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5월 23일 천둥번개 속의 가드닝 / 게으르지만 "Always Busy"

게으른보농 2024. 5. 2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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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수확한 French Breakfast Radish. 아랫쪽 무부분은 얇게 잘라 피클로 만들고, 무청 부분은 겉절이를 만들었다. 결과는 남편 눈이 동그래질 정도의 대성공. 푸성귀를 이것저것 길러 모아 무쳐놓은 밑반찬에 익숙한 사람이지만, 이번건 놀라울 정도로 맛있단다 ㅋㅋ 내 입맛에도 그러하다. 다시 날이 서늘해지고 벌레들의 활동이 뜸해지는 가을에 꼭 다시 심어야지. 

 

 

 

 

(나는 Botanical interests에서 샀지만, 여기저기 많이 파는 heirloom 씨앗이니 아무데서나 사도 똑같을듯)

 

 

 

머핀틀을 새로 산 기념으로 레시피를 이것저것 찾아서 구워보는 중인데, 오늘은 냉장고 속 크림치즈 처리용으로 크림치즈 머핀을 구웠다. 반죽은 꾸덕하게 하고, 크림치즈 필링을 따로 짤주머니에 넣고 반죽 안에 넣어 짜서 구웠더니 문자그대로 겉바속촉의 환상적 식감이다. 

 

 

 

브로콜리 꽃눈이 서서히 커지고, 아랫줄기에는 side shoot이 마디마다 올라오고 있다. 근데 이게 브로콜리 상태에서 멈춰줄건지... 아니면 갑자기 배추꽃처럼 뿌아앙 올라와서 펴버릴건지 모르겠다. 내일쯤 다시 살펴보고, 불안하면 작아도 그냥 댕강 댕강 잘라먹어야겠다. 

 

 

 

어제 '작두콩 심어야되는데 미리 심은 콩들 싹이 안올라와서 자리를 못 정하겠다'고 욕하고 나서, 오늘보니 싹이 쏙쏙 올라와있다. 본잎이 반쯤 나온 상태로 겨우 머리를 내민걸 보니 내가 너무 깊게 심은듯?;;  아니 근데.. cantare bean 새싹 하나가 목이 톡!하고 꺾여있다. 이렇게 새싹이 댕강 잘리는 경우는 주로.. 공벌레나 cutworm인데.. 얘네가 벌써 활동을 시작한건가? ㅠㅠ 

 

 

 

그치만 Cantare bean은 2줄이나 심었으니.. 몇개 잘려나가도 별로 안타깝지는 않다 ㅋㅋ 다만.. 저놈이 저기 계속 남아 작두콩 옮겨심고 난 다음에 또 새싹을 잘라먹을까봐 걱정임. 채소 베드니까 농약을 마구 치긴 좀 그렇고 (고자리파리 이런거 아니면...ㅋㅋㅋ) 너무 심해진다 싶으면 Food-grade diatomaceous earth (식품등급 규조토)를 써볼까 싶다. 

 

 

지난 3월에 맨손으로 박박 뜯어두었던 지피식물이 오리엔탈 비터스윗(Oriental bittersweet, 노박덩굴)임을 깨달았다. Garden waste 수거를 시작한 뒤에 내다 버려야지, 생각만 하다가 몇주 연속으로 시기를 놓쳤다. 이렇게 미루다간 얘네가 다시 종이봉지 아래를 뚫고 땅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드디어 내놓기로 결심함. 

 

 

아니나 다를까, 비가 몇번 와서 봉투 아래가 뚫려버렸고, 맨 아랫부분에 있는 덩굴에서는 뿌리를 내리고 있었음.. ㅋㅋ 어우 이거 몇주 더 미뤘으면 그냥 노박덩굴 옮겨심어준 사람 될뻔 ^^^^^^^

 

 

오리엔탈 비터스윗 가고, 새 복병 온다.. 

