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건 5월 29일 사진들이다. 어제 하루가 다 가기전에 일지를 업로드했는데, 그 뒤에도 몇 이벤트가 생겼지 뭐야.
추가해야 했던 이벤트는 바로.....!
경 ★ 코랄참(Coral Charm) 개화 ★ 축
저녁은 대충 먹자~ 하고 웨그먼스가서 이미 조리된것만 샀는데, 한국산 참치 횟감이 있어서 같이 사왔다. 잘라 먹기만 하기엔 좀 심심해서, 급 토치를 꺼내 지짐.
델리푸드와 참치 타다끼를 곁들인 훌륭한 저녁이었다.
이제 진짜 5월 30일
새벽부터 비가 엄청 많이 왔다. 오죽하면 비가 천창을 때리는 소리에 일어났을 정도다. 오늘은 앞뒷마당에 물을 주러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하는 생각에 기분 좋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거실 창으로 보이는 앞마당 잔디들은 하룻밤 비를 바짝 맞은것만으로도 더 초록초록해졌다. 잔디 새싹이 나기 시작한 부분도 비를 맞고 더 빽빽해진 느낌이다.
아침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심슨도넛.
웨그먼스에서 직접 구워 파는 도넛인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고, 대개의 미국 도넛들보다 달지 않아 좋다. 단찔이인 남편과 내가 두번 찾을 정도.
요즘 남편의 업무 스트레스가 많아서, 당분이 높은 디저트를 많이 찾는다.
그건 Stressed를 뒤집으면 Desserts이기 때문이었구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데크에도 빗물이 고여있다. 데크로 나가는 문만 열면 튀어나가려고 하는 둘째놈인데, 물이 고여있으니 망설인다. ㅋㅋ 눈이오거나 비가 오면 안나가는 왕자님 ㅋㅋㅋㅋ
놀린게 미안해서 캣닢 사탕 챙겨주기 ㅎㅎ
비가 오니 바깥에 물주러 안나가도 되어서, 고양이들 간식도 챙겨주고, 수발도 들어주고 방석도 해줬다 ㅎㅎㅎ 근데 우리 공주님은 왜 언제나.. 나에게 떵꼬를 보여주면서 꾹꾹이를 할까
아직 정식해주지 못한 모종이 산더미인데, 더 심각한건 밤새 내린 비 때문에 모종 트레이에 물이 고여있다는 것... ㅋㅋ 비 그치면 나가서 꺼내줘야겠다. 뿌리가 숨을 못 쉴 것 같아 ㅋㅋ
비가 오기전에 walking onion 둘레에 지지대를 꽂아주길 잘했다. 휘영청 쳐지고는 있어도 펜스 덕분에 흙이 묻거나 꺾이지는 않음.
비 보약 만끽 중인 뒷마당 녀석들.
앞마당 꽃모종 사이에 멀치를 좀 덮어줄까 싶다. 수분을 보존해주고, 꽃들 사이에서 돋아나는 잡초도 막으면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날 꽃 줄기와 잎에 흙탕물이 튀는것도 막을겸.. 흙탕물이 많이 튀긴 했지만, black-eyed susan(루드베키아)이 처음으로 개화했다. 해바라기가 족족 critter attack과 이식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초록별로 떠나가는데, 작은 해바라기 같은 꽃이 피어주니 반갑다.
