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마트의 채소는 무지 비싸다. 농장과 가까운 캘리포니아 등 서부에서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척박하고 추운 동부의 마트는 희귀성에 운반료까지 더해져서인지 다양성은 떨어지고 가격은 더욱 비싼 것 같다. 깻잎 몇장 안든 팩이 적게는 4.99 비쌀땐 6.99불까지 하는걸 보면서 ‘한국이면 이거 2200원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게 시작이다. 깻잎 키우기 어렵지도 않은데, 어디 내가 한번 키워봐? 하는 그 마음.
그렇게 생각하다가 정신차려보면 나처럼 이러고 있을 것이다. (깻잎이 원흉이다)
깻잎에서부터 시작한 나의 한국씨앗 찾기 - 한국 채소 키우기 여정을 이 글에서 공유하려 한다. 갓 미국에 오신 한국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1. 한인마트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것은 아니다. H마트로 대표되는 한인마트가 주변에 없는 한인분들은 대도시 갈 일이 있을때 혹시 큰맘먹고 가셔야한단다. 다행히 보스턴에는 캠브릿지(Cambridge), 벌링턴(Burlington) 그리고 작년에 새로 생긴 퀸시(Quincy) 지점까지 3개나 있다. 메드포드(Medford)에도 곧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음.
울타리몰에도 2-3종류지만 상추 씨앗 같은걸 팔고, 이용해본적은 없지만 kmart라는 곳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다.
한인마트 씨앗 구매의 장점: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채소 과일 종류에 셀렉션이 맞춰져 있고, 한국산 씨앗이 직수입되어 있다. 한국 패킷이 그대로 들어오다보니, 현지 한인 벤더들에게 구입하는 씨앗 대비 씨앗의 양도 푸짐한 편이다. 동일 씨앗 대비 가격은 1.5-2배 정도인데, 들여와주기만 한다면 이 정도야.
사진은 작년 8월 캠브릿지 H마트. 내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아시아종묘 제품들이 통에 가득가득 담겨 있는걸 보고 씨앗만 몇십불어치 사왔다. (장훈농장tv 구독자라면 누구나 아시아종묘 씨앗 하나쯤은 있잖아요)
한인마트 씨앗 구매의 단점:모든 물 건너온 한국제품들이 거의 그러하듯 유효기한이 약간 간당간당하다. 종자류들은 채종 시점부터 대부분 발아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발아율 하락을 막으려면 냉암밀봉이 원칙이다. (정정: 이제 매년 새로 수입하는듯합니다!) 패킷 밀봉상태는 양호하나 콜드체인으로 들여왔을리 없으니 냉장보관은 안한거지. 다만 마트 안이 대부분 바깥보다는 시원하고, 캠브릿지 H마트는 시원한 채소 칸 아래 진열되어 있어 냉장에 가깝긴 하다.
또 다른 단점은 씨앗 구매 가능시기이다. 한인마트에 입점된 씨앗은 보스턴 근교 기준 1년 내내 판매하고 있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캘리포니아는 다를지도…) 그래서 한인마트에 씨앗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파종시기를 종종 놓치게 되기도 한다는 것.
깻잎이나 아욱, 고추 등 한국인들이 선호하고 자주 기르는 채소들은 한인마트에 모종으로도 판매하는데 사실 모종 사는게 제일 맘편하긴 하다. (씨앗보다 훨씬 비싸긴 하지만…)
보스턴 근교에 사는 분들이라면 신신마켓에 모종이 들어올때 주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긴 거의 당일 배송해주는데 모종 같이 들기 번거로운 것들도 해주신다. 홈페이지가 좀 불안정한 점 + 카드 결제를 전화로 해야한다는 점이 좀 불편하지만 친절하고 저렴하다.
https://shinshin.market/
(모종은 4월 초쯤 나온다)
+ 추가
4월 2일 H mart Burlington점 기준 한국씨앗을 팔기 시작했다. 아시아종묘나 세계종묘 제품이 많고 이런것까지 있다고? 싶은것도 많이 판다. 씨앗 패킷에 유효기한이 2024년으로 찍혀있는걸 보면 그리 오래된 씨앗은 아닌듯하다.
