들이 너무하다. vertical planter에 키우는 딸기까지 털리니까 너무 스트레스다. 한번은 너무 빡쳐서 진짜 아마존에 rodenticide까지 검색해봤다가ㅋㅋㅋ 내가 동물 키우는 사람인데 아무리 내가 키우는 애들 아니라도 소동물 취급을 이렇게 하면 안되지, 반성하고 삭제했다. (근데 벌레랑 달팽이는 가차없음)
예전에 나프탈렌 볼을 놔두면 다람쥐를 쫓을 수 있다는 숏츠를 본 것 같아서.. 찾아보니 별 소용이 없다네. 대신 카옌 페퍼를 뿌리면 된다기에 ㅋㅋ 유통기한 지난 카옌 페퍼 파우더를 들고 마당으로 나섰다.
다람쥐들이 너무너무 파기 좋아하는 낮은 베드들에 꼼꼼히 뿌려주고 왔다.
브로콜리 아래에서 비실하게 자란 부추 vs 비트 옆에서 자라고 있는 차이브. 차이브는 올해 초 파종한건데 무럭무럭 잘 자라서 ㅋㅋ 일반부추들보다 더 길어졌다. 어째 부추보다 차이브가 더 잘 자라고 월동도 잘 하는 느낌 ㅋㅋㅋ 얘네들도 한번 잘라줘야겠다.
뭘 잘라줘야겠다 마음을 먹고 보니 새로 온 복숭아 나무가 제일 거슬린다. 잎이 너무 무성하고 짧은 가지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지저분하다. 결국 가위를 들고 몽창 다 잘라줌. 외목대로 키울까하다가, 오른쪽에 제일 굵은 가지 하나를 남겼다. 왠지 수형이 폼폼을 들고 엉덩이를 옆으로 쭉 밀고 서 있는 치어리더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분명 딸기들 멀쩡한 거 보고 나서 물주고 오니 주머니째로 씹어놓았네.. ;;; 주간에 이렇게 하는걸 보니 라쿤이 아니라 다람쥐 확정이다. 아아아아악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딸기는 빨갛게 되기 시작하기만 하면 다 따오기로 마음먹었다. 니가 먹나 내가 먹나 그것은 스피드의 문제로다. 그리고 저 주머니째로 씹은건 꼭 쓰레기통에 넣었다. 내가 못 먹으면 너네도 못먹는거야 ^^^^^ㅗㅗㅗㅗ
뉴잉글랜드 지역의 궂은 날씨, 험준한(?) 위도와 그늘진 뒷마당, 게다가 이 미친 야생동물들까지 농부를 괴롭힌다.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게 뭐냐? 실내 수경재배다 이말이야 ㅋㅋㅋ 모종들이 다 밖으로 나가서 보일러실이 한적해졌으니, 놀고있던 수경재배기를 재가동할 때가 되었다. 일단 싹부터 내봅시다.
잘라온 부추와 양념을 넣고, 마늘쫑 하나를 뽑아다가 달래장 스타일의 양념장을 만들었다. 두부 양념으로 제격이다. 무는 쌈무를 만들었는데, 식초를 마지막에 쪼오금 더 넣었더니 너무 시큼하다.
껍질을 까서 씻어둔 도아 마늘도 장아찌 국물을 부어 냉장고로.
드디어 스위스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위한 귀환 정식이다. 2주 유럽에 있다가 오면 진짜 이런거 완전 땡기지.. ㅋㅋ
눈물 흘리며 드셨다는 사실 ㅋㅋㅋ
오후에는 비소식이 있어 게으른 농부가 한층 더 게을러 질 수 있다. 물 주러 안나가도 된다는 것 하나가 이렇게 해방감을 준다니? ㅎㅎ
게을러도 되는 날이니, 오랜만에 브런치 카페 놀이.