옆집 나무에서 가지째 뭔가 푹푹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이런게 있었던가?!;; 여름 오기전에 잔디에 공들인 기억이 없어서 이런게 막 잔디 위에 떨어져서 성질낸 적도 없었던듯ㅋㅋㅋㅋㅋ

 

 

 

조팝인지 이팝인지 무슨 가느다란 실에 쫌쫌따리 연갈색 동그라미가 다글다글하게 붙은것도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그건 너무 잘고 여기저기 걸쳐져 있어서 짜증난다면 이건 너무 크고 양이 많아서 짜증난다 ㅋㅋㅋ 

 

 

 

 

역시 집 남쪽에 남은 나무 5개를 마저 잘라내야겠다. (HJ언니의 '우리집은 펜스 안에 나무를 모두 없앤다'는 신조를 받들어야지) 이웃집에서 떨어지는거야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집 나무를 자르면 이런거 떨어지는 양은 좀 줄어들겠지.

 

막 이런것도 떨어짐.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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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이(?) 퀴즈 하나. 아래 사진에서 벌레가 어딧을까요...? 

 

 

 

정답은 여기 ↓

 

찾아보니 진드기도 날개 달린 놈들이 있고, 장미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득달같이 달려든다고 한다. 하.. 달팽이, 고자리파리, 공벌레, 컷웜, 개미랑 싸우기도 바쁘건만 아하핳핳

 

어제 개미약을 쳤더니 여왕개미가 오히려 우리 집안으로 도망치는 해프닝이 있었다. 무사히(?) 잡아 죽이고 나서, 여왕개미가 없어졌으니 개미들도 뿔뿔이 흩어지든 흩어지다가 표류해서 죽든 하겠구나.. 싶었음. 개미를 죽이면 진드기는 꼬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땅에 약친걸 어찌 알고, 날개달린 진드기가 오네ㅋㅋㅋㅋㅋ 요건 생각도 못했네?

 

 

이 와중에 드디어 퀸오브스웨덴(크리스티나 장미)에서도 꽃봉오리가 등장하시었다!!!!!!!! 데이비드 오스틴 만세. bareroot으로 시켜도 첫 해부터 꽃이 다 피어주는구나 오호호홓 

 

 

 

앞마당에는 채소가 없으니 (장미 앞에 심은 chive는 꽃 보려고 월동한 애들 옮겨심었는데, 꽃대가 안 올라온다 힝 ㅠ) 그냥 맘놓고 진드기 약 치기로 ㅋㅋㅋ 내 장미군단 절대 지켜.. 

 

 

 

나 혼자 하는 레이스.

알리움이 먼저 필까 작약이 먼저 필까?

작약 기세가 너무 좋아서, 왠지 작약부터 피어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늘 보니 알리움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슬금슬금 커지고, 보랏빛으로 점점 바뀌면서 구가 더 커진다고 한다. 알리움이 크면 클수록 소모성 구근일 확률이 높다고 해서.. 일단은 올해 꽃을 예쁘게 피게 하는게 목표. 

 

알리움 두개 중에 키 큰애만 껍질 터짐

 

오전 늦게부터 정오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왔었다. 남편이 출근하는 걸 배웅하러 따라나가는데, '비 오니까 나오지 말라'더니 이내 '비 오니까 좋겠네~ 농부~'한다. 자기도 잔디 때문에 요즘 비 언제 오나 오매불망 날씨만 쳐다보고 있으면서 말이다 ㅋㅋㅋ 후후 

 

배웅하러 나갔다가 비를 쫄딱 맞으면서 오만 모종을 다 심고 왔다. 비 오는 날은 땅이 잘 파지기도 하고 ㅋㅋㅋ 모종을 심고 나서 물을 주는게 귀찮은데, 비 올때 모종 심으면 내 일을 하늘이 대신 해줘서 편하니까 비만 오면 뛰어나가게 된닼ㅋㅋㅋㅋㅋ 가드너들 다 이렇지 않습니까..?ㅋㅋ

 

 

비를 머금고 나니 더욱 초롱초롱해 보이는 앞마당 내 꽃들 ♥

 

 

 

Katharine hodgkin iris 꽃이 진 사이사이에 심은 Zinnia crested mixed. 작년에 서리 오기 전까지 내내 꽃이 피어준 cut-and-come-again Zinnia 덕에 그 전까지 관심도 없던 꽃인 백일홍(zinnia)이 좋아졌다.

