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Butternut squash (품종은 honeynut) 꽃이 피었습니다 :-) 암꽃은 아직 피기전이다. 얘가 좀 더 오래 피어있어주던가 새로 수꽃이 피어줘야 제때 수정시킬텐데.. (나는야 농부 허니비..)
더운 여름이 되면 비실댈 줄 알았던 산나물들. 나름 그늘이라 잘 자라는 듯 ㅋㅋ 다람쥐인지 그라운드호그인지 토끼인지가 맨날 파디벼놓아서 유실된 애들이 많지만.. 꾸역꾸역 살아남은 애들은 나름 뿌리 깊게 내리고 잘큰다. 내년 봄엔 수확해서 먹을 수 있기를.
신데렐라 호박은 곁순도 많이 나오고, 제일 먼저 큰 아들가지는 거의 원순처럼 자란다.
Jimmy Nardello pepper는 처음에 좀 비실대다가, 복토를 몇번 해주고, 물을 잘 줬더니 갑자기 퍼벙펑펑 자란다.
꽈리고추도 방아다리까지 곁순이랑 이파리를 모조리 다 떼어줬더니 첨에 좀 스트레스 받는듯하다가 키가 훌쩍 커지면서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 꽈리고추 잘 안자랄까 걱정하는건 연예인 걱정 다음으로 쓸모없다. 작년에는 꽈리고추 너무 많이 심어서 나중엔 꽈리고추 따다가 하루 다 갈정도였음.. ㅋㅋ 다시 한번 외쳐보자. 꽈리고추는 1주만 심읍시다..
풍뎅이인지 뭔지 마당 저쪽에서 봤던 애가 오늘은 산나물 베드에 있다. 같은 애인건가 다른애인건가?ㅋㅋ
호박은 이렇게 줄기 마디마다 뿌리가 나온다. 토마토처럼 삽목도 되겠다 싶음 ㅋㅋ 그래서 조선호박은 뉘여(?)키우는게 더 잘자란다는데.. 이건 허니넛이라 ㅋㅋ 그냥 아치 위로 키우기로.
허니넛 암꽃이 작을때 매번 노랗게 되면서 떨어지더니, 이번엔 제대로 꽃이 피려나 보다. 물을 열심히 줬더니 응답을 주는구나 ㅋㅋㅋ 무늬 귀여워.
4월 25일에 심었던 홍감자. 품종은 미스테리다. grocery store bought potato였기때문에 ㅋㅋ 줄기 세개 중에 하나가 말라서 떨어졌는데.. 병에 걸린건지 수확시기가 된건지 모르겠네. 통상 100일정도 키워서 수확하는거니까 아직 10-20일정도 남았음.. 좀 더 기다려 보기로.
Huckleberry gold 감자는 심은 장소가 다 달라서 순차적으로 꽃이 핀다. 얘는 8월말은 되어야 수확할 수 있을듯싶다.
뒤늦게 억지로 수정시킨 화이트 주키니는 수정이 제대로 안된것 같다. 끝부터 노랗게 되면서 떨어질 준비중. 이파리들은 흰가루병이 보이기 시작해서 슬프다. 겨울엔 춥고 눈이 많이 오지만 여름엔 오지게 덥고 습한 이놈의 메사츄세츠ㅠㅠ 진짜 완전 고난이도 맵.. 농사 짓기 너무 어렵다고!!!
농사 짓다 지쳐도 이렇게 뿅뿅 예쁜 꽃이 피기 시작한걸 보면 울혈성 빡침이 싸아악 내려간다. 올해부터 꽃 이것저것 심어보길 잘했다! 애플블로썸 스냅드래곤이 진짜 압도적으로 예쁘다. 그래도 내년엔 스냅드래곤 종류별로 5개씩만 키울거야 ㅠㅠ 육묘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
굴뚝 청소를 하고, 튼튼한 트렐리스를 세워서 장미를 올리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허니문 장미가 영 상태가 메롱이다. 이건 언제쯤 손댈 수 있을까? 좀 선선해지면 가을에 해야겠다.
