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Burpee에서 죽여보낸 무라사키 고구마는 살아나라 구마구마 주문을 받고 80% 정도 리바이벌 하셨다. 고구마 싹 내는 거 귀찮아서 ready-to-plant slip을 샀는데 결국 싹을 내고 앉아있는 나.. ㅋㅋㅋ 지구를 생각해서 + 결과물을 봐서도 인터넷으로 모종 사는건 내년부터 안하는게 좋겠다.
최근에 소소한 시험을 등록해서.. 이 날부터 본격 수험 공부를 시작했는데 남편도 고양이들도 내가 공부하는 모습이 낯설어 계속 나를 방해함.. ㅋㅋ 남편한테는 하지마~ 하면 되는건데 고양이들은 말을 알아듣질 못하니 (알아듣는다고 해서 들을 애들도 아니지만) 괴롭다. 코비드 때라서 갑자기 사이버대학이 되었어서 그렇지.. 엄마 석사도 했잖냐; 팬데믹 기간동안 고양이들이 너무 spoil되어서 큰일이다. 이러다 내가 출근이라도 하기 시작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사실 둘째놈은 옆에서 팔자 좋은 거 자랑하는 기만.. 정도가 방해의 전부인데 첫째녀석의 방해가 상당하다. 사실 얘는 유구한 역사와 짬바를 자랑하는 학점 브레이커다. 내가 벼락치기 할때 책 위에 올라와 앉는다던가 (원래 책상 가까이도 안 왔으면서) 리포트 마감시한에 맞춰 열을 올리는 내게 급 애교를 부린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내 학점을 박살내왔음. 졸업논문 쓸때도 어김없이 노트북 위에 드러누우신 경력이 있으시다.
내가 공부를 한다는 소식이 이미 전해졌는지.. 어김없이 와서 머리 박치기 애교를 시작하셨다. 이럴땐 또 목소리도 어찌나 이쁘게 내시는지..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ㅠ
이러고 보는데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해요!!!!!!!! (핑계)
매월 20일은 아마존 정기배송일인데, 고양이들 최애 간식이 박살 나서 왔다. 박스 안에서 터져서 다글다글 굴러다니고 있음.. 나는 아마존이 좀 이해가 안되는게; 부서질리 없는 런드리 햄퍼 바스켓은 뭣같은 종이를 둘둘 말아 6호박스에 넣어 보내면서 개 무거운 고양이 모래랑 한박스에 넣은 갸날픈 고양이 간식에는 왜 뽁뽁이 한 바퀴 두를 생각을 못하는걸까...?
아마존 포장 하는 애들은 성의도 생각도 없는걸까.. 아님 아마존이 처우를 거지같이 해서 될대로 되어라는 식으로 일하는 걸까? (아마존이 창고에 에어컨 설치하는거보다 더위 먹고 쓰러지는 직원 앰뷸런스 태워 보내는 값이 더 싸다고 에어컨 설치 안한단 얘기는 들었음;; 근데 왜 복수를 소비자한테 해요 ㅠ)
저거 리턴하려고 했더니 non-returnable item이라며 챗봇이 거부한다. 아니.. non-returnable이면 부숴서 보내도 되냐고 ㅋㅋ 결국 귀찮게 상담원 연결해서 구구절절 얘기하고 사진 보여준 후에야 환불 받음. 그리고 당장 subscription 해지했다. 들어간 김에 쓸데없는 정기배송도 다 해지함.. 아마존 네가 네 무덤을 팠다오 ㅎㅎ
이 날 저녁 메뉴가 김치전 & 감자전이었어서, 고명이 필요했던 나는 아직 작은 풋고추들과 주아가 올라오지 않은 파를 수확해서 들어왔다.
요렇게 요리할때 조금씩 필요한 게 있으면 그냥 가든에 슝 나가서 따오면 되는 게 좋다. 10월까지는 이 행복이 이어지겠지 후후.
성급하게 내어놓아서 냉해를 입고 잎을 떨군 baby bubba okra 잎이 몇개 없어 볼품없이 앙상한 비주얼인데도 벌써 오크라가 두개나 달렸다.
