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이것저것 바빠서 미뤘더니 열흘치가 밀렸네.
이번 일지는 거의 사진 캡션 달기 수준으로 갑니다 ㅋㅋㅋㅋ 내용 많이 까먹기도 했고 사진이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데이터 주의..
6월 21일
아침마다 턱걸이하고 웃긴 표정으로 쳐다보는 녀석.
미국 와서 과일을 거의 안 사먹는데, 나도 남편도 과일을 자르고 까고 하는걸 귀찮아해서이다. 독일살땐 납작복숭아도 자주 사먹고 했던것 같지만.. ㅋㅋㅋ 오랜만에 골든키위를 사왔는데, 그린키위만큼 시다. 배신감 오졌음. (참고로 난 그냥 키위 시어서 못 먹음.. 혀가 소화되는거 같음 ㅠㅠ)
토종오이가 기세를 회복하고 잘 자라기 시작한다.
여러갈래로 쪼개져서 자라는 Reisetomate의 노랑버젼인 Phil's one tomato. 제일 이파리가 많이 나오는 토마토 종류인거 같다. 키가 좀 컸으면 하는 바람에 하엽은 전부 떼어줌.
이번 토마토 시즌 최대 기대주인 black beauty. 기온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키가 훌쩍 자랐다.
다람쥐가 매달린건지 강풍이 부러뜨린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메인 줄기가 몽창 잘렸던 costoluto genovese. 아래에서 꽤 굵은 줄기가 새로 나와 자라고 있다. 기특해라.
고추 중에선 최대 기대주인 purple beauty. Sweet pepper 종류라 그런지 맵지 않아 critter attack과 벌레 공격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달팽이도 한입씩 하는 모양.
Honeynut 호박은 잎맥 자랑중.
신데렐라 호박은 드디어 베드 아래로 기어 나오기 시작.
여기저기 beetle 종류가 많이 보인다. 다른 가드너들을 보니 비눗물 만들어서 잡아 빠뜨리고 다니던데 일단 쟤네가 주는 피해를 가시적으로 본적이 없어서 쫓아내기만 하는중.
완두콩은 cool crop이라더니, 그래도 꽤 더운 날을 잘 버틴다.
아열대 출신인 meyer lemon은 더워져서 행복한지, 새 잎이 뿅뿅 나오는 중.
허브 가든애들도, patio choice yellow 토마토도, 참외도 잘 자라고 있다. 참외는 화분에 흙을 좀 더 채워줘야지.
Blauzimmer tomate 첫 과실이 아직은 무사하다. 토마토는 안 건드리나? 작년에 토마토는 벌레 공격 말곤 받은적이 없는것 같은데 올해도 놔둬줄지는 모르겠네.
고수가 신엽을 뿜으며 기세를 확장하고 있다. 곧 과카몰리에 들어갈 예정.
해가 잘들고 수분이 충분한 곳에 있어 그런가, 이제 끝물인 앞마당 king henry viola와 달리 여깃는 애들은 팔팔하다.
요상하게 수분된 딸기. 이런건 짐승들도 안 건든다.
심을 곳이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마늘 베드 앞에 심긴 카렌둘라. 그리고 첫번째 잎이 마르기 시작한 마늘.
Feverfew / 마트리카리아를 좀 꺾어 들어왔는데, 공주님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킁킁 타임.
턱걸이로 시작한 하루는 턱걸이로 마무리. 수미상관 뚱냥이.
6월 22일
오늘아침도 캣타워에서 벗어나질 않는 둘째녀석. 라푼젤이 따로 없다.
내가 '잘 자라고 있군'하고 뿌듯해 하면 바로 그걸 공격하는 이 악질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결국 copper mesh를 꺼내서 남은 완두콩을 모두 칭칭 감았다. 이것도 뚫으면 난 몰라.
가시가 가득해서 맨손으로 잡으면 인간도 아픈 호박줄기도 누군가 씹어놨다. 얼마나 굶주린건가. ㅋㅋㅋ
새로 직파한 미니 밤호박은 본잎이 새로 나오는 중.
수확할 생각이 없는 fava bean이었지만.. 이렇게 누가 씹어두면 좀 짜증난다. 상흔을 보니 달팽이 같기도한데 달팽이약을 꼼꼼히 한번 더 쳐야겠다.
