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7월 7-14일 그라운드호그라는 강적을 만난 것에 대하여

게으른보농 2024. 7. 19. 03:49
728x90

7월 7일

나의 귀염둥이 swiss chard. 나오는 줄기마다 색깔이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어느새 누군가의 어택을 받고 댕강댕강 잘려있다. 흠.. slug-resistent plant라고 해서 심었는데, 누구짓이람. (제목에 힌트가..)

 

오른쪽은 참깨 새싹들

 

 

풋호박은 하루에 한 마디씩 자라나는것 같다. 드디어 암꽃도 발현! 이건 아무래도 F1 씨앗이라 그런가 순지르기해서 아들줄기 손자줄기 따져가며 키우고 그럴 필요가 없네. (물론 그건 호박 얘기)

 

 

 

 

Butternut squash Honeynut도 팡팡 커지고, 암꽃도 달린다. 너무 아랫쪽 마디에서 나와서 수정이 가능할만한 정도로 커줄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Purple beauty bell pepper. 어디까지 커질까나? 색깔은 정말 예쁘다. 속에 있는 flesh는 초록색인 것 같았는데, 수확하고 잘라보는 순간이 기대됨! ㅋㅋ 이거 하나 달리고 위에 꽃이 안 피길래 fruit & flower 비료를 좀 챙겨줬더니, 윗쪽 가지에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손이 많이 가~

 

 

 

2022년생 버드아이 칠리. 제일 맏언니라서 그런가 제일 먼저 홍고추를 달아 주었다. 내년엔 고추 파종 안하고.. 키우던거 그냥 다 월동시킬듯ㅋㅋㅋㅋㅋ 역시 다년생 파워

 

 

 

본격 꽃이 달리기 시작하는 토마토들. 

 

 

 

파드론페퍼는 어느정도 갯수가 쌓이면 한꺼번에 수확해서 볶아 먹으려고 기다리는 중인데, 먼저 달린 애들이 너무 커진다 ㅋㅋㅋㅋㅋ 저거 반절만할때 볶아먹어야 하는데 말야 ㅋㅋ

 

 

 

정체모를 호박은 수꽃만 핀다. 쥬키니일줄 알았는데 암꽃이 동글동글하게 생긴걸로 봐서.. 쥬키니도 아닌듯. 대체 너는 정체가 무엇이냐

 

 

 

앞마당 메인 베드엔 달리아 꽃봉오리가 달리기 시작했다. 

 

 

 

HJ언니의 회심의 추천템. 자식들한테 물려줄때까지 대를 이어(?) 쓸 수 있다는, 각 부품을 공홈에서 모두 따로따로 팔아서 언제든지 띠부띠부 & maintenance가 가능하다는 Swiss made 전지가위 브랜드 Felco. 이미 막 쓰는 fiskars 가위가 있어서, 이건 장미나 과수 전지할때 전용으로 쓰려고 좀 큰걸로 주문했다. (HJ언니께서 추천하신 모델 7 그대로 ㅋㅋ) 처음에 손에 익기까지는 좀 쓰는 방법이 까다롭고 오래걸리긴 하는데, 무화과 가지 한번 잘라보니 무서울 정도로 잘 잘린다 ㄷㄷ 

 

 

 

마늘 뽑고 난 자리에 빌빌대던 고추 모종들을 다 갖다 옮겨심어주는 중. 아티초크도 빌빌대던거 그냥 구석에 심어줘버렸다 ㅋㅋㅋ 사이사이엔 대파 모종 갖다 껴넣기.. ㅎㅎㅎ 

 

 

 

Long purple 가지 꽃이 또 피었다. 가지의 크기를 생각하면 좀 더 키가 크고 나서 위쪽에 달려주면 좋겠는데.. 맘대로는 안되네 ㅋㅋㅋ 

 

 

 

 

Blauezimmer tomate의 첫꽃/열매를 본의아니게 따주고 나니 위쪽은 좀 더 주렁주렁 달리는 느낌. 