 

올해는 다양한 종류의 zinnia를 조금씩 파종해서, 부분 부분 심어주기로 했다. 

 

 

 

Zinnia Salsa mix는 entry way 방향을 따라 쭉 길게 심어주었다. Grub ex 뿌린지 아무리 하루밖에 안 지났지만.. 여기 땅을 파니 또 grub들이 나옴 ㅠㅠ 줍줍해서 콘크리트 길로 던진 놈만 7-8마리 되는듯. 약빨 언제 올라오냐고요... 

 

 

 

 

작년엔 앞집에 큰 나무가 이 부분에 그늘을 드리워서, 앞마당에 심은 aster들이 잘 자라지 못했었다. 올해는 앞집 언니가 큰 나무를 몽창 잘라내 준 덕에 생긴 full sun을 믿고, aster 모종을 종류별로 키워 차례로 옮겨심어 보았다. ㅎㅎㅎ 옹기종기 모아 심은 aster. 품종은 Benary's Princess Bright Red. 대륜종이라서 cut flower로 쓰기 좋을 거 같아 기대중!

 

 

 

오늘도 예쁜 Brush Stroke Viola. 어쩜 색깔별로 저렇게 띵똥떙똥 있을수가 있지... 나 보란듯이 고개도 살짝 갸우뚱 해주면서 자라는데.. ㅠㅠ 어찌 안 이뻐할수가 있냐고요. 내년엔 진짜 팬지 비올라 종류별로 육묘할듯.. ㅋㅋㅋ (이거보다 더 많이 키우겠다고?!)

 

 

 

 

튤립은 보통 소모성 구근이라지만, 뭐 밑져야 본전이니 자구를 좀 키워보려고 꽃대를 다 잘라주었다. 꽃이 다 떨어진 꽃대라도 자르고 나니 베드가 휑뎅그렁해 보임... 그래도 그 사이사이에 비올라가 색감을 더해줘서 허전함이 덜하다. 

 

 

 

 

우체통 옆 바랭이풀이 창궐했던 자리에 루핀(Lupine, Russell mix, 루피너스)과 가자니아(Rose stripe)를 옮겨심었다. 비가 오는 도중에 반팔 반바지 차림 바람으로 나가서 우산도 안 쓰고 호미질하는 여자 때문에 지나가는 차들이 놀랐을듯.. 

 

 

 

발아가 오래 걸린다던 가자니아는 며칠만에 발아해서 비좁은 모판에서 두 주씩 경쟁하면서도 잘 커주었다. 모판에 더 오래 두는건 얘네한테 너무 고문이라, 얼른 너른 땅에 심어주었다. cutworm들이 좋아할 비주얼인데.. 잘 살아남을 수 있기를 ㅠㅠㅠㅠㅠㅠ 

 

 

 

남편과 산책하는 코스가 여러개 있는데, 그 중에 한 코스에 사나운 개가 사는 집이 있다. Electric fence가 쳐져있어서 나오진 못하는데, 그 fence 경계에서 바깥을 지나다니는 우리를 향해 엄청 무섭게 짖어대는 녀석임.. 아이러니하게도, 처음에 걔 때문에 놀랐을때, 그 집 앞에서 본 꽃이 루핀(루피너스)이다. 손바닥 같은 잎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올라가있고, 형형색색의 꽃이 위로 솟아있었다. 약간 shade였는데도 크고 탐스럽게 잘 자라고 있어서 심쿵함.. (shade 많은 집에 사는 사람...나예요...)

 

 

 

워낙 이식을 싫어하는 아이라서 화분에서 어느정도 큰 뒤에 옮겨심을 생각이었는데.. 그게 너무 늦었다 ㅋㅋ 이미 화분 아래로 뿌리가 삐져나오고 있는 ㅠㅠㅠ 뿌리가 다칠까 살살 꺼내서 화분 흙 모양 그대로 땅을 파고 옮겨주었다. 

 

 

Thumbellina dwarf zinnia

 

 

King Apricot Aster

 

 

Benary's Princess Bright Red Aster

 

한 뭉태기씩 이식 완료!

