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스턴 게으른 농경일지 57

산마르자노 토마토 씨앗부터 키우기 (San Marzano)

갖고 있던 흑토마토 씨앗을 파종해서 키우던 새싹이 그만 뿌리파리의 습격에 다 식물나라로 가시었다. 토마토는 그것만 키우고 땡 하려던 나의 계획이 물건너가서 부랴부랴 씨앗을 주문했다. (그냥 모종 사는게 훨씬 이득인데도 왜 나는 늘 씨앗부터 키우고 싶은걸까…)Burpee 웹사이트에서 heirloom인 종류를 골라서 주문했다. Roma 토마토 종류를 사려다가 San Marzano로 급선회. (저 토마토 맛있다)3월 25일 파종! 씨앗은 차광샘플병에 넣어 냉장보관.4월 2일새싹이 올라온지 며칠 되었지만 시험준비하느라 못 옮겨주고 있었다. 뒤에 보이는 조금 큰 포트묘로 옮겨주었고 흙도 상토로 바꿔심어주었다.   4월 12일 수경재배기 빈 부분은 요즘 거의 새싹 스타팅 포트 자리로 전세내고 있는데, 좋은 흙에 빛..

싹 난 양파 키우기

남편의 동료가 양파를 너무 많이 사셨다고 나눔해주셨습니다. 양파망에 가득 담긴 양파중에 싹이 난 양파가 하나 있길래 심어보려고 합니다.   싹이 난 양파를 그대로 심는게 아니라, 겉에 있는 층은 벗겨내서 먹고 (떡볶이에 퐁당) 안에 있는 심지만 심을거에요. 이 방법은 유튜브 Korean Gardener님의 영상(https://youtu.be/nOlhQ1-hZog)에서 배웠답니다.   겉에 있는 양파를 한겹씩 조심스레 제거하고 나니 안에 싹이 난 심지만 남았습니다. 두개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으니, 사이를 칼로 잘 갈라서 따로 심어주기로 합니다.   모종은 아니지만 일단 화분에서 좀 키우다가 바깥에 옮겨심어줄 예정.   그리고 1주일 후, 화분에서 잘 자라고 있다네. (약간 칼솟같기도)  4월 4일 실내에..

버드아이칠리(페페론치노) 씨앗부터 모종까지

프로개님 블로그의 열혈 팬이자 독자로써, 페페론치노 키우기를 안해볼 수 없었다. 다만 나는 그 광기의 페페론치노 씨앗 1000개 줄세우기 같은건 도무지 할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씨앗을 구매했다. 게다가 ‘페페론치노(pepperoncino)’라는건 사실 해외에선 그저 이탈리안 매운 고추를 일컫는말이고, 우리가 흔히 아는 ’파스타에 넣는 건고추‘ 같은 뜻으로는 통용되지 않는다. 구글에 pepperoncino를 검색하면 복수형인 pepperoncini로 자동 변경되거나, 피클용인 sweet pepperoncini pepper가 검색되기도 한다. 프로개님의 글에 따르면, 페페론치노 안에 쓰이는 건 크게 버드아이칠리(bird’s eye chili) 종류거나 칼라브리안 칠리 페퍼(calabrian chili pe..

일본 외대파(bunching onion) 씨앗부터 모종까지

역시나 기타자와 종묘(kitazawa seeds)에서 주문한 것이다. 한국 금장외대파와 자라면서 어떻게 다른지 보려고 주문해보았다. 이건 Tokyo Red Bunching Onion이라는 품종이니, 아마 줄기가 붉은 색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판매하는 용도로 채종한 것이니 신선한 씨앗일 거라 예상된다. 발아율이 좋고 초세가 좋았으면 좋겠네. 기타자와 종묘에서 함께 주문한 구조파와 같은 날 같은 방법으로 파종하였다. 대파모종 만들기 팁은 아래 게시글 참고할 것.  https://lazynongbu.tistory.com/61 일본 구조파(Kujo Negi) 씨앗부터 키우기기타자와 종묘(Kitazawa seeds)에서 씨앗 몇개를 주문해보았다. 배송 속도는 soso이나 포장이 무척이나 탄탄하게 왔다..

일본 구조파(Kujo Negi) 씨앗부터 키우기

기타자와 종묘(Kitazawa seeds)에서 씨앗 몇개를 주문해보았다. 배송 속도는 soso이나 포장이 무척이나 탄탄하게 왔다. 씨앗이 종이 포장인건 좀 단점이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과.. 어차피 나는 유리병에 넣어 보관할 거라 상관없긴 하다. 잎대파를 지칭하는 말이 너무 다양해서 헷갈리지만 여기저기 찾아보고 물어본 결과, [구조파=구절파=조선파=잎대파]인 것 같다. 구조파를 일본에서는 말 그대로 구조네기 (九条葱, Kujo Negi)라고 하는 듯. Kseedz에서 조선파 씨앗도 구매했으니 둘다 키워보고 어떻게 자라는지 비교해보면 확실해질 것 같다. 1. 흙에 홈을 1cm 간격으로 파주고 줄파종한 뒤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흙을 뿌린다. 윗 흙이 무거우면 발아하다가 뚫고 ..