가격은 2.5불 정도라서 한국이랑 큰 가격차이는 없는듯. 단점에 적은 가격이 비싸다 & 오래된 씨앗이다에 해당하지 않는게 많아 머쓱하다.
2. 홀트가든(holtgarden)
https://sndherb.com
(카테고리에서 홀트가든씨앗 선택. 한약재/건강즙 판매도 해서 웹사이트상에 이것저것 섞여있음)
장점:
세계종묘/동원종묘 씨앗 위주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곳이다. 가지, 참외, 깻잎, 고추, 애호박, 취나물이나 갓 종류까지 웬만한 건 있다. 나는 여기서 대과종 홍고추인 친정집고추와 은천참외, 무순씨앗과 동원종묘 부추를 구매했었다. 친정집고추는 발아율이 좋았고 참외랑 무순은 아직 파종전이다.
그리고 배송이 무지무지 빠르다. 배송료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놀랄정도로 빨리왔다. 몇개 안 샀는데도 뽁뽁이 봉투에 포장해서 USPS first class mail로 쏴줌…! 미국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스피드라 오랜만에 좀 놀람.
단점:
아마존에도 입점되어 있는데, 패킷당 단가는 공식홈페이지가 더 저렴하다.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하고 있고 적은 수의 씨앗만 살거라면 아마존에서 주문해도 되지만 모든 제품이 올라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살거 모아서 공홈에서 사는게 이득이다.
세계종묘 씨앗 제품이었던 무순은 대용량 포장 그대로 왔는데, 썸네일에 몇 립인지 표기되지 않은 동원종묘 씨앗은 너무나 소포장으로 온다. (채소 종류에 따라 장점일지도…)
나도 여기서 판매하는 동원종묘 부추를 시킨적이 있다. 올해 첫 파종한 부추가 뿌리파리 공격으로 다 죽어서 급하게 주문하느라, 아마존에서 ‘왕벨트부추’ 씨앗을 6불 조금 넘게 주고 샀다. 부추씨앗은 총 두 패킷이 왔지만 합계는 60립 정도였다. 한국에서 부추 씨앗 한봉지 사면 몇백립씩 들어있던터라 조금 당황하긴 했다. 사실 부추의 파종 특성을 생각하면 너무 소포장이긴 함; 그냥 홈페이지에서 세계종묘 부추 살걸. 500립짜리던데… (이거는 패킷 그대로 오는걸까?)
여담: 호미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인기라는 우리나라 호미… 낯설다. 다만 전미지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호미를 다 20불에 팔기로 합의했나보다. 여기도 저기도 호미는 20불임. 나는 어쩌다가 운좋게 신신마켓이었나 H마트에서 사서 개당 8불정도에 산듯하다.
3. KSEEDZ
https://www.kseedz.com/
장점:
캐나다 오타와에 사는 분이 운영중인 쇼핑몰이다. 미국의
한인마트에서 구경하기 힘든 산마늘(명이)이나 도라지, 더덕씨앗이나 달래종근까지 다양하게 꽤 많이 갖추고 있어서 가끔 보면 놀란다. 얼마전엔 애타게 찾던 참두릅나무가 여깃는걸 뒤늦게 발견했는데 sold out이라 오열..
운영자가 젊은 여자분인데 엄청 열정적이고 빠릿하시다. 한국 씨앗 구하려고 고생하다 직접 수입까지 하셨다는 듯.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계정도 있고, 북미 기후에 맞춰서 키우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편. customer service도 좋다고 한다. 패킷 디자인도 직접 하시는 모양인데, 깔끔하고 예뻐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음.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용해본적은 없지만 웹사이트는 자주 들어간다.