앞마당의 민둥산 같이 빈 곳들이 눈에 띄게 초록초록하다. 확실히 비 온뒤 잔디 떼깔이 다르다. 아무리 내가 물을 줘도 몇시간씩 퍼부어 주는 비만큼 수분 공급이 충분히 될리가 없으니.. ㅎㅎ
남편이 잔디 상태를 보고 너무 즐거워한다.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즐거울 것 없었던 요즘, 잔디가 성공적으로 자라주는 게 그에게 큰 위안이 되는 듯. 그 마음을 아니까 나도 열심히 물주고 잡초 뽑고 했지 ㅋㅋ 근데 문제는.. ㅋㅋ 자꾸 88불짜리 잔디씨앗 한봉을 overseeding해서 잘되었다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ㅋㅋㅋ 뿌린다->잘 난다->신난다->한봉 더 사자!! 이래서 말리느라 혼남 ㅋㅋㅋ
알리움 두개가 보랏빛으로 물들고, 작약도 서서히 개화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사이좋게 같이 절정으로 피려나보다 ㅎㅎ
옆집 할아버지의 추천으로 사서 뿌린 patch master는 그냥 잔디씨앗보다 며칠 후에 뿌려서, 1:1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88불짜리 잔디씨앗보다 성장세가 느린 것 같다. 남편이 저건 다시 사지 말라고 ㅋㅋㅋ
아직 그늘이 자주 드리우는 베드쪽 빈 곳의 잔디 밀도는 낮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부끄럽지 않을 정도까진 자라준 것 같다. 나중에 쭉 모아서 비교해보려고 최대한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각도로 사진을 찍고 있음 ㅋㅋ
남편이 내 모종판을 그대로 둔 채로 잔디씨앗을 막 뿌린 덕에.. 제피와 두릅을 뿌려둔 모종판에서 잔디가 자란다-_ㅠ 뿌려놓고, 저기 튀었다고 막 이거 어떡하냐고 그럴때 얘네 발아가 안되는것 같아 쿨한 척 괜찮다고 했었는데 ㅋㅋ
왜 두릅 씨앗이 나오는거 같지..?! ㅋㅋㅋ
대만 쪽파? 실파? 종류인 산싱파. 화분에 심어두고 차고에 뒀을때는 애매한 온도와 뿌리파리 공격때문에 죽은것 같더니.. 날이 더워지니까 갑자기 귀신처럼 살아나서 올라온다 ㅋㅋㅋㅋ 뭐지..? ㅋㅋ 암튼 반가워.
Botanical interests 사의 Calendula Zeolight. 패킷에 있는 그림은 분홍빛이길래 신기해서 샀는데, 차고에서 키울때는 연노랑색 꽃이 펴서 당황했었다. 근데 햇빛에 내다 놓고 키우니까 패킷에서 본 것보다 더 붉은 색이 나왔다. 연노랑 꽃잎이 나오고 햇빛에 타면(?) 제 색깔이 나오는 원리인가보다. ㅎㅎ
진딧물 약을 한번 쳐준 뒤, 날개달린 애들만 간혹 한마리씩 보인다. 걔네는 보이는 족족 말벌 아저씨처럼 달려가서 손으로 잡아주고 있음 ㅋㅋㅋㅋㅋ 덕분에 장미들은 여기저기 꽃대를 올리고, 이파리는 전부 초롱초롱 해피해보인다.
아스파라거스는 못 참고 한번 수확해 준 다음엔 그대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곁가지도 많이 나오고, 햇빛 명당에서 풀선을 만끽하며 꺽다리가 되어 버렸음. 다람쥐나 해충 피해도 별로 없어서 무난히 잘 크고 있다 ㅋㅋ
브로콜리도 성장세가 무섭다. 새벽부터 내린 비와 서늘한 오늘의 기온이 얘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 건지, 중간에 제일 큰 플로렛을 수확하고 나서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곁다리에 있던 작은 애들이 뽜아앙 커졌다.
베드에 옮겨심은 김장고추 모종 다섯개 중에 모가지 하나가 날아가있다. 이것도 칩멍크놈의 소행이겠지.. 넌 뭐 새로운거 생기면 무조건 목을 따보는게 습성이냐?! ㅠㅠ
당근과 아게라텀이 같이 심어져있는 쪽파들도 하나둘씩 눕기 시작.
완두콩 꽃이 피었다.
완두콩도 올해 처음 키워봐서 뭣도 모르고 파종만 하고 방치했다 ㅋㅋㅋ 원래는 순치기?를 해줘야한다는데 못해줬다. 덕분에 아주 그냥 지멋대로 막 자라는 중 ㅋㅋㅋ
스위트피 베드 안쪽에 심어둔 한련화. 이파리 무늬가 오묘해서 넘넘 예쁘다.
칼솟(calcot) / 샐서피(salsify) 베드에서 지멋대로 돋아나서 자라는 중인 의문의 새싹.. 호박으로 추정중인데.. 내가 파종해서 일부러 옮겨 심은 밤호박들보다 더 튼튼하게 잘 자라는데.. ㅋㅋㅋ 좀 어이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인풋고추는 키가 커지기보다 꽃이 너무 많이 펴서 ㅋㅋ 방아다리 아래 잎과 곁가지를 다 정리해줬다. 고추 모종들 본잎 몇개 나오면 Bushier 하게 자라라고 top-off를 해줬던거 같음.. ㅋㅋ 한국 고추들은 그거 하지 말고 키를 더 키우려고 했는데 ㅋㅋㅋ
대기중인 고추 모종들이 너무 많아서 ㅋㅋ 타겟에서 온 흙 + 새로 주문한 3갤런짜리 그로우백에 옮겨심기로 했다. 고추를 다 5갤런에 심기엔 흙 사다 파산할 것 같아서 ㅋㅋㅋ 5-7갤런 그로우백은 Bell pepper와 토마토, 호박들에게 양보하기로.