 

 

떼샷

 

 

King Henry viola가 옹기종기 모여 심어져있는 행잉플랜터. 역시나 서릿발 날릴때 바깥에 미리 내다놓은 플랜터의 꽃이 더 빽빽하고 탐스럽다. 인간도 식물도 어느정도의 시련은 필요한가봐.. ㅋㅋㅋ 

 

 

 

 

한편 내가 만든 시련을 겪고 있는 orange wonder snapdragon ㅠㅠ 아직도 화분에 있다. 루핀이랑 가자니아 심고 나서 천둥번개가 우르르쾅쾅 치고 비가 더 많이 와서 얘네는 못 심고 다시 들어옴.. (달리아는 언제 심을거냐...

 

색감이 너무 예쁜데 제대로 심어주어야지 ㅠㅠ

 

 

비가 시원하게 내려줘서 그런가 잔디 새싹들이 더 촘촘히 자라는 것 같이 보인다. 

 

 

 

어제 내다 심은 chocolate cherry sunflower들은 죄다 꺾이고 사라지고.. ㅋㅋㅋ 여기는 grubEX도 많이 안 뿌렸고, 흙도 그냥 여기저기서 퍼다가 대충 쌓아놓은 거라 아마 이 안에 해충과 잡초가 가득가득할 것 같음.. ㅋㅋ 여기서 살아남으라는건 세렝기티에 티코 태워 보내는거랑 같았던거겠쥐 ㅠㅠㅠㅠ

 

 

 

그리하여 노지(?)에 심은 Chocolate sunflower들은 죄다.. 

 

죽었어!!

 

 

그래도 작약 베드에 심어둔 애들은 살아있다!

그냥 꽃 심으면 되지, 왜 굳이 베드로 구획을 나누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이것만 봐도 베드가 작물을 얼마나 보호해주는지 알 수 있음 ㅋㅋㅋ 

 

 

 

원래 쓰레기통 있던 자리에 심은 해바라기들도.. 목이 댕강댕강ㅋㅋ 

 

 

 

박스 안에 있던 흙과 셰드 안에 있던 그로우백을 하나씩 꺼내서 토마토와 고추를 옮겨심어주고 있다. 여기도 남는 자리에는 코스모스나 아스터, 지니아 같은 작은 모종들을 같이 심어주고 있음 ㅎㅎ 

 

 

 

 

 

 

 

 

 

그래도 모종이 아직 이만큼이나 남아있다 ㅋㅋㅋ 

 

 

 

 

작은 화분에서 낑겨 자라던 White / Blue Borage들은 드디어 큰 화분으로 이사했다. 

 

 

 

좁은 화분에서 말랐다가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면서 낑낑대면서 자라던 아네모네. 이파리만 힘겹게 올리면서 꾸역꾸역 살아있길래 올해 꽃 피긴 어렵겠다.. 싶었는데 꽃대가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 생명력이 대단하군ㅋㅋㅋㅋ 꽃이 피고 지고 나면 큰 화분에 옮겨심어주어야겠다. 이거 노지 월동되려나..? 되면 땅에 옮겨심어주고.. ㅋㅋㅋ 

 

 

 

얼마전에 달래파 뽑아다 파김치 만들어 먹었는데, 향이 좋고, 매운맛이 많이 나서 좋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달래파가 원래 이렇게 좀 억센가? 싶었다. 알고보니 한국에선 3월 이후로는 달래파를 뽑아 먹지 않고 종구 수확할때까지 둔단다.ㅋㅋㅋ 이유는 당연히 이때가 지나면 억세서 ㅋㅋㅋ 위도 차이를 고려하면 여기서는 달래파가 월동하고 난 뒤 4월정도까지는 먹을 수 있을 듯. 

