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앞마당 꽃들의 안녕을 확인하러 간 아침. 어째 해충들이 요즘은 잠잠하다 했더니, poppy 줄기에 검은 진딧물이 잔뜩이다. 가차없이 농약을 들이부어드림. 어차피 먹는것도 아니고, 댕댕이들도 poppy엔 관심이 없으니.. ㅎㅎ
내년에는 poppy 꽃대가 올라오자마자 지지대를 세워주고 키워야겠다. 꽃 자체는 예쁜데 대륜종이라 그 무게를 감당 못하고 목이 고꾸라지니 볼품 없다.
씨앗부터 키운 샤스타데이지. 일찌감치 파종해서 그런지 당년에도 꽃을 피워내준다.
내 첫 마늘 농사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내가 마늘과 양파는 자급자족 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히자 제일 응원해준건 혯캉이 ㅋㅋ 얼마나 큰가 솔직히 궁금해서 하나 뽑아봤는데, 꽤 씨알이 굵어서 바로 자랑했다 ㅋㅋㅋ 아니나다를까 자기일처럼 기뻐해줌 ㅋㅋㅋ
뒷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신데렐라 호박. 순치기를 해줘야하나 싶었는데 누가 끄트머리를 몽창 씹어먹었다. 셰드 아래를 돌아다니고 있는 아기토끼가 범인일런지, 다람쥐일런지? 맨손으로 만지면 가시가 있어 따갑기까지 한 호박줄기인데 재주도 좋다. 아무튼 나대신 순치기해줬으니 땡큐.
유타 샐러리를 욕심 많게 파종한 덕에 베드 여기저기에 엄청나게 심어져 있다. 파 모종 옆에 심어둔 애들은 햇빛이 부족해도 꽤 잘 큰다. 파가 다비성 작물이라, 여기에 비료를 때려부었더니 샐러리도 그 덕을 좀 보는건지, 아니면 오히려 반그늘에서 더 잘자라는건지?
당근 사이사이에 심어둔 아게라텀은 dwarf 종이라기에 당근 잎을 귀찮게 할 정도로 높이 자라지 않을 줄알았떠니, 거의 깻잎수준으로 빼곡하게 자라났다. 빛이 부족해 웃자라난 걸까?
아무래도 아게라텀을 앞마당 빈 곳으로 좀 옮겨심어다 줘야 할듯 싶다.
부추(....)는 정말 잘자라는구나.
새로 파종한것도, 초봄에 파종해서 이미 두번정도 잘랐던 부추도 펑펑 잎을 쏟아내는 중이다. 서늘한 걸 좋아하는 부추와 파는 여름의 뜨거운 햇살에 축축 늘어지기도 한다는데, (혹은 억세게 자라거나) 그늘이 드리워 오히려 서늘한 우리집 뒷마당 환경이 오히려 얘네에게 좀 득이 되는 모양.
심은적없이 자라난 쥬키니는 미친듯이 줄기를 불리다가 두개가 붙어자라기까지 한다. 이런걸 보면 F1 종자가 교잡되어 이상한 형질이 자란 호박이 아닐까 싶은데.. 줄기가 엉키고 있는걸 여기저기 잘라줬는데, 그러다가 그만 암꽃이 있는 줄기까지 잘라버렸다. 아이고 아까워라.
이렇게 꽃이 주렁주렁 여름내내 피어줄 줄 알았다면 좀 더 신경써서 파종할걸 싶은 스위트피. 아직 씨앗은 많으니 내년엔 시기 맞춰서 제대로 파종해야지. earwig 방제도 제대로 해서.. ㅎㅎ
당조고추는 비좁은 화분에서도 일주일에 1-2개씩은 꼭 열려준다.
왠지 색감이 맞는 조합.
오이들도 무럭무럭 잘 자라는 중.
완두콩 밑의 한련화들도 새 잎이 동글동글하게 생겨나고 있다.
한번 잘라먹은 미나리는 벌써 화분을 가득 채울 정도로 다시 자랐다.
Purple beauty pepper는 볼때마다 찔끔찔끔 커지는 중.
아직 아들줄기들이 자라나지 않은 호박들에게선 수꽃만 핀다.
2차 파종했던 옆마당의 삼척오이.