새로 산 팬케익/와플 믹스인데 짭쪼롬하니 맛있다. 퍽퍽한 느낌도 없고, 밀가루 냄새도 안 나서 대 만족. ㅎㅎ 토핑은 Hotel Starlino Maraschino cherry 이게 제일 맛있다)와 상달프 피치잼.
비 소식이 있어 좋은 것도 잠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온 마당이 시끄러울 정도로 빗방울이 빗발친다.
뒷마당의 식물들 위로 시원하게 비가 쏟아진다.
비보약 실컷 먹겠네, 하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데크 위에 파바바박!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보니 이거.. 비가 아니라 우박이다? 6월14일인데????
한 1-2분 남짓 내리긴 했지만 분명 우박이라고요 ㅠ 세상에 뉴잉글랜드 맵 진짜 너무 난이도가 높다..
천둥번개까지 우르르쾅쾅, 번쩍번쩍 하는통에 쫄보 고양이 눈이 ㅇㅅㅇ 이 상태다.
오늘은 날씨가 궂으니 식물들보단 괭이들을 더 챙겨야겠다.
6월 15일
어제 한바탕 내린 비 덕분인지, 작물들이 한층 푸릇푸릇해진듯 보인다. 완두콩들도 꽤 키가 커졌고, 마디마디마다 꼬투리가 가득 열리기 시작했다.
완두콩과 나란히 있는 베드에 심은 스위트피도 어찌저찌 꽃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엄청 기대하고 종류도 많이 샀는데, 모종 만들기를 좀 꺼벙하게 했고, 차고에서 earwig 습격도 많이 받았어서 ㅠ 남은게 이거랑 그로우백에 있는 애들 뿐이다. 그로우백에 있는 건 옮겨심다가 뿌리를 많이 다쳐서 개화나 제대로 할런지 ㅠ ㅎㅎㅎ 근데 불행중 다행으로 살아남은게 제일 예쁜 스위트피인 'April in Paris' 품종이다. ㅎㅎ
소란스러운 우리 뒷마당에 ㅠ 아가토끼까지 등장하셨다. 어미토끼를 본 기억이 없는데.. 쉐드 밑에서 새끼를 낳은건지 ㅠㅠㅠㅠㅠ.. 하하하하... 베드가 꽤 높이가 높아서 아직 얘가 베드 위로 타고 올라가진 못하는지, 작물에 피해를 주진 않고, 오히려 쉐드 주변 잡초를 냠냠냠 먹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다람쥐보다 니가 낫다 야
도아 마늘 중에 너무 작은거 빼고, 종자로 쓸 제일 큰걸 뺀 중간치기 애들을 들고 들어왔다. 열심히 손질하고 껍질을 까니까 장아찌 할 한병이 나옴. ㅎㅎㅎ
일단 씻고 물기를 빼주기.
여담.
모초진 카페와 텃밭가꾸기 카페를 기웃기웃하면서 한국 농부님들은 뭘 키우시나 늘 보는데.. 전혀 듣도보도 못한 기이한 일본 무를 키우고 계신 분을 발견. 이름은 모모노스케 순무? 혹은 모모노스케 무. 복숭아무라고도 많이 하시는것 같다. 복숭아 같은 식감인데, 귤처럼 껍질이 벗겨지는 무라는...!!! 세상에 신기하기도 하짘ㅋㅋㅋㅋㅋ
흥미돋은 나는 당장 난토종묘 회사 홈페이지를 찾음ㅋㅋㅋㅋ 일본어는 고등학교 제2외국어 이후 까마득히 잊혀졌기에.. 번역기를 눌러봅니다. 그리고 마주해버린 샐러드 새끼 사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저렇게 번역한거지?
이게 웬 출발새끼 meme을 떠오르게 하는 번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발새끼 뭔지 모르시는 분을 위한 참고짤 ↓)
상세 페이지가 정말 일본인들 답게 ㅋㅋㅋ 귀엽게 써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긴 한데 번역은 어째 점점 더 난감해져가는중ㅋㅋㅋㅋㅋㅋ 가죽...은 아마 껍질이겠지?