아, 그리고 매년 새 종자 수입을 하시는 모양이다. (적당히 묵은 씨앗 스윽 모르는척 판매하는 모마트는 반성하라..) 내가 캐나다에 살았다면 무척 애용했을 것 같다.
단점: 캐나다 판매자이다 보니 미국으로 올때 세관통관을 거쳐야한다는 점이 큰 장애물이다. 블로그 글 몇개 읽어보니 미국으로 보내는 달래 같은 종근류가 문제가 된 적이 꽤 있었다는 듯. 그 글 읽기전까지 씨앗을 엄청나게 장바구니에 넣어놨었는데 통관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아직 주문해보지 못했다.(정정! 아래 업데이트 내용 참고)
Update
판매자분께 메시지를 보내서 달래종근도 구입 가능한지 여쭸더니 가능하다고 한다! 덤으로 참두릅도 품절이 아닌 씨앗 판매 준비중이시라고.
신나서 이것저것 주워담아 시켜보았다. 어제 저녁 주문 넣고 오늘 아침 발송되는 엄청난 속도.. 다만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예상 배송 기간은 business day로 넉넉히 15일 정도 걸린다는듯. 오면 후기글을 써야지!
+ 여담
참두릅 먹어본 적도 없으면서 씨앗이랑 묘목을 애타게 구했었는데, 정작 H마트에 파는걸 발견.. 가격은 내 생각보다 비싸진 않았지만 싱싱해보이진 않았다.
4. Etsy 개인 판매자
Etsy에도 한국 씨앗 판매하는 분들이 꽤 된다. 미국 온 첫해에 한국씨앗을 구하려고 주문했던 곳도 있고, 2년째 내가 미나리를 주문하는 곳도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내 판매자들이 많아 통관 문제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etsy 수수료 때문인지 씨앗의 수량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개인판매자들인지라 좀 희귀하다 싶으면 부르는게 값이고, 품질관리가 좀 들쑥날쑥일때도 있다. 그리고 전문판매자들이 이용하는 일괄계약택배 같은게 안되어서 배송료도 비싼편이다.
그래도 뭐 믿을 구석은 etsy인지라, 직접 구매해 본 판매자 위주로 추천 리스트를 짜본다.
Pure and wise
https://www.etsy.com/shop/PureAndWise
참외, 쪽파, 고추, 부추 씨앗 등등 사봤고 발아율은 좋은 편. (참외 씨앗은 2년 묵혀도 발아가 100%되더라) 방아나 신선초, 비름나물, 더덕 같은 미국 한인마트 채소코너에서조차 보기 힘든 것들도 있다. 다만 좀 소포장이고, 지퍼백에 스티커 하나 붙여서 온다. 여담인데 여기서 산 쪽파씨앗은 우리나라 쪽파(종근 번식하는 교잡종)가 아니라 일본의 반노네기(씨앗으로 번식하는 실파 종류)인듯.
Netwatot89
https://www.etsy.com/listing/668264694/
딱히 미나리 말고는 한국씨앗이나 채소를 판매하진 않는데 이상하게 미나리만 Minari로 표기되어 있다. 택배를 보면 판매자가 한국인 같지는 않은데, 무슨 사연일까.
작년에서 여기서 주문한 미나리로 두 계절 내내 잘 길러 먹었다. 나중에 얼마나 번지던지 온 화분을 딸기 러너 받듯이 잇다보니 늦가을엔 미나리 화분이 20개쯤 된거 앝다. 물을 워낙 좋아하는 종이라 겨울 공기난방하는 실내에서 키우기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실외에 뒀다니 당연히 돌아가셨다. 올해는 마트에서 산 미나리 물꽂이로 뿌리내려 키워보려다 장렬히 실패하고 또 여기서 15포기 주문해야했다.
그 외 한국채소류 판매자들도 있는데, 아래는 내가 주문해보진 못했지만 검색하다 몇몇 흥미로운 작물이 있어 저장해놓은 곳들이다.