마늘 주아 키우던 자리에 심은 참깨, 근대, 스위스차드, 잎들깨
아스파라거스는 2년생이니, 내년에 본격 수확할 작정으로 올해는 치렁치렁 자라게 두는 중이다. 근데 끄트머리에 열매 같은게 달린다. 얘네 씨앗인걸까?
햇빛이 들어오는 좁은 공간을 둘이서 나눠서 쓰면서 일광욕중인 고양이들.
킹헨리 비올라는 씨앗이 맺혔다. 이거 F1이었던 거 같은데.. 재미로 채종해둘까나;
지지대만 세워두고 집게로 고정을 안했더니 토마토 줄기가 눕고 난리다.
두메부추와 부추 또 수확.
집에서 수확한 푸성귀들을 집어넣고, 소세지와 계란 아보카도를 넣어 슥슥 비벼먹기. Viv가 우리집에 놀러왔을때 이렇게 한번 비벼줬는데, 아직도 생각난단다 ㅋㅋㅋ 그땐 이탈리안 소시지로 해줬는데, 이번엔 킬바사로 했더니 너무 짜;
스위스 여행 갈때 스위치에 다운 받았던 스타듀밸리. 어떤 게임이든 꾸준히 하는 법이 잘 없는 내가 그래도 이건 틈틈이 계속 하게 된다. 남편이 그런 나를 보고 신기한지, 웬일로 한 게임 계속하냐며, 무슨 게임이냐고 관심을 갖는다.
작물 키우고, 고양이 키우고 집 고치는 게임이라고 했더니 "그건 현실이랑 너무 똑같은거 아냐?"라고 반문한다. 그렇게 생각해본적 없는데.. 너무 정곡이라 대꾸할말을 잃음.
7월 2일
자기는 매일매일 주먹밥만 먹어도 괜찮다는 남편. 도시락 싸주는 사람이 하나만 계속 싸는게 질려서 도저히 그건 못하겠다. 결국 오늘은 라이스페이퍼에 이것저것 넣고 잔재주를 부려서 들려보냈다.
양파가 맨날 쓰러지고, 구는 별로 안 커지는것 같다. 빛 부족인가 싶어 인공조명까지 설치해줬는데도 비실.. 첫 해 마늘이 대성공이라고 양파까지 잘되는건 아닌가보다, 포기하고 있던 찰나. MI gardener 아저씨가 '양파는 배추처럼 키워라! 마구마구 자르고 질소질 비료를 많이 줘라'라고 알려줬다. (물론 자기 채널에서 영상으로ㅋㅋㅋ)
바로 실행. ㅋㅋㅋ 프로페셔널 양파 농부들은 아예 lawn mower로 위쪽 초록 부분을 다 밀어버린다나 ㅋㅋㅋㅋ 양파는 겹겹이 자라는 레이어가 많아질수록 커지는데, 그 레이어는 위에 있는 이파리가 새로 계속 생겨야 많아진단다. 근데 이파리가 난채로 건재하면 새 잎을 올려야겠다는 니즈가 적어져서.. 구를 크게 키우려면 잎을 계속 잘라주면 된다는 게 아저씨의 논리. ㅋㅋ 오 설득력 있어.
완두콩도 순지르기를 마구마구 해줘야 콩이 많이 열린다는데, 그간 귀찮아서 안 하고 원줄기에 달리는것만 수확했었다. 근데 아래 심은 토마토가 위로 올라간 완두줄기때문에 빛을 제대로 못 받는거 같아, 완두 순지르기 겸 토마토 일조권 확보를 위해 줄기를 죄다 반절로 잘라내었다.
구리망으로 지켜낸 완두를 수확하고, 더위에 스턴되어 더 자라지 않는 강화순무를 수확했다. 좀 더 일찍 심어서 나뭇잎이 많이 자라기 전에 키웠으면 더 커졌을텐데, 빛을 못받아 작은것 같아 아쉽다.