 

지금쯤 한국은 달래파가 쓰러지고 마르기 시작해 곧 종구를 수확한단다. 여기는 한 보름쯤 더 걸리려나? 암튼 달래파 종구를 수확하고 나면 베드 자리가 생길테니 사이사이 예쁜 코스모스 모종을 심었다. 특히 기대중인 cupcake blush 품종 ♥ 해도 잘 드니까 예쁘게 피어다오오오

 

 

 

달래파 베드에 I'itoi onion이 있었는데, Aldi planter로 옮겨주면서, 그 빈자리에 고들빼기와 slow bolt cilantro를 줄지어 뿌려주었다. 고들빼기는 아주 작게 새싹이 올라오는거 같은데.. 잡초인지 고들빼기인지 몰라 아직 그냥 두는 중. cilantro도 하나둘씩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토마토와 양파, 고수를 전부 뒷마당에서 수확해서 살사 만들어 먹으면.. 캬 ♡ 그런 행복이 또 있을까나 ㅎ

 

 

 

휴롬 착즙기가 너무 놀고 있는것 같아, 올 여름엔 이것저것 수확하면 열심히 쥬스를 만들어먹으려고 한다. 휴롬으로 짜먹으면 제일 맛있는게 수박이라 애플수박이랑 복수박을 두개씩 모종을 만들었는데.. 하나씩 HJ언니 가져다 드리고 나도 한 종류씩 키우면 되겠다~ 해서 키우던 중.. 

 

 

애플수박보다 복수박 모종 성장세가 빨라서 화분에 먼저 옮겨심어줬었다. 근데 오늘 보니 본잎까지 나온 모종 모가지가 댕강... 하고 잘려나가있다.. 젠장

 

진짜 죽인다......

 

 

내가 콩도 참고 해바라기도 참았는데 하나 남은 복수박은 진짜 못참겠네!!!!!!!!!!!!!!!!!!! 

 

 

 

 

일단 저 화분 자체를 뚜껑으로 덮어놨다. 그 안에서 뭐가 올라와서 내 복수박을 조졌든지 흙을 하나씩 파서라도 찾아내야겠음.. 소금뿌려 죽이든 -_- 아주 고통스럽게 저세상으로 보내줄테다 ㅋㅋㅋ 

 

 

 

날이 더워져서 그런가 벌레도 짐승도 기승이다. 

튤립/작약/수국/알리움이 있는 베드에 남은 크로커스 잎들도 끝부분이 댕강댕강 잘려있는게, 아무래도 얼마전에 모여서 반상회하던 토끼놈들 소행인듯.. 

 

 

 

 

작년에 달팽이와 다람쥐 때문에 고생하던 딸기는 vertical planter에 옮겨심어주길 잘한거 같다. 다람쥐가 타고 오르기 불편한 구조이고, 달팽이가 올라가기도 어렵게 구획이 나눠져 있어서 딸기들이 무사하다. 딸기꽃이 무성하게 열리고 있고, 벌들이 왔다갔다 하기 좋아서 수정도 무지 잘된다. 딸기가 열려서 단내가 나도 다람쥐들이 계속 둘지는 모르곘지만.. ㅎㅎ 일단은 매우 안전하게 보존되는 중. 

 

 

 

 

 

지난해 새로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 돈이 꽤 들어가서 ㅠㅠ 관리를 잘해서 life span을 최대한 늘려야 하는데, 실외기 가는 길에 지피식물과 보스턴고사리, 잡초들이 무성하다. 에어컨 실외기 쪽을 침범하는 애들은 맨손으로 쭉쭉 뽑아주고 있는데, 지피식물 자체는 뭐.. 잡초 자라는걸 막아주는거 같기도 해서 그냥 두기로했다. 찾아보니 쟤 이름은 페리윙클(Periwinkle)인듯. 저렇게 땅에 깔리면서 줄기에서 뿌리가 계속 나오는 식물만 보면 oriental bittersweet 일까봐 겁부터 난다는.. ㅋㅋ

 

 

 

아스파라거스는 몇개 잘라먹었는데도 새순이 또 돋아나와 키가 훌쩍 커졌다. 월동도 시키려면 그로우백보다 베드나 땅에 심는게 나을거같은데.. 우리집 땅은 흙이 별로 좋지 않고, 곳곳에 나무 뿌리인데다가 유리조각도 나오니까 ㅋㅋ 땅은 안될듯.. 그냥 그로우백에 쭉 키우다가, 늦가을에 베드쪽으로 옮겨심어줘야겠다. 