대 반전이 있다면 나는 오크라를 먹어본 적이 없다 ㅋㅋ 일본에서 유치원생 아가들 도시락 싸주는 엄마 브이로그에서만 봤음... ㅋㅋ 일본에 오래 산 남편은 '그거 약간 미끌거리는 채소인데...'하는 걸로 봐서 별로 안 좋아하는듯ㅋㅋㅋ 키워서 수확했는데 맛 없으면 어쩌지? ㅋㅋㅋㅋㅋ (먹어보고 사라 제발)
남편이랑 H마트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어디선가 불안한 물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보니 앞마당 가든 호스가 찢어져서 물이 새고 있음.. 대체 언제부터 새고 있었는지 모를일이다 ㅠ (수도세...어쩔...) ㅋㅋㅋㅋ 저 호스 앞에 붙이는 스프레이에 물 끄는 기능이 있어서.. 그것만 끄고 수도꼭지를 안 잠가두고 썼는데 전주인이 사놓은 호스가 원체 노후된지라.. ㅠ 그래도 이렇게 터질줄이야.. 게다가 남편이 어젠가 '이거 안 잠가도 되는거야?'하고 물어봤는데 내가 '괜찮아~'하고 호언장담..했었다는...
이럴때 'I told you so'하고 말하면 바로 싸움 나는건데 눈치빠른 남편은 '그래 뭐 잔디에 물 주고 좋지 뭐. 이래놓고 여행간게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말해준다. 나랑 오래 살아서 눈치코치가 늘어난것도 있고, 원래 좋은 사람인것도 있고 ㅋㅋㅋㅋ (이날 내가 좀 저기압이라 배려해준것도 있고 ㅋㅋㅋㅋ)
가든호스를 또 새로 사긴 부담스럽고, 저 끝부분만 찢어진거고 다른 부분은 멀쩡해서.. 아까우니 리페어 키트를 사야겠다. 일단 오늘은 이 상태로 가든에 물을 줘야할 것 같은데.. 이 병신 같은 비주얼 어쩔건데 ㅋㅋㅋㅋㅋ
결국 스프레이 물을 끄고 찢어진 호스 틈새로 부채꼴 모양으로 나오는 물을 호스째로 들고 여기저기 뿌려댔다. 지나가는 사람이 봤다면 저 집 여자 좀 모자라다고 했을듯.. 또라이처럼 물주기 대회 있으면 진짜 1등할 수 있었다.
좀 또라이 같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물 주는 보람이 있긴 한게, 잔디 씨앗들이 드디어 촘촘이 올라오고 있다. 무슨 논에 모내기해놓고 뿌듯하게 보는 농부마냥.. 잔디 새싹을 보고 좋아하는 남편 ㅋㅋㅋ '이래서 네가 가드닝을 하는구나'하길래 '오, 그럼 이참에 가드닝에 재미를 붙여볼테야?'하니까 득달같이 '아니 이것만 잘 자라면 다른거는 바라는거 없어'란다.
마지막으로 피어난 튤립은 생각보다 무척 오래간다. (남편이 알아채고 말할 정도면 진짜 오래 가는거 ㅋㅋ) 기특하고 예뻐서 물 줄때 꽃잎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살 뿌리쪽에만 주면서 보살피고 있다.
앞마당 최전선 꽃밭은 점점 자리를 잡아 가는 중이다. 앞집 언니가 마주칠때마다 너무 칭찬해줘서 민망함 ㅋㅋㅋ 자기는 여기가 점점 채워지면서 꽃이 피는걸 보는게 요즘의 즐거움이라고 ㅋㅋㅋㅋ 아이구 감사해요
여기서 제일 바쁜 꽃이 있다면 단연코 비올라/팬지다. 더워지기 시작해서 퍼질까봐 걱정했는데 기온은 아랑곳 않고 내리쬐는 태양빛을 즐기면서 형형색색 꽃을 피워내고 있음 ㅎㅎ
King Henry Viola는 한 패킷을 몽창 다 파종해서.. 여기저기 나눠주고도 모종이 참 많았다. 줄 맞춰 여기저기 심어놓으니 땅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한주에서 얼마나 꽃이 다글다글하게 많이 피는지~
스타티스는 옮겨심자마자 미역처럼 잎을 위로 뻗으면서 자란다. 마치 '왜 이제서야 땅에 옮겨줬냐'고 시위하며 화내는 듯한 제스쳐.. ㅋㅋㅋ 게으른 가드너라서 정말 미안해...
