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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3월 14-16일 잡초와의 싸움(landscape fabric 깔기), 토끼 디펜스 (fence 밑 바리케이트 설치), 작약 새순이 뿅, 해국 키우기, Hügelkultur식 가든베드 채우기

오랜만에 무척이나 날씨가 좋다. 

봄이 드디어 오는걸까? 예년대비 겨울이 따뜻한 편이고, 기온도 빠르게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 덕분에 유튜브 속 가드너들은 "마늘 싹이 너무 빨리, 많이 올라왔다고 놀라지마세요! 이번 겨울 따뜻해서 그래요!"하는 영상을 찍어올리는 중. 

 

 

 

나는 벼르고 벼르던(벼르던거 왜 이렇게 많은지) 뒷마당 정비에 돌입했다. Landscape fabric을 있는대로 꺼내서 깔고, 바닥에 landscape staples를 박아넣어서 고정했다. 평평하게 만들어서 할 엄두는 안나서 울퉁불퉁한 그대로지만 아래 이끼와 잡초뿌리는 모두 제거했고, 이끼로 인해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하기 위해 garden lime도 뿌려주었다. 

 

Landscape fabric도 종류가 다양하고, 두께나 품질도 제각각이다. 여러가지 사본 결과 너무 얇거나 woven(격자무늬로 짜놓은, 쌀포대 재질) fabric은 사이사이로 잡초가 비집고 올라올 수 있어 별로다. Professional grade, Non-woven이라고 써진 두꺼운 걸 사야 일을 두번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나무뿌리 같은건 어떤걸 깔아놓아도 종국엔 다 뚫리게 되어있으므로, 너무 큰 나무 근처에는 landscape fabric만 믿고 Garden Bed를 설치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조립지옥

 

지난 1년동안 최저가 파악을 위해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쿠폰을 모으고 모아 정가 대비 무진장 싸게 모아둔 가든 베드들이 있다. Vego garden이나 Epic Gardening의 Birdie bed 가격을 생각하면 1/3가격도 안 될 듯하다. 보통 그런것들은 마감이 다르다, Made in USA이다 하는데 나는 미국인이 아니므로... 납 들어간 거만 아니면 디자인은 다 거기서 거기고, 마감도 내가 보강 가능하니 싼게 좋다 이거예요. 

 

미친듯이 베드들을 조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엥~하는 소리가 들렸고 금방 오른 팔이 따끔했다. 아니, 아직 봄이 온건지 안 온건지도 헷갈리는 날씨인데, 벌써부터 모기가 있다고...? Sevin powder로 앞마당 해충만 방제해뒀는데.. 뒷마당에도 해충방제를 한번 해야하나 싶다. 

 

 

 

* 토끼와의 싸움

우리집 뒷마당은 펜스가 빙 둘러져있어 큰 동물이 침입하기 어렵고, 내가 안에서 뭘하든 Privacy도 나름 잘 지켜진다. 이 펜스가 막지 못하는 것은 주로 펜스를 타고 넘는 큰 다람쥐나, 펜스 아래 구멍을 파는 토끼, 그리고 토끼가 파놓은 구멍으로 드나드는 한국 다람쥐(칩멍크)들이다. 커다란 다람쥐는 뭐 쫓을수도 없고 내 말도 안 들으니 어쩔 수 없고, 작은 다람쥐는 종종 화분에 구멍을 파는게 문제지만 농작물엔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과일나무가 오면 또 다를지도...?) 그런데 토끼는... 일단 배추 상추 등 연하고 맛있는 샐러드 채소들은 죄다 물어뜯어놓고, Shed 아래 둥지를 틀거나 땅바닥에 굴을 파서 새끼를 낳기까지 해서 제일 문제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토끼가 펜스 밑에 구멍을 파면 땅이 움푹 패이고, 그 아래로 별것들이 다 왕래하게 된다. 이렇게 파놓은 구멍을 발견할때마다 큰 돌을 가져다가 메웠는데, 그러면 또 바로 옆을 파고들기 시작하더라.

