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1

2024년 9월 8-9일 로알드 달 장미 재개화 / 블랙뷰티 토마토는 맛있어요 / 비프스테이크 토마토는 무섭게 커요 / 오리엔탈비터스윗 이제그만...

뉴잉글랜드의 가드닝 성수기는 아마도 9월이 아닐까? 위도는 개마고원급이면서 여름은 서울만큼 덥고, 겨울은 위도빨 세워 추우니.. 고추도 토마토도 9월쯤은 되어야 정신을 차린다.  이와중에 갑자기 빵 피어난 Roald Dahl. 장미를 분류하는 많은 방법 중에 'Once blooming / Repeat blooming / Continuous blooming' 이렇게 피는 시기에 따라 나누는 게 있다. Roald Dahl은 내 기억에 따르면 Repeat blooming.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다시 피어나는걸 보니, 아마도 봄과 가을에 핀다는 뜻이었나보다. 그래도 뿌리 좀 내린 후라고 봄에 핀 꽃송이보다 더 진하고 크게 피어났다. 아이고 예뻐라.    Classic Beefsteak tomato도 눈에 띄게 ..

2024년 9월 1-7일 블랙뷰티 토마토가 익었습니다 + 나폴레옹 큰딸샌드위치 해먹기 (순도 100% from garden) + 영국식 오이샌드위치 해먹기 + 삼계탕과 닭죽의 하모니

* 하이라이트: 레이즈드베드에 심은 토마토 익어가는 과정9/2 - 9/4 - 9/5  순서.  9/8에 드디어 수확 ~ (스포)   결국 11월이 되어서야 쓰는 9월 첫째주 농경일지. 이 정도면 거의 타입캡슐 아닙니까..? 잘 기억이 날 지 모르겠으나 사진을 보고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찍었던 건지 잘 유추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렛츠기릿!   9월 1일Trader Joe's에서 프렌치 브리오슈 식빵을 사왔다. 폭신하고 촉촉해서 맛있는 식감이었다. Whole Foods에 파는 패스트리 식빵이랑 쌍벽으로 맛있다. 맛있는 빵이 없어도 너무 없는 미국.. 요런 아이템 하나씩 찾으면 얼마나 보물찾은 기분인지.      초여름부터 꽤 공들여 복원중인 앞마당 잔디. 멍청하게 서서 이상하게 구멍난 고무 호스로 물주고 ..

2024년 8월 22-31일 방학일기 몰아쓰기st / 8월 일지 마무리 (부제: 초록 토마토를 따도 나중에 빨갛게 익어요)

8월 22일우리집 고양이는 이마로 무선충전이 되는 모양이다. 숨은 안 막히니..?   이 캣타워는 꼬질꼬질하다 못해 이제 뗏국물이 나올 예정이다. 이래서 내가 패브릭 소재 캣타워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둘째놈이 놀때 빼곤 항상 여기서 뒹굴거리고 자고.. 떨어지질 않는다. 거의 라이너스의 캣타워임 -_ㅠ 새거 똑같은걸 사줘야하나? 하고 찾아보는데 우리 고양이 같은 고양이가 또있는지 ㅋㅋ 리뷰에 두번쨰 구매했다는 이야기가 많더라. 얘가 별난게 아니라 이게 마성의 캣타워인 모양.     뒷마당에 물을 주다가 호스가 꼬여서 호스를 사납게 휙휙 휘둘렀더니 옆에 있던 산마르자노 토마토 줄기를 쳐서 아직 익지도 않은 토마토가 두개나 낙하했다-_ㅠ 귀차니즘과 게으름이 이렇게 위험하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니 ..