 

 

 

여기저기 곁다리에 심어둔 깻잎이 모종 시기를 지나 잎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8월엔 질리도록 따겠지 ㅎㅎ 

 

 

 

선미고구마는 폭포수처럼 잎줄기를 쏟아내고 

 

 

 

우리집 고양이도 가든에 오래 있는 엄마에게 폭포수처럼 삐짐을 쏟아낸다. 

 



7월 8일
아침부터 garage camera에 motion 알림이 와서 보니 웬 여우 한마리가 뿅하고 지나간다. 아이고 예뻐라. 

 

 

 

 

진짜 문자그대로 자고 일어나면 한뼘이 자라있는 풋호박. 

 

 

 

roller hook에 집게로 잘 고정해주고 있으니, 에너지 소비를 많이 시키는 쓸데없는 덩굴손은 다 잘라내주었다. 

 

 

 

미니 밤호박은 빌빌대는 시기를 지나 이제야 좀 커지는 중. 근데 이 베드는 좀 방심하면 버섯으로 덮여버린다. 차라리 여기가다 먹을 수 있는 버섯을 키울까 싶기도 ㅋㅋㅋ 

 

 

 

초록잎을 잘라줘버린 white spanish onion. 새잎이 착실히 나오는 중. 

 

 

 

가지 꽃이 하루만에 더 많이 피었다. 주렁주렁 다 달려주려나? 

 

 

 

Lista de gandia 가지는 수정이 잘 된 모양이다. 꽃이 달려있던 부분에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 

 

 

 

비트 잎에 송충이인지 뭔지 애벌레가 뿅.. 여름은 brassica들에게 가혹한 계절. 

 

 

 

한련화는 제철만난 물고기마냥 펄떡대며 자라는 중. ㅎㅎㅎ 

 

 

 

폭발하는 딸기 러너들도 부지런히 제거하기. 

 

 

 

갑자기 그늘이 되어버린 곳에서 더 이상 커지지도 않고 벌레들의 공격만 받던 비트들은 몽창 뽑아주었다. 샐러리도 솎아줄 겸 일부는 수확해버렸다. 

 

 

 

당근이 자라는 걸 방해하는 것 같아 아게라텀 몇 주를 뽑아 앞마당으로 옮겨줌 (이 선택은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

 

 

 

 

앞마당 꽃들은 하나하나 보면 예쁜데, 좀 중구난방으로 심어서 그런가.. 멀리서 보면 아주 예쁘진 않다 ㅋㅋㅋ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내 꽃밭도 그렇다.. ★

 

 

 

Black eyed susan (루드베키아)가 너무 예쁘고, 꽃대가 많이 올라와서 좋다. 여름내내 해바라기 같은 꽃을 계속 피워준다니 더욱 맘에 든다. 다년생이라니 더더더 마음이 간다. 

 

 

 

 

아게라텀 뽑아 옮겨주다가 뽑혀버린 tonda di Parigi 당근. 이렇게 동그랗고 귀여운데, 미안하구나. 

 

 

 

큐어링 중인 마늘이 어여쁘다. 

 

 

 

못난이 채소를 구독중이라는 Viv가 미즈나를 받았다고, 화식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했다. 일본나물은 참 양념이 별거없는데.. 은근 손이 많이 간다. 

 

 

 

변덕스러운 날씨때문인지 엘더플라워가 다 피기도 전에 지고 있다. Ingrid가 알려준 Socata 만들기를 미룰수 없어, 병을 소독하고 재료들을 서둘러 준비했다.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중이라, 허열을 빼주는 여름 필수 음료 생맥산을 만들기로 했다. 어릴때면 항상 엄마께서 만들어주시던 거였다. 한약이라면 극혐하던 나도 이건 꽤 잘 받아마신것 같다. 효과는 물론이고 맛도 좋았기 때문 ㅎㅎㅎ 생맥산엔 수삼이나 맥문동 같은 한약재가 들어가긴 해도 오미자의 상큼한 맛이 모든걸 다 가려준다 ㅎㅎ 

 

니꺼 아냐..

