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7월 15-18일 밀워키 M18 뉴 잔디깎이 도착 / 토마토 끝이 검어지는 이유는 칼슘 부족 - 엽면시비로 해결하기 / 풋호박이 달렸

게으른보농 2024. 7. 2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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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7월 14일)
바로 앞 포스팅때 포함 안 된 사진들이 있었네. 
 
저녁 간식 달라고 깽판 치는 둘째놈. 

 
 
오후에 현관 ring 알림이 와서 보니 페덱스 아저씨가 무슨 종이 같은걸 현관에 붙이고 있음. 우리집이 지금 초인종이 안 달려있긴 한데 ㅋㅋ 그렇다고 문도 안 두들겨보고 그냥 가시려고 하십니까..? 뭔가 싶어 쫓아 내려와보니 아저씨가 약간 '앗.. 들킴..' 이런 표정으로 아쉬워하면서 "I'll be back with your package"란다. 
 
낑낑대면서 엄청 무거운 박스를 들고 오는걸 보더니 뒤늦게 나온 남편이 'lawn mower 왔네!'하고 반긴다 ㅋㅋㅋ 페덱스 아저씨는 이 무거운걸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나봄....ㅋㅋㅋㅋㅋ 미..미안해요 아저씨?
 

 
남편 회사의 복지포인트? 같은걸 모아서 산 잔디깎이. 지금 있는 기름 넣는 잔디깎이는 이전 주인이 주고?버리고? 간건데 ㅋㅋㅋ 쓸때마다 엄-청 시끄럽고, 가끔 검은 연기가 나오기도 해서 불안하던 차. 기름이 똑 떨어져서 짜증난 남편이 불당긴것처럼 주문해버렸다 ㅋㅋㅋ 제품명은 밀워키 m18. 어떤 유튜버가 리뷰하면서 커머셜로 쓰기 좋은 battery-operated lawn mower 중에 최고봉이라고 했단다 (알려주신 로디네님 감사 ♥)
 

 
 
당장 써보고 싶다고 부릉부릉하던데, (흔치 않은 현상임) 배터리 충전을 먼저 해야해서 일단 셰드에 넣어두기로 했다. 
 

 
 
넣기전에 부릉부릉 조립 인증샷. 
 

 
 
오른쪽이 원래 쓰던 가스 모델인데, 나란히 비교하니 볼품없고 초라하군 ㅋㅋㅋ
 

 
신데렐라 호박은 이제 치렁치렁 아래로 뻗으며 자란다.  (곧 저기 잡초 매트 걷어줄 예정, 뒤쪽에 잡초들은 새로 주문한 매트로 다 덮어버려야겠음..ㅋㅋㅋ)
 
 
 
이날 한국시간으로는 초복이라, 저녁 메뉴로 삼계탕을 준비했는데. 같이 곁들일 부추무침이 있음 좋을 것 같아 급 수확하러 나옴. ㅎㅎ 
 

아직은 솔부추마냥 가느다란 상태.

 
 
영양부추/솔부추 굵기에 불과하지만 ㅋㅋ 그래도 연하고 향기로와서 무쳐먹기 딱 좋음. ㅎㅎ
 

Purple Beauty Pepper
풋호박 암꽃

 
풋호박의 첫 암꽃이 꽤 커졌다. 곧 꽃이 필듯하다. 
 

두번째 암꽃

 
부추 무침은 대충 아무렇게나 양념해도 맛있따. 
 
 

 
 
인스턴트팟에 닭다리, 황기, 수삼 때려넣고 눌러주기만 하면 삼계탕 완성. 삼계탕 별로 안 좋아하는 남편도 이건 무척 잘 먹었다. (물에 빠진 고기 안 좋아하는 편ㅋㅋㅋ)
 

 
 
누나가 하는건 뭐든 다 따라해야 하는 둘째놈의 소파 등정샷으로 진짜 14일 마무리. 
 



7월 15일

로알드달 장미 2차 개화.



레이스 플라워도 금방 피었다!


Gray poppy는 토끼 다람쥐들한테 다 털린줄 알았더니 꿋꿋이 한송이를 피워올려주었다. 대단해!

 
 
봄의 앞마당은 네모필라와 비올라의 독점 무대였다면, 지금은 Zinnia의 무대이다. 
 

 
 
씨앗부터 키웠지만 당년에 꽃을 피워준 샤스타데이지, 루드베키아. 둘다 다년생이고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하니, 매년 이 모습을 볼 수 있겠지 ㅎㅎ 월동하면 더욱 강력해질테니, 내년이 더 기대된다. 
 