 

 

 

hose repair kit가 왔다. 말은 거창하게 repair kit지만 그냥 male part, female part, plumbing tape랑 호스에 각 파트를 넣고 조이는 장치 정도가 들어있음 ㅋㅋ 우리집 호스는 어차피 완드 연결부위 직전이 찢어진거라 male part만 있으면 됐었음.. ㅋㅋㅋㅋㅋㅋ 아마 한국이었으면 철물점 가서 5000원짜리 피스 하나 사오면 끝이었을텐데.. ㅋㅋㅋㅋ 미국은 뭐든지 복잡하고 비싸구만 ~_~ 아마존아.. 수수료율 좀 내려라... 

 

 

 

인스트럭션 별거 없음ㅋㅋㅋㅋ 이거 쳐다보고 가든호스 고치려고 하고 있으니 이웃집 할머니가 'Always busy!'란다 ㅋㅋㅋㅋㅋ 내가 맨날 앞마당에 쪼그려 앉아 뭐 하고 있으니까 ㅋㅋㅋ 오늘의 프로젝트는 뭐냐고 묻기도 하고 내가 쓰는 도구도 따라사시고 그럼ㅋㅋㅋㅋ

 

 

본격 가든호스 고치기 시작. 

키트에서 male 파트를 꺼내서 어제 잘라놓은 호스에 금속파트를 꾹꾹 끼워넣고 ㅋㅋ

 

 

 

퇴근하는 남편을 인터셉트해서 나사를 조이라고 하면 끝 ㅋㅋㅋ 

 

 

 

남편 손 힘이 너무 세서.. ㅋㅋ 남편이 잠근 물병 같은거 나는 절대 못연다.ㅋㅋㅋ 파스타 뚜껑 안 열리거나 청주 뚜껑 안열리면 남편한테 열어달라고 할 수 있어서 좋음ㅋㅋㅋㅋㅋㅋㅋ 

 

 

 

 

이전에 쓰던 거는 플라스틱이고, 새로 온건 금속이라 더 튼튼해진것 같다. 오히려 좋아 ㅋㅋㅋ 

 

 

남편이 물을 틀어서 성능을 확인해보자며 ㅋㅋㅋ 물이 안 새고 슉슉 잘 나오니까 신난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잔디 새싹 나온걸 또 한번 더 들여다보니 "우와 잔디 잘 자랐어!! 행복하다" 이런다 ㅋㅋㅋ 세상에 잔디 싹 났다고 행복하단 소리를 다하네 ㅋㅋㅋㅋ 열심히 물 준 보람이 있어... ㅋㅋㅋ 

 

슝슝!!!

 

 

(다음날 아침에 물주는데.. 연결부위에서 물이 좀 새더라. 그건 아마 repair kit 문제가 아니라 수압을 못이기고 호스가 밀려나서 그런듯. 동봉되어 있던 plumbing tape을 다시 연결부위에 둘러주고, 호스에 열을 가해서 좀 더 딱 붙게 고쳐봐야겠다.... ㅋㅋㅋㅋ)

 

 

이 와중에 앞마당에서 또 유리조각 발견 ㅠㅠ 장갑 필수. 호미 필수... ㅋㅋㅋ

 

 

 

 

오늘의 수확물. 꼬꼬마양배추 ♥

 

 

 

셋 중에 제일 큰 놈, 제일 먼저 결구되기 시작해서 단단한 녀석으로 수확해왔다. 뒤쪽에 비치는 노을도, 예쁘게 피어난 꼬꼬마양배추도 넘 예쁘다. ㅎㅎ 

 

 

겉잎은 쪄먹으려고 따로 떼어 씻어두었다. 잘 결구된 부분은 잘라서 저녁 메뉴에 투척 ㅎㅎ 

 

 

 

그 메뉴는 바로바로 야끼소바 ★ 

 

 

작년엔 잇페짠 야끼소바가 컵라면 형태로 종종 들어왔었는데, 올해 들어 H마트에도 마루이치에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냉동 코너에 잇페짠 냉동 버젼이 있길래 사왔던 것. 근데 고기도 야채도 따로 잘라 넣어야 한다고 되어 있어서 당황ㅋㅋㅋㅋㅋ 방금 수확한 양배추를 송송 썰어 넣고, 고기 대신 새우를 넣어서 볶아 먹었다. 좀 짜긴 했지만 양배추 향이 좋아서 넘나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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