바랭이풀은 정말 징글징글하다. 잔디대신 자라라고 둘데도 있었는데, 처음에 안 뽑으면 나중에 삽으로 퍼내야 할 정도로 커지고, 무엇보다 방사형으로 누워 자라서 너무 보기가 싫다 ㅋㅋㅋ
Poppy seeds 채종하고 싶어서 seed pod을 잘라보았는데, 아직 윗부분이 열린 상태가 아니라 안쪽 seed들이 까만색이 아닌 노란색이었다. 너무 성급했나봐~~ ㅎㅎㅎ
때마다 비료 챙겨주기 귀찮아서 grow bag에 심은 토마토, 고추들마다 고체비료들을 쑥쑥 꽂아주었다. 원래 이런 용도로 쓰는거긴 한데, 20cm 거리를 두고 꽂아주라는 instruction 때문에 (안 그러면 뿌리가 상하는듯?) grow bag엔 못 넣어주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이 꽂아도 설마 죽기야 하겠어 라는 무모한 마음으로 그냥 다 꽂아놨다 ㅋㅋㅋ 비료 땜에 쇼크 받아서 죽으면 인연이 아닌걸로.. (무책임하고 게으른 농부의 모습..)
며칠째 당근 잎이 자꾸 사라지고, 미나리까지 숭덩숭덩 잘려나가는걸 보면서 대체 이건 누군가.. 설마 또 그라운드호그가 들어온걸까 짜증이 치밀었다. 트레일캠을 당근잎 있는 곳에 설치해서 봤더니.. 밤동안 토끼가 와서 당근잎을 몽창 잘라먹더라. 하하하하하 ㅋㅋㅋ 미나리도 그놈인가보다. 토끼 키우는 사람들이 샤브샤브 시켜서 거기 같이 온 미나리를 토끼 줬다는 포스팅을 올린걸 보니 ㅋㅋㅋㅋㅋ 미나리도 좋아하나보다..? 아하하.. 맛있냐..
토끼 입이 닿았을 법한 곳은 다 잘라내고, 화분을 토끼 키보다 높은 곳에 올려둔뒤에, 남은 미나리들을 모조리 수확했다. 캠핑갈때 미나리 무침이랑 차이브 버터 만들어서 가져갈 예정.
강아지 키우는 집에서는 뒷마당에 댕댕이를 풀어두면 토끼나 다람쥐 같은 애들을 알아서 내쫓아준다는데.. 우리집 고양이들은 실내에서만 있으니.. 그저 왕처럼 군림하고 밥값을 할 줄 모른다. (심지어 실내에서 파리 한마리조차 잡아주지 않는다)
막짤은 지난번 수확한 미니당근으로 끓인 카레. 진짜 오바 떠는건 아닌데 원래 완두콩, (익힌)당근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집에서 키운건 진짜 차원이 다르게 맛있다. 일단 마트표 대비 향기가 한 100배쯤 나고, 맛도 더 다채로운듯. ㅎㅎ
당근 너무 귀엽고 소중해서 밥먹다 뒤늦게 사진찍었더니 남편이 웃는다 ㅋㅋ 그렇게 좋냐고.
7월 20일
드디어 캠핑 가기 전날! 아껴왔던 작물들을 수확할 시간이다.
풋호박이 제일 기대된다 ♥
오이는 이맘때쯤 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ㅋㅋ 바카오이 원순을 몽창 잘라버려서 없다 ㅠ 힝구..
