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2024년 3월 30-31일 코스트코 은방울꽃 구매❣️ + 비 오기전 양파/브로콜리/컬리플라워/얼갈이배추/태국샬롯/스위트피/완두 정식하기

게으른보농 2024. 4. 2. 09:26
728x90

오늘도 Floret Farm의 달리아 씨앗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Humidity dome을 씌워뒀더니 별달리 물시중을 들어주지 않아도 흙이 마르지 않고 잘 버터내는 중이다.



달리아 씨앗을 함께 구매했던 언니네 티타임에 초대받아 다녀오면서, 새집 구경도 하고 함께 코스트코에도 다녀왔다. 언니 남편분이 트럭을 갖고 계셔서 오늘 흙 다 옮겨주겠노라! 하셨다 ㅋㅋ 평소 조그마한 우리차로는 흙 실어 나르기가 어렵다고 투덜댔더니 코스트코 흙 할인소식을 듣고 장갑에 등산화까지 챙겨가주심 ㅠ 그러나 슬픈 사실은 코스트코에서 할인하던 그 흙이 miracle gro꺼였다는 ㅋㅋㅋㅋ miracle gro 흙이랑 비료를 몇번 써봤는데 뭔가..ㅋㅋㅋㅋ 나와 결이 맞지 않아서ㅠㅠ 넘 죄송하게도 이건 안 사요 이랬더니 두분 허탈해하심ㅋㅋㅋ 그래도 마음먹어주시고 신경써주심에 무척 감사했다❣️

대신 지렁이떵을 엄청 싸게 큰팩으로 두개나 쟁여왔다! 아마존 대비 양도 많고 무척 싸더라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날의 왕득템 품목은 은방울꽃이었다! 뒷마당 나무 그늘에 심어주고 싶어서 burpee에서 주문할까말까 100번도 더 고민했는데 코스트코에서 발견..!


Burpee에선 3 pips(뿌리)에 10불후반대였던거 같은데, 여기는 15개에 14불정도였음 ㅋㅋㅋ 와..그래서 가드너들이 다 코스트코 가서 사라고 추천하는구나.. lily 종류들도 많았는데 그건 용케 잘 참았음… ㅋㅋㅋ


다음 주는 월화수목 연속으로 비 예보가 잡혀있다. 마지막 서리일(last frost date)가 5월15일경인 우리동네는 지금이 딱 서리 6주전인데 이때쯤 꽃씨들도 실내 파종하고 (정상 스케줄이 이때 ㅋㅋ 나는 미틴 파종병이 도진거였음) 씨앗부터 시작한 양파를 이때쯤 내다심는다. Carbernet 적양파는 늦게 시작해서 아직 몇주 더 기다려야할 것 같고, White Spanish 양파랑 태국샬롯은 충분히 굵어져있어서 주말동안 내다심기로 결정…!


Iris는 한번 피고 나면 꽃이 오래오래 지지않고 유지되나보다. 아님 이 종류만 그런걸까? 전에는 몰랐던 iris의 매력에 퐁당퐁당 빠져드는 중이다. 키 큰 종들중에는 러플이 들어간 것도 있고 두가지 색이 배색으로 섞인 것도 있더라. 올 가을엔 iris에 좀 더 집중해볼까 싶다.



자동차 Annual inspection 하러 시내에 나갔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남편과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지나는길에는 연립주택이 많았는데, 각자 앞마당에 조그마한 공간을 잘 꾸며두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건 조약돌로 길모양을 내놓은 것. 이 자체가 예뻐서라기보다 우리집 거터에서 물 내려오는 파이프 부분 아래를 이렇게 가꾸면 이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



3월 31일

어제 차 고치러 다녀오니까 하루가 다 가버렸다. 양파도 내다심고 모종들도 경화작업을 부지런히 해줘야하는데 내일부터 주룩주룩 비가 온다니 오늘밖에 시간이 없다. 괜시리 마음이 급해져서 점심쯤부터 나가 부지런히 모종을 내다놓았다.

모종 트레이를 차고에서 바깥으로 옮겨주다가 씨앗부터 시작한 비올라, 그 중에서도 King Henry Viola 꽃이 핀 것을 발견했다!

아이 예뻐


너무 많이 파종해서 모종 갯수로는 Sirius Blue Sage Salvia랑 투톱이었다. 물시중 들기 힘들어지면 갯수많은것들부터 모종 나눔할때 끼워팔기 하듯이 막 나눠주기도 했었다. 꽃이 피고 나니 또 앙증맞게 예쁘고 깜찍해서 너무 홀대했었나 하고 미안해짐.


오늘도 iris는 예쁘고 청초하다. 오늘같은 쨍한 햇볕 아래서 색감이 더 예쁘게 잘 나오는 것 같다.



Iris가 생각보다 몸집이 작아서, 그 뒤에 꽃대가 올라오지 않은 King Henry Viola 모종들을 줄지어 심어주었다. 사이사이를 채워줘버릴까 고민하다가, 예쁘게 핀 애들 괜히 건드리지 말자 싶어서 뒤에 심기로.