 

 

고추 모종을 하도 종류별로 많이 만들어서.. 두개 세개씩 있는것도 있지만 cubanelle은 하나만 살아남았다. 토마토들 사이에서 빛을 덜 받고, 달팽이 어택을 받고 있길래 해가 잘 들고 건조한 곳으로 옮겨주었다. 사진찍고 나서 방아다리 아래 잎도 다 제거해줌. 

 

 

 

 

trellis 를 200% 활용하며 자라나는 토종오이. 기세는 좋은데 수꽃이 너무 핀다 

 

암꽃도 있긴해요


7월 9일

전날엔 여우가 오더니, 오늘은 아치 위에서 블루제이가 아침을 열어준다. 

 

 

 

 

어제 수확한 샐러리와 갈릭 아이올리를 곁들여 하드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건강한 아침. 

 

 

 

 

빵순이인 나와 달리 밥돌이인 남편을 위해 듀얼 메뉴.. 

 

 

 

 

최근에 트레이더조 Everything bagel에 들어간 파피시드가 인천공항 세관에서 걸렸다며,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독일에서는 그냥 유리병에 꽉꽉 담아 파는 거인데.. 게다가 이건 bread poppy seeds 일텐데..? 수입되는 거 냅다 파종해서 키우는 드루이드들이 많아져서 이런것까지 꼼꼼히 보기 시작한걸까...? ㅎㅎㅎ

 

 

 

Lista de gandia eggplant의 두번째 꽃. 얘는 rosita랑 달리 연보랏빛 꽃이다. 

 

 

 

 

신데렐라 호박은 엄청난 기세로 자라는 중. 

 

 

 

Jimmy nardello도 기세를 회복했다. 방아다리 아래 통풍을 방해하는 가지를 다 제거해주었다. 

 

 

 

fava bean은 수확할 생각도 없긴 했지만.. 콩깍지가 검어져서 보기가 별로다. 이게 마른건지 병에 든건지 ㅋㅋㅋ 보기싫어서 그냥 다 뽑아 뒷베드에 거름으로 추가해버렸다. 

 

 

 

Violet sparkle pepper가 강풍에 쓰러져서, 방아다리 아래 가지와 잎을 제거하고 지지대에 집게로 고정해주었다. 

 

 

 

Txorixero pepper도 하나 달리고 꽃이 더 안 피길래, purple beauty pepper 비료 챙겨줄때 얘도 챙겨줬다. 먼저 달린 과는 빨리 붉어지진 않네. 맛이 궁금한 종 중에 하나. 

 

 

 

Honeymoon 장미는 3차 개화중. 

 

 

 

혼자 살아남은 sunspot 해바라기는 꽃봉오리가 생겼다. 

 

 

 

 

잎이 전부 말라 버린 알리움은 이제 뽑아줄때가 되었다. 

 

 

 

알리움은 대부분 소모성 구근이라며, 가정집에서는 다음 해에 꽃이 필 수 있을만큼 자구가 안 달린다는 얘길 들었었기에 마음을 비우고 땅을 살살 파본다. 

 

 

어라라?

 

 

 

자구가~ 생긴거~ 같은데요~~~ ㅎㅎㅎ

 

 

 

 

껍질을 살살 벗겨내보니 큼지막한 자구가 두개씩 붙어있다. 알리움이 복사가 된다고....!

 

수확물

 

아래 마늘처럼 쪼꼬만건 가망이 없을거 같고, 위에 4개는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이거 찍으려다가 중간에 하나 떨어뜨려 멍든건 비밀 ㅠ 괜찮겠지?)

