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시작한 직후에는 재래종(heirloom)이 무엇인지, F1 종자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고, 직접 씨앗을 채종해서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그저 좋아하는 채소류만 골라 수확하는데에만 집중했었지…그러다 점차 가드닝 연차(?)가 쌓여가고, 희귀한 것들을 찾아 키우는 재미에 빠져들다보니, 한국 토종 채소들을 구해다 키워보고 싶어졌다. 더욱이 내가 한국씨앗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한 곳에 산다는 걸 깨달은 후로는 키우기 쉬운 F1 종자보다는 매해 씨앗을 새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재래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 구억리 한 할머님께서 보존해왔다는 한국 토종배추 구억배추는 나에게 매력적일수 밖에 없었다. 구억배추, 왕실배추 정도가 토종종자로 유명한 듯한데, 왕실배추는 아직 시중에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