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와 남편의 핸드폰 배경화면을 보고, 고양이들이 우리의 정신세계를 얼마나 지배하고 있는가 깨달았다 ㅋㅋㅋ 집순이 집돌이인 우리 둘에게 매일매일 웃음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ㅎㅎ 남편의 오랜 친구들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을때 한번, 고양이 두마리를 키운다는것에 더 크게 한번 놀랐다고 한다. 예전에 예민할때는 결벽에 가까운 깔끔을 떠는 성격이었다고 하니.. 털래미 두마리와 같이 사는 모습이 상상이 안되었다고.
언제쯤 마늘쫑이 올라와줄까? 마늘쫑이 올라오고 나면 5주 정도 후에 수확이 가능하다고 해서, 마늘쫑이 올라오면 참깨와 들깨를 파종해서 마늘 수확한 자리에 모종을 옮겨 심을 생각이었는데.. 도무지 마늘쫑이 생길 생각을 않는다. 마늘베드에 가보니 웬 밀인지 보리인지 한놈이 삐죽 올라와있다. 그냥 초록잎만 있을땐 마늘 잎이랑 분간을 못했어서 그냥 자라고 있었나보다. 마늘 밭을 멀칭해줬던 straw에 밀알 혹은 보리낱알이 섞여있었고, 무사히 발아해서 저만큼 컸나보다 ㅎㅎ
꽤 많은 흙을 부어 그로우백 두개를 만들고 도라지를 파종했는데, 영 발아가 되질 않아서 그냥 새로 채우고 있는 베드에 흙을 엎어버릴까, 헀더니 이런 내 마음을 읽고 싹이 나기 시작했다. 이거 한달은 족히 넘은거 같은데.. 오래 키우려고 년도만 적어놓고, 파종일을 안 적어놔서 며칠만에 발아한건지 모르겠다.
그나마 해가 잘 드는 시간. 베드에 있는 모든 채소들이 기분 좋아보인다.
Lake Valley seeds에서 구매한 Patio pride pea들도 뿅뿅뿅 올라오고 있다. 생각해보면 난 콩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왜 이렇게 열심히 종류별로 콩을 심은걸까..? 작두콩은 차로 마신다고 치고, 다른 콩들은 왜...ㅋㅋ
여기저기 남는 자리에 쏙쏙 심고, 그로우백 두개에도 나눠심은 허클베리골드 감자들. 순차적으로 싹이 올라오고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당근베드에 심어준 애는 소식이 없고, 쪽파베드 사이에 심은 애가 제일 먼저 올라왔다. 그로우백에도 하나는 꽤 크게 싹이 올라왔지만 다른 하나는 손톱만한 정도로만 싹이 보임. ㅎㅎ
바로 어제 내다심은 초당옥수수 모종은 모조리 전사하셨다. 안에 있는 옥수수 알맹이가 모두 사라진걸로 보아 우리 마당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칩멍크 두마리놈의 소행인듯...
옥수수는 6월말까지도 순차적으로 파종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언제 내놔도 칩멍크 밥이 될건데 무슨 소용인가 ㅋㅋㅋ 모종을 엄청 크게 키워서 알맹이가 다 없어지면 파종을 하든, 아님 병으로 만든 간이 그린하우스 돔을 씌워 보호하든.. 해야겠다. 일단 패스.
별다른 관심없이 키우는 중인 leek 모종. 아직은 가느다란 모습인데, 솎아주고 비료를 챙겨줘야 좀 더 굵어지지 싶다. 아님 이것도 한 1년 키워야 하는걸까?
작약 vs 알리움 개화경쟁은 아무래도 알리움 쪽이 우세한 것 같다. 껍질이 벌어지기 시작한 뒷쪽 알리움에서는 슬렁슬렁 보랏빛이 묻어나오기까지한다. ㅎㅎ
키가 제각각으로 자라는 파바빈(fava bean). 키 큰 애들이 휘청이고 있어서 실을 연결해 지지대에 바짝 붙여주기로 했다.
몇몇 가지에선는 남색 코어가 비치는 흰색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 얘도 꽃이 피고 꼬투리가 달리면 꽤 예쁠것 같다. 얘는 수확하더라도 먹기보다는 지금처럼 cover crop + Nitrogen 공급용으로 키울 것 같다.
중간에서 열심히 벌레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강화순무가 어느정도 자라면 수확하고, fava bean들 사이 자리에는 질소 요구량이 높은 작물을 옮겨심어주어야겠다.
앞마당 꽃밭을 보러 나왔는데, 내 사랑 네모필라들 사이에 과자봉지 쓰레기가 떡하니 버려져있다. 우리 동네의 귀여운 이웃들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꽃밭에 일부러 이런 짓을 했을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고.. 쓰레기 수거차에서 날려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짜증이 나는건 어쩔 수가 없음~ ㅠㅠ
오랜만에 남편이랑 바베큐 그릴을 꺼내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했는데, 남편이 급히 두어시간 일할거리가 생겼다고 그것만 끝내고 하자고 한다. 무척 미안해 하길래, 그럼 난 바깥에서 꽃밭 좀 돌보고 들어올게, 하니까 그렇게 얘기해주면 자기 마음이 한결 편하단다. ㅎㅎ 갑자기 생긴 가드닝 타임이라 미루고 미루고 미뤄와던 달리아를 심기로 했다. (아이고 드디어)
Baker Creek에서 구매한 Unwins mix가 제일 양이 많아서, 가장 너른 쪽에 심어주었다. 달리아 심는걸 이렇게 미루고 미룬 이유는 ㅠㅠ 사실 달리아 심는것 자체가 어려워서라기 보다 달리아를 심기로 한 곳에 뿌리깊게 자라고 있던 바랭이풀(crabgrass)을 뽑아내는 게 너무 힘들어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미를 박아넣을때 땅속에서 깡!깡!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 돌이 많이 묻혀있는 곳이라 엄두가 안 났었음. 그래도 더이상 미뤘다가는 달리아 괴경(bulb)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것 같아 호미를 빼들었다.