  

 

 

참다 참다 구멍 초입에 유리조각을 잔뜩 모아다 가져다 두기도 해봤다. (우리집 뒷마당은 땅을 팔때마다 유리조각들이 나오는데, 건설업자가 초기에 묻어둔건지, 전주인의 아이들이 놀다가 던져둔건지 아님 반짝이는것 때문에 까마귀가 물어다 놓는건지 알 수 없다) 들어오다가 다치라는 게 아니라, 뾰족한걸 보고 놀라서 오지 않기를 바라서 이렇게 뒀는데, 다시 곰곰이 생각하니 못보고 들어오다 다치고 피흘리면 그건 또 안쓰러울 것 같아 얼른 치웠다. 

 

그러다 아마존에서 펜스 아래 꽂아두는 구조물을 발견하였다. 

(거의 다 썼는데 여기까지 자동저장 된 버젼만 남고 다 날아가서 멘붕...)

 

 

댕집사들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인가보다. 미국 집 뒷마당에 낮동안 강아지들을 풀어놓은 집사분들이 강아지가 펜스 밑을 파고 나가버리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산단다. 귀여운 녀석들.. 

 

 

펜스 아래를 막고 들어오니 현관 앞에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가 도착해있네; 이때도 무척 지쳐서 그냥 둘까 고민했던 거 같음. 마치 지금 글의 2/3를 날려먹고 쓰지 말아버릴까 고민하는 나처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소중한 녀석들이니 얼른 포장을 뜯어주었다. 바깥공기 마시고 숨 좀 돌리라고 ㅋㅋ 

 

다소 당황스러운 포장

 

 

플랜팅 가이드가 같이 들어가있었는데, 거기서 시키는대로 물에 일단 담가주었다. 원래는 2시간 이상 담가두라고 하는데, 오늘 저녁에 비소식도 있고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서 베드가 준비되는 30분 동안만 담가두었다. 

 

 

플랜팅 가이드에는 장미 비료를 뿌리 아래에 뿌려주고 심어주라고 했는데, 집에 장미 전용 비료를 사놓은게 없어서 일단 bulb tone으로 뿌려주었다. 뒷면 설명을 읽어보니 장미에도 써도 된다기에. 다만 뿌리 burning 시킬까봐 주변에 바리케이트처럼 둘러주고 흙으로 살살 덮어주었다. 속효성 비료일것 같은데, 완효성 granule 비료를 따로 하나 주문해서 섞어주어야겠다. 

 

 

 

장미를 심어주고 나니 주변이 어두워져서 새로 달아둔 solar light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볍고 설치도 쉬워서 대 만족중이다. 할인중이라 8개 샀는데, 8개짜리 더 사서 펜스 따라 쭉 달아주어야겠다. 

 

 

 

3월 15일

1월 파종병 도졌을때 심어둔 조선파, 외대파, 부추, 두메부추, 차이브, Leek, artichoke, cardoon과 라넌큘러스, 양파 두 종류(Sweet Spanish & Carbernet Red)와 칼솟(Calcot), 그리고 태국샬롯(Thai shallot)까지 모두 잘 자라고 있다. 화분도 많고 양 자체도 많아서 누구 좀 줄까 싶기도 하다; 물 시중 드느라 아주 허리가 나갈 지경이다. 요즘은 날이 좀 따수워진 것 같아 낮에는 내다놓고,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다시 들여놓기를 반복중이다. 일종의 경화(hardening) 작업인데, 얼른 적응시켜서 밖에다 내다 심어야겠다. 물시중 빛시중 너무 힘듦;;  

 

 