2024년 8월 9-21일 감자 첫 수확 / Triclopyr로 oriental bittersweet 조지기 / 달리아와 지니아의 계절 / sunspot 해바라기 채종하기 등

정신 차려보니 일지가 한달 넘게 밀려있다. 결국 또 이렇게 열흘치 사진을 와랄라 업로드며 털어본다 ㅋㅋㅋㅋㅋ  8월 9일초봄엔 아이리스, 네모필라, 그 다음은 비올라와 팬지, 초여름엔 작약이, 그 뒤엔 수국이, 그리고 늦여름부터 서리내릴때까지는 달리아의 계절이다. 달리아 씨앗을 몇십개 파종해서 화분 관리하느라 죽을뻔 했지만, 막상 이렇게 꽃이 계속 피고 지고 하는걸 보니 그때의 고통이 다 잊혀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또 채종할 생각을 하냐...)   동네에 새로 생긴 프랑스식-일본 빵집이 심상치 않다. 줄스는건 기본이고, 오후 늦게가면 빵이 없다. 커피머신도 라마르조꼬를 들여놓고, 라떼도 꽤 좋은 우유를 써서 준다. 그 빵집이 만들어둔 상권 때문인지 이 시골동네에 무려 Tatte까지 생기는 기현상이 벌..

2024년 8월 7-8일 농부의 일탈 - 뉴햄프셔 1박2일

8월 7일 굿모닝! 커피를 내려 남편과 느긋한 아침을 먹는데, 딸기 타워에 뭐가 파닥파닥하는게 보여서 자세히 보니.. 세상에 허밍버드가 한련화에 뿅뿅 꿀을 따먹고 있는게 아닌가.. 세상에.. 펜스테몬이라 캄파뉼라를 심어야만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었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예쁘다. 실물 영접하니 마음이 벅차올라 핡핡 대며 영상 찍음.. ㅋㅋ (남편은 늘상 보던거라 그냥 오.. 뭐가 또 왔나보네.. 함)ㅋㅋㅋ    내년엔 허밍버드가 좋아하는 꽃 백개 심는다 진짜.. ㅠㅠ  아침부터 엄마가 자기 대신 다른걸 보면서 학학 대고 있는 걸 본 질투쟁이 스토커 고양이의 콧김 소리가 심상치않다. 오늘은 집을 비우고 여행도 갈 예정이라, 미리 둥기둥기해서 달래놔야만 한다.    달리아는 나날이 더 많은 송이가 피..

2024년 8월 5-6일 연중행사 냥빨하기 / 전봇대 파손으로 인한 정전 사태 /늦여름은 달리아의 계절 / 샴페인 포도를 키워볼까

8월 5일 아침에 일어나니 거실 창문이 희뿌옇다. 온도차이가 극심해서 생기는걸까? 창문 바깥에 물이 응결되는걸로 보아 집 안은 너무 시원하고, 바깥이 찜통이란 말이렸다.    보일러실에 준비중인 김치가든(가칭ㅋㅋ)은 온도가 크게 올라가진 않는 모양이다. 온도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긴 어려워서, 어플 연결과 기록이 가능한 스팟 온도계를 주문해뒀다.    원래 7월쯤 고양이들을 날잡고 씻기는데, 올해는 1달가량 늦었다. 아무래도 이래저래 바쁜일도 많았고, 남편의 휴가가 8월로 밀렸기 때문. 모처럼 받은 일주일의 휴가기간을 냥빨에 투자하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큰 맘먹고 큰놈부터 작은놈까지 오전중에 다 빨아버렸다. 첫째녀석이야 이것도 10년 넘게 당한?거라 그냥 애옹애옹하고 마는데, (심지어 냥빨이 끝나면 좀 ..