처음 옮겨심었을때 비실비실하더니 어느새 곁가지가 올라와서 꽤 풍성해진 celosia.



드라이플라워로는 좋겠으나.. 자라는 모양이 아주 예쁘진 않은 스타티스^^;;



팝콘처럼 펑펑 피기 시작한 스냅드래곤 오렌지원더.



전체 샷은 요런 느낌

중구난방, 슈퍼 잡초밭



장미 앞에 심은 salvia. 키가 점점 커져서 꽃을 수확해줬더니 곁가지가 많이 나와 더 풍성해졌다.




호박 옆에 같이 심은 스카비오사 (솔체꽃) 꽃대가 올라온다.



Black Beauty tomato가 커지는데, 끝부분에 검은 반점들이 보여서 좀 불안하다.



그라운드호그의 만찬장이었던 곳. 줄기만 앙상하게 남은 깻잎과 스위스차드의 새 잎이 다시 돋아난다. 식물의 생명력은 놀라워.




공짜로 받은 어린이용 소파인데, 우리 첫째 녀석 마음에 쏙 들었나보다. 좋아해주면 좋겠다 했는데 그걸 진짜 좋아한 물건이 오랜만이라 좀 울컥 ㅋㅋㅋㅋ 역시 파란색 잘 받는 겨울쿨톤 고양이..

그루밍 하기 좋은 소파
껌 좀 씹어보신 언니



저녁엔 사카나야에서 사온 냉동 우나기 카바야끼로 장어덮밥 냠냠.


하루를 마무리할때 항상 이불에 뾰로롱 올라와 애교를 부리는 둘째녀석. 어두운데서 날 지긋이 바라보는데 순간 너무 잘생겨서 급하게 사진찍음 ㅋㅋㅋㅋ 이럴때마다 팔불출 집사는 매번 심쿵..

 

플러팅 고수


7월 16일

전날 손으로 수정시켜준 풋호박이 착실히 커지고 있다.



걸리적 거리는 토마토 하엽들은 매일매일 잘라주는 중. 돌아서면 새잎과 곁순이 생겨있다.



깻잎 줄기 한쪽에서 잎끝이 말린 애들이 자라서 이쪽 줄기는 통째로 제거. 이렇게 자라기도 하는구나.

 
 
트레일캠 찍힌걸 보니, aster 꽃들을 토끼가 물고 뜯고 꺾고... 아주 작살을 내고 있더라. 대륜종 aster라서 꽃 피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흑.. 그래도 스토크처럼 꽃대 꺾이면 꽃 못 보는 종류가 아니라, 곁순이 나와 계속 피어나는 종이라 다행이다. 
 
 


5월은 장미, 6월이 수국의 달이라면 7월은 단연코 토마토의 달인가보다. Super hybrid 100 토마토가 방글방글하게 달리기 시작한다.



오이는 너무나도 제멋대로 자라는 중. 아랫쪽 잎들이 흰가루병 조짐을 보여 다 잘라주었다. 오이는 틈틈이 수꽃도 다 따주는 중.
 
 
 
 
바카오이 하엽 잘라주려다가 ㅠ 원줄기를 잘못 잘라버렸음 ㅠㅠㅠㅠㅠ 꺅



화이트 쥬키니 암꽃이 피었던걸 뒤늦게 발견해서 황급히 수꽃을 따서 문질문질해주었는데,  제대로 수정이 되어줄진 모르겠다.



오늘 수확한 꽃으로 만든 미니 부케.



Earth Angel도 2차 개화. 얘는 어디 제대로 심어주고 싶은데 자리를 못 정하겠다.



어디선가 향기로운 꽃내음이 난다 싶어 보니 가지 깊숙한 곳에서 홀로 치자꽃이 피었다. 정말 치자꽃 향기는 독보적이다.

 
 
7월 11일에 파종한 열무는 발아도 빠르고, 성장도 빠르다. 요즘 인생에서 progress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울적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펑펑 자라나는 열무를 보니까 대리 만족이 좀 되네 ㅋㅋ
 




 
Viv가 걱정하는 Patio Choice Yellow tomato는 너무 과실이 많이 달려서 막대기 하나로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지지대 하나를 더 추가해줘야겠다. 
 

 
 
앞마당에 일부러 키우는 레이스플라워는 씨앗부터 애지중지해서 겨우 개화하는데, 고수는 그냥 심어놓고 까먹으면 비슷한 산형화서의 하얀 꽃이 펑펑 피어난다. 좀 기다리면 고수 씨앗도 또 달리겠지.. ㅋㅋ heirloom이니까 늦여름엔 채종한 걸 그대로 심으면 되겠다 싶다. 
 