Black beauty 토마토가 부앙부앙 커지고 있어서 넘 좋은데 ㅋㅋ 제일 먼저 자란애는 칼슘부족 확정이다 ㅠ
Cherry roma랑 같이 끄트머리가 썩은듯이 검어진다. 둘다 제거해줘야지 흑흑
미니 밤호박은 하우스에서 주로 키운다던데.. 무슨 호기로 이 습한 그늘 노지에 키운걸까? 아무리 둬도 시들시들하다. 아무래도 얘네는 그냥 보일러실에서 키우든가 해야겠다 ㅋㅋㅋ
오이 꽃에 붙은 트로피컬한 벌레.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역시나 cucumber beetle이다. 당장 잡아죽임ㅋㅋㅋㅋ
물을 너무 세게 틀어서 줬나 ㅋㅋㅋ txorixero pepper가 헤벌레 하고 벌어졌다. 집게 몇개 더 가져와서 지지대에 가지마다 묶어줌. ㅋㅋ
그라운드 호그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새로 파종한 참깨 새싹이 옹기종기 나와있다. 서리 내리기 전까지 수확할 수 있을것인가? ㅎㅎ
자 이제 본격 수확 시작!!!!!!!
#HarvestWithMe
Patio choice yellow tomato 첫 수확. 내내 불안해 하던 Viv에게 보내주니 ㅋㅋㅋ 개비스콘 짤 같은 리액션을 해줬다 ㅋㅋㅋㅋㅋㅋ 이거 맛이 한국 방울토마토 맛난다. 약간 대저 짭짤이 토마토? 마냥 껍질이 탱글하고, 씹을수록 짭쪼롬한게 매력있다. 어릴때는 그냥 토마토는 먹어도 방울토마토는 안 좋아했는데, 이게 맛있는걸 보니 나도 어른이 되었나보다. (그건 이미 한참전에..)
풋고추와 파드론 페퍼도 수확하기. 파드론페퍼 하나도 안 매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먹어보고 청양고추만큼 매워서 개깜놀.. + 배신감...!!!!
고대하던 풋호박 수확.
Jimmy nardello, Purple beauty pepper도 수확.
Purple beauty 살짝 볶아서 먹었는데.. 저거 가열하니까 푸릇한 색깔들이 다 날아가고 초록색만 남더라. 좀 아쉽 ㅋㅋ
그늘에서 햇빛도 잘 못받고 토끼한테 잎도 털리고 여러모로 고생중인 당근들. 비실비실하고 작게 자랐지만 더 둔다고 해서 더 커질것 같지도 않아서 짬뽕 재료로 쓸 요량으로 죄다 수확 ㅋㅋㅋ
여기저기 심어둔 깻잎들도 큰 잎들만 수확.
당조고추도 따오고, 대파도 뽑고 마늘도 정리해서 들어오니 바구니 한가득 수확물이 쌓였다. 아 뿌듯하다!
수확물 중 베스트는 요 두개.
앞마당 길가에 심은 gazania가 전혀 안 필것처럼 비실하더니 갑자기 뿅!하고 꽃을 피웠다. ㅋㅋ 예쁘고 이국적이다.
7월 21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캠핑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 고작 1박2일 가는 일정인데, 왜 이렇게 짐이 많고 재료가 많은지 ㅋㅋ 욕심을 버려야 하건만. 남편이랑 둘이 가는 거라면 처음 가는 겟어웨이도 아니니 그냥 대충 삼겹살에 묵은지 짤짤 들고 떠났을테지만, 오늘은 HJ언니네 부부와 함께 가는 캠핑이라 신나서 그런듯ㅋㅋㅋㅋㅋㅋ (숙박권은 로디네님께서 양도해주심 ♥)
가면 인터넷이 잘 안 될수도 있다고 해서 다운 받은 맵. 우리의 캐빈은 6,8번이었다.
가는 길에 들른 뉴햄프셔 고원(?)에 있는 Meadery. 처음엔 Mead가 뭔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꿀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라고 한다.