차고에서 이렇게 모종을 앞마당으로 내다놓으니 우리 집 앞을 지나는 이웃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 시작했다. 특히 댕댕이 산책 시키는 댕집사분들이 무척이나 궁금해 하고 칭찬해준다. 미국은 이렇게 작은것도 칭찬해주고 덕담해줘서 뿌듯하다. 대신 잔디 늦게 깎거나 낙엽 많이 쌓이면 좀 눈치보인다; 

 

 

치렁치렁 자라고 있는 파, 양파들은 모두 이발을 단행해주었다. 사실 가위 소독하고 잘라야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흙 묻은 채로 막 자름; 이거땜에 병걸려 죽을거 같으면 우리집 마당에 심어질 운명이 아니었던 거지; (늘 약육강식 가드닝)

 

 

많기는 많구나. 근데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 

 

대파 양파 잘라주는 김에 전지가위를 꺼내 해국과 작약의 죽은 가지들도 바짝 잘라내 주었다. 그러다가 해국 꽃눈 하나 날려먹은건 비밀..ㅠ 해국(aka Montauk Daisy)은 다른 집에서 심어둔걸 보고 예뻐서 사온건데, 별 케어없이 둬도 꿋꿋하게 월동해내는 게 기특하고 예쁘다. 다른 꽃들 다 피고 질때 혼자 독야청청 흰 꽃을 피워내는 것도 특이하다. 맘 같아선 몇개 더 사서 여기저기 더 심고 싶은데 (그만사) 자리도 없고, 흰꽃도 많아질 것 같아서 그냥 지금 있는 두 개가 더 크게 펑펑 자라나주길 기대해야겠다. 

 

 

 

지하실과 차고에 겨우내 자리 잡고 있는 모종들이 엄청 많다. 저온에서 잘 크는 애들은 주로 차고에 있고, 좀 따뜻해야 잘 자라는 애들은 전부 보일러실에 있다. 

 

 

 

1월 파종병이 도졌을때,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찾은 Meadows Flower Farm이라는 계정이 있다. 나보다 더 harsh한 zone에서 cut flower들을 전문적으로 키워내는 분의 계정인데, 이 분이 snapdragon을 너무 너무 예쁘게 잘 키운다. 덕분에 올해 내 꽃 파종의 상당지분을 snapdragon이 가져갔는데, 종류만 해도 Orange Wonder(Botanical Interests), Potomac Apple Blossom & Yellow (Johnny's Seeds), Cherry Twist (Baker Creek) 이렇게 네가지나 된다. 제일 기대하는건 애플블로썸이지만, F1 종자이고 annual이라 좀 아쉽다. (F1 아니어도 채종을 하겠냐 니가)

 

 

내년에 snapdragon을 파종하게 되면, 꼭 mini soil block에 하나씩 파종해야지.. 너무 미세씨앗이라 파피처럼 에라잇하고 막 뿌렸더니 나중에 싹 골라내는게 너무 힘들었다. 

 

 

달리아도 꽤 많은 종류를 파종했는데 Baker Creek에서 산 heirloom(의 의미가 달리아에겐 별로 없긴 하지만;) 종류인 Dandy mix, Unwins mix, Mignon 어쩌구 세개랑 Floret Farm에서 친한 언니랑 같이 구매한 Bee's choice, Petite floret 두 종류가 있다. 앞에 세개는 이미 1월부터 파종해서 무럭무럭 자라 pinching도 했다. 게다가 pinch한 부분 화분에 꽂아뒀더니 삽목도 되어버려서 무한 복제중이다; Floret 두종류는 오늘 솜파종을 시작했다. 얘는 때에 맞춰 적절히 파종하고 모종도 튼튼히 키워서 언니한테 선물해야지..

 

 

 

3월 16일 

앞뒷마당을 정신없이 치우다 보니 매일 허리가 아프고 삭신이 쑤신다. 선천진기 끌어다 써도 다음날이면 멀쩡하던 20대의 몸은 온데간데 없다.. 누가 대신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예전에 받은 Spring Clean Up 견적을 이메일에서 다시 찾아봤는데, 아 내가 왜 이 돈 1회성으로 내는 대신 기계 사서 직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지 기억이 났다. 