카렌듈라도 꽃봉오리가 펑펑 터져서 피고 있다. 약간 고개들이 삐딱한게 얘네도 왜 이제서야 땅에 심어줬냐고 반항하는 고갯짓을 하는것처럼 보인다.. ㅋㅋㅋ
블랙아이드수잔(루드베키아)도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
작년에 기대를 갖고 심은 해바라기들이 해충의 어택을 받아 제대로 안 피어서 좀 실망했었다. 대신 작은 해바라기처럼 생긴 루드베키아라도 있음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모종을 키웠다. 별다른 케어를 해주지 않아도 쑥쑥 잘 자라서 참 예쁘다. 다년초니까 내내 잘 살아남아서, 우리집 터줏대감으로 잘 자리잡아 줬으면 한다.
일찌감치 옮겨심어둔 네모필라. 잎만 펑펑 솟아나고 꽃대가 안 보여서 걱정했는데, 연한 하늘색 점이 언뜻 보이는것 같아 들여다보니 꽃대가 올라와있다!
이건 네모필라 베이비 블루아이즈 품종이고, 흰색 꽃에 보라색 점이 있는 Five spot도 심었는데, 걔네는 꽃대가 아직 안 보인다. 기다리면 알아서 피어나겠지~ ㅎㅎ
King Hernry Viola만큼이나 모종의 수가 많았던 Orange Wonder snapdragon. 얘는 Pinching으로 성장세를 꺾을수가 있었어서.. ㅋㅋ 열심히 꽃대를 꺾어주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꽃대가 올라온 녀석이 있다. 아직 정식도 못했는데 화분에서 필거니 ㅠㅠ 지지대도 없어서 휘청휘청.. 땅이 닿아서 흙 묻고 더럽혀지는게 안쓰러워 우선 꽃이 피기 시작한 꽃대를 램프 기둥에 기대어주었다.
작약 베드에 심어둔 brush stroke viola 꽃대도 올라와있다. 내일쯤엔 피겠다 싶음 ㅎㅎ
허니문 장미 꽃봉오리가 언제쯤 올라올까.. 싶어 오늘도 이 베드 앞을 기웃기웃거려봤는데 ㅋㅋ 역시나 아직 봉오리는 안 보인다. 아침부터 정오까지 집 그림자에 가려 햇빛을 못 받는 자리에 심어서 양분이 부족한가...? 좀 미안하네.. ㅎㅎ 우리집 된 기념으로 심은 기념식수.. 같은 존재인데, 잘 자라주렴ㅋㅋㅋ (매년 이 자리에서 사진도 찍을 예정)
똑같이 덩굴장미인데도, 해가 잘 드는 자리 화분에 심어둔 James Galway 장미는 벌써 키가 엄청 크다. 덩굴성이면서도 휘청휘청하지 않고, 잎도 크고 줄기도 더 굵다. 같은 품종 장미가 아니니 1:1 비교는 어렵겠지만 햇빛이 식물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지대한듯.. ㅋㅋㅋ
멀쩡한 가든호스가 있는 뒷마당으로 왔다 ㅠ 후 가든호스 하나가 나의 QoL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ㅎㅎㅎ 옮겨심어준 허브 새싹들은 화분에서 서서히 커지는 중이다.
Borage 애들은 새싹이 엄청 커졌는데 ㅠ 아직도 옮겨심어주질 못했다 ㅎㅎ Rue랑 Lovage는 새싹이 아예 안나올건가봄.. 거의 한달이 다 되어 가는데 소식이 없다 ㅋㅋㅋ
알타리, Black Spanish radish, Carbernet onion 심어둔 raised planter들은 다람쥐의 습격을 종종 받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자라고 있다. 내내 싹이 나오지 않던 파슬리 두 종류도 오늘 물주면서 보니까 새싹이 드디어 올라왔더라. Rue랑 Lovage도 기다리면 얘네처럼 나오려나? ㅎㅎ
홍감자는 싹을 올리기 무섭게 펑펑 자라나는 중이다. 순치기를 해줘야 알이 크게 잘 자란다는데 일단 조금 더 키가 자라길 기다렸다가 해야겠다.