우리집에선 일부러 씨앗 뿌려서 키워야 하는 lace flower인데, 여긴 야생화처럼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와 함께 펑펑 피어 있다. 이런거 보면 좀 현타옴 ㅋㅋㅋ
쓸데없이 아침에 카레를 든든히 먹고 온 탓에, 언니네 부부 피자를 한조각씩 뺏어(?) 먹는 정도로 만족. 근데 여기 피자 찐 화덕에서 굽는지 뜬금없이 넘 맛있었다 ㅋㅋㅋㅋ
차는 그대로 meadery에 세워두고, 건너편 아이스크림 집으로 넘어갔다. 사과 과수원에 닭, 거위, 염소, 양, 돼지를 같이 키우고 있던 신기한 곳. 메사츄세츠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인데도 느낌이 사뭇 다른 동네였다. (DS님은 내내 이런 곳이 취향이시라고 ㅋㅋ 살고 싶으시단다)
주문할때 뒤로 빠져서 지갑만 쥐어주던 남편은 "초콜렛칩 시켜줘..."이런다. 나는 피치맛으로 정했음. 정작 아이스크림 받아드니 초코 아이스크림에 초코칩이 들어간게 아니라며 불평불만 ㅋㅋㅋㅋㅋ
날이 더워서 그런지, 요상한 컨테이너 아래 머리를 박고 있는 거위들. 꽤 껄렁껄렁해보였음. ㅋㅋㅋㅋ
메인이랑 뉴햄프셔는 농사 짓기 좋은 흙이라고 들었는데, 노지에 그냥 던져놓고 키우는 쥬키니들 사이즈를 보니 정말 그런 모양이다. 우리집의 수돗물 알러지 따위를 앓고 있는 비실비실 쥬키니들과 비교된다.
아이스크림까지 야무지게 먹고 , 각자 개인시간을 좀 가진 후 본격 먹부림에 돌입했다. 언니네는 양갈비, 우리집은 조개구이를 메인요리로 정해서 재료를 챙겨오기로 했는데.. 한국만큼 큰 조개를 파는 곳이 없어서 재료 찾느라 고생했다. 그나마 Market Basket에서 Hard clam, 석화, 홍합과 little neck clam 정도를 구할 수 있어서 미리 해감해서 챙겨왔다.
요리를 준비하는 동안 기본(?)안주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홍합탕으로 시작.
홍합이 신선해서, 뽀얗게 국물이 잘 우러났다.
새로 산 캠핑용 스테인리스 와인잔과, 텃밭에서 수확해온 것들을 반찬으로 깔아보았다. (뿌듯)
스타팅 메인 메뉴는 DS님의 회심의 역작 양갈비 직화구이. 일단 저 숯 위에 직화 하는 것부터가 어나더레벨이다. 진짜 불맛+향이 어우.. 게다가 파워 넘치는 토치로 겉부분을 바삭바삭하게 지져(?) 주신 덕에 진리의 겉바속촉 인생 양갈비를 맛봄.. 오죽 맛있었으면 저 charcoal starter랑 oxo grill pan까지 다 손민수하고 싶어졌다... 내가 구우면 똑같이 안되겠지 ㅠㅜ?
우리를 위해 챙겨오신 사케. 그러나 까탈스러운 사케마스터이자 사케 맛에 대해선 거짓말이 불가능한 우리 남편은 먹고 '음..'하더니 다음에 진짜 맛있는 사케 먹으러 일본가자고 ㅋㅋㅋㅋㅋㅋ 참내 그냥 먹어..
고기가 들어갔으니, 조개구이 대령.
저 그릴 진짜 물건이다. 나도 꼭 사야지.