2024년 8월 2-4일 장미는 연속 개화 중, whole foods market 금요일 oyster 할인 (12 for $12) 즐기기, 대파 수확해서 파전 부쳐먹기 등

8월 2일  소일블럭에다가 파종해 놓은 배추들이 싹을 내기 시작했다. 역시 Brassica류들은 새싹 나는 속도가 남다르다. 키우기는 까다로운데 발아는 잘됨..    아침에 일어나니 둘째녀석이 이러고 오도카니 날 쳐다보는 중이더라. 눈뜰때까지 바라봐주는 남정네는 로판소설에나 나오는거 아니었냐구...?ㅋㅋ   장미를 심어 키우기 전에는 그저 6월에만 피는 꽃인줄 알았더니, 8월이 되어도 여전히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아마 내가 주문할때 continuous blooming 카테고리에서 사서 그런 모양...? 아무튼 경이로운 earth angel. 지금은 작은 널서리팟에 묶여있지만 뒷마당 정리가 좀 끝나고 나면 지구화분으로 옮겨심어주마 ㅠ 그러면 맘대로 뻗어나가서 꽃을 크고 많이 펑펑 피워내 주겠지?   HJ..

2024년 8월 1일 Harvest with me (midsummer ver.)

밀린 양이 방대해서 더 안 쓰게 되는 일지. 게다가 요즘엔 인스스에 가드닝 사진들을 올리다보니.. 친구들한테서 관심(?)을 충분히 받아서 일지를 더더욱 안 쓰게 되기도.. 그냥 하루이틀치씩 소소하게 털어봐야겠다. 이렇게 가다간 9월 30일쯤 8월 1일거 쓰고 있을것 같단 말이지.  평소에는 정원에 물주러만 빈손으로 나갔다가 중간에 계획에 없던 수확을 하곤해서, 바지 주머니에 고추랑 토마토 찔러넣고 오거나 티셔츠자락에 부추를 둘둘 말아 오기 일쑤다. 오늘은 아예 수확하러 나가는 거라 harvest basket과 전지가위를 챙겨갔다. 여담인데, harvest basket이 두개 정도 있는데 하나는 너무 작고 하나는 너무 크다. 중간정도 크기의 깊은 basket이 있으면 요긴할 것 같다.  (=곧 산다는 이야..

2024년 7월 26-31일 한여름에 더욱 게을러지는 농부의 밀린일지 쓰기

7월 26일날씨가 더워지면 바깥에 나가서 작물을 돌보는 빈도가 적어진다. 사실상 여름에 손이 제일 많이 가는데, 덥다는 핑계를 대기로, 또 비가 왔다는 핑계로 안 나가게 됨.. ㅋㅋ  그래도 달리아는 핀다! 침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달리아의 아름다움은 게으른 나도 앞마당으로 나가보게끔 하는 마력이 있다. 첫 개화분이 코랄 겹꽃이라니.. 황송하다.    엔비 지니아와 가자니아도 독특한 색감을 뽐내며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중이다.    달리아가 너무 예쁘게 피었기에, 작은 모종화분에서 뭉게고 있던 floret farm 달리아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원래는 HJ언니네로 때맞춰 배송갈 예정이었으나.. 나의 게으름과 초반 물량공세에 놀란 언니의 심신안정을 핑계로.. 꽤 오래 화분에 있었다. ..

2024년 7월 25일 메사추세츠의 여름

요즘 너무 사진 몇백장에 캡션달기만 하는 수준으로 일지를 써서.. 농경‘일’지라는 카테고리에 글을 쓰고 있는게 맞나 싶다. 한여름 농사는 원래 물을 주고 수확하고 흰가루병에 걸린 잎들을 제거하는 단순 반복이지만, 원래 농경일지를 쓰기 시작한 취지에 맞게 최대한 하루-이틀 단위로 끊어서 기록해보아야겠다. 동네 농장에서 업어온 이탈리아 무화과가 새 잎을 내기 시작했다. 근처에만 가도 무화과 향기가 날 정도의 나무이다. Burpee에서 산 fignomenal은 갤갤대고 있는데, 더 큰데 더 싸게 산 이 녀석은 처음 와서 노란잎을 떨구며 몸살한번 한거 외엔 건강하다. 나무는 웬만하면 인터넷에서 주문하지 말아야지…선미 고구마도 잎을 펑펑 쏟는중. 끄트머리가 댕강 잘려있을 때도 있는데, 데크에 가끔 진출하는 새끼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