Miaes Garden Goodies
https://www.etsy.com/shop/MiaesGardenGoodies
여긴 머위 종근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리틀포레스트에 나오는 머위순으로 담근 머위된장을 언젠가 담가보고 싶은데, 머위 가격 자체는 15불정도지만 배송비를 합치니 거의 30불이 되어서 포기했다. 이외에도 삼채 부추 비나리 흰민들레나 도라지들도 뿌리판매중이어서 씨앗 발아시켜봐도 죽어도 안되는 종들은 그냥 이분께 뿌리 살듯. 여담인데 이 분도 더글로리 재밌게 보셨는지 천사의 나팔꽃/악마의 나팔꽃 전부 판매중이심.
Seedmall
https://www.etsy.com/shop/SEEDMALL
꽃이나 나무 위주로 판매하시는거 같지만 사이사이 땅두릅(독활) 달래 같은 것들도 껴있다. 이런것들 가격대는 왠지 모르겠지만 13.99달러로 통일되어 있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샵에서 판매하시는 제품들 카테고리를 나눠주시면 더 찾기 수월할거 같음.
All seeds hub
https://www.etsy.com/shop/AllSeedsHub
윗 샵이랑 비슷한 품목 구성과 분위기다. 달래가 1불 더 싸다는 점과 프사가 없다는 것 외엔 구성이 비슷. 썸네일도 비슷한 품목들이 있는데, 그냥 무료 식물 사진 돌려쓰시는건지 연관있는 샵인지는 모르겠다.
Koreanescent
https://www.etsy.com/shop/Koreanescent
Kseedz처럼 패킷디자인과 썸네일 채소 디자인에 신경쓰시는 샵. 다른 판매자들과 달리 홀로 독야청청 etsy star seller를 달고 계심.
한인 판매자는 아니지만 한국채소 대체 가능한 것들도 있다. 이런것들을 찾는 팁을 드리자면, 한국에서 먹던 채소/나무/과일의 ‘학명’으로 찾는게 좋다. 미국에서 파는지, 어디 자생하는게 있는지 알고 싶을때 괜히 ’ㅇㅇ나물 영어로 뭔가요‘하는것보다 학명이 직빵이다.
나는 그렇게 찾아낸 것이 돌나물이다. 영어로 돌나물이 sedum이라길래 sedum을 검색해봐도 죄다 다육이만 나왔었는데, 정확한 학명인 ‘Sedum sarmentosum’으로 검색하니 나왔었다.
https://www.etsy.com/listing/861197860/
(배송 속도는 쏘쏘, 배송 봉투 내부 상태는 그리 좋지 않으나 돌나물은 이리 던져도 저리 뒤집어까도 잘 사는 생물이니 그냥 참기로 했다.)
참두릅 (두릅나무)와 유사한 미국 자생두릅나무가 있다고 한다. 봄이 되면 한인신문에 ‘산에서 두릅 따던 한인 벌금 수천불 내야했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실리곤 한다.
Cuttings
https://www.etsy.com/listing/1437705789/
Seeds
https://www.etsy.com/listing/691985502/
삼동파
삼층파/층층파라고도 불리는 재래종 파 종류는 오히려 미국에서 구하기가 더 쉽다. Egyptian walking onion이라고 검색하면 주아만 채종해서 판매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사서 아무 흙에나 꽂아줘도 정말 빠르게 잘 자란다. 식린이 초보농부 여러분은 (자기소개) 대파나 쪽파 씨앗 심지말고 이 종류 종근 사서 키우는게 파 공급을 좀 더 쉽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https://www.etsy.com/listing/1099656937/
(직접 20개 종근 사봤는데 흙에 꽂는 순간부터 무섭게 자란다. 다만 실내에서 키우면 이 화분이 뿌리파리 사육장이 됨… 실외에서 키우세요)
5. 기타자와시드(kitazawa seeds)
일본계 종묘상인데 캘리포니아 베이스인듯하다.