다람쥐들이 여기저기 파뒤집고 있는 콩 베드. 그래도 몇개는 살아남아 새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ㅎㅎ
하나밖에 안 올라오는 줄 알았던 Salsify. 서너개 더 싹이 올라오고 있다. 그래 한 3-4개 정도 제대로 키워 수확해볼 수 있으면 딱 좋겠다.
샐서피와 칼솟을 같이 심어둔 베드에서 갑자기 등장했던 의문의 박과 새싹.. 무려 본잎을 올리고 있다. 오이인지 호박인지 헷갈렸는데, 본잎의 모양을 보니 아마도 호박인듯 싶다. 이제 이게 애호박인지.. 단호박인지 알아내야 하는데 ㅋㅋㅋㅋㅋ 그건 진짜 열매가 열릴때까지 모른다는게 함정; ㅎㅎ
White Spanish Onion들은 제법 통통해지면서 두번째, 세번째 잎이 나오는 중. 한국에서는 양파를 주로 가을에 정식해서 월동시킨 후 5-6월에 수확하던데, 여기서는 1월부터 씨앗으로 키워 last frost date 6주전에 정식하고, 6월말-7월쯤 수확하는 차이가 있다. 한국 농사 블로그들을 보면 양파들이 펑펑 커져있어서.. 내 양파 모종이 초라해보인다. 그래도 1-2달 후면 수확해야하는데.. 이렇게 더디게 자라는게 맞나 싶어 불안함.. ㅋㅋㅋㅋㅋ (그래도 인스타 찾아보니 나랑 같은 zone에 있는 사람 양파도 이정도 자라있길래 안심 ㅎㅎ)
쪽파베드에서 제멋대로 솟아난 시금치는 갑자기 따뜻해져서 그런지 벌써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런이런.. 좀만 더 풍성하게 자라면 수확해서 먹으려고 했더니만.
Tonda di parigi 당근은 두번째 세번째 본잎을 뻗어내며 예쁘게 자라는 중. 더 커지면 주변에 있는 쪽파들을 좀 뽑아서 자리를 마련해줘야겠다.
Fava bean은 꽤 키가 커졌는데, 줄기가 굵고 튼튼해서 지지대에 묶어줄 필요가 없다. 좀 더 자라서 휘청이면 고정해주기로 한다. ㅎㅎ 강화순무는 물을 좀 세게 주면 픽픽 쓰러진다. 북주기를 좀 해줘야할듯 싶다.
시금치 꽃대가 올라오는걸 보니 괜히 브로콜리도 걱정되기 시작했다. 수확하기 전에 꽃이 펴버리면 어쩌나 ㅠ
올 초에 파종한 두메부추는 정식후에 비료를 잘 챙겨줘서 그런가 꽤 굵어졌다. 원래도 부추보다 굵은 애들이라 그런지 파종 첫해인데도 꽤 통통하다.
보라당근, Robin 비트, Chioggia 비트들도 잘 자라는 중.
월동한 Common chive는 장미베드에서 굵게 자라는 중인데, 올해 파종한 애들은 조금 비실하다. 월동한 애들은 꽃을 보려고 장미베드에 심은거고, 얘네는 수확해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꽃 보려고 심어둔 차이브는.. 꽃대는 안올리고 ㅋㅋㅋ 내가 막 수확하고 싶게 통통하게만 자란다. 얘는 수확하기 미안할 정도의 굵기로만 큼 ㅋㅋ
펜넬도 발아가 느려서 걱정했지만 착실히 싹이 트고, 이제 본잎까지 나왔다.
뒷마당 새싹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펜스위에 블루제이가 놀러왔다.