 
 
스위트피가 이렇게 여름내내 펑펑 피어줄 지 알았다면, 그리고 이렇게나 향기가 좋은걸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열심히 육묘했을텐데 ㅠ 진짜 내년에는 펜스마다 종류별로 주렁주렁 키울거다. 
 

 
 
집 근처 팜 스토어에서 파는 스페니쉬 카라멜 피칸이 먹고 싶은데, 스토어 영업시간이 아니어서.. 집에 있는 피칸으로 대충 따라해봤다. 너무 달까봐 무서워서 설탕을 좀 아꼈더니 파는 맛은 안났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다. 
 

 
 
요즘 첫째녀석은 낮시간동안 내내 여기 앉아있다. 거기 앉아있는 제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누구보다 너무 잘 알아서 그런거 같다. 영악한 고양이... 
 

 
 
프로개님의 드루이드 퀘스트 - 페페론치노 키우기를 하려다가, 도저히 스파이스 통에서 꺼내 키울 엄두가 안나 그냥 씨앗 사서 심은 bird's eye chili. 2년차쯤 되니까 어마어마하게 달린다. 프로개님만큼 예쁜 수형을 만들어 키우진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풍성해서, 내 눈엔 충분히 ornamental하다. 
 

 
 
 
아니나다를까, 아랫줄기에 달린 honeynut 암꽃은 열매가 될만큼 커지지 못하고 노랗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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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산 고추 씨앗들이 키도 크고 튼튼하게 빨리 자란다. 여기 심은 꽈리고추와 미인풋고추는 돌아서면 키가 자라있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보면 곁가지가 뻗어나와있다. 성장세에 비해 꽃이 덜달린다 싶어, phosphorus 비료를 챙겨주고 난 다음에는 꽃도 착실히 잘 피는 중. 
 

 
 
롸큰롤 수국의 오른쪽 줄기쪽은 땅이 염기성인 모양이다. 반대쪽 먼저 핀 꽃들과 달리 핑크색이 조금 더 진하게 나타난다. 
 

 
 
저녁은 옆동네에 맥주 마시러 데이트. 싸고 양많고, 생맥 종류가 많은데 다 맛있었다. 
 



7월 17일
아침부터 needy한 녀석. 남편이 아침 미팅 들어가느라 바빠 간식을 챙겨주지 못한 모양이다. 물론 이런다고 해서 반드시 간식을 못 먹은건 아니다. 가끔 남편한테 받아먹고 나한테 억울한척 해서 간식 두번씩 챙겨먹기도 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제는 냉장고에 간식 줬는지 안 줬는지 아침 저녁으로 요일별 자석을 붙여놓는다. 이 녀석이 애옹애옹대면, 일단 냉장고 자석을 확인한다. 자석이 안 붙어있으면 주고 붙어있는데도 달라고 하면 사기꾼 고양이라고 맹비난할 수 있다. 
 

 
 
치자꽃봉오리가 많이 올라왔길래, 해를 좀 더 잘 받으라고 화분받침대에 따로 빼놨더니.. 라쿤인지 토끼인지 (어제 데크위에 토끼가 올라왔었던 걸로 보아 토끼.. 유력..) 아님 또 그라운드호그인지 다람쥐인지!!!!!! 치자 꽃봉오리만 골라서 톡톡 까먹었다. 우리집 마당 짐승들은.. 참.. 나랑 취향이 똑같구나 아하하하하 
 

 
 
모닝 오이 수꽃 따주기. 
 

 
 
마당 잔디 사이사이에서 징하게 돋아다는 oriental bitter sweet. 줄기만 뽑으면 안에 뿌리가 남아 더 멀리 퍼진다. 진짜 이젠 미룰 수 없다 triclopyl 처리. (이러고 1주일째 암것도 안하겠지..) 그래도 남편이 잔디깎기 전에 처리를 해야겠다. 
 

 
 
 
Patio choice yellow는 이름에 맞게 하나둘씩 노란색으로 변하고 있다. 
 

 
 
Keene garlic에서 씨마늘을 사서 키운 Wisconsin-Korean garlic. 수확한 것 중에 알이 작은것부터 골라서 먹고 있는데. 끝이 초록색인게 어째 홍산마늘같다. 그래서 Korean garlic이라고 한건가? 근처 홍산마늘 키우는 집이랑 cross pollination이라도 된걸까 ㅋㅋ 
 

매운맛이 강하진 않아, 파스타 해먹기 딱이다.

 
 
아침 내내 가드닝한다고 둘째녀석을 좀 등한시 했더니.. 왕 삐졌다. 왜 고양이는 삐지는것도 이렇게 귀여운걸까. 
 