스위트피는 삭막한 1층 화장실 위에 steady한 장식으로 계속 두는 중이다. 하나 시들면 새 가지 잘라다 꽂아주고.. 마르지않는 (여고괴담이냐) 스위트피 화병이랄까 ㅋㅋㅋ
저녁은 남은 삼겹살에 쫄면. 오이와 양배추를 썰어넣고 분식집 비빔면 스타일로다가 ㅋㅋ
남편이 너무 집에만 있는데, 안 답답하냐고 물어봤다. 이 짤을 답으로 보여줬더니 납-득. 그나저나 남편 20대때는 마른 몸이었는데.. 그때 일본에서 니노미야 닮았다는 이야기를 좀 듣고 살았단다. 지금은 그냥 .. 귀여워 ^0^ 아하하.. ㅋㅋㅋ (남말할때가 아니다)
7월 3일
아침은 roma 토마토와 아보카도 슬라이스. 모짜렐라로 했다면 카프레제겠지만 ㅋㅋㅋ 아쉽게도 우리집 토마토는 아직 수확전이라, 이건 웨그먼스에서 사온 토마토로 만들었다. 7월말부터는 우리집 토마토로 해먹을수 있으려나?
여름이라 수국이 만발이다. 역시 7월은 수국의 달. 딱히 pH 조절제를 쓰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파랑색 보라색으로 섞여서 잘 피어난다. 기특하기도 하지.
마늘밭만 째려보고 있는게 대체 며칠째인지. 날은 덥고, 뒷마당은 점점 그늘지니 이 full sun spot이 계속 탐이 난다.
줄기 하나가 비실대서 뽑아보니 구째로 삭았다. 아님 털린건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그냥 마늘을 다 수확하기로 결심.
우선 앞쪽에 심은 German hardy 봅기.
그게 이만큼.
그 자리에 그늘에서 비실대는 김장고추 (AT 신호탄) 모종을 옮겨다 심어주었다.
인내심 0의 농부가 참을성없이 뽑아버린 마늘인데도, 구가 꽤 크고 튼실하다. 크하핳ㅎ West coast seeds 주인장 아저씨의 마늘 키우기 세미나를 열심히 들은 보람이 있다.
철망에 얹어 큐어링 시작.
어제 수확한 부추를 얹어서 먹는 닭갈비.
어제보다 오늘 좀 더 핀 샤스타데이지와, 만개+씨앗 맺히는 중인 poppy
Orange wonder snapdragon도 하나둘씩 피기 시작했다. 달리아는 대체 언제쯤 필련지??? (Mass에선 mid-summer to fall이란다)
아직 건재한 비올라들.
작약은 씨앗이 촘촘 맺혔다. 까맣게 익으면 속는셈치고 앞마당 끄트머리에 한번 심어볼까싶다.
아니 이게 뭐야.
로알드달 장미 새 봉오리가 올라온다!!! 장미시즌 끝난거 아니었어?
자른지 얼마나 됐다고 또 무섭게 올라오는 차이브.. 꽃필거 아니면 좀 천천히 올라오지.. (이창준 tone으로 읽어주세요)
일일이 채종하기 귀찮아서 포기째로 뽑아온 네모필라. 트레이 위에서 마르는 중인데 점점 더 채종이 귀찮아진다. 그냥 뒷마당 파고 이거 째로 땅에 묻어버릴까 싶기도 하고; (그럼 내년 봄에 나오지 않을까?)
Patio choice yellow tomato는 주렁주렁 엄청 많이 달렸다. 아직 새들도 관심이 없는거 같고, 덱 위에 있어서 짐승들도 덜 건드리는 모양.
넘 예뻐서 인스스에 올렸더니 Viv가 ㅋㅋㅋㅋ 이제 저런거만 보면 불안하단다 ㅋㅋㅋㅋ 테러 당하는걸 너무 많이 보여줘서 그런가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아웃겨
맘대로 자란 호박은 다음 줄기가 땅에 박혀서 뿌리를 내리기까지 한다. 여기 키우던 칼솟들은 이미 얘한테 땅따먹기 당한지 오래...