 

3-4백만원은 기본인 미국 가드닝

 

우리가 이사왔을때 뒷마당 잡초가 허리까지 자라있었고, 나무들도 제멋대로 자라 있었어서 그거 다 정리하는게 꽤 어려울 것 같기는 한데, 덜컥 3천불이라 하니 무척 놀랐었음. 게다가 매년 잡초는 자랄거고, 그럴바에야 기계를 사는게 더 이득이겠다 싶어 제초기와 cultivator 등등을 사서 쟁였었지.. 결과적으로 3천불까지 들지도 않았고 가드닝 툴들은 매년 잘 쓰고 있다. 

 

1회성 말고 매번 와서 관리해주는 패키지도 줬엇는데; 5-11월동안 매달 60만원 이상씩 내라는 걸 보고 식겁했다 ㅋㅋㅋㅋ 우리 앞집은 이렇게 해주러 오는거 같은데, 매번 5백불 이상씩 내고 있는거였나...?

 

그냥 제가 할게요...?

 

 

미국 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3월에 꼭 해야하는 일이 있다. 죽은 잔디 걷어내기? 하면 좋지. 잔디 위에 살충제 미리 뿌리기? 중요하지. 그치만 좀 늦게 해도 된다 이건. 하지만 절대 늦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바로...

나무 새싹 찾아내서 뽑아내기 ㅠㅠ

 

 

 

수목종자 발아율이 낮고 어쩌고는 애지중지 키우고 싶은 종류 한정임에 틀림없다. 단풍나무 씨앗인지 뭔지 저 날개 달린 놈은 여기저기 낙엽 사이에 숨어들어서 겨울을 나고 눈 밑에서 살아남은 뒤에 기온이 올라가는 3월이 되면 아무 땅에나 뿌리를 막 내린다. 발아율도 엄청나고, 한번 발아되면 뿌리를 내리는 속도도 어마무시하다. 좀 이따 해도 괜찮겠지하고 무심코 지나쳤다가는 1주일도 안되어서 삽으로 퍼내야할만큼 자라있는 싹을 보며 오열한다...

 

 

 

 

여기저기 mulch 밑에 숨고, 낙엽 밑에 숨고, bed에도 자라고 화분에서도 자라니까 진짜 방심할 수가 없다. 이 날 뽑은것만 한 20개 되는거 같다. 윗 사진은 무려 마늘밭에 싹을 내린 나무들.. 더 늦었으면 뽑아낼때 마늘 뿌리가 다치거나 마늘이 같이 뽑히는 불상사가 있었을거다 ㅠ

 

 

 

마늘밭 근처에서 새파랗고 굵은 싹이 보이길래 또 수목 새싹인가 하고 씩씩대면서 다가갔는데, 자세히 보니 마늘이었다. 아마 좀 물렀거나 상처있어서 심지 않고 내던졌던 거 같은데 또 이렇게 살아남아 자라고 있으니 머쓱하고 미안하다. 

 

 

 

수목종자를 뽑다 지쳐 커피 한잔 하고 나왔다. 오늘은 날이 좋으니 미루고 미뤄왔던 Window well cover를 달아야지하고 드릴도 살뜰히 챙겨나왔다. 원래 있던 애는 더럽기도 하고 여기저기 부서진 곳이 많아서 보기가 흉했다. 갈아끼워야지 하고 홈디포에서 커버를 사왔는데, 겨울 내내 포치에 얹어진 채로 있었다. 아무래도 추우면 밖에 나와서 이런거 하기가 싫다니까 ㅠ

 

 

원래 커버를 고정했던 드릴 구멍이 있어서 수월하게 교체할 수 있었다. 이전거는 거무죽죽한 시퍼런 색이었는데, 투명으로 바꾸니 깨끗하고 좋아보인다. 마당 쪽에 있는 것도 이걸로 갈아줘버릴까나.. (그리고 또 1년을 미루겠지)

 

 

오늘의 좋은 소식!