 

 

며칠 비가 잘 오길래, 오이들에게 따로 물을 안 챙겨줬는데, 오이 기준으로는 물이 부족했나보다. 기껏달린 암꽃이 말라서 떨어져버렸다 ㅠ

 

 

 

Black knight scabiosa가 호박 grow bag 곁다리에서 피어나기 시작. 

 

 

 

 

지멋대로 자라는 호박잎이 너무 커서 통행방해+빛 차단하길래.. 걸리적 대는건 몽창몽창 잘라줬다. 

 

 

 

 

더위와 비에 힘을 얻어 뿌아앙 자라는 미나리. 

 

 

 

 

3년째 실패중인 수세미. 처음에 좀 비실대는듯하더니 열대작물 성향에 걸맞게 더워지자 마자 무섭게 덩굴을 타고 올라간다. 올해는 순지르기 같은거 신경 안쓰고 방치형으로 한번 키워보려고 한다. ㅎㅎㅎ 

 

 

 

 

 

솎아주기 하면서 살짝 뽑아본 purple dragon carrot. 색깔이 너무 예쁘다. 가을에 파종 추가로 더 해야겠다 ㅎㅎㅎ 

 

 

 

 

오늘의 수확품: 호박잎, 아욱잎, 스위트피, 알리움, 당조고추 

 

 

 

호박잎을 가시 있는 껍질을 벗겨내고 쪄준다. 

 

 

 

 

두부 넣고 빡빡하게 끓인 강된장과 함께 쌈밥으로 냠냠. 

 

 

저녁엔 지난주에 빚어둔 새우 딤섬과 비빔면. 

 

 

10년전 드라마 정도전을 보면서 냠냠. 

 

 

 

이 날의 일기는 떠라이같은 아들래미 짤과 이제 피기 시작한 글라디올러스 꽃대로 마무리. 

 



7월 10일

예전에 하도 누워서 간식을 받아먹어서, 남편이 둘째 녀석에게 '간식 먹으려면 일어나야해'를 가르쳤다. 고양이는 훈련이 안된다니까? 하고 항변했지만 불굴의 신념으로 해낸 남자.. 

 

부작용은; 아랫층에서 첫째녀석에게 간식을 주는 소리만 들어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혼자 벌떡 일어나있음 ㅋㅋㅋ 가끔 남편이 아랫층에서 첫째만 챙겨주고, 나중에 둘째는 내려오면 챙겨줘야지 하는데, 이러고 오도카니 기다리다가 형아가 안 올라오면 서운할까봐 사진 찍어 남편에게 보내줬다. 아 웃겨

 

 

 

 

캣닢도 아니고, 커피콩 냄새를 좋아하는 고양이는 처음봤다. 커피머신에 커피빈 채우다가 좀 떨어뜨렸는데 바닥을 뒹굴뒹굴 구르며 좋아하는 고양이... 

 

 

 

 

오늘의 아침은 커피, 생맥산, 갈릭난과 우리집 샐러리. 

 

 

 

또 한뼘 자라있는 풋호박. 

 

 

 

신나게 자라는 부추. 

 

 

 

 

가지 꽃이 활짝. 

 

 

 

히히 얘는 일찍 파종해서 그런지 키가 꽤 크다. 

 

 

 

가지 옆에 심은 깻잎도 잘 자라는 중. 

 

 

 

 

내 사랑 swiss chard만 털릴 줄 알았더니.. 오늘은 마늘베드에 있는 참깨, 들깨, chard가 추가로 다 털렸다.. 

 

 

 

어떤새끼인지 오이 잎도 잘라먹고 ;;; (가시 있는데..?)

 

 

 

참깨 잎은 얼마나 예뻤는데 ㅠㅠㅠㅠㅠㅠ 아주 야무지게 줄기째로 털어먹었다. 

 

 

 

이때까지 대체 얘가 누군지 몰라 답답해하고만 있었지.. (제목에 답이 있다)

 

 

 

 

그래도 데크 위의 토마토들은 무사히 커지는 중. 