(근데 배송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옴. 왜죠?)
https://kitazawaseed.com/a/s/
장점:
아시안씨앗 카테고리가 따로 있고, 우리 성미에 맞는 세세한 분류가 잘 되어 있다. (대파 실파 쪽파 다 나눠서 키우고 싶은 나 같은 사람들…) 그리고 상세 사진이 잘 나와있다. 잡종인지 재래종인지 표시도 잘 되어 있음. 지금보니 Etsy에서 찾지 말고 그냥 여기서 살걸 싶은것들도 몇개 보인다. 한국산 씨앗도 많다. 아시아종묘가 일본벤더랑 거래 많이 한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킹카애호박' 같은 제품이 이름 그대로 팔리고 있다. (King-ka 이렇게 써있어서 좀 웃김) 배송도 빠르다!
단점:
여기도 아마존에서 시키는게 훨 비싸다. 한국 깻잎 기준 2g 패킷에 공홈 기준 가격이 2배임… 아마존 수수료 때문이겠지. 홀트가든이랑 비슷한 케이스인듯. 단점보단 호불호 포인트인건 패킷이 종이라는 점인데, 이건 Burpee 사이트에서 사도 마찬가지다. 그해그해 씨앗을 리뉴얼해서 파는 벤더들은 죄다 대충 종이에 넣어 판매한다. 어차피 보존할 씨앗 아니라고 생각하는듯...
여기서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항목은 실파.. 아마 반노네기랑 비슷한 종류인듯. Heirloom이라 한번 사서 잘 키우고 채종해서 무한루프 할 수 있을 것 같음.
https://kitazawaseed.com/products/onion-seeds-bunching-kyoto-kujo-negi
(아니 잠깐 쿠조네기.. 구조네기.. 이거 구조파인가..?)
6. 개인 나눔 받기
미국 씨앗 나눔 카페도 따로 있고, 한인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미준모, 미씨usa 등) 종종 씨앗을 나눔하는 분들이 있다. 미씨 같은 경우는 가드닝 게시판이 따로 있어서 가드닝 고수분들이 작물 키우시는 거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올해 농사 잘됐네요~ 씨앗 나눔합니다!‘ 이러시는 분들도 있는데 줄을 잘 서서 정중하게 부탁드리면 뉴비도 가리지 않고 잘 나눠주신다. 나도 여기서 수세미 씨앗 나눔받아서 올해 심을 예정이고, 넉넉히 갖고 있던 씨앗들도 나눔했다.
보통 나눔은 쪽지로 나눔하시는 분 주소를 알려주시면 거기로 반송용봉투(새봉투+forever usa 우표1개)를 넣어서 부친다. 그러면 나눔하시는 분이 씨앗을 넣어 보내주시는 방식이다. 나눔하다보면 여느 식집사들이 그러하듯 소매넣기가 왕왕 이루어진다. 우표 1장당 1oz이고 편지봉투에 넣어 보내야해서 택배비용이 저렴한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장점:
미국 내 Korean society의 heirloom seeds들을 받을 수 있다. 어디서부터 파생되어 온 씨앗인지는 모르지만 (don’t ask, don’t tell) 갖은 꽃씨부터 약초와 구근까지 없는 게 없다. 미국 전역 곳곳에 숨은 고수들이 한국 채소를 수십년간 키워온 산물이다. 솔직히 이런분들 멋있다.
여담:
미국 우편 서비스는 한국이랑 비교하면 안될 수준이라 종종 씨앗이 파손되기도 하고 찌부가 되어 오기도 하기때문에 종이에 한번 싸서 넣거나, 넉넉히 보내거나 하는게 좋다.
단점:
내가 나눔할땐 늘 좋은 분들만 있었는데, 다른 분들 말씀 들어보면 맡겨놓은듯이 내놓으라고 하거나, 시간들여 보내줘도 고맙다는 말 한번 안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선의를 갖고 행동하는 사람에게 무례한 자는 어디나 있다. 누군가 이 글을 본 뒤, 나중에 한인커뮤에서 나눔을 신청한다면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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