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10월 17-18일 고삐 풀린 가드너 / 달리아 구근 파내기 / Zinnia 줄기 자르기 / 작약 뿌리 나누기 / 수국 옮겨심기

게으른보농 2025. 1. 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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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끝나지 않을것만 같던 시험이 끝났드아........!!!!!! 그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가드닝 한톨도 안 하면서 공부만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억눌린 '놀고싶어! 가드닝하고 싶어!'했던 마음이 시험 종료와 함께 고삐가 풀려버렸다. 시험치고 오자마자 냅다 달리아 뿌리 파내러 앞마당으로 달려나간 나 ㅋㅋ 남편은 이미 포기하고 절레절레... "그동안 그거 파내고 싶어서 얼마나 답답했냐..."며 ㅋㅋㅋ 

 

준비물

 

달리아 꽃이 피어있을때 줄기에 어떤 꽃 모양인지, 무슨색인지 겹꽃인지 싱글페탈인지 표시를 해뒀어야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젠 꽃이 남은게 별로 없다. 꽃이 남은 줄기는 사진으로 박제 ㅎㅎ 나중에 심기전에 여기서 비주얼 찾아봐야지 . 

 

꽃을 잘라 놨는데 꿀벌이 붙음 ㅋㅋ 아이고 미안하다. .

 

 

 

서리가 내리면 바로 색을 잃고 죽어버리는 Zinnia. 너무 추워지면 나오기 싫어지고, 그러다보면 흉물스럽게 방치된다. 그냥 꽃이 피어있을때 모두 정리하기로. 

 

 

종류별로 모아두니 예쁘다.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지니아를 키워야지. 

 

 


줄기채 잘라 뉘여둬도 여전히 예쁜 지니아. 정리해서 부케라도 만들까.. 하다가 지쳐서 포기. 

 

 

 

 

Salvia도 조만간 바짝 잘라줘야겠다. 

 

 

 

달리아 이름표를 전부 붙이고 나니 벌써 해가 졌다. 파내는건 오늘 못할 것 같아 리본 붙여둔 채로 두고 오늘 작업은 마무리. 

 

 

 

엄마가 시험 공부하는 동안 제일 피해 본 막내고양이.. 엄마가 기분이 좋고 이것저것 딴짓을 하니 평소대로 돌아왔다고 생각해서 안심하는 얼굴이 되었다. 

 

귀여운 녀석

 

 

시험 끝난 기념. 스테이크 파티!  (대체 고기를 얼마나 자주 먹는건지 ㅋㅋㅋㅋ)

 

 

 

사이드는 감바스 알 아히요. 

 

 

 

 

며칠 전에 영하가 되니마니 하면서 frost fabric을 덮고 난리쳤던 거 같은데, 시험이 끝나고 나니 기온이 20도가 넘는 기적;; 하늘이 나 구근 심으라고 배려해주는 모양이다. 

 

 

 

이번에 큰 맘먹고 장만한 구근중에 Globe master 알리움. 제일 큰 알리움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큰지 정확히는 몰랐는데, 이 사진 보고 충격먹음 ㅋㅋㅋㅋㅋㅋㅋ 이만큼 크구나...?! 나 10개나 샀는데 ㅋㅋ 심는 간격을 넓게 잡아야겠다. 

 



10월 18일

Dahlia Dig-up Day. 

고구마 키우던 화분에 고구마 같은 달리아 벌브가 담겼다. ㅎㅎ

 

 

 

우리가 이사오기 전부터 있던 작약. 꽃이 피어도 좀 비실비실했는데, 그간 비료도 주고 옮겨심기도 해주면서 챙겼더니, 폭풍 성장했다. 작년에 옮겨심을때 뿌리를 많이 잘라먹었는데도, 또 괴물같이 커졌다. 눈이 많이 늘어나서, 반으로 잘라줘도 될 것 같기에, 옮겨심는 겸 뿌리도 나눠주었다. 

 

 

 

가든 쉐드에 작약 네임택이 붙은 화분이 하나 있기에 찾아봤는데.. 올해 핀 작약 비주얼이랑 조금 다른거 같아서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알쏭달쏭해.. ㅎㅎ 

 

 

달리아랑 비교해보면 뿌리 크기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호리호리 나이프 출동! (귀여운 척 하는게 아니라 진짜 이름이 horihori knife임 ㅠ)

 

 

 

눈이 3-5개 정도만 되어도 내년에 개화되는데 문제는 없을테지만, 뿌리 나누기 하는게 처음이니 무서워서 넉넉하게 잘랐다. 

 

 


몬턱 데이지 사이 땅을 파내고, 데이지-작약-데이지-작약 순으로 배치되도록 옮겨심어주었다. 

 

 

 

본밀을 꼼꼼히 뿌려주고, 물도 담뿍 주었다. 내친김에 수국도 마당 앞쪽으로 옮겨심어주었다. 

 

 

 

작약과 수국이 있던 자리, 달리아까지 파내고 나니 베드가 텅텅 비었다. 여긴 튤립 구근들을 심을 예정. 

 

 

 

Bluestone Perennials에서 주문한 다년생 식물들도 사이사이에 심어주었다. Japanese Anemone도 냅다 땅에 심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게 땅속 Rhizome으로 무섭게 퍼져나간다고 해서 좀 걱정이다. 

 

 

 

번식력이 엄청나다는 샤스타데이지와 루드베키아. 이 숙근들은 수를 좀 정리하고, 사이 간격도 넓혀주어야겠다. 

 

 

 

 

파낸 달리아들을 씻어주었더니, 뽀얀 감자들이 보인다. 처음에 달리아를 괜히 지피펠렛에 파종해서.. 벌브들이 커지는걸 지피펠렛 껍질이 많이 방해한 모양이다. 다음부터는 달리아 파종은 소일블럭이나 작은 화분에 해야지.. 

 

 

 

수국을 옮겨심다가 부러진 가지를 쭉 뽑았는데, 뿌리가 애매하게 붙어나와서 한참 고민했다. 대충 화분에 꽂아뒀는데, 살면 사는거고 아님 마는거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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