그로우백에서 불쌍하게 자라는 쥬키니 잎도 누가 씹어놨다. 꽃이 피면 꽃도 씹던데.. 언놈이야 ㅋㅋ 이랬다간 쥬키니 열리면 쥬키니도 씹겠다.
러너를 뿜기 시작한 딸기들. 또 나눔을 할 수도 없고, 달리 심을 곳도 없어서 족족 제거중이다.
hand saw로 자른 별목련. 생명력이 대단한게, 잘린 밑둥에서 우후죽순 새순이 돋는다.
문제는 잘라둔 log에서도 새순이 나온다는거.. 저대로 저기서 뿌리내리는건 아니겠지.
다람쥐인지 라쿤인지, 마늘 하나를 뿌리가 보이게 땅을 파놔서, 그거 하나가 무르기 시작했다.
키가 작게 자라는 salsa mix zinnia. 꽃잎에 색깔이 여러개 섞여있어 예쁘다. 다만 대가 짧아서 cut flower로 쓰기는 좀 어려운게 아쉽다.
6월 23일
늘 둘째녀석이 아침을 열어주었는데, 오늘은 첫째녀석이 웬일로 이불위에 올라와 애교를 부린다. 남편이 아침 미팅 들어가기 바빠 간식을 챙겨주지 못했나보다. (대가 없는 애교는 없다)
페트병 씌워두는게 좀 하찮아도, 방어능력은 최고다. 미처 페트병으로 덮지 못한 콩들이 또 공격을 당한것을 보면.. ㅎㅎ
페트병 안에서 자란 쥐눈이콩 마지막 트리오는 벌써 훌쩍 자랐다. 방심하고 열었다간 또 공격 받겠지.
모종을 만들어 옮겨심었던 미니 밤호박은 아무래도 뽑아버려야겠다. 주변에 솟아난 버섯도 버섯이지만 애가 잎이 노랗게 떴어.. ㅋㅋㅋ
과습과 햇빛 부족이었던 초반부를 이겨내지 못하고 골로간 미니밤호박과 달리, 시련을 이겨내고 암꽃까지 달리기 시작한 바카오이. ㅎㅎ
냅다 직파한 부추는 여기저기서 뿌아앙 올라오고 있다. 대파 씨앗도 많이 남았는데 그냥 빈 곳 있으면 다 뿌려놔야겟다. 비 많이 오는 여름철에 알아서 발아되게 ㅋㅋㅋ
마치 연잎 위에 맺힌 이슬처럼, 한련화 잎 위에 모인 빗물이 동글동글 귀여움을 뽐내고 있다.
요즘 비가 많이 오길래 마지막으로 잔디 씨앗 뿌릴 타이밍이다-싶어서 주문한 잔디. 하룻밤 게을리 밖에 두었다고 바로 라쿤이 찢어발겨놓았다. 개늠시키...
동네에 놀라운 수준의 빵집이 생겼다. 페스트리 전문점인가본데, 커피도 맛있어서 놀랐음.
고수 1차 수확! 뭐든지 자기한테 검사 맡으라 하는 공주님 먼저 보여드림.
HJ언니께서 만들어주신 등갈비와 차이브 버터, 새송이 버섯을 그릴에서 구워먹엇다. 한끼 메뉴 걱정 안할 수 있어서 넘 좋았고, 넘나 맛있어서 두번 좋았다 ♥ (감사합니다!!!)
Patio 토마토들 근황. patio choice yellow는 productivity가 엄청날 것 같은 예감..
페스트리샵 건너편 리쿼스토어에서 사온 이탈리아 와인. 포도가지가 달려있는게 특이하다. 가드너는 저거 보자마자 흙에 꽂으면 뿌리 나올까...가 궁금함ㅋㅋㅋ
Viv 왔을때 total wine에서 같이 샀던 willer rye 미니미로 만든 하이볼로 하루 마무리.
6월 24일
암꽃 비중이 확실히 더 많은 바카오이. 아름답도다~
이제 나름 보기 좋아진 오이/호박 베드. 그래도 처음 옮겨심은 미니 밤호박 모종중에 하나는 기운을 차린듯. 이웃 오이들이 기운을 차린걸 보고 자기도 좀 자극이 된걸까? 역시 친구를 잘 만나야해.