 
 
오랜만에 2층 침실 바닥들을 청소했더니.. 청결도에 민감한 첫째녀석의 QoL이 부쩍 올라간 모양이다. 
 

청소거리 제일 많이 주는 녀석이 청소한 걸 제일 좋아한다.

 
풋호박은 어제보다 좀 더 커진 모양이다. 너무 동그랗고 탐스러워서, 누가 똑! 따갈것만 같은 불안감에.. 복숭아 나무 잎 사이에 열매를 숨겨놓았다. 

 

 
 
큰 토마토 중엔 제일 빨리 크고 있는 black beauty. Luffa가 아치를 점점 덮고 있어서 햇빛을 잘 못 받기 시작했는데.. 마늘 있었던 옆마당쪽으로 좀 옮겨줘야할지도 모르겠다. 
 

 
 
제초 매트 위의 풍뎅이(?)
 

 
 
살짝 가랑비가 오길래 혹시 하고 나와보니 징그럽게 큰 민달팽이가 눈치 없이 베드에 붙어있다. 안녕.. 내세에는 달팽이 아닌걸로 태어나렴.. 
 

 



7월 18일
black beauty tomato랑 cherry roma 끄트머리가 거뭇거뭇해서 설마설마하고 아니길 바랐는데.. 
 

 
 
당첨. 칼슘부족이시랍니다. 
 

 
 
묵혀왔던 Cal-Mag 농축액을 꺼내고, 호스에 연결하면 알아서 희석해서 뿌려주는 sprayer에 채웠다. 일단 갤런당 2-3T정도 섞이게 해두고, 토마토와 고추에 엽면시비해주었다. 
 

 
 
아직까진 방충망이 잘 버텨주는 열무. 좀 더 크면 높이를 높여줘야할 것 같다. 
 

 
 
이제 꽤 노란빛이 진해진 patio choice yellow tomato 1호. 위에 2호가 노란빛을 띄기 시작해서, 기다렸다가 2개 함께 수확해서 남편과 나눠먹기로했다. 첫 수확물은 언제나 나눠먹어야지.
 

 
 
Blauezimmer tomate도 검은 빛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부 검어지면 수확하면 되는걸까? 
 

 
 
오늘도 예쁜 고수꽃. 벌들이 너무너무 좋아한다. 괜히 밀원식물이 아니야. 
 

 
 
어제 자기가 그렇게 삐졌다고 티를 냈는데도 엄마가 아침부터 자기 예뻐해주지도 않고 쌩 마당으로 나가버리니 또 삐진 녀석. 나라 잃은 백성 마냥 앉아있다 ㅋㅋㅋ (사실 그냥 그루밍중에 멍때리는거)
 

 
 
최근 보스턴에 이사오는 고양이 키우는 지인이나, 카펫 깔린 집에 처음 이사간 Ella에게 끊임없이 추천중인 카펫 청소기. 크고 무겁고 유선모델이지만 카펫에서 동물 털 빼내는데에는 비셀만한게 없다. 
 

청소 전
왼쪽에 한줄 밀어본 뒤
패밀리룸 카펫만 청소했을뿐인데
청소 후 뽀송뽀송
청소한 걸 제일 좋아하는 녀셕. 오늘도 행복해한다.
다행히 무사한 풋호박
Jimmy Nardello pepper도 주렁주렁 잘 달리고 있다.

 
 
앞마당은 좀 중구난방이다.. 내년엔 섹션별로 나눠서 좀 계획성있게 뭘 심어야겠다. 
 

레이스플라워. 고수꽃이랑 비슷비슷..


 
 
Snapdragon appleblossom이 개화헀다! 역시나 이쁘다. 지지대가 없어서 좀 휘청대지만 색감만큼은 진짜 짱예라는거..
 

달리아 꽃봉오리도 보이기 시작

 

Salvia 전성기

 
 
다시 피어나기 시작하는 로알드달. 
 

 
 
열심히 장미 구경하다가, 남편이 출근하길래 배웅했는데.. 남편 옆에 웬 커다란 짐승이.. 타조인줄 알았으나, wild turkey. 
 



늦은 점심은 베이글 + 아보카도에 갈릭아이올리



내 당근 잎을 전부 아작내는 주범. 셰드밑에서 태어난 새끼토끼가 밖에 나왔다가 다시 못 들어가고 있다. 나를 보고 놀라 도망가더니, 이윽고 흰가루병이 도지기 시작한 작약 아래로 숨었다.



흐흐 벽돌로 포치 아래를 잘 막아놓길 잘했다.



우리집 동물들은 너네 둘로 충분해.



미니당근 수확샷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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