화면에서 보이는 부분에 중앙에서 오른쪽까지 unwins mix 품종이 심겼다. 지지대로 박아줄까 하고 챙겨나왔는데, 아직 키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줄기를 깊게 묻어주는걸로 대체했다. 키가 두배 정도 자라면 지지대를 박아 고정해줘야겠다.
화면 왼쪽 윗부분에는 dandy mix를 심어주었다. 역시나 Baker creek에서 산 품종이다.
(사실 달리아는 씨앗에서부터 크면 어미형질과 조금씩 다른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미를 닮을 순 있어도 그 형질이 아주 똑같을 수는 없어서, 무슨 품종이다 하는것은 큰 의미는 없다. 예측할 수 있는, 어미와 똑같은 형질을 심고 싶다면 괴경을 분주한 것을 골라 구매하여 심어야한다.)
여기도 얼마나 바랭이풀 뿌리가 많은지. 잔디인척 보낸 세월이 길어서 그런가 깊고 빽빽했다. 게다가 개미집도 있었던듯.. 여길 파니까 아주 작은 개미들이 난리가 나셨다. 너네도 살려고 그러는건 알겠는데.. 살거면 모기지는 내고 살아라.. ㅋㅋ 개미약 한번 더 쳐줘야지.
달리아를 모두 옮겨심고, 사이사이엔 orange wonder snapdragon을 끼워심어주었다. 아직 apple blossom과 potomac yellow 애들이 남아있고, 달리아도 mignon mix.. 그리고 floret farm 애들도 있음 ㅋㅋㅋ 남은 snapdragon들과 Mignon mix는 우체통 옆 길 앞에 심어야겠다. floret farm 출신 애들은 잘 키워 HJ언니네 가져다 드리고, 내 몫은 화분에서 키워야할듯하다.
달리아까지 심고나니 더욱 풍성해보이는 나의 앞마당 꽃밭 떼샷.
이 와중에 모종 양이 충분치 않은 양귀비가 또 줄기째로 몽창 잘려나간걸 발견했다. 저번에도 2개 잘라먹더니 이번에도 또 양귀비네.. 아니 캘리포니아 파피는 안 건들면서 왜 대륜종만 골라 잘라놓냐..?! cut worm이 분명하다.
범인은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 양귀비 잘라먹은 자리 밑 땅속에 범인놈이 있을 것 같아 색출작업에 나섰다.
내가 너 꼭 잡는다.. 수박 죽인애랑 너랑 둘다 꼭 잡을거야 ㅠ
일단 모종들에게 골고루 물을 잘 먹이고, 다음을 기약한채 들어왔다.
남편의 일이 나의 달리아 옮겨심기보다 먼저 끝난 모양이다. 내가 너무 열중한 걸 보고.. 뭔가 심각한 일을 하나보다 생각해서 기다려줬다고 ㅎㅎ 저녁으로는 삼겹살과 이탈리안 소세지! weber traveler grill 너무 좋다. 이렇게 데크 위에 올려두고 그때그때 쓰기 딱 좋은 사이즈고, 우리 쪼꼬미 차 트렁크에도 가뿐하게 실려서, 캠핑 갈때도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좋다. 약간 가격 대비 가성비가 별로라는 리뷰들을 보고 살까말까하던중에, 보스턴 단톡방에서 실제로 사용하시는 분의 추천기를 듣고 자신있게 구매했다. 물론 남편의 회사 복지포인트로 산거라 맘에 안들어도 큰 손해는 아니었지만 ㅋㅋ 다행히 맘에 든다네♥
평소 요리는 주로 내가 하는데, 이렇게 밖에서 하는(?) 요리는 언제나 남편이 도맡는다. 원래 밖에 나가면 남자가 요리하는거라나 ㅋㅋㅋ 그리고 사실 남편이 한국식 고기는 더 잘 굽기도하고 ㅋㅋ (스테이크는 아직 내가 win)
작년에 Viv랑 같이 담근 김장김치가 이제 정말 한 그릇 정도 남았다. 삼겹살 정도는 되어야 그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아, 얼른 반찬 그릇에 담아 내왔다. 2인가정이라 10포기만 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20포기는 해야할 것 같다.
삼겹살이 있는데, 무생채가 빠질 수 없지 싶어서 얼른 무를 썰어 무쳤다. 이렇게 한번 무생채를 해두면 마음이 든든하다. 김냉 한켠에 무생채가 있으면 흰밥만 있어도 한두끼는 뚝딱이기 때문에 ㅎㅎ
맛있다 맛있다,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 먹는 우리를 캣타워에서 바라보는 우리 딸램. 너 눈빛 관리 좀 해... 눈에 '아이고 이 돼지들아.. 돼지가 돼지 먹네'하고 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