토종오이는 신나게 자라서 엘사포즈를 뽐내는 중. 내 생각에 F1이 이런 과습이나 병해충에 더 강하고, 재래종이 좀 비실할 줄 알았더니.. 어째 얘가 제일 잘 자란다 ㅋㅋㅋ
미니밤호박 비실거리는 애들. 2차 직파한 애들이 튼튼한 걸 보고, 드디어 미련없이 뽑아줌.
그늘지고 습해서 그런지 우리집 베드들은 조금만 긴장을 풀면 아주 미생물과 곰팡이 배양의 장이 된다.
Chioggia beet는 나이테처럼 무늬가 있는 비트 종류라는데, 아직 수확전이지만 그냥 보이는 잎맥줄기에도 줄무늬가 있어서 예쁘다.
수박 모종은 그냥 키우면 자라는 기세가 좋지 않아서, 주로 호박에 접을 붙여서 키운다는데... 호박에 접붙인 수박은 묘~하게 호박맛이 난다고 한다. 난 그런건 모르지만 접붙이고 이럴만한 여유가 없어서 ㅋㅋ 그냥 쭉 그대로 키우는중. 근데 확실히 더디긴 하다.
저절로 자라난 쥬키니 추정 호박은 잎이 엄청 크게 자란다.
그간 바카오이만 키웠어서 오이 순지르기는 신경 안쓰고 살았는데, 텃밭 농사 무작정 따라잡기 책을 다시 찬찬히 읽어 보니 토종 조선오이는 원순이 아닌 아들순, 손자순에서 암꽃이 많이 달린단다. 결국 우아한 엘사포즈를 뽐내고 있던 원순을 댕강 잘라줄 수 밖에 없었다.
꽤 주렁주렁 달린 미인풋고추.
케이님이 두릅싹 맞다고 확인해주신 새싹..! 더욱더 소중해졌다.
쥐눈이콩이 너무 커져서 위가 뚫린 큰 페트병으로 바꿔주었다.
꽤 커지는 honeynut 호박. 아랫쪽 꽃들은 따주었다.
2023년생 padron pepper. 확실히 올해 심은 애들보다 빨리 과실이 달린다.
새로 착과된 Purple beauty는 차근차근 커지는 중.
참외도 손자순에서 달린다길래, 원순은 잘라주었다.
하나 뿅 나와서 독야청청 자라는 rue. 이게 rue가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ㅋㅋ
공격 받은 마늘은 시험 삼아 하나 뽑아보았다.
벌레 피해인지, 동물 피해인지 모르지만 아직 작아서 남은 다른것들을 수확할 수는 없을거 같고, 얘도 좀 물컹한것이 ㅋㅋ 뽑아주길 잘한것 같다.
블루베리 가지가 치렁치렁하고 보기 싫어서, 가느다란건 다 잘라내주었다.
점점 피기 시작하는 엘더플라워.
이상하게 생긴 벌레가 James galway 장미 꽃 안에 들어가있다. 쫓으려고 해도 집착하면서 안 떨어지길래.. 가위로 요단강 건너게 해주었다.
꽃이 피길 바라며 심어둔 차이브. 꽃대가 올라올 기미가 안 보이는데.. 치렁치렁 자라나기만 하니, 지나가던 남편이 보고 '저것만 귀신머리 같아서 다른거랑 안 어울린다'고 한다.
장미에 진딧물 약 친것도 있고, 올해 파종한 차이브 수확한게 아직 많아서, 얘네는 그냥 mulch로 쓰기로 했다.
갑자기 풋고추 된장무침이 먹고 싶어서, 아직 제대로 커지지 않은 미인풋고추와 꽤 커진 당조고추를 수확해 왔다. 케이님이 이거 보시고 '저거 더 커져요...!! 기다렸다가 수확하세요'하셨는데 ㅋㅋ 돼지 마인드를 이길 수 없었던 나..
Txorixero pepper도 착실히 커지는 중. 처음 착과된 건 다람쥐가 몇개 떨궈먹었는데, 그 뒤로는 더 안 건드린다.
오이는 더워지면 좀 퍼지니까, succession planting을 주로 한다. 재작년의 오이 풍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그리고 다람쥐에게 희생되어 버린 2차 파종분을 복구하기 위해 바카오이 3차 파종.
남은 walking onion 주아도 마저 수확하고,
copper mesh로 무사히 지켜낸 완두콩도 수확해왔다.
다람쥐가 공격해 마지않는 로젤. 이건 실내 화분에서 키워야겟다.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참견하는 딸래미.