 

 

 

케일엔 어김없이 애벌레가; 

 

 

 

 

베드에 껴서 곁다리로 자라던 고들빼기를 수확해 왔다. 햇빛을 못받아 야들야들.. 

 

 

 

오늘도 턱받치고 자는 애. 

 

 

 

난데없이 노트북이 뻑났다. 

남편이 생일선물로 이걸 땡겨서 사준다고 성화다. 나는 올해 생일선물로 우리집 펜스 안에 있는 모든 나무를 잘라달라고 했는데 남편이 나무는 잊고 노트북을 사란다. 나는 그럴수 없으므로 기를 쓰고 노트북을 고쳐본다 ㅋㅋㅋㅋㅋㅋㅋ 

 

 

 

오전엔 텃밭에, 오후엔 노트북에 정신 팔린 엄마가 맘에 안드는 딸래미. 

 

 

 

 

하하하 불굴의 농부. 나무를 자르기 위해 놋북을 고쳐냈다. (남편이 절레절레..)

 

 

 

 

노트북 고친 기념 whole foods 나들이. 쫑이가 홀푸즈 카페에 라떼가 싸고 맛있다고 추천해주길래 '우리동네는 촌이라 whole foods 안에 카페 없을걸?'했는데, 자세히 보니 있었다. 근데 영업시간이 8am - 2pm이라 ㅋㅋㅋ 사마시진 못함. 

 

 

 

 

whole foods에 white nectarine 떼깔이 좋아보여서 한 바스켓 주워왔는데, 생각보다 달고 아삭해서 맛있었다. 과일을 잘 먹지 않는 남편이 '난 한조각만 줘'하더니 깎고 있는 옆에서서 한개 다 주워먹는다 ㅋㅋㅋ '한 조각만 먹는다고 했는데 한개 다 먹어서 미안해?!' 하면서 뿅 사라짐 ㅋㅋㅋ 참나 

 

 

 

 

수확한 고들빼기는 무침으로 촵촵

 

 

 

socata는 발효가 잘되라고 한번 휘휘 저어줌. 

 



7월 11일

내 참깨 들깨 오이를 털어먹은 새끼가 과연 누군가 싶어서 사냥다니는 사람들이 설치한다는 trail cam을 사봤다. 찍고 나서 컴퓨터로 옮겨서 봐야하는 제품인줄 알았더니, 안에 메모리카드, 배터리도 포함되어 있고 기계 자체에 모니터가 있어서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더라. 성능에 비해 가격은 40몇불 밖에 안함ㅋㅋㅋㅋ

 

 

 

트레일캠은 오후에 설치하기로 하고, 출근하는 남편의 도시락을 싸주었다. 오랜만에 유부초밥과 어제 사온 복숭아, 그리고 French Beignet 조합. 맛있는것만 넣어주는 착한 나 ㅋㅋㅋ (??)

 

 

 

 

도시락을 싸주고.. 커피를 내려 보온병에 넣어주려고 family room으로 갔는데... 바람도 안 부는데 내 가지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는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웬 짐승이 하나 매달려서 아주 머리채를 잡아 뜯고 난리도 아니었다. 내리던 커피를 내팽겨치고 뒷문을 벌컥 열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면서 뛰쳐나감 ㅋㅋㅋㅋ 

 

야이 ㅅㅂㄻ......

 

 

찾아보니 저 놈의 정체는 그라운드호그. 로디네님의 주적... 

어린잎을 좋아하고 주위를 아주 초토화 시킨단다. 로디네님이 우리집엔 저놈 안 오냐고 했을때 해맑게 안온다고 대답한게 바로 전날인데...? 알고보니 계속 오고 있었는데 나만 모른거였고요...? 하 ㅅㅂ 다시 봐도 짜증나네.. 

