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5월 19일 로알드달 & 얼스엔젤 장미 꽃봉오리 등장 / 오이정식 / 브로콜리 꽃눈이 뿅 / 수리취 파종 / 제초제 살포 등등

게으른보농 2024. 5. 2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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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달래장을 얹은 잔치국수. 김장김치가 마지막 한 포기 남았는데 지금이 딱 맛의 절정이라.. 한 입 먹을때마다 아쉽다. 올해는 김장을 10+포기 해야겠다.. 2인 가정인데 김치 소비량 대체 무엇.. 작년엔 Viv의 하드캐리가 있었지만.. 올해는 혼자할 자신이 없다. 양심적으로 제일 소비량이 많은 소비자인 남편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기 뒤쪽 티백에 넣어 걸어두었던 산나물들은 휴면타파가 잘되고 있나 궁금해서(보면 아냐) 슬쩍 열어보았다. 열흘이 넘었으니, 더덕 정도는 꺼내도 되지 않을까하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ㅋㅋ 수리취에서 이미 뿌리가 막 나오고 있음 ㅋㅋ 세상에.. 솜파종 효과처럼 된건가;; ㅋㅋ
 

 
 
이거 들고 나가서 파종한다고 트레이에 펼쳐놨는데.. 정작 다른데 정신 팔려서 반나절정도.. 까먹고 방치해서 씨앗이 마름; 뒤늦게 흙에 묻어주었는데 그 사이 뿌리가 다 죽어버리진 않았기를 ㅋㅋㅋ 
 
 
 
나를 정신 팔리게 한 장본인은 브로콜리 꽃눈이다. 드디어 꽃눈이 형성되었다는 기쁜 소식~
 

 
 
 
강화순무도 잘 자라고 있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나비가 알 낳는 시기가 오기전에 어느정도는 자라 주었으면 좋겠는데.. 벌써 몇개는 잎에 파먹은 자국이 있다. 이건 아마 민달팽이 새끼놈들의 소행인듯 싶다. 
 

 
 
뿌리에 불긋불긋하게 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ㅎㅎ
 

 
 
앞마당 팬지, 비올라는 이제 릴레이로 피어나기 시작했다. 잎이 아주 크게 퍼져나가진 않는 모양이라, spacing.을 과도하게 했다는 생각이.. ㅋㅋ 얘네도 이제 비료가 필요할 거 같아서 사이사이 알비료인 osmocote를 뿌려주었다. 좀 커져라.. 실내에서 구박하면서 키운 모종인거 너무 티난다. 
 
 

트럼펫 팬지
브러쉬 스트로크 비올라
킹 헨리 비올라

 
 
밖에 내다 놓은 모종들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워서 하나둘씩 심어주기 시작했다. hardening 작업을 다소 hard하게 한 느낌.. ㅋㅋㅋ 약육강식 가드닝이다 이말이야... 
 
오늘의 이식 첫 타자는 스타티스. 품종은 Statice mixed bold colors. 품종이라기엔 그냥 짬뽕이다~ 이말인듯 ㅋㅋ 그냥 etsy에서 산 거였던 걸로 기억함.. ㅋㅋ 화분에서 펑펑 자라서 그 안에서 돌돌 root bound 되고 화분을 삐져나오고 난리났다. 정식 시기를 한참 지났으나 은근 생명력이 좋아서 꾸역꾸역 살아남음.. 
 

 
 
다음 타자는 fox glove. 품종은 carousel mix. 폭스글로브는 한국에선 주로 디지탈리스라고 부르는듯하다. 나한텐 디지탈리스가 너무 약 이름인데 ㅋㅋㅋㅋ 암튼. 이건 원래 가을에 파종하고, 이듬해인 파종 2년차에 꽃이 핀다고 하는데, 나는 1월에 파종해서.. 올해 꽃을 피워줄런지 모르겠다. 
 

무슨 시금치처럼 놔두기 ㅋㅋㅋ

 
 
아직 이파리만 보여서 이렇게 심어두니 채소 모종 쪼롬히 심어둔 자리같네 ㅋㅋㅋ 
 

 
 
오른쪽 위엔 이미 꽃이 피기 시작한 카렌듈라을 심어주고, celosia 위로 왼쪽 상단에는 Stock (ki no mai 품종)를 이식해주었음. 델피니움도 옮겨심었는데.. 뿌리가 disturb 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애들이라 과연 잘 적응해줄지는 모르겠다. 델피니움은 월동도 잘되고, 다년생이니까 꽃밭에 터줏대감으로 두고 싶은데, 파종 방벙이 너무 어렵다. 가을에 다시 심어줘야겠다.. ㅎㅎ 
 

 
 
걱정했던 celosia는 이식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있는 듯. 
 