그런 딸래미와 함께 하는 숨바꼭질.
여름이 왔나보다. 수국이 피어나는걸 보니. ㅎㅎㅎ
Frost salmon poppy 꽃대가 커진다. 근데 무게를 못이기고 휘청휘청중.
올해 꽃이 피어줄지는 모르곘지만, Ms. Elliot columbine이 새 잎을 펑펑 올리고 있다.
빨간색 꽃이 피는 rudbekia도 꽃대가 올라오는 중.
에일리언 카렌듈라도 아직 잘 피어있고.
salsa zinnia는 오늘 더 예쁘다.
네모필라, 플록스, 킹헨리 비올라는 이제 슬슬 시즌 아웃.
샤스타데이지 꽃대도 올라왔고
이파리 사이에 가려져서 무사히 살아남은 딸기가 어여쁘다.
Borage도 개화 시작! ㅎㅎ
6월 25일
Dietary 파트 공부를 하면서, 우리집이 너무 red meat 위주의 식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삼?) 억지로라도 생선을 좀 끼워넣어보고자.. 오늘의 남편 도시락은 연어된장구이로.
허클베리 골드 감자도 꽃대가 올라와서 따줬다. 아직 옆 grow bag 애들은 꽃대가 보이지 않는다.
꽤 기세 좋게 자라는 신데렐라 호박. 흙 쪽으로 유도해주며, 아랫쪽에도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묻어줘야겠다.
반면 미니 호박이라 그런가, 빛이 더 부족해서 그런가 아직은 작은 chinese mini squash.
오늘도 콩 패밀리를 잘 지켜주고 있는 페트병들.
바카오이는 다섯마디 아래 열린 암꽃들을 다 떼어주었다.
삼척 가시오이는 다섯마디보다 위쪽에 암꽃이 피었는데 키가 꽤 자란 후라서, 일단 두었다.
홍매실 청매실은 특별히 전지를 해주지 않고 방임형으로 키우는 중인데, 내년에는 꽃과 과실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꽤 자랐다. 월동만 잘해주면 될듯하다.
혼자 살아남은 sunspot sunflower.
앞마당 호스 고치러 나왔다가 본 bulb. 이것은 어떤 구근인지 모르겠네. 내가 빠뜨린건지, 다람쥐가 뒤늦게 찾아 파낸건지... 다른집에서 파내다 여기 갖다 놓은건지?
그리고 땅을 파기만 하면 유리가 나오는 신비한 우리집 마당..
본잎이 나온 뒤론 꽤 빠르게 자라는 lace flower.
마늘 베드 곁다리에서 잘 자라고 있는 대파들. 아무래도 대파는 다비성 작물이 맞는 모양이다. 마늘베드라서 열심히 비료를 챙겨준 덕을 얘네가 보는듯.. ㅋㅋㅋ
patio choice yellow는 꽃봉오리마다 착과가 될 모양이다. ㅎㅎ 후후 어마어마한 양을 수확할 수 있을거 같아 벌써 설렘 ㅋㅋㅋ (설레발 제발..)
장미잎을 공격하는 벌레 박멸을 위해 농약살포. 이래서 여기 차이브는 못 먹는다 ㅋㅋ
이놈의 라쿤인지 쥐인지 다람쥐인지.. 별거별거를 다 뜯어놓는다.
휘청대기 시작한 토마토는 roller hook으로 고정.
잎이 꽤 공격을 많이 받았는데도, 착실히 커지는 강화순무.
빵빵하게 들어차는 fava bean. 완두는 그렇게 공격하면서 얘네는 가만 두는게 신기하네.
costoluto genovese는 새 가지 나온다고 할때가 며칠 안된거 같은데, 벌써 곁순제거를 해줘야할만큼 무성해졌다.
페퍼론치노도 2023년생인데, 확실히 잘 자란다. 마침 말려서 저장해둔 페퍼론치노가 다 떨어져 가는데, 올해 얘네 풍년조짐이 보여서 좋다 ㅋㅋㅋ
샐서피는 꽤 많이 파종한것 같은데 3개정도만 살아남아 자라고 있다.
완두콩은 다행히도 copper mesh 설치해준 다음엔 아주 잘 자라고 있다 ㅎㅎ (안에서 earwig 벌레가 가끔 발견되는데.. 이유는 모르곘음 ㅋㅋ 얘네가 들어가서 갇힌건지, 아님 은신처로 정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