 

로디네님이 "MA 주 정부 홈페이지에 쟤한테 제일 효과적인게 gun shot이라고 나와요"라는 무서운 말씀을 하셨다.. 심지어 쥐약 먹고도 안 죽고 땅도 잘 파고 날쎄기도 하단다... 하 천조국 살기 + 농사짓기 난이도 너무 높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참...

 

 

일단 높은 베드에 옮겨심어줬다. (올라간다고는 하지만.. 난이도가 낮은 먹이가 아니게 하기 ㅠㅠㅠㅠ)

 

 

 

오는길엔 어제 먹고 남긴 가지, 오이, 호박, 수박 잎을 아주 초토화하고 왔네? 

 

 

 

 

포치 밑으로 들어왔구나..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쟤 땜에 비비탄 총을 사야하나 정말로 ㅋ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지난 가을에 잘라낸 나무 밑둥에서 새 순이 돋는다. 내 소름이 돋는다 ㅋㅋㅋㅋ 

 

 

 

철 모르고 핀 잉글리시 데이지로 마음을 다스리고.. 

 

 

 

놀란 그라운드호그가 셰드 아래로 숨길래 일단 셰드 아래를 돌로 다 막았다. 포치는 토끼 방지용으로 샀던 fence와 모래로 막아줌. 

 

 

 

펜스 문 아래는 돌로 틈새를 메웠다. 

 

 

 

 

그래도 쥬키니 잎은 안 건드렸나봄. ㅎㅎ 

 

 

 

 

하씨 내 무라사키 고구마 잎도 쳐먹었네.. 당근잎도.. (추후 이건 토끼 소행으로 밝혀짐)

 

 

 

 

마늘 베드에 고추와 파들은 그래도 무사하고,, 

 

 

 

 

고추..는 한잎 먹어보긴 했나본데-_-

 

 

 

그라운드 호그땜에 빡쳐서 씩씩대고 다니는데 살이 살짝 따끔해서 보니 웬 파리가 붙어있다. 케이님이 북미에는 '무는 파리'인 블랙플라이도 산다고 알려주셨는데.. 그 전설의 블랙플라이인가...? 

 

 

DS님 말씀대로 올다이..

 

 

 

앞마당에 심은건 다 골로 갔는데, 데크 위 베드에서는 아직도 잘 자라는 비올라. 

 

 

 

피라는 꽃은 안 피고 줄기만 커지고 있는 코스모스. 

 

 

 

어디에 있던 잘 자라는 한련화.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 slow bolt cilantro. 방풍꽃도 그렇고, 얘네도 산형화서라서 ㅋㅋ 굳이 lace flower를 심을 필요가 없었을지도 ㅋㅋㅋㅋ 

 

 

 

두번째, 세번째 암꽃이 나오기 시작한 속노란 참외. 

 

 

 

 

Egyptian walking onion도 잘라낸 뿌리에서 새순이 뿅. 

 

 

 

오이 베드가 습해서 버섯이 너무 잘 나오길래, 당근 뿌리면 발아율은 좋겠다 - 했더니 내 예상대로 엄청 발아 잘 됨 ㅋㅋㅋㅋㅋㅋㅋ 얜 한국에선 신흑전이라고 불리는 new kuroda carrot. 

 

 

 

 

그라운드 호그의 먹성과 미친 파괴력을 보니 혹시 그 완두콩 털어먹은것도 그라운드호그였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도 trellis 위에 있었는데 털어먹을 수 있나? 하고 검색해보니.. ㅋㅋㅋ 아하하.. 잘 기어올라가신답니다 ^^^^ 

 

 

 

 

생일선물로 나무 자르기 (남편은 무드없다고 극구 반대중) 프로젝트를 성사 시킬려고 노트북을 고쳤는데.. 또 뻑났따 ㅋㅋㅋㅋㅋㅋ 결국 데이터를 ssd에 잘 옮겨놓고 포맷 엔딩. (가드너는 포기하지 않는다)

 

 

 

 

옆집 Susan이 작년에 선물한 크로톤. 흙이랑 가까운 잎들이 너무 크고 시들해서 그냥 다 몽창 잘라내주었다. 외목대로 키우고 싶은데 저 줄기 두개 사이를 잘라 두개로 나눠 심어줘도 잘 자랄까? 