갈무리해둔 쪽파, 달래파 종구와 walking onion 주아를 모아 로디네님께 부쳤다. 최근에 겟어웨이 이용권을 양도해주시면서, 예약문의까지 다 대신해주시고 ㅠㅠ 양도가격도 무척이나 저렴하게 해주셔서.. 조금이나마 보은하는 마음으로 보내드렸다. 독립기념일이 끼어있어서 제때 가줄지 모르겠으나, 지난번 우편이 꽤 빨리 간 걸 생각하면 이것도 상하기 전에 도착하긴 할듯 ㅎㅎㅎ
샐러리가 너무 펑펑 자라서 옆에 있는 Tokyo red 외대파 모종들이 자랄 공간이 없다. 샐러리 옆에 있는 애들을 뽑아서 순무를 뽑은 자리로 옮겨심어주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건 역시 대파랑 부추인듯 ㅠ
펜스 앞에 파종한 메리골드가 싹을 올리고 있다. 이건 진짜 내가 파종한거니까 ㅋㅋㅋ 메리골드 맞음.. ㅋㅋㅋ
마늘 수확하고 김장고추 모종을 옮겨심은 뒤 남는 자리에 대파 모종들을 또 옮겨심어 주었다. 자리 남겨서 뭐해~
그리고 오후 좀 서늘해진 뒤엔 wisconsin / Korean red 마늘도 죄다 뽑아주었다.
금세 휑해진 베드. 그늘에서 고통받던 애들 여기로 옮겨심어주어야겠다.
남편이랑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내 방앗간인 팜스토어를 지나왔다. 창문에 딱 붙어 콧김을 뿜으며 널서리를 쳐다보고 있으니 남편이 "그거 우리 고양이들이 창문에 벌레 붙었을때 하는거랑 똑같다"란다.
일요일에 꼭 가자 하고 약속을 받고나서 우는 장보러 갔다.
Burlington H mart에 실파를 다 판다. 실파 사다가 그냥 심으면 그게 대파모종인것을 ㅋㅋㅋ 나는 왜 씨앗부터 키우며 사서고생을 하고 있나? ㅋㅋㅋ
오랜만에 회가 먹고 싶어 Newton에 있는 Sakanaya에 다녀왔다. 우리 단톡방에 요리고수 + 그릇 수집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분도 고양이 두마리!! 미묘!! 키우심) 그 분의 회봉을 보고 따라 샀다 ㅋㅋㅋ 회봉이 있고 없고에 따라 회 플레이팅의 수준이 달라진다 후후
단새우와 시메사바, 그리고 사바 위엔 오로시까지 준비해서 올렸다. 원래 쭈꾸미 볶음도 같이 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이것만 먹어도 배불러 죽을거 같아서 쭈꾸미는 내일로 미뤘다. 오늘의 페어링은 독일 드라이 리슬링.
+ 우리 친정오빠가 초장+와사비 섞어서 회 찍어먹는걸 남편한테 알려줬는데, 한번 먹어보더니 빠졌는지 그뒤로 쭉 그렇게 먹는다 ㅋㅋㅋㅋ 이런거 남자 둘이 통하는거 쫌 웃김 ㅋㅋㅋ
결혼 전에 나랑 파인다이닝 메이트였던 졍스. 졍스랑 같이 갔던 스시만에서 특선으로 준 단새우+성게알 조합이 진짜 환상이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한번 또 그렇게 먹어봄 ㅎㅎㅎ (사진 찍는 나를 묵묵히 기다려주는 내 앞의 남자 찬조출연)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덕분에 남편이 오랜만에 쉰다.
독립기념인지.. 아침부터 새 한마리가 날아와 카메라 앞에서 알짱댄다. 거기 애벌레라도 있었던걸까? 아무튼 반가워.
우리집 고양이도 아침부터 활기차다. 자기 몸 길이 반도 안되는 장난감을 안고 뒷발팡팡중. 이거 한국에서 사온 dabari 캣닢쿠션인데, 끈부분이 떨어지는거 외에는 몇년째 멀쩡하다. 역시 고양이 장난감은 내구성이 좋은 게 최고다.
얘만큼 dabari studio 쿠션 내구성 쎄게 테스트하는 애도 없는데.. 모델시켜주세요.. ㅎㅎㅎㅎ
데크 위 베드의 케일이 몸살이다. 애벌레 까는 시기에 크는 brassica들은 정말 수난을 많이 겪어야 한다..
애벌레는 전부 물에 퐁당퐁당.
