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이번에도 캡션달기 위주로 갑니다 ㅋㅋ
닭갈비-카레-짜장 생존키트 만들어 얼려두기. 반찬없을때 수호자.
데크 위가 너저분해서 배치 좀 바꿔보려다가 봉변당함.
덕분에 겨우내 바깥에 뒀다가 얼어서 살짝 금간 화분들이 제대로 와장창 깨졌다. 뭐 잘 못 버리는 나에게 이런 사건이 일어나주는건 어찌 보면 행운이다. 덕분에 다 갖다 버림 ㅋㅋ
Long purple 가지 꽃이 피었습니다? ㅎㅎ
방아다리에서 핀 꽃이라 떼어줘야하지만. 일단 예뻐서 킵.
Blaue Zimmertomate 첫 열매도 독야청청 매달려 있음.
모닝카레빵맨.
헤이그 냥권재판소가 있었다면 나도 남편도 무사하지 못했을것.
라쿤인지 쥐인지 다람쥐인지.. 징글징글하다. 봉지 안에 있는건 다 뜯어서 맛보는듯?
데크 위에 있어도 안전한 식물. 마늘, 쪽파. ㅋㅋㅋ 매운맛 나는건 안 건드리나보지? 아무튼 덕분에 쪽파가 잘 말랐다.
잘 정리해서 양파망에 찹찹
달래파도 바싹 말랐길래 잘 정리해서 망에 넣어줬다.
쪽파는 꼭지가 잘 안드러나는데, 달래파는 저렇게 정리하다보면 윗부분이 드러나는 애들이 많다. 심는데는 아무 지장 없으나 ㅋㅋ 그냥 쪽파랑의 작은 차이.
Raised bed 다리 빠뜨려가면서 바꾼 배치라 그런가 마음에 든다. 허브 화분들이 햇빛과 빗물을 더 잘 받을 수 있는 자리로 가서 좋다. 요리하다가 슬리퍼만 신고 잠깐 나가서 허브 촥촥 잘라들어오면 되니 간편하기도 하고 ㅎㅎ
기대도 없이 심은 Feverfew가 너무 예쁘다.
우리 둘째도 맘에 드는듯 킁킁.
향기는 그냥 국화과의 그저 그런향기지만.
Fignomenal fig가 잘 자라는듯 싶더니 어느순간 스턴건을 맞은것처럼 성장이 멈췄다. 혹시 플분이 배수가 잘 안되어서 그런가.. 싶어 일단 그로우백으로 옮겨줬다.
구리 메쉬로 씌워둔 완두콩들은 멀쩡한데, 새로 맺히기 시작한 어린 완두가 엄청 공격당한다. 완두 맛을 한번 보니 달고 탱글해서.. ㅋㅋㅋ 넘 맛있더라. 왜 이렇게 집요하게 공격당하는지 알 것 같기도.. ㅋㅋㅋ
구리 망 안에는 집게벌레(earwig)가 한마리씩 들어가있더라. 얘네도 해충인데, 특히 콩과 애들을 많이 공격하는 듯 싶다. 겨우내 garage 안에서 sweetpea 모종 키울때 얘네한테 공격 당해서 반 이상은 날려먹음.. ㅋㅋ
데크에서 바퀴 빠뜨린 그 bed에서 키우는 Egyptian walking onion이 키운지 3년쯤 되니까 양파만큼 굵어진다.
주아는 다 잘라내 수확했고, 뿌리도 한번쯤 뽑아서 정리해주면 좋을듯 싶어 죄다 뽑아냈다.
치렁치렁한 뿌리를 정리하고, 흙을 채운 aldi raised planter에 옮겨주었다. 휴면 기간동안 저기 뒀다가, raised bed가 정리되고 나면 주아들이랑 다시 옮겨줘야지.
달팽이들을 족족 잡아없애는데도, 순무 잎이 너무 공격당한다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비인지 나방인지 애벌레가 잔뜩이다. 여름이구나.
결국 long purple 가지 첫 꽃은 예고한대로 제거.
바짝 잘라준 월동미나리가 벌써 이만큼 다시 자라났다. 여름동안 2-3번은 더 수확해 먹을 수 있을듯.
poland spring 페트병 안에서 자라는 수박 모종은 본잎이 나와서 꽤 커지고 있다. 한놈은 영 비실해서, 중순까지 제대로 아들줄기가 안나온다 싶으면 뽑아버릴 예정.
신데렐라 호박은 베드를 무사히 벗어나 땅쪽으로 치렁치렁 자라고, 꽃도 피고 아들줄기도 뻗어 나오기 시작했다.
Blaue zimmertomate 첫 과실은 깝치다가 내가 떨어먹었다. 이것도 공격 받을까 싶어 구리망을 씌워줄까하고 쇼하다가.. 그만 토마토 째로 날려버림. 아깝도다.