 

 

 

 

 

부엌 입구 냉장고 장 옆 아주 얇은 공간이 있는데, pinterest에서 여길 도마 수납 + 요리책 진열하는 인테리어를 보고, 내내 나도 그렇게 해야지- 었다. 그간 마땅한 제품이 없어서 직접 장을 짤까 했는데, 한국에 문 뒤 공간에 세우는 책장을 설치하는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비슷한 제품을 아마존에서 찾았다. 여러개 중에 적당해보이는 narrow book shelf를 찾았는데, 가격은 89불이었다. 내가 이걸 살땐 8% 할인 쿠폰에 kids sofa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냉큼 주문!

 

 

 

가구 조립은 뭐 이제 껌이지. 

 

 

냉장고 장 옆에 붙은 이상한 장식 패널을 떼어내는 게 오히려 더 까다로웠다. 

 

 

 

아래는 페인트칠이 안 되어있어서 당황.. 저걸 덮을 하얀 시트지를 주문했다. ㅋㅋㅋ 

 

조립은 끝냈지만 설치는 오늘 못하겠네

 

노트북은 여전히 포맷중. 

 

 

 

노트북이 포맷되는 동안 키즈 소파도 조립하기. 

 

 


당연히 키즈소파는 우리집 고양이 키즈들 차지가 될 예정. 

 

귀여웡.

 

 

 

7월 12일

물론 우리집 키즈는 별로 소파가 필요없는 모양이다. 그냥 카펫 위나 캣타워 윗층에 철푸덕 아무데나 눕는걸 보면.. ㅋㅋ

 

 

 

이때 비가 왔었나? 딱히 나가서 물주고 가든을 돌본 사진이 없다. ㅋㅋㅋ 이날은 남편이 골머리를 앓던 프로젝트 하나가 해결된 날이어서, 자축할 겸 우리 방앗간 2에 들렀다. 

 

 

 

맛있는게 너무 없는 메사추세츠지만.. 여긴 내 인생 타파스집이다 ㅋㅋㅋㅋ 

 

 

 

여기 주인장 언니가 추천하는 와인들도 다 맛있다. 오늘의 페어링 imperial reserva 2018. 오! 맛있었다. 저장해둬야지. 

 

 

 

두번째 추천은 서버언니가 해줬는데 첫 번째 와인이 더 맛있었다. ㅋㅋㅋ 와인은 역시 연륜..

 

 

 

 

나와서 우버를 기다리면서 본 고양이 실종 전단지.. 고양이 좀 잃어버리지마세요 ㅠㅠ

 

 

 

 

들어오면서 본 메인 플라워베드.

달리아, 스냅드래곤, 레이스플라워 등등이 빼곡히 자라 폭발직전처럼 보인다 ㅋㅋㅋ 

 



우리가 외출했다가 들어오면 둘째녀석은 더 껌딱지가 된다.

 

 

 

 

 

7월 13일

화이트 쥬키니 암꽃 발현!

 

 

 

고추 모종들이 묘하게 커지는 중인데, 전체 샷으로는 안 느껴지네.. ㅎㅎ 

 

 

 

흰색 벨페퍼인 Albino Bulnose. 그라운드호그가 쫌 뜯어먹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 ㅎㅎ 

 

 

 

반면 머리가 거의 빡빡 밀린 rosita eggplant는.. 처참하다. 옆에는 다람쥐가 굴도 파놨네 

 

 

 

며칠전보다 조금 더 커진 Purple beauty pepper. 