얼갈이 배추는 몇개 수확해서 겉절이를 해먹었는데, 맛이 좀 이상하다. 이건 내가 산건 아니고 그냥 사은품으로 받은 씨앗이긴 했는데... ㅋㅋ 약간 풋내 같은게 나서 남편도 나도 겉절이 먹을때마다 응? 응?하는중 ㅋㅋㅋ 그냥 봄동 심을걸.
게다가 이 얼갈이 배추들.. 달팽이 새끼들의 nursery다.
맛은 애매해도 달팽이들이 배추보다 더 싫으니까 보이는 족족 잡아서 장화발로 꾹꾹 밟아죽였음.. ㅋㅋ 난 역시 극락왕생은 글렀어.. ㅋㅋㅋ
앞마당 가든호스를 고쳐보려고 repair kit를 주문했다. 나는 한개만 필요한데 왜 2묶음으로 파는건데요 ㅠ 2개들이 9불에 팔지말고 하나씩 4.5불에 팔아줘... (아마존의 최대 문제점 중 하나)
5월 21일
이야.. 29도까지 올라가는거 실화냐고...ㅋㅋㅋㅋ 봄 건너뛰고 그냥 여름 가는거야...? ㅋㅋㅋㅋ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작년엔 4월에 갑자기 30도 찍고, 5월 17일에 서리내린적이 있어서.. ㅋㅋ 안심할 수가 없다.
이젠 작은 꽃 새싹들도 바깥에 슬슬 나가야할듯해서 ㅋㅋ 모판째로 데크에 내다놓고, 환기 시킬겸 창문을 열어두었다. 따뜻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게 좋은지 창문 앞 호랑이 카펫에 호랑이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 꼬리를 살랑이는 둘째놈.. ㅋㅋ
햇빛을 쬐어서 털이 따끈따끈하게 데워지는중. 털결 좋은것 좀 봐..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요 야시같은 꼴을 보고는 ㅋㅋ 형아가 괴롭히러 왔다. 고양이가 팔자 좋게 있으면 괴롭히고 싶은게 집사의 본능.. ㅋㅋ
잔디 새싹 났다고 좋아하는 남편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아서, 빈 곳을 Patch master로 좀 더 메꿔주었다. 우리 옆집 피터 할아버지가 잔디 빵꾸난데 이것만한게 없다고 추천해줬었는데.. 써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스타에서 잔디 빵꾸난 곳에 씨앗을 뿌리고 휴지를 벅벅 찢어 올리고 물을 주는 영상을 본 적 있다. 수분을 보존해서 잔디가 발아하고 자라는데 도움을 주는 원리라나.. Patch master도 뜯어보니 먼지 같은 섬유공들이 씨앗, 비료와 함께 들어있더라. 같은 원리인가봄 ㅋㅋ
슬러리랑 씨앗을 섞어 뿌리는 HydroSeed나 이거나 비슷한듯ㅋㅋ 성공적으로 잔디를 메꾸는 방법은 잔디씨앗이 발아하고 자리 잡을때까지 수분 유지가 관건인가보다.
보도블럭 옆부분이랑 잡초 파낸 부분에 한 봉지 전부 뿌려주었다. 이쪽에 뿌린 것들이 잘 자라면 두어봉지 더 사서 여기저기 펑크난 부분을 메꿔주어야겠다.
아직 garden hose repair kit가 도착을 안해서 ㅠ Patch master에도 병신같은 포즈로 물을 주었다 ㅋㅋㅋ 이거 언제 졸업할 수 있나요.. ㅠㅠ 앞마당이라 두배로 쪽팔려..
저 펜스 앞부분은 원래 쓰레기통을 두던 곳인데, 예쁜 장미 베드 옆에 쓰레기통이 보이는게 맘에 안들어서 남편을 설득해 앞으로는 쓰레기통들을 펜스 안쪽에 놓기로 했다. ㅎㅎ 덕분에 생긴 네모 빵꾸.. ㅎㅎ
그간 앞마당에 토끼가 돌아다니고 땅속 grub들이 보여도 특별히 모종들이 공격 받은 흔적이 없어 안심했는데.. 기온이 올라가니 슬슬 공격이 시작되나보다. 하필 수도 별로 없는 poppy 모종을 두개나 잘라먹어...?! 원래 얘네가 있던 데를 살살 파보니 아니나 다를까 민달팽이 큰놈 두마리가 나온다. 땅을 파고 다시 들어가려길래 급한 맘에 맨손으로 둘다 잡아 보도블럭에 놓고 퍽퍽 밟았음 ㅋㅋㅋㅋ 내일 당장 grub killer 펑펑 뿌려대야지. (역시나 부처님 노하실 행동..)