지난 해 주문하고 귀찮아서 심는걸 일주일 미뤘다가 뒤늦게 묻어준 작약 3개가 모두 살아있다! 

드디어 심을때 사진을 찾았는데 왼쪽부터 순서대로 Coral sunset / Krinkled White / Coral charm 종류였다 ㅎㅎ Coral charm 만 새순이 올라오는 줄 알았는데, 땅을 살살 파보니 왼쪽 두개도 새순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 좀 깊게 심어서 새순이 나오기 힘들어했던 모양이다. 조심조심하면서 새순 주변 흙을 걷어주었다. 원래 있던 작약도 순이 5개쯤인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7-8개쯤은 되는 것 같다. 올해는 작약 풍년인가보다~

 

 

 

뒷마당 베드들은 힘들게 조립을 모두 끝냈는데, 아직 배치를 정하지 못해 베드를 채우지 못했다. 가장 작은 원형 베드는 나중에 옮기기 쉬울 것 같아 일단 나무가지를 채워두었다. 이렇게 나무가지나 낙엽, 잔디 깎은 것들을 가든 베드에 채워 넣는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garden organic material들을 미리 채우지 않고 전체를 흙으로 채워넣는것은 만수르정도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흙은 점점 빠져나가는데 그럴때마다 흙 사다 부으면서 보충하다보면 파산할지도 모른다... ㅋㅋㅋ

 

 

 

이런 bed filling 방식을 독일어로는 “Hügelkultur” (pronounced hyoo-gul-kulture) 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종종 Lasagna gardening이라고 한다. 원래는 통나무를 깔고 그 위에 낙엽이나 잔디, 흙을 차례대로 얹어 언덕을 만들고 그 위에 농사를 짓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근래에 와서는 베드를 채우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올해 베드를 많이 설치할 계획이었어서, 작년에 모은 낙엽은 죄다 베드에 채워넣었었다. (그러고도 26봉지 나온 낙엽...) 그리고 전지한 나무가지도 봉투에 차곡차곡 모아두었었다. 덕분에 올해는 흙 값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가드닝 업무의 마지막은 옆집과의 사이 좁은 틈에 설치된 펜스 아래 막기이다. 여기가 토끼들이 주로 드나드는 통로라서, 꼭 막았어야 했는데 작년에 나무 판자나 돌같은걸로 대충 막았는데, 토끼들이 새끼까지 이끌고 그 사이사이로 요리조리 잘 피해 들어오는걸 보고 좌절했었다는... 

 

 

 

펜스 바로 밑은 큰 돌이 박혀있기도 하고, 펜스 고정용 콘크리트가 묻혀있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했다. 펜스 밑으로 들어와 넘어오면 그만인 너비라서 펜스와 바리케이트 사이에 큰 돌을 가득 채워 벽처럼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해두니 꽤 튼튼해보인다. 

 

이제는 여기로 못들어오겠지

 

펜스 아래 바리케이트 설치하러 갔다가 또 크로커스를 발견했다. 대체 이런건 누가 심어놓는건가 했었는데, 크로커스 옆에 알밤하나가 놓여있는 걸 보니, 아마도 다람쥐가 어디선가 크로커스 구근을 파내 여기다가 옮겨둔 것 같다. 

 

밤에서 싹이 나고 있어서 순간 심어야하나 고민했다.

 

 

 

물론 저기 펜스 밑을 막았다고 끝은 아닌게, 펜스는 길게 이어져있고 군데군데 토끼가 파놓은 굴들도 아직 몇개 더 있다. 돌을 옮기던지, 자주 드나드는 것 같은 곳은 또 바리케이트를 설치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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