조개구이 다음은 석화찜! 한국에선 겨울이 제철이지만, 여기는 굴이 사시사철 있으니까 뭐 ㅋㅋ
여기서부턴 기억이 좀 드문드문하지만ㅋㅋ 맛있었던 little neck clam 술찜과.. 양꼬치! HJ언니께서 직접 만들어오신 쯔란이랑 넘 잘어울렸다. 양고기 좋아하는 나는 행복사 ㅋㅋ
홍합과 남은 조개를 때려넣고 끓인 해물짬뽕과 콘치즈. 넘 맛있게 잘 드셔 주셔서 ㅋㅋㅋ 요리하는 사람 넘 행복한 캠핑이었다네~ (콘치즈 맛의 비밀은 올드베이 시즈닝ㅋㅋㅋㅋㅋ)
7월 22일
먹부림은 끝나지 않았다. 전날 구워먹으려다 못 먹은 관자도 마저 굽고, jimmy nardello pepper와 함께 먹었다. 라면은 오모리 점보라면.. 근데 이것도 8인분이라 반만 따로 꺼내 끓였음 ㅋㅋㅋ 사실 우리집에서 챙겨온 꼬막무침과 언니부부께서 준비하신 빨간오뎅이 남았으나.. 고이 가져가서 각자 저녁메뉴로 하기로 했다.
겟어웨이 떠날때마다 찍게 되는 캐빈 바이바이샷.
캠핑에서 돌아와 남편과 남은 맥주를 한캔씩 하고, 남편은 낮잠에 빠졌고, 나는 이틀꼬박 물을 주지 못한 정원을 돌보러 나갔다. 뒷마당에 나가보니 캠핑 가기전엔 피어있지 않았던 Honeynut 암꽃이 피었다. 오늘이 지나면 수정이 안되어 떨어질 것 같아 급하게 수꽃을 따서 인공수분해주었다. ㅋㅋ
여름 찜통더위에 물만난 고기처럼 자라는 Luffa들. 아직 원줄기를 자르진 않았는데, 끊임없이 아들 손자 줄기들이 뻗어나와 아치를 가득메웠다. 꽃봉오리는 아직 보이지 않는데.. 지금이라도 원줄기를 잘라줘야할까?
오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정말 제멋대로 자라는 중. 쓸데없이 수꽃만 잔뜩 핀 줄기를 골라 다 잘라주어야겠다.
뒷마당의 잡초가 정말 너무너무 빨리 자란다. 제초매트 깔아둔 곳은 그나마 관리가 되는데, 그 뒤 펜스 앞쪽은 어우.. 결국 나는 전날 먹은 양갈비 스테미너를 잡초매트 깔기에 쏟았다.
평탄화 작업이 뭔가요? 그거 그냥 장화발로 솟아있는 흙 슥슥 밀어서 매트로 안 보이게 덮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무더운 날씨덕에 가지과 친구들은 신났다. 그라운드호그를 한번 쫓아내고 나니 그뒤로는 가지의 여린 잎들이 털어먹히는 일이 없어 무사히 잘 자라고 있다.
어디서 너무 좋은 향기가 난다 해서 보니 치자꽃이 피었다. 그간 토끼가 데크에 올라와 치자 화분을 떨어뜨리고, 꽃봉오리를 다 털어먹어서 개화하지 못했던 비운의 꽃-_ㅠ 왜 꽃봉오리를 쳐먹냐.. 진짜 총 쏘고 싶었다.
인근 팜에서 업어온 새식구 Italian Everbearing Fig의 열매도 무럭무럭 커지고 있다. 잎이 노랗게 떠서 좀 걱정했는데, 물을 잘 챙겨주면 기운을 차리겠지?
대망의 purple beauty pepper 절단! 역시나 안쪽은 연두색이다. 캠핑가서 그릴에 올려 먹으려고 했는데 까먹었다. 다시 가져와서 파드론페퍼와 함께 볶아먹었다. (근데 볶으니까 저 보랏빛 부분이 다 날아가더라? 왠지 서운했음)
캠핑에서 남은거 + 캠핑에서 남은거 + 캠핑에서 남은거 ㅋㅋㅋ 남은것만 먹어도 두세끼는 먹겠다. (언니네도 '혹시 몰라서' 가져오셨다는 소고기가 있었음 ㅋㅋㅋ 다시 잘 가져가셔서 드시라고 했다. 다음번 캠핑갈땐 우리들 모두 '혹시 모르기' 없기로 했다. ㅋㅋㅋㅋㅋ)
엄마랑 형아가 집을 비워서 삐진 삐돌이 얼굴로 마무리.