달팽이의 공격에도 viola들은 오늘도 예쁘게 피어있다. 하루하루 꽃이 더 늘어나는 느낌?
이 보랏빛 색감이랑 예쁜 줄무늬 좀 봐주세요...
우리집 비올라 이쁜거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 ㅠ
어제 꽃대를 발견했던 네모필라 베이비 블루 아이즈도 드디어!!!!!!!!!! 피었뜨아!!!!!!!!!!!!!!!!
네모필라 옆에 심어둔 Brush stroke viola도 투톤 옴브레 색감 뽐내면서 2개가 한 주에서 같이 피었다.
네모필라랑 한 프레임에서 같이 보면 얼마나 예쁘게요.. 흑 심장아파
노지 비올라들도 이쁘지만, 역시나 행잉플랜터에 옹기종기 모아 심어둔 애들이 더 예쁘다. ㅎㅎ
실내에서 모가지만 길어지고 있는 슬픈 해바라기 모종들이 안쓰럽다. 일단 죽든지 살든지 바깥에 심어주는게 실내에서 휘청대는거 보다 낫겠지 싶어서 데리고 나왔다. Chocolate cherry 해바라기들은 크게 자라는 애들은 아니라서, 일단 작약베드 뒷부분에 미처 정리 못한 흙더미 쪽에 옮겨심기로 했다. 여기에 가스 계량기랑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어서.. 해바라기가 잘 자라주면 못난 것들을 가리기 좋을듯 ㅎㅎ
아니 근데.. 왜 우리집은 땅을 파면 자꾸 유리조각이 나오는거냐 ㅠㅠ 공사할때 남는 자재 폐기물 공사 자리에 묻은건가.. 맨손으로 무심코 막 땅 헤집다가는 손가락이 남아나질 않겠어 ㅠ
쓰레기통이 있던 자리에는 sunspot dwarf / mongolian / peredovik 해바라기들을 옮겨심어 주었다. Patch master가 좀 모자라서 뒤쪽까지 꼼꼼히 못 뿌렸는데, 그렇게 생겨버린 빈 곳에는 해바라기가 자라주면 딱 좋겠다. ㅎㅎㅎ
sunspot dwarf는 라넌큘러스를 키우려다 실패한 화분에도, 새 작약 심어둔 베드 빈자리에도 옮겨심어주었다. 작년처럼 cutworm들이 나와서 줄기를 똑똑 잘라먹을까 걱정인데.. 많이 심었으니 몇개는 살아남아 주면 좋겠네.
grub killer를 예방적 차원에서 미리 뿌려줄까.. 했는데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일단 들어왔다. 해가 좀 떨어지고, 서늘해지면 밤이 되기 전에 살살 뿌려주어야지.
집에 들어와서 보니 오늘도 우리 고양이 둘째놈은 팔자가 좋네..
여담.
올해 처음으로 커뮤니티 가든을 신청했는데.. 당연히 로터리 당첨이 안됐었다. 그런데 커뮤니티 가든 담당자한테 이메일이 온것!! 설마 나 추가 당첨된건가? 하고 설레면서 열어 봤는데 ㅋㅋㅋ 몇년전에 신청해두고 잊어버린 사람이 많아서, wait list 관리가 어려우니, 계속 리스트에 남아있을 건지 결정해달라는 이메일이었다.
달리아 심을 자리가 도통 없어서 ㅋㅋㅋ 커뮤니티 가든 당첨되면 거기서 키우면 되겠다 하고 설레여하고 있었는데 5초만에 좌절됨 ㅋㅋㅋ 그치만 몇년 기다리면 나한테까지 슬롯이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리스트에 남겨주세용 하는 정중하고 예의바른 답장을 호다닥 보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