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8월 1일 Harvest with me (midsummer ver.)

게으른보농 2024. 8. 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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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양이 방대해서 더 안 쓰게 되는 일지. 게다가 요즘엔 인스스에 가드닝 사진들을 올리다보니.. 친구들한테서 관심(?)을 충분히 받아서 일지를 더더욱 안 쓰게 되기도.. 그냥 하루이틀치씩 소소하게 털어봐야겠다. 이렇게 가다간 9월 30일쯤 8월 1일거 쓰고 있을것 같단 말이지. 

 

평소에는 정원에 물주러만 빈손으로 나갔다가 중간에 계획에 없던 수확을 하곤해서, 바지 주머니에 고추랑 토마토 찔러넣고 오거나 티셔츠자락에 부추를 둘둘 말아 오기 일쑤다. 오늘은 아예 수확하러 나가는 거라 harvest basket과 전지가위를 챙겨갔다. 여담인데, harvest basket이 두개 정도 있는데 하나는 너무 작고 하나는 너무 크다. 중간정도 크기의 깊은 basket이 있으면 요긴할 것 같다.  (=곧 산다는 이야기)

 

 

 

이토록 빛이 부족한 정원에서도 힘차게 trellis를 타고 올라가 여름 내내 주렁주렁 달려 주는 오이. 토종 조선오이의 수세가 어마어마하다. 암꽃만 열린다는 오이들보다 더 많이 달리는걸 보면.. 꼭 F1이라고 생명력이 강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처음엔 까다롭게 아들줄기 구분해가며 순지르기 해줬는데, 나중엔 알아서 막 뻗어나오다보니 trellis를 벗어난 줄기 찾아 자르기 급급한 수준이다. 가시오이는 토종오이만큼은 아니어도 1-2개씩은 꾸준히 달리는 것 같다. 경상도 사람인 나는 평소에 쌈장 찍어먹는 오이로는 청키한 맛의 가시오이가 더 익숙하고, 토종오이는 반찬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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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커지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던 listada de gandia eggplant. 맛을 평가하기 전에 일단 비주얼 자체가 완전 포토제닉하다. so instagramable이라구. 어디까지 커지나 궁금하지만 더 오래 두면 안에 씨앗이 들어차서 버리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 얼른 수확했다. 저거 하나 harvest basket에 추가했을 뿐인데 갑자기 수확물 전체가 고급져보이는 효과. 가드닝의 매력은 역시 시장에서 안 파는 모양 채소를 키울때 max를 찍는듯. 

 

 

 

너무 휑-한가 싶어 오는길에 코스모스 몇개 뜯어왔다. 이제 집에 꽂을데도 마땅치 않은데 ㅋㅋㅋㅋㅋㅋ 

 

 

 

 

 

코스모스만 뜯어오기 아까워 앞마당까지 진출. 만발한 스타티스를 배경으로, snapdragon, zinnia, shasta daisy, black-eyed susan, stock까지 쫌쫌따리 골고루 뜯어왔다. 우리집 앞마당이 cottage garden이라 부를정도로 정돈되지는 않았지만, 꽃을 수확해 오면 결과물은 나름 그럴싸하다. 문득 생각한게, 마켓에서 꽃 안 산지 정말 오래된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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