미칸의 가죽이라니.. 귤껍질이겠지...?ㅋㅋㅋㅋ
저렇게 상토 봉지에서도 잘 자란다는 듯ㅋㅋㅋㅋ 씨앗을 구하긴 어렵겠지만 구할 수 있다면 언젠가 나도 딱 저렇게 키워보고 싶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있는 다른 무를 저렇게 키워볼까나?!)
일어 능력자분들은 원어로 보세요 ↓
https://kateide-saien.com/?pid=73611913
딸기는 크기가 작지만 제법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크기를 키우려면 물을 잘 줘야한다고 하고, 당도를 올리려면 물을 끊으라는데 ㅋㅋㅋㅋ 나는 작고 단 딸기를 선택.
마당 잔디에 정체모를 깃털이 무슨 로고처럼 꽂혀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나 ㅋㅋㅋ
버섯은 정말 열심히 자란다. 먹을 수 있는게 자라주면 좋으련만; 쓸데없는거만 자람 ㅋㅋㅋ 미니밤호박은 여전히 누렇고 비실비실해서, 차라리 새로 파종한 애들이 얼른 나와주면 좋겠다.
난데없이 아네모네 꽃대가 하나 더 올라온다. 이번엔 빨간색인듯? ㅎㅎ 얘까지 피고 지면 구박하던 아네모네 애들을 큰 화분에 한데 모아 다람쥐 없는 곳으로 피신시켜줘야겠다.
웃기고 재미난 일 하나.
우리 첫째녀석 수염 중에 곱슬머리처럼 꼬불꼬불하게 난게 있었는데, 그게 꼭 와리오 수염 같아서 맨날 볼때마다 "그거 빠지면 엄마 줘야해? 알게찌?" 이렇게 장난으로 얘기하곤 했다. 여행 다녀오니 빠져 있어서 서운했는데, 오늘 아침 침대에 일어나니 발밑에 떡하니 있는게 아닌가! (분명 누울땐 없었음)
와리오 수염도 얻었겠다, 신나게 앞마당 진출.
내 사랑 비올라들은 씨방이 맺힌것 같다. 이거 채종할 수 있으려나 ㅋㅋ
근데 비올라 대가리를 똑똑 끊어먹는 애가 있는거 같다. 달팽이로 추정중;;
중간에서 잎모양이 혼자 다른 파피는 뭔가 꽃대 같은게 생겼다 +_+
스타티스들도 꽃대가 많이 보인다!
메인베드는 뭐, 말해뭐해. 계속 예쁘다.
저게 내가 심은 쥬키니인데.. 베드에서 저절로 나온 쥬키니 대비 너무 비실거려서 민망하고 현타온다. 아하하.. 다음엔 꼭 베드에 직파하자.. 쥬키니..
스위트피가 개화했다. 앞에만 가도 향기가 엄청나서.. 모종 좀 살뜰히 신경써서 잘 키울걸, 하고 후회된다. 내년엔 꼭 스위트피 모종을 잔뜩 만들어야지!
브로콜리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시즌 피날레 선언!
결국 남은 floret은 수확할 수 있는걸 다 떼어내고, 줄기는 대를 뽑아 베드에 던져주었다.
컬리플라워도 같이 뽑아 던졌다. 어차피 같은 시즌일테니.
다람쥐가 한번 먹어보고는 더 이상은 손대지 않는 미인풋고추. 무사히 잘 길어지는 중이다.
완두콩의 그물무늬가 선명해지면 수확하라는 말이 내겐 너무 혼란스러운 디렉션이다. 이정도면 그물무늬가 선명한거 아닌가? 하고 두개를 수확해보았다.
근데 아무래도 너무 일찍 완두콩 꼬투리를 딴 모양이다. 더 찾아보니 완두콩 수확시기, 완두콩 수확해도 되는 비주얼은 이것보다 좀 더 연한 흰빛으로 꼬투리가 마르듯 변하고, 중간 갈라지는 부분이 더 선명해져야 한다. ㅎㅎㅎ 남은것들은 참을성있게 기다려야겠다.