남편이 둘째놈이 살이 빠진것 같다며, 8.7kg 정도 된거 같다. 요즘 밥을 덜먹더라 좀 야위었다.. 길래 오랜만에 무게를 달아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8.7은 무슨. 9.7도 넘는다 이 양반아 ㅋㅋ
6월 27일
더워지니까 고향 생각나는 모양인지, 타이 샬롯이 착실히 굵어지고 있다.
당근 & 아게라텀 베드도 펑펑 새순이 나오는중. 달팽이 한번 정리해줬더니 당근잎이 금세 다 복구 되었다.
얼마나 자랐나 싶어서 제일 큼지막해 보이는 비트 (chioggia) 하나를 수확해보았고, 너무 가까이 자라는 당근들은 한번씩 솎아주었다.
Salmon poppy는 왜 이렇게 구부정하게 꽃대가 자라는 걸까? 제때 지지대를 해주지 않아서 그런걸까?
샤스타 데이지는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고, Zinnia들은 잘라줄수록 새 순이 더 올라와서 꽃이 연속적으로 피어난다.
중간부분까지 꽃이 다 피길 기다렸던 엘더플라워는 밤사이 내린 비에 그만 꽃이 많이 떨어져버렸다. ㅠㅠ
마당에 사는 새끼토끼는 우리집 잔디인지 풀인지를 먹고 나날이 통통해져 가는중.
HJ언니의 십만양깻잎.. 두컵이나 주신 덕에 옮겨심을 엄두가 안나 미루다가, 그래도 오늘은 한컵이라도 옮겨심어보자고 나섰다. 플라스틱 컵에 뒀는데 어쩜 이렇게 빼곡하게 잘 크는 겁니까..;; 뿌리 보소..
솎아준 당근에서 잎을 떼어내서 파스타에 파슬리처럼 얹어먹었다. 향기롭고 좋았다 ㅎㅎ 그리고 완두콩도 볶아서 닭 토핑이랑 같이 먹었는데, 우리집 완두콩 너무너무 맛있는것.....!!!
달래를 배수가 잘 안되는 city planter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심어주려고 화분을 파보았다. 근데 내가 너무 부지런히 뽑아먹은건지, 더위와 습기에 녹아버린건지 화분 안에 남은 달래종근이 생각보다 적었다.
그래도 또 심어두면 서늘할때 싹이 나와 열심히 월동하고 분얼하겠지. 달래 걱정은 세상 쓸데없는것~
6월 28일
뭐를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나 했더니, salmon poppy가 만개했다.
당장 뛰쳐나가 인증샷.
롸큰롤 수국도 펑펑.
오이들도 기운을 차린 모양이다. 암꽃들이 꽤 많이 보인다.
네모필라는 이제 공식 시즌 아웃. 씨가 맺힌게 좀 있는것 같아 일단 포기채로 뽑아 모아두었다.
글라디올러스와 샤스타데이지 사이에서 숨어 피고 있는 dwarf zinnia 종류들.. 앞으로 옮겨심어줘야겠다.
여기저기 마당에 핀꽃들을 하나씩 잘라서 만들어본 부케. 요즘은 꽃을 살 필요가 없다.
졍스의 결혼선물이었던 꽃병. 부엌 창문에 딱 맞게 올라가고, cottage garden에서 잘라온 다양한 꽃들을 어레인지 하기에 제일 좋은 디자인이다. (고마우이 ♡)
요즘 스스로 축구교실을 열고 있는 우리 첫째. 펠트공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갈때마다 고양이 쇼핑몰에서 쟁여오는 템이다. 엄마가 좀 부지런하게 청소하면 펠트공에 붙는 먼지가 조금 적어질텐데 ㅠ 미안하다.. ㅋㅋㅋ 가드닝 장화를 2층 계단 아래 벗어뒀는데, 첫째가 2층 계단에서 공을 떨어뜨리고 다시 잡으러 가는 놀이를 하다가 전부 장화 안으로 들어가버렸나보다. 날 애처롭게 쳐다보며 장화 앞에 앉길래 보니 장화안에 공이 한 4개가 들어가있음ㅋㅋㅋㅋ
다 꺼내 던져주니 해피해피 ㅋㅋㅋ
저녁엔 밥하기 싫은 나의 바이브를 읽은 남편의 외식 제안으로 우리 방앗간으로 향했다. 보스턴 근교에서 제대로 남편의 인정을 받은 일식집은 여기 이토쿠 뿐이다.. ㅋㅋㅋ (남편은 일본에서 10년 넘게 살았다)
솔직히 돈가스도 카레도.. 웬만한 전문점보다 여기가 더 찐이고 맛있음 ㅋㅋㅋ 이제 우리 둘이 들어가면 큰 테이블 준다. 사장님도 늘 기다리는 손님.. 우리둘.. ㅋㅋㅋ
우리끼리 회식을 마친 후, 지하실에 설치한 노래방에서 2차.