독립은 미국이 했는데, 애먼 코리안들이 고기파티를 연다. 그 코리안들이 바로 우리집 돼지 두마리.. ㅋㅋㅋㅋㅋ
오늘의 쉪은 남편쓰. Bohigas Cava 한잔 하시면서 그릴 위에 삼겹살을 척척 구워주심
배불리 맛있게 먹고 오랜만에 불멍타임. 우리 둘이 마당에 나가 있으니 애절하게 불러대는 고양이가 한놈 있어서 안고 같이 장작 구경했더랬다.
위스키 한잔씩 하면서 해피하게 마무리!
7월 5일
오늘은 약속했던 (?) 방앗간 방문일.
다년생 허브인 winter savory 모종을 발견해서 즐거운 나.
거하게 자란 바질과 토마토를 보며 ㅋㅋ 전부 우리집에 있다고 크핧핡각1!! 하고 있으니 남편이 한심하게 쳐다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Burpee에서 산 fignomenal fig는.. 전혀 phenomenal 하지 않고, zone 6에서 월동이 안되는 종이라, zone 6 월동이 가능하면서 열매를 훨씬 자주 맺는 Italian everbearing fig 나무를 하나 더 샀다. 남편은 완전히 질려버린 얼굴이었으나 ㅋㅋㅋ 묵묵히 화분을 차로 옮겨주었다. 정말 착한 사람이야..
토분도 두개 더 사서 ㅎㅎ 트렁크에 옮겨놓고 옆에 붙은 그로서리 마켓에서 장을 봐서 갔다.
미국 마트에서 대파 대신 파는 salad onion이 커지면 이런 모습이구나.. ㅎㅎㅎ
long weekend 먹부림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점심심 메뉴는 스테이크! 레스토랑 놀이를 위해서 집에 있는 허브가 총 출동했다.
바질, 타임, 오레가노를 수확하고, viola도 좀 따와서 데코로 씀 ㅎㅎㅎ
스테이크는 타임으로 1차, 오레가노로 2차 굽굽
고기가 두꺼워서 꽤 오래 구웠는데도 미디엄레어 정도인듯. ㅎㅎ
우리집 바질과 오레가노를 얹은 카프레제. 아쉽게도 토마토는 사온거 ㅠ
노랑배추를 구워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 데코 비올라, 오레가노 ㅎㅎ (이거 진짜 맛있음!)
레스토랑에 먼저 온 손님이 계셨네요.
스위스에서 사온 와인을 곁들여 배불리 먹었더니, 남편은 오후부터 잠들어버렸다 ㅎㅎㅎ 막상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뒷마당 구경을 나왔다.
새로 자라난 양파 잎도 2차로 잘라주고,
오늘 사온 토분에 라임나무도 옮겨심어주고
잘 안자란다 싶었던 fignomenal 나무도 다시 옮겨심어주었는데, 파보니 뿌리가 엉망진창으로 엉켜있었다. 지난번 분갈이때 root bound를 못 보고 그냥 옮겨심어준 내 탓이었다.
대충 뿌리를 풀어주고, 끄트머리에 무쉬~한건 잘라주었다.
새로 사온 Italian everbearing 무화과도 아래 마른 잎을 정리해주고
수국 또 수확. 수국 아래 집게벌레(earwig)가 많아서, 수확해올때 잘 보고 탈탈 털어와야한다. 안그럼 집안을 기어다닌다구 ㅠ
9시반에 동네 고등학교 야구장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한다고 해서, 여기 온지 3년만에 처음으로 보러가기로 했다. 집에서 20분정도 걸어가면 있는 곳이라, 차를 두고 왔는데 5분정도 걸으니 남편이 덥다고 차 가지고 올까?란다. 삼보1택시도 아니고.. 우리 운동부족이니 좀 걷자고 달래서 데려갔다. 아니나다를까, 불꽃놀이 스팟 근처는 죄다 도로가 통제중이라 차를 가져왔으면 큰일날뻔 했다.
동네 불꽃놀이니까 뭐 한 10분 하려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불꽃놀이는 25분동안 쉴새없이 터졌다. 처음에 되게 뿅뿅!하고 귀엽게 하나씩 터지길래 ㅋㅋ "뭐야.. 여의도 불꽃놀이 한번씩 보여줘야겠네"하면서 무시했는데...