6월 16일
일기예보를 보는데.. 다음주 기온 대체 무슨일이야? 고향생각나게 만드네.. ㅋㅋㅋㅋㅋ
참외 새싹 상태에서는 성장이 엄청 느리더니,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꽤 성장이 빠르다. 벌써 덩굴손 두개가 뿅뿅 나옴.
자세히 보니 이미 trellis에 덩굴손을 하나 감고 있네 ㅋㅋㅋ 힘겨워보이지만 귀엽고 장하다.
참외가 귀여워서 데크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니 덕분에 미뤄왔던 라임, 레몬 나무 분갈이도 해주었다.
묵은지 김치찜은 고기를 리필.
후식?은 대파크림치즈 팝콘. 한국 영화관 팝콘 맛이 나서 울뻔했다. 여기 AMC 영화관 팝콘 너무 맛없어서 가끔 CGV, 메가박스의 어니언 또는 갈릭팝콘이 그리워진다는... 그나마 causeway 13가면 있는 랜치 팝콘이 제일 비슷하긴 하다.
이젠 아주 주머니를 타겟해서 털어가는 모양이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거보다 다람쥐놈들이 먹는 딸기가 더 많은거 같은데;; 다시금 쥐약 놓고 싶어지게 만드네 ㅋㅋㅋㅋㅋ
타이샬롯을 심어둔 베드에 뭔가 노란색이 보인다. 또 버섯인가...
일단 가든호스 물살로 조져 없앰. 이젠 fungi들이랑도 싸워야 한다고? ㅋㅋㅋ
허브가든 스택은 잘 establish된 모양이다. 조금씩 수확하면서 여름 내내 식탁위에서 허브들을 가득가득 즐길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선미 고구마도 무럭무럭 잘 자라는 중. 더 펑펑 자라 내게 고구마줄기를 다오!
결국 고민하다가 남은 딸기 중 붉은 기운이 도는걸 모두 수확했다. 다람쥐에게 뺏길수없엉.
뒤늦게 올라오기 시작한 아네모네 꽃대도 딸기처럼 붉은 빛을 낸다.
그로우라잇을 달아주니 그나마 기운을 차린 오이. 2022년엔 오이를 작은 화분에서도 미친듯이 키워냈었는데, 작년 오이 농사 실패 후 괜히 자신감이 없어졌다. 추가 파종분은 좀 더 잘 자라줬으면.
맨날 바카오이만 키웠어서 잘 몰랐는데, 삼척오이 같은건 곁순에서 암꽃이 많이 피고, 원순에서는 수꽃이 많이 핀단다. 오이는 수정이 필요없어서 수꽃은 진짜 무쓸모인데.. ㅋㅋ 그럼 순지르기를 해줘야하는건가?
오이는 일단 곁순이 자랄때까지 고민을 미뤄두기로하고, 스위트피를 수확했다.
앞마당 글라디올러스 뒤에 심은 작은 지니아들도 어느새 뿅뿅뿅 색색이 피었다.
Salpiglossis는 힘겹게 피고, 스타티스 꽃대에선 살짝씩 색감이 보인다.
달리아는 끝이 뭉툭한 뭔가가 생겼는데, 이게 순이 잘린건지 꽃대인지 모르겠네.. ㅎㅎ
머리가 무거워져서 휘고 있는 로알드달 장미가 안타까워 너무 활짝 핀 장미들은 잘라주었다. 그래도 버리긴 아까워서 펜스 위에 걸쳐두니 무슨 오브제 같아졌다.
앞마당에 꽃이, 뒷마당에 채소가 가득한 건 여러모로 행운이다. 메사추세츠에서 뭐 키워내기 참 어렵고 힘들지만.. 수확의 순간엔 그 모든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아직은 제대로 여문 채소가 없는 오늘은 꽃을 수확하며 행복을 찾아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