 
 
스토크는 벌써 꽃대를 올리는 중. 
 

 
 
카렌듈라는 꽃이 피어버렸고 ㅋㅋ 
 

 
 
글라디올러스는 줄기가 하루가 다르게 길어지고 있다. 이거 지지대가 필요할까?
 

 
 
튤립 베드에 심어둔 brush stroke viola는 노지에 심어둔거랑 색감이 조금 다르게 핀다. 이것도 색깔이 mix된 패킷이었던가. 기억이 안나네 ㅋ 
 

 
 
이 날의 가장 기쁜 발견은 로알 드 달 장미에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는거...!!!! 옮겨심은 해에 바로 꽃을 볼 수 있겠구나 ♥ 히히 장미 비료 열심히 챙겨준 보람이 있네 ㅎㅎ 
 

 
 
알리움과 작약은 누가 누가 더 크나 경쟁하기라도 하는 듯 계속 위로 자라는 중이다. 
 

 
 
마늘밭에 있는 마늘과 대파들도 이젠 아주 숲을 이루고 있다. 마늘 잎 끝이 조금씩 마르는게 약간 불안하긴 한데 사이사이 작은 마늘을 뽑아보면 뿌리 어택 없이 잘 자라고 있다. 비가 자주 오는 편이라 수분 부족은 아닐테고.. Kseedz 사장님이 곧 바이러스 올거 같기도 하다고 하셔서 그쪽이 좀 불안.. ㅋㅋ 여기는 마늘 수확하고는 다른 작물을 심어 돌려짓기를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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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모종 중에 튼튼하게 자란 순서대로 그로우백에 옮겨심어주는 중이다. 오늘 정식할 토마토는 costulo genovese. 울퉁불퉁하게 자라는 크고 빨간 토마토 종류다. 이걸로 카프레제 해먹으면 비주얼 넘 예쁠듯+_+
 

 
 
아랫쪽 잎을 떼어주고 알비료를 골고루 뿌린 흙에 깊게 묻어주었다. 흙에 깊이 심은 만큼 줄기에서 새로 뿌리가 펑펑 나와서 튼튼하게 자리 잡아 자라주기를.. 
 
 
축구장 잔디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남편을 위해 옆마당(?)에 제초제를 추가적으로 뿌려주었다. 민들레랑 클로버는 이걸로 죽는걸 확인했는데, 아래 첫 짤에 달러위드(dollar weeds)들도 해결이 되어 줄지는 모르겠네.. 일단 아끼지 않고 듬뿍 한통 다 이 쪽에 뿌려주었음. 
 

 
 
가든호스에 연결해서 뿌리면 되는 제품이라 간편하긴 한데, 냄새가 구리긴 하고 ㅋㅋ 수압을 미세하게 조절하지 않으면 맘대로 펑펑 나오는지라.. ㅋㅋㅋ 가루를 뿌리는 것 보다는 제초제 낭비가 심한 것 같다. 뭐 가루보다는 싸니까 ~_~
 

 
 
오늘도 모닝커피를 마시다가 커피를 뿜을 뻔했다.. 펜스에 털난줄 알았네. 진짜 본격적으로 봄이 왔나보다 저 다람쥐 놈들이 여기저기 매달려 활동중인걸 보니. ㅋㅋㅋ 큰 나무가 주변에 많으면 다람쥐가 자리 잡을 확률이 많다는데.. 우리 옆집은 뒷마당 자체가 큰나무가 뺵빽한 숲이어서.. ㅋㅋ 얘네 천국이지뭐.. 
 

 
 

 


우편물 가지러 가는 도중에, 새로 심은 Earth Angel에도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는걸 발견..! 정작 작년에 심은 허니문 장미에는 아직 꽃봉오리가 하나도 안 올라오는데 어째 올해 처음 온 애들이 먼저 꽃을 피우려고 하냐 ㅋㅋ 기특하다 기특해*_* 뭐, 허니문 장미는 약간 shade에 있으니.. 자기 맘에 드는 키가 되면 알아서 꽃봉오리가 올라오겠지 ㅋㅋ 
 
 

 
 
미니 밤호박이 정식 후에도 잘 적응하길래, 다른 박과 애들도 옮겨심어주기로 했다. 호박을 옆에다 심으면 교잡된다길래 오이를 사이사이에 심어주었다. 왼쪽부터 바카오이, 삼척오이(가시오이)랑 토종오이. 
 