6월 29일
전날 저녁에 외출했다 돌아와서인지, 고양이들이 더 들러붙는다. 여름이 와서 첫째의 속털이 더 뽀얗고 하얗다. (겨울엔 까만 털이 많아져서 너구리 같다)
당근베드에 심어둔 감자도 꽃대가 올라와서 따주었다.
당근 사이에 심어둔 아게라텀은 꽃대가 올라오는중. 얘네 좀 앞마당 빈곳으로 옮겨심어주어야겠다. ㅎㅎ
새로 파종한 부추도, 한번 자른 부추도 다시 올라와서 미친듯이 치렁치렁하다. 남은 대파 씨앗들도 베드 남는 구석에 여기저기 뿌려주어야겠다.
마늘 수확 시기만 오매불망 기다리는중. 어떤 채널에서는 아래에서부터 잎이 5개 마를때까지 기다리라고 하고, 어느 채널에선 윗부분 잎들이 1/3씩 마르면 뽑아도 된다는데, 한국 마늘 농부들은 잎이 죄다 초록초록할때 쑥쑥 뽑으시더라..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가 ㅋㅋㅋ
마늘을 한참 째려보고 있는데, 아직도 마늘쫑이 남아있는걸 발견했다. 무려 3차 수확이네. 확실히 장아찌 담근 1차, 무침한 2차 수확분보다 더 딱딱하고 굵다. 지난번에 HJ언니랑 뽑은 마늘쫑은 데쳐서 무치니까 금방 흐물해지던데.. 이정도로 굵고 질겨야 데쳐서 무침하는 용이 되나보다.
마늘밭 전경.
우리집에 별로 없는 해 잘드는 공간. 여기 둔 삼척오이가 유달리 잘 자라는게 보인다. 역시 식물은 햇빛이 좋아야 잘 자란다.
손흥민이 되려는건지.. EPL 진출하려는건지.. 신나게 계단축구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쉬는 중이신 엠둥님.
그에 반해 운동이란건 모르고 그저 누워서 행복한 둘째 범둥님. 팔자 좋은 행태가 질투난다며 굳이굳이 콧구멍 찔러 괴롭히는 형아.. ㅋㅋㅋ
저녁 메뉴는 Littleneck clam 술찜. 매운맛은 작년에 수확해서 말려둔 페퍼론치노로, 데코는 이번에 수확한 당근 잎으로.
고수가 펑펑 자랐기에 해본 과카몰레. 확실히 바로 따서 넣으면 시장에서 파는것보다 향기가 10배쯤 난다.
여담인데.. a song living in my head rentfree인거.. 과카몰레송... (찾아보셈.. 나만 당할수 없지)
6월 30일
Wegmans 샌드위치 코너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kimmerweck roll. 사실 Kummelweck이 맞고, weck=roll이라서 역전 앞, 차이티 같은 중복이지만.. 뭐 미국애들이 그런거 언제 신경쓰던가? 암튼 Kummel은 독일어로 caraway. 처음 먹었을땐 빵 위에 붙은게 펜넬 씨앗인줄 알았는데 caraway였다. (씨앗 사놨는데 파종해야지..)
루벤 샌드위치, 파스트라미, 그리고 미나리과 작물의 상큼함을 좋아한다면 완벽한 샌드위치다.
(가격이 11불인게 함정.. 자주 사먹지는 못해 ㅋㅋㅋ)
오늘도 아침 계단축구 한판 때리신 다음 쉬시는 중인 첫째 녀석.
저렇게 쭉 기지개 펴고 앉은게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막 찍어댔더니 귀찮아한다. 대놓고 눈알을 굴리며 불만 표시중.
앞발 너무 귀여워! 찹쌀똑! 함냐함냐하고 시퍼!! 엄마 줘!! 이랬더니 앞발도 스윽 숨긴다. (얘 한국말 다 알아듣는다니까..)
그다음엔 계단축구 한판 더 하신 다음 아예 뻗으심.
오랜만에 대파 수확. walking onion이 주아를 올리고 나면 대가 딱딱해지는데, 이땐 외대파 심어놓은 애들을 수확하면 된다. 늦여름엔 쪽파를 심어 가을 내내 먹고, 초봄엔 쪽파와 spring onion, 달래파를 수확해서 먹는 endless 파 수확 사이클이랄까. ㅎㅎ
새로 바꾼 데크 위 가든 배치가 매우 맘에 든다.
저녁은 목살구이, 순두부찌개, 양파장, 새우젓마늘무침, 그리고 아까 수확한 대파로 만든 파채무침.
일본 칸다파채칼을 처음 써봤는데, 울버린 발톱처럼 생겨서 도마에 대고 긁어야 하는게 아니라 그냥 구멍에 힘줘서 통과시키면 길게 파채가 나오는 식이라 무척 편하다. 앞으로도 애용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