7월 23일
단 하루 집을 비웠을 뿐인데, 텃밭의 작물들이 나 없이도 무럭무럭 큰 것 같다.
전날 수정시킨 honeynut은 수정이 잘 된걸까? 이제 호박이 커지는지만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
여러갈래로 나뉘어 자라는 Reisetomate와 같은 계열, 다른 색깔인 Phil's one 토마토. 이건 노랑 토마토인데, Phil's two도 있더라. 나중에 키워봐야지.
뒤늦게 힘내서 자라는 미니밤호박. 무사히 열매를 볼 수 있으려나?
꽈리와 풋고추는 키가 훌쩍 자랐다. 이쪽 베드의 흙이 좋은 모양이다.
바닥을 기며 자라는 신데렐라 호박은 이따금씩 토끼들에게 잎을 뜯기기도 한다. 아직은 수꽃만 피는 중인데, 필요로 하는 광량이 충족이 안되면 암꽃이 안 핀다는데.. 이래저래 우리집 뒷마당은 빛부족이 심각한듯하다.
Antho White tomato도 처음에 비실대더니, 깊은 베드에 심어주고 나니 잘 자란다.
Listada de Gandia 가지는 뾰로롱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 꽃받침 새로 비치는 줄무늬가 예쁘다.
가시 오이가 대롱대롱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물을 잘 챙겨주어야지.. 오이는 팔할이 물이니까 말이다.
스위트피가 이렇게나 오래 피어줄 줄 알았다면 (3절인가 4절인가 ㅋㅋㅋ) 초봄에 늦게라도 추가적으로 직파했을 거 같은데 ㅋㅋ 아쉽다. 내년엔 진짜 온 펜스를 스위트피로 덮을테야.
Black Beauty 토마토가 뿌아앙 자라난다. 칼슘부족때문에 잘라낸 첫 토마토보단 작지만, 그래도 그뒤에 달리는 토마토의 끝은 검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유일한 남향 베드. 지저분해보이지만 메인은 김장고추들이다. 아직 농사 가능일이 두달은 남았으니, 더 추워지기 전에 키도 쑥쑥, 열매도 주렁주렁 많이 달아주렴.
열무는 발아하고 새싹이 자라는건 빠르더니, 본잎이 나오는 속도는 늦다. 너무 더운데 두면 퍼진대서 살짝 반그늘에 뒀더니 너무 연둣빛인거 같기도 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할지~
그라운드호그가 야금야금 쳐먹던 청경근대. 어느새 기세를 회복하고 새잎을 펑펑 틔워냈길래 보이는것들을 한줌 똑똑 끊어왔다. 이걸로 근대 된장국 잘 끓여먹음 ㅎㅎㅎ
캠핑 가기전에 밑반찬을 많이 해뒀는데, 급하게 도시락 싸야하는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뭔가 중고생 도시락?의 정석 같은 느낌 ㅋㅋㅋ
7월 24일
대파, leek 등을 심어둔 베드를 너무 방치했더니, seedling들이 경쟁하느라 너무 가늘게 큰다. 적당히 옆베드로 옮겨심어준 것들을 보니, 비좁은 곳에 방치했던 애들이랑 비교해서 굵어지는 속도가 확연한 차이가 있다.
흐늘흐늘 쓰러지는 초록부분을 자르고, 하나씩 나눠서 당근과 비트가 있던 빈자리에 띄엄띄엄 옮겨 심어주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빼꼼 나와 있는 listada de gandia eggplant. 너어어어무 예쁘다
Txorixero pepper에 붉은 빛이 돈다. 어떤 맛일지 너무 기대된다. 얼른 빨갛게 빨갛게 물들어주련.