 
 
샐러리는 얇고 길게 자라니까.. 위로 크게 자라는 오이랑 자리 싸움은 안하겠지 싶음 ㅋㅋ 
 

 
 
 
토종오이는 옮겨심으려고 보니 뿌리 발달이 무지 잘되어있다. 머리를 아주 이외수처럼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리고 있는.. ㅋㅋㅋㅋㅋ 뿌리가 다치지 않게 땅을 깊게 파서 조심조심 옮겨심어 주었다. 
 

 

 

내가 이렇게 오이를 종류별로 열심히 심는 이유는... 우리집에 오이귀신 한 놈이 살기 때문이다. 오이를 썰고 있으면 냄새만 맡고도 다리 밑에 와서 낑낑대는 녀석.. ㅋㅋㅋ 
 

 

 

특히 오이 씨앗부분이 연하고 물이 많아 맛있는지, 거기만 열심히 핥아 드시고 껍질부분은 쿨하게 패스하심. 거기만 잘라서 그릇에 올려놓으면 먹긴 먹는데.. 좀 시원찮음. 직접 박박 핥아먹는 그 맛이 없는지;; 내가 들어줘야지 끝까지 싹싹 핥아 먹는다. ㅋㅋㅋㅋㅋㅋ 참 손 많이 가는 녀석들.. 누가 고양이들이 독립적인 생명체라고.. 헛소리를..

 

 

 

 

저 녀석한테 뺏기고 남은 오이는 사워크림을 찍어서 저녁 메뉴의 곁다리 반찬으로 잘 먹었다. 한달쯤 후엔 수확한 오이로 먹을 수 있길 ㅎㅎ 

 

 

 

오이 뒤쪽으로 심은 콩들이 얼마나 자리를 차지할진 모르지만, 내 목표는 한창 본잎이 나오기 시작한 백작두콩까지 그 베드에 옮겨심어주는 것이다. 얘네도 꽤 키가 크게 자란다고 해서.. 최대한 다른 작물에게 가는 해를 가리지 않는 곳에 심고 싶기 때문에 ㅋㅋ 

 

뾰로롱뿅뿅 본잎이 나오기 시-작

 

 
나의 무심함 속에서 방치 되고 있는 고추 모종들이.. 너무 안 자라길래 ㅋㅋ 예전에 샀지만 개봉을 안하고 있던 힡맽을 꺼내 깔아주기로 했다. 물에 담가지면 안된다고 경고가 엄청 크게 써있어서 레이즈드 베드 위에 올려주고, 트레이를 또 놓고 그 위에 고추 모종들을 옹기종기 모아 올려주었다. 
 

사이즈 개 크네 ㅋㅋㅋ

 
고추모종들 다 올려도 자리가 남길래 오른쪽엔 아직 지하에 있는 토마토 모종을 올려주었다. 얘네도 따뜻한걸 좋아하니까 ㅋㅋㅋ 
 

 
 
자리를 옮기다가 뚝 잘라먹어버린 Patio Choice yellow tomato 윗부분이 아까워서 물 꽂이를 해두었는데, 오늘 보니 벌써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꽂이 하면 제일 재밌는 작물 1. 토마토. 2. 바질이다 ㅋㅋ  조금 더 촘촘히 뿌리가 자라면 화분에 옮겨 심어 주어야겠다. 
 

 
 
 
봄이다. 짐승이 판을 치는 봄이다. 
거실 창밖을 보니 토끼 두놈이 인형처럼 마주앉아있다. 자기들끼리 싸우는 중이었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든 저 두놈을 발견한 나만큼이나 지들도 놀랜듯. 안 움직이면 안 보일줄 아니.. ㅋㅋㅋㅋㅋ 
 

 
 
두 놈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기를쓰고 인형인 척 하는데 세번째 놈이 눈치도 없이 다가왔다. 세번째 토끼까지 보고 놀라 살짝 움직였더니 세놈다 화들짝 놀라 이웃집 뒷마당으로 뛰어 도망갔다. 
 

 
 
어릴때였다면 귀엽다고 생각했겠지만.. 너네가 세놈이나 돌아다니는 꼴을 보니 내 꽃 모종들의 안위가 걱정된다.. 너네 내 꽃 쳐먹으면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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