봄당근 씨앗부터 수확까지 (Danvers 126/실패, 손가락당근/성공)

3월 22일 당근 파종 (손가락당근, Danvers126) 손가락당근은 일단 실내에서 화분에 키워볼 요량으로 indoor potting mix를 넣은 10인치 화분을 준비했다. 처음엔 핀셋으로 간격 맞춰서 파종하다가 결국 화딱지 나서 흩뿌려 버린듯..    크게 자라는 danvers 126 당근은 바깥의 그로우백에서 길러볼 예정이다. 발아율이 너무 좋고, raised garden bed 공간이 남으면 옆에 쫌쫌따리 옮겨주어도 좋을듯. (당근은 옮겨심으면 안되는데)  새로 생긴 근처 유기농마트에서 집어왔다. 패킷 디자인이 무척 귀엽고, 2023년 판매용 포장이라는 문구가 찍혀있어서 믿음직스럽네.   해외 가드닝 유튜버가 전분가루를 물에 타서 당근 씨앗을 섞어서 짤주머니로 파종하길래, 나도 따라해볼까 하고 ..

[토끼 어택으로 실패] 한국 배추 씨앗부터 키우기 (봄배추)

씨앗의 이름은 춘연골드배추. 한인커뮤에서 어떤분이 애호박 씨앗을 애타게 찾으시길래 이 배추 씨앗과 교환하였다. 인터넷 찾아보니 아시아종묘 제품이다. 요즘 미국으로 많이 수출하나보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씨앗은 주료 아시아종묘, 세계종묘, 동원종묘 제품이다. 중륵(?)이 얇다니. 중륵은 또 뭘까.. 농사 짓다보면 한국말이 아닌 한국말이 너무 많고, 영어 아닌 미국말이 참 많다. 조만간 농사 관련 셀프스터디한거 한국/미국 버젼으로 정리해서 올려야지.   이분께 애호박 씨앗 보내면서 저번에 나눔 파토난 한분 씨앗을 여분으로 포장해놓은게 생각나서 또 소매넣기를 해버렸다. 부피와 무게가 우표 1개로 보낼 수 있는 한계치라 뽁뽁이를 따로 넣지 않았는데 안타깝게도 애호박 씨앗이 좀 눌려서 부서진 모양이다. 그런데..

[성공] 얼갈이/엇갈이 배추 씨앗부터 키우기

어디선가 사은품으로 받은 씨앗이었다. 이삿짐에서 찾은 작은 지퍼백에 ‘리뷰 부탁드립니다’라고 써있는걸 보면 말이다. 찜통같은 이삿짐 컨테이너 안에서 4개월 넘게 있던건데 발아가 될까 싶었지만 밑져야 본전으로 뿌려보았다. (2월 23일) 싹은 2-3일만에 올라왔고, 발아율이 거의 100%인데 사은품 씨앗이라고 아끼지 않고 줄파종한 덕분에 밀도가 폭발이다. 눈물을 머금고(?) 솎아주다. 2월 28일 벌써 꽤 많이 자랐다. 남편이 그 앞을 지나다니며 ‘귀엽다’고 웃었다. 3월 2일 호시탐탐 배춧잎을 뜯어먹으려고 시도하는 녀석 때문에 수경재배기 아래로 피신시킴 사실 저 긴화분 말고 옆에 남는 포트에도 파종했었던 모양인데, 이름표를 안 꽂아두어서 한동안 저 새싹이 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뒤늦게 꽂은 이름표..

양귀비꽃(poppy) 씨앗부터 키우기

앞마당에 꽃잔디와 잡초로 뒤덮인 부분이 있었는데, 남편이 너무 보기 싫어해서 둘이 콩밭메는 아낙네들처럼 구부리고 앉아 일일이 다 뜯어내었다. 그 뒤를 뒤덮고 있던 잡초인 Creeping charlie와 마찬가지로 땅속에서 뿌리로 퍼져나가는 종류라 다 뜯어내기 너무 힘들었다. 조금씩 남아 잊을만하면 살아나는데, 보일때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면서 뜯어내고 있다. 전에 살던 사람들이 수선화 bulb 같은걸 심어두기도 했는데, 남편이 구근 꽃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다 꺼내버렸다. 이유인즉슨, 이것들때문에 다람쥐나 그라운드호그가 파헤치러 와서 귀찮다고;;3월 22일 여기에다가 양귀비꽃이랑 수레국화가 함께 자라면 예쁘겠다 싶어 오늘 씨앗을 탈탈 털어 뿌렸다. 바람이 심하진 않지만 날려갈까 걱정이네. 씨앗이..

후드 딸기 키우기 (Hood strawberry)

미국 딸기는 맛이 없다. 쓰는 글마다 너무 자주 얘기해서 지겨울법도 한데, 정말 사실이다. 한국에서 먹던 설향, 금실, 죽향, 고슬처럼 입안에서 달콤 촉촉한 질감은 미국딸기에게 기대할 수 없다. 미국 딸기는 한 그루에서 딸기가 많이 열리는 종, 운반할때 쉽게 무르지 않는 종을 우선해서 키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딱딱하고 맛은 시큼한 오이같다. 미국에서 그나마 맛있다는 딸기는 드리스콜(Driscoll’s)의 sweetest batch나 Wow delicious 딸기 정도란다. (가격은 매우 사악하다)이처럼 맛있는 미국딸기를 종류별로 찾아가며 먹는 한인들의 긍지가 놀랍다. 나는 근처 마트에서 한두번 사먹어보고 도무지 미국 딸기를 또 살 용기가 나지 않는데말이다. 그러다 어디선가 미국딸기도 농장에서 바로 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