저녁 요리에 쓸 대파 뽑으러 갔다가 웬 대형 벌레가 붙어있어서 완전 기절할뻔했다. 자세히 보니 매미 허물이었다. 어릴때 이거 떼어다가 친구 옷에 붙여놓고 놀리고 이랬던 기억이..
앞마당엔 여름이라 잔디보다 잡초가 기승이다. 사이사이 진드기 같은것도 창궐할 것 같아서.. 여름용 잔디 관리 약제를 뿌려주었다. 잡초도 죽이고, 진드기 같은것도 박멸하는데다가 잔디에 양분도 준다는 제품. 야무진 패키징에 비해, 속 내용물은 spreader에 부어놓은 내용물은 구슬아이스크림 같아서 웃기다. ㅋㅋㅋ
이놈의 습기. 지지난주까지는 그렇게 비가 오더니, 이젠 습하기만 하고 비도 오지 않는다. 나는 물은 물대로 챙겨주고, 이 꿉꿉한 습기와도 싸워이겨야한다. 작약도 습기때문에 흰가루병이 창궐 중ㅠ 씨앗이 여물때까지 기다렸다가 채종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몽창 잘라버렸다. 흰가루병이 여기저기 퍼지게 하는것보다는 그게 낫지뭐.
작약과 알리움을 걷어내고 나니 은근 베드에 자리가 많이 남는다. 이 자리에 montauk daisy를 심을까 싶어서 올려보았다. 분명 작년에는 6인치 화분에서 자라던 작은 모종 두개였는데.. 월동을 하고 나니 관목 수준으로 커졌다. 크기를 보니 이 자리에 심었다가는 작약이랑 뿌리 경쟁을 할 것 같다. 부쩍 뜨거워진 기온 때문에 좀 시들시들해졌는데, 물을 좀 더 자주 챙겨주며 옮겨 심어줄 자리를 다시 정해야겠다.
이 집에 이사 오고 몇달 후에 프로개 블로그의 코코넛 야자를 갖고 싶어 주문했던 식물. 키우다보니 위로는 전혀 커지지 않았고, 옆으로만 엄청 퍼져나가며 새 잎이 펑펑 나왔다. 아무래도 코코넛 야자는 절대 아니었지만, 판매자 페이지에 너무 당당히 코코넛 야자라고만 써있고, 어떤 종류인지는 언급이 없어서.. 이게 뭔지 내내 오리무중이었는데,이번에 꽃이 피면서 드디어 뭔지 알게 되었다.
이 식물의 이름은 엽란. Cast iron plant라고 부르고, 학명은 Aspidistra elatior란다. 다행히 pet safe! 겨울에 뿌리 사이를 잘라 화분 3개에 나눠 심다가 발견한 작은 꽃송이? 같은걸 본 기억은 있는데, 진짜 땅 위로 솟아 피어날 줄은 몰랐네. 암튼 덕분에 정체를 알게 되어 속이 시원해졌다. 고마워 꽃송이야!
토마토들에게 bone meal을 챙겨주면 좋다고 해서 화분마다 돌아다니며 한줌씩 떨궈주었다. 분진이 너무 날려서 코로 들어올까 조심하면서 뿌리느라 꽤 오래걸림 (그냥 마스크를 낄걸ㅋㅋㅋ)
저번에 남편과 갔었던 펍이 배달식당 리스트에도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버거와 루벤샌드위치를 주문해보았다. 가서 먹은 메뉴들도 은근 저렴하고 맛있었는데, 배달메뉴들도 괜찮더라. 집에서 가까워서 식기 전에 도착하니 더더욱 좋았다.
밀린 농경일지 끄으으으읕 (아직 1주일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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