비올라들을 심고 있으니 지나는 이웃마다 예쁘다고 칭찬일색이다. 뿌듯❣️

어떤 한국분도 지나다 처음으로 인사했다. 우리가 잔디 깎고 있거나, 작년에 내가 하우스를 설치하거나 한 것도 보셨다며, 화초 가꾸는 것을 좋아하셔서 우리집에 뭐 새로 심어지는 것 보면 되게 좋았다고 하심 ㅎㅎ
앞집 아주머니는 드디어 내 핸드폰 번호를 따가시고(?) 자기 가드닝 조언 좀 해달라고 하심 ㅋㅋ 몇분뒤에 또 나와서 집 앞 조명 주변에 뭐 심을까 묻기도 하셨다.
두 분 모두 차고와 보일러실까지 따라들어와 모종 구경 하고 가신건 안비밀ㅋㅋㅋㅋ

물론 내가 하루종일 밖에 나가있으니 고양이들은 심술이 터져버렸다. 불만 대폭발 표정ㅋㅋㅋㅋ

이제 고마 드루와


그치만 당장 내일부터 비가 온다구ㅠㅠ
마음이 급해진 나는 눈에 보이는 모든걸 닥치는대로 해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월동에 성공한 차이브를 장미베드 앞에 일렬로 옮겨심어주었다.


어디서 봤는데, 차이브도 꽃이 피면 무척 예쁘더라. 진핑크색으로 작은 알리움같은 느낌의 꽃이 피더라는…! 평소에는 장미의 화려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햇빛을 좋아하고, 다람쥐들에게 꾸릿한 냄새를 풍겨 장미베드 파헤치는 걸 조금이나마 막아주기도 할테니 일석삼조다!


오늘 옮겨심을 모종들은 일제히 뒷마당으로 옮겨놔주었다. 스패니쉬 양파, 타이샬롯, Waltham 29 브로콜리, 트위스터 컬리플라워와 얼갈이 배추 등등..


양파는 좀 더 굵어지고 심을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경화 작업을 해준지 이미 몇주가 지나서 일단 뿌리 활착을 빨리 시키는게 낫겠다 싶었다. 쪽파도 그렇지만 그냥 자연광에서 좋은 흙에 빨리 키우는게 훨씬 잘 자라는 거 같음.


많이 고르고 골랐는데도 모종이 무척 많다. 우리집은 양파 마늘 소비량이 엄청난데 이 모종이 전부 살아남아 양파가 되어주면 정말 더할나위없이 좋겠다…!!

너무 가늘거나 굽어자라서 솎아진 양파 모종




얼갈이배추도 옮겨심어주기로 했다. 타이샬롯은 양파보다는 심는 간격이 자유로워서 배추 베드에 함께 심기로 했다. 둘다 위 아래로 길게 자라는 편이니까 서로 괴롭히지 않을 것 같다.



아직 토끼가 파놓은 펜스 밑을 전부 막아주진 못해서 토끼들이 올 수도 있긴한데, 베드 높이가 좀 있으니 토끼 어택을 막아주리라 기대해본다. (토끼는 맘먹고 뛰면 이런 높이는 껌이긴 한데, 높이 있는 배추는 잘 못 보지 않을까? 싶어서)


지지대가 필요한 스위트피와 완두콩은 앞뒤 베드에 나란히 심었다. 반대쪽은 수세미를 키워올릴거라 이쪽은 콩과들한테 양보했다.

완두는 그로우백에서 기르려다가 변덕을 부려 다 내다심음
스위트피는 봉지(?)째로 심었다.


스위트피도 달리아처럼 pinching해줘서 가지들이 여러갈래로 나오게끔 해놨다. 저 봉투가 흐물흐물해서 잘 안 서다 보니 이름표대로 줄 세워둔 스위트피끼리 다 뒤섞여버렸다. 그래서 뭐가 뭔지 정확히 모른다는 거ㅠ
뭐 꽃이 피어보면 알겠지 ㅋㅋㅋ


겨울동안 보일러 가든에서 자라던 미니양배추 중에 마지막 남은 3개도 바깥으로 내보냈다. 추운걸 좋아하는 애들이니 잘 견디겠지 후후. 지금은 나비나 나방들이 쏘다니지 않는 시기이니 배추도 양배추도 맘편히 내다 심을 수 있어 좋다.



모종들을 내다 심고 흙을 퍼다 나르다보니 반나절이 훌쩍 지났다. 배고픈줄도 모르고 일하다가 들어가려고 보니 완전 starving 상태였다는ㅋㅋㅋ 아까 왔던 앞집 아주머니가 댕댕이 산책 시키러 나오셨다가 내가 아직도 밖에서 일하고 있으니 “hey you’re doing this all day?”하고 놀란다. 내일부터 비가온다고ㅠㅠㅠ했더니 쉬엄쉬엄하라 며 걱정해줌ㅋㅋ (그와중에 댕댕이 너무 귀여웠다. 골든리트리버라서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고ㅠ ㅋㅋㅋ 강쥐 이름은 쿠퍼💕)


하루종일 이웃들의 칭찬과 덕담, 걱정을 잔뜩 듣고나니 가드닝하느라 힘든줄도 몰랐던듯ㅋㅋ 그래도 더이상은 배고파서 못하겠어서, 오늘 같이 옮겨심으려던 칼솟은 다른날을 기약하기로했다.


주아부터 키운 마늘들도 잘 자라는중
하루만에 본잎이 부쩍 더 자란 달리아 사진으로 마무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