 

 

 

몽창 순지르기 해버린 완두콩 줄기에서 새 곁다리가 펑펑 나온다. 콩깍지는 조금 작게 달리지만 그 수는 더 많은거 같다. 

 

 

 

수세미는 열심히 아치를 타고 올라가는 중. 

 

 

 

두릅은 본잎이 펑펑 나오는 중이다. ㅎㅎ 

 

 

 

 

 

하루에 한마디씩 자라는 풋호박은 줄에 고정해주는걸 좀 게을리했더니 옆에 있던 부엉이 콧대를 잡아챘나보다. 부엉이가 눈으로 나에게 욕하는 것 같은 느낌.. ㅋㅋㅋ 

 

 

 

 

 

맨 윗 마디엔 두번째 암꽃이 나왔고, 아래 있는 암꽃은 뿌앙 커져서 곧 필것처럼 보인다. 주변에 다른 호박이 많으니, 교잡을 방지하려면 내가 직접 수정해줘야할 것 같다. 

 

 

 

 

 

아랫부분의 잎은 노화를 겪으며 누렇게 뜨고, 습기때문에 흰가루병의 기미가 보인다. 바로 몽창 잘라내주었다. 

 

 

 

 

아게라텀 앞마당으로 옮긴거 후회되는 순간.. 아게라텀이 빽빽하게 채워져있을땐 토끼가 올라갈 공간이 없어 당근잎이 무사했는데 땅이 노출되니 작은 토끼가 헤집고 다니면서 당근잎을 모두 먹어치운다.. 토끼는 또 어떻게 잡아야하나 ㅋㅋㅋ 

 


7월 14일

얼마전에 Aldi raised planter에 꽃대가 올라오는 무 싹들을 뽑아내고, 열무를 파종했었다. (피켓에는 Jul 10이라고 써있지만 사실 Jul 11 파종). 근데 벌써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ㅋㅋㅋ 여름 열무는 미친듯이 빨리 자라 1달이면 수확한다더니 발아되는것도 빠르구나.. 

 

 

 

열무도 brassica family니까.. 얘도 곧 벌레 어택을 받을 예정이다. 곧 망을 씌워줘야겠다. 

 

 

 

도마 수납장 주문하면서 받은 키즈 소파는 family room에 옮겨주니 첫째가 올라가 주기 시작했다. 여기 올라가 있기만 해도 사진이 넘 예쁘게 잘 나와서.. 자주 올라가줬으면 하는 마음에 ㅋㅋ 첫째한텐 간식도 여기서 주고 올라가면 예쁘다 예쁘다 많이 해주는 중 ㅋㅋㅋ 

 

 

 

시트지도 도착. 근데 좀 모자라고....너무 얇아서 안에 있는 나무가 비친다; 결국 캐비넷 아래 부분에 붙이려고 사둔 무늬 시트지로 보강. 

 

 

 

무늬 맞춰서 붙이기가 까다롭다. 

 

 

 

시트지를 다 붙이고 난 뒤. 

 

 

 

수납장 설치 후, 도마와 요리책을 옮겨주었더니 꽤 그럴싸하다. 

 

얇아서 좋다 ㅎㅎ

 

 

 

포치 부분을 열심히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오이 잎이 털렸다. 자세히 보니 포치 옆부분 땅을 파서 틈을 만들었더라.. ㅎㅎㅎ 아하핳.ㅎ.ㅎ. 끈질겨... 젠장.. 

 

 

 

 

지난 번에 사온 winter savory herb는 raised bed 앞쪽에 심어주고, 뒤엔 caraway를 파종했다. 

 

 

 

미친듯이 번지는 민트는 꼭 화분에만 심기.. ㅎㅎㅎ 

 

 

 

 

 

저녁에는 정도전을 보면서, whole foods에서 집어온 kettle chip 고추장맛을 먹음. 짜고 맛있따 ㅋㅋㅋ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