그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고, 그 다음부터는 쉴새없이 미친듯이 불꽃이 터졌다. 클라이막스인줄 알고 속아서 박수친게 두번.. ㅋㅋㅋㅋ 우리는 핸드폰만 들고 털레털레 걸어왔는데, 다른 사람들 보니까 의자랑 피크닉매트 같은걸 다 챙겨왔더라. 웬 유난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너무 길어서 편히 앉을게 필요할걸 알고 있는 준비성 넘치고 선견지명 있는 사람들이었다. 남편이 손수건을 줘서 잔디 위에 앉았는데.. 나중엔 엉덩이가 아플정도로 오래 앉아있었다는 ㅠ
찐 클라이막스는 진짜.. "여러분의 세금이 터지고 있습니다!!!!!!" 수준이었다.
다시 한번 천조국 클라스에 감탄하며, 이제 아무리 동네 불꽃놀이라도 여의도 불꽃축제 따위로 명함을 내밀지 않겠습니다..
7월 6일
오늘은 비빔면. 남편의 친한 동생인 제동씨가 보내준 마라비빔면인데, 마라 소스는 별첨이라, 혹시혹시 하는 마음으로 반만 넣었다. 그리고 그건 올바른 선택이었다 ㅋㅋㅋ 너무 매워!! (그치만 싸~하게 맛있었다!!)
patio choice yellow 토마토는 아직 건재하다. 노랗게 익으려면 좀 더 있어야겠지만.. 근데 줄기가 한번 꺾여서 식겁했다. 겨우겨우 다시 집게로 고정해둠.
속노란 참외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토마토는 곁순을 열심히 따주고 있고 (1-2개는 남긴다)
오이는 전반적으로 잘 자라주고 있다.
당근밭의 아게라텀이 꽃을 피우기 시작.
샐러리는 오늘도 우렁차게(?) 자라고
비자발적 순지르기를 경험한 신데렐라 호박은 덕분에 곁순이 두개나 나왔다.
옆마당의 참깨, 가지, 벨페퍼 모종.
근대, 시모니타 대파(왠지 비실), 스위스차드, 그리고 직파한 깻잎들.
깻잎은 솎아서 깻잎순 튀김을 해먹기로.
어제 사온 무화과에 벌써 마디마다 열매가 열리는 게 보인다. 암쏘해피!!!
Everbearing 딸기는 2차로 꽃을 피운다. 1차보다 더 크고 튼실하다. 이번엔 물을 열심히 잘 챙겨줘서 그런가?
한련화도 하나둘씩 피기 시작.
June-bearing인 Hood 딸기는 러너가 폭발하는 중..
이쪽 한련화는 그냥 폭발하는 중ㅋ ㅋㅋㅋㅋㅋ
Blaue Zimmertomate도 첫 열매를 엉겁결에 따줬더니, 위에는 더 주렁주렁 열린다.
초여름엔 비실대던 golden hour 토마토도 이젠 꽤 풍성해졌다. 새로 주문한 시모후리 토마토 씨앗도 있는데.. 그건 언제 심지;ㅁ;.. ㅋㅋㅋ 그건 농한기에 실내용으로 키워야겠다.
꽃봉오리 따먹던 어떤 새키땜에 꽃을 내내 볼 수 없던 치자. 그래도 다시 꽃을 보여주려고 봉오리를 올린다.
점심메뉴는 연어머리 구이. 페어링은 독일에서 살때 우리가 제일 좋아했던 맥주 스파텐!
요즘은 마트에서 꽃을 사올 필요가 없다. 앞마당 뒷마당에서 적당히 꺾어와도 이렇게 내츄럴 부케가 뚝딱 완성되는 기적이 ㅠ 하 주택살아서 얻는 최고의 행복중 하나다 정말.
문제는 꽃병이 모자라서 ㅋㅋㅋ 자꾸 이것저것 물 담을 수 있는 병이란 병은 다 가져와서 꽃병화 시키고 있다는 거..
화장실에서 홀로 외로웠던 스위트피 옆에도 친구 만들어줌. 꽃병은 상달프 쨈병으로 ㅋㅋ
오늘은 하루종일 마당에 나가있었더니 둘째놈이 너무너무 삐졌다. 옆에서 계속 재롱 떠는데도 뒤돌아보지 않고 내내 부루퉁하게 삐져있다.
저녁은 참치튀김과 깻잎순튀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