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꽃잔디와 잡초로 뒤덮인 부분이 있었는데, 남편이 너무 보기 싫어해서 둘이 콩밭메는 아낙네들처럼 구부리고 앉아 일일이 다 뜯어내었다. 그 뒤를 뒤덮고 있던 잡초인 Creeping charlie와 마찬가지로 땅속에서 뿌리로 퍼져나가는 종류라 다 뜯어내기 너무 힘들었다. 조금씩 남아 잊을만하면 살아나는데, 보일때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면서 뜯어내고 있다.
전에 살던 사람들이 수선화 bulb 같은걸 심어두기도 했는데, 남편이 구근 꽃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다 꺼내버렸다. 이유인즉슨, 이것들때문에 다람쥐나 그라운드호그가 파헤치러 와서 귀찮다고;;
3월 22일
여기에다가 양귀비꽃이랑 수레국화가 함께 자라면 예쁘겠다 싶어 오늘 씨앗을 탈탈 털어 뿌렸다. 바람이 심하진 않지만 날려갈까 걱정이네. 씨앗이 날려서 안 나는건 괜찮은데 괜히 옆집잔디에서 날까봐 걱정이다. 그럼 내가 열심히 뽑아드려야지…
4월 15일
양귀비 새싹들로 추정되는 것들이 나타났다. 요며칠 난데없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졌는데, 아마 그때 돋아난 모양이다. 근데 풀반 새싹 반이라 아직은 알아보기 어렵다. 줄기가 빨간게 양귀비, 통통한 쌍떡잎이 수레국화고 그 외엔 전부 풀인듯 (아니었다)
줄기 빨간거 양귀비 새싹 아니었다!!!!
6월 15일
난데 없이 주황꽃이 하나 뿅하고 피었다. 꽃을 보니 양귀비가 확실하고, 그제서야 양귀비 잎이 쑥갓처럼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드닝 고수분들께 여쭤보니 파피중에서도 캘리포니아 파피라고 한다.
새싹 구분을 못해 일단 자라는 풀을 모두 키우다 보니 양귀비 꽃 주변이 아주 처참하다. 이제보니 양귀비 꽃줄기를 타고 덩쿨성으로 이상한 잡초가 칭칭 감겨 올라가고 있고 사이사이에 클로버나 다른 풀이 자라고 있었다. 겨우 구분이 가기 시작했으니, 수레국화로 추정되는 줄기와 양귀비 새싹을 제외하고 주변 풀을 열심히 뽑아줬다.
아직 작은 새싹들도 점점 올라와서 전부 주황꽃을 피워올려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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