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은 각종 요리의 필수재료이다. 한식에는 감초로 조금씩 들어가는정도지만, 일식에는 거의 한식의 마늘처럼 자주 쓰인다. 생강은 보관이 까다로워서 사다놓고 쓰려고 하면 곰팡이가 피었거나 말라버린 경우가 많다. 간편하게 생강가루를 써도 되지만, 뿌리 생강을 직접 쓰는 건 향부터 다르다.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생강은 꼭 직접 키워보고 싶었다.
생강은 그냥 마트에서 심으면 썩어버리기도 하고, 발아가 무척이나 늦다고 한다. 대신 생강의 눈(싹)을 미리 틔워놓은 씨생강이라는 것을 심는게 더 좋다고 한다. 생강자체는 비싸지 않지만 씨생강은 비싼 편인데, 생강 싹 틔우기가 어려워서 그런듯하다.
Etsy에서 씨생강을 파는 판매자가 있어서 거의 10불정도 주고 2개를 샀다. 너무 비싼가? 싶었는데 배송이 엄청 빠르게 왔고, 꼼꼼한 포장과 친절한 instruction을 함께 보내줘서 비싼게 아니란걸 깨달았다.
3월 14일
3월 11일에 주문했는데 3일만에 쾌속도착..
아무리 싹이 난 생강이라도 오래두면 안될 것 같아서 다음날에 흙에 묻어주었다. 코코피트 사둔게 떨어져서 여기저기 포트에서 옮겨서 4조각이 다 덮일정도로만 담았다.
3월 19일
조금 봄날씨다운 나날들이 며칠째 이어지는 중이다. 이젠 생강과 감자, 양파와 삼동파를 밖에다가 심어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행에 옮겼다.
며칠 묻어뒀다고 싹이 조금씩은 더 자란 생강.
작년에 아스파라거스 한번 키워보겠다고 산 거대한 화분이 있어서 여기다가 심어보려한다.
생강은 꽤 깊게 심어줘야한다고 해서 화분 높이의 1/3지점에 나란히 넣어두었다.
저 위엔 쌀겨를 덮어주었는데, 매서운 늦겨울 바람을 잘 이겨내고 봄이 되자마자 싹이 올라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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