그로우백이 왜 11개지? 12개짜리 시켰는데 하나가 덜 온 것인가 10개짜리 시켰는데 하나가 더 온것인가? (정답은 후자였음.. ㅋㅋㅋ 왜 혼란스럽게 하나씩 더 줘요..ㅋㅋㅋ더 줘도 난리)
이렇게 옮겨심고 나서도 아직도 더 남았다는거. 3갤런짜리 10개 꽉 채우는데 1cu ft짜리 흙 4봉지 들어갔다. 이 정도면 선방한듯. ㅎㅎ Osmocote 알비료 뿌려주고 물 흠뻑 뿌려주고 마무리.
옆집 나무들을 휘감으며 치렁치렁 자라는 의문의 vine이 있었다. 옆집에서 방치하는 바람에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를 휘감고 올라가기까지 해서 너무 짜증이 났더랐다 ㅋㅋ 근데 어느순간 그 집에서 마음먹고 나무들을 전지하면서, vine도 다 잘라내더라 ㅎㅎ 덕분에 크리스마스 트리에 휘감은건 떼어낼 수 있었는데.. 문제는 펜스 밑으로도 얘네가 넘어온다는 것;;
펜스와 꽤 떨어진 잔디에서도 갑자기 새싹이 비집고 올라온다. 이게 땅속 줄기로도 퍼져서 그런듯.. 새싹 생김새를 보고 혹시 라일락인가?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오늘 그 새싹부터 펜스까지 쭉 줄기를 따라가면서 땅을 파보니 oriental bittersweet 확정이다.
홈디포에서 Triclopyr를 주문해뒀다. DS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줄기와 뿌리 껍질을 벗기고 약을 발라 원천적으로 덩굴을 죽이는 방법을 써야겠다. (사실 배송 받은지 오래 됐는데.. 왠지 쎈 약 같아서 엄두가 아직 안남 ㅋㅋㅋ)
고추 모종들을 새로 옮겨심은 그로우백을 일렬로 쭉 늘어놨더니 넘넘 귀엽다 ♥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그린하우스 프레임에 널어 말리던 쪽파가 비를 맞았다. 어지간한 비는 그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데, 비가 아주 세게 많이, 오랫동안 와서 어쩔 수 없었나보다. 급한대로 city planter 안쪽에 넣는 그물망을 가져다가 쪽파들을 구출해왔다. 비가 들어가지 않는 포치 아랫쪽, 해가 잘 비치는 곳으로 옮겨서 널어놓았다.
내 블로그 유입 키워드 2위를 자랑하는 '대파 씨앗부터 키우기' ㅋㅋ 한국에서 대파가 너무 비싸다더니, 대파 직접 키워먹는 사람들이 늘어났나봄.. ㅎㅎ 씨앗부터 모종, 정식부터 수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글이 아닌데도 조회수가 높아서 민망하다. 본의 아니게 좀 낚은 느낌.
모종들 만들면서 네임 택을 제대로 표시 안해서, 지난 겨울에 파종한 파들 중에.. 어떤 모종이 시모니타 대파인지 알 수 없게 된 기념으로-_ㅠ.. 시모니타 대파 파종부터 모종 정식, 키우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에 남겨보려 한다. 시모니타 대파 씨앗은 12구 트레이에 파종했다. 흙은 indoor potting mix. 포슬포슬해서 씨앗 위를 덮어도 파 싹이 올라올때 너무 무겁지 않을듯하여 ㅎㅎ
다람쥐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초당옥수수 1차 모종이 다 날아간 건 아무래도 싹이 너무 작을때 옮겨심어서인 것 같다. 이번 2차 파종분은 크고 굵게 키워서 내다 심고 페트병을 씌워 보호하는 방법을 써봐야겠다. (해바라기도 이렇게 해볼까?)
옥수수와 시모니타 대파를 트레이에 넣고, 물을 듬뿍 준 다음, humidity dome을 씌워 발아 될때까지 어두운 옷장 안에 넣어주기로 했다.
엄마가 비밀스럽게 뭘 들고 옷장에 넣으니, 둘째놈이 큰 관심을 갖는다.
이런거엔 초연할 것 같은 첫째녀석도 호기심을 못이기고 따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