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보농 112

2024년 3월 5-11일 이른 봄 파종, 팬지/비올라 행잉플랜터에 옮겨심기 등

나는 겨울이 긴 메사추세츠의 January & February Blues를 씨앗 파종으로 이겨낸다. 그러다보면 이맘때쯤, 넘쳐나는 모종들에 둘러싸여 물시중 드느라 지쳐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미 high-demanding 끝판왕인 우리고양님들 두분을 모시면서 나는 어째서 또 모실 대상을 늘려가는지.. 3월5일 작년엔 감당 안되는 도라지 더덕 등을 3월쯤 파종했던 것 같은데 (한국 기준으로 파종하지 마세요) 올해는 그런건 생각도 안한다. 대신 휴면타파 해야 하는 씨앗이라던가, 뿌려놓고 잊어버려야하는 종들을 골라 냅다 바깥에 파종했다. 실외에 저렇게 내버려 두어도 되는 애들을 제외하고는 실내의 햇빛이 드는 모든 방에는 작은 포트묘들이 점령중이다. 올해 많은 꽃 씨앗중에서 특히 Snapdragon 종류를 ..

2024년 3월4일 이끼와의 전쟁 / 매화나무 키우기 / 하루하루 새순이 뿅뿅

작년에 마당에 있는 나무의 80%를 잘라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나무의 높은 키 때문에 뒷마당에 그늘이 깊게 드리우기 때문이었다. 나무그늘이 주는 시원함과 늦은 오후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듣는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지만 바로 그 그늘때문에 꽃이나 채소를 키우기에 충분한 광량이 들어오지 않거나, 흙바닥과 Shed 지붕에 이끼가 끼게 된다는 점이 매우 큰 단점이었다. 결국 몇천불을 들여 족히 30년은 자랐을 그 나무들을 몽창 다 잘라내었다. 특히 남쪽 펜스에 붙어 자라는 녀석들은 웬만하면 다 잘라내려 했다. (물론 아직도 4그루 정도 남았다. 이거 다 베어내고 싶어서 남편과 협상중) 사실 우리집과 현관을 마주한 옆집 뒷마당은 우리 뒷마당보다 심각한데, 거의 나무 밀도로만 보면 핀란드나 노..

2024년 3월 2-3일 올해 가드닝 시작

3월 2일 이제 곧 경칩이다. 조금씩 일찍 뜨는 해를 바라보며 가드너의 마음도 설레기 시작한다. 올해 가드닝의 첫 작업 대상으로 마늘이 당첨되었다. 일단 씨마늘과 마늘주아를 심어놓은 자리에 덮어두었던 볏짚과 낙엽을 걷어주었다. 겨우내 뿌리를 내리는 동안 동해를 입지 말라고 두텁게 깔아주었더니, 웃자란 싹들까지도 잘 보호해준 모양이다. 볏짚에 붙은 밀알들이 싹을 틔워내는 통에 눈에 불을 켜고 뽑아야 했던 것만 빼면 보온재로 최고다. 낙엽처럼 날리지도 않고, 부피 대비 가격대도 괜찮다. 걷어낸 볏짚은 잘 말려 새로 설치하는 베드 아랫쪽에 filler로 넣어줄 예정이라 버릴 걱정도 안해도 된다. 올해는 직접 밀이나 보리를 심어 straw를 모아볼까? 볏짚을 슥슥 걷어낸 자리에 keene garlic에서 샀던 ..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한국 쪽파를 찾는 방법

요약 1. 한인마트가 가깝다면 8월말-9월 출하시기를 노린다.2. 한인농장이 가까이에 있다면 김장철 이전에 주문해서 받는다. (보통 박스단위)3.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갖고 있는 분들께 구입 또는 나눔을 부탁한다. (제발 예의 장착 필수)4. 대신 미국에서 살 수 있는 대체품 종구를 구입해 키운다. 5. 그냥 미국 마트에서 파는 Scallion/salad onion으로 만족한다. ⬇️자세한 설명, 이유와 각종 구입처는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엄청 긴 썰 주의*Intro미국(또는 다른 외국 지역)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농산품 관련 5대 시름이 있다. 첫째, 미국 딸기가 맛이 없다. 둘째, 미국 고구마가 맛이 없다. 셋째, 한국 미나리를 먹고 싶다. 넷째, 봄나물(돌나물, 달래, 냉이 등)이 먹..

봄무 키우기 (씨앗부터 수확까지)

4월 6일 춘사랑봄무 파종. 밖이 너무 추워 무는 뿌리채소임에도 불구하고 파종 트레이에서 모종을 만들어 실내에서 시작했다. 4월 20일기온이 조금 나아져서 실외 가든베드에 옮겨주었다. 최대한 뿌리가 손상되지 않게 조심하면서.   5월 7일베드의 남은 공간에는 열무를 파종했다. 아직 청벌레 피해가 있을 시기는 아니지만 날씨가 추워서 비닐 덮개를 씌워주었다. 5월 15일원래대로라면 last frost date이 이맘때인데도 날씨는 여전히 조금 춥다. 하지만 무는 추운걸 잘 견디니까 햇살만 충분하다면 이렇게 눈에띄게 잘 자라준다. 5월 17일 햇빛을 많이 받아야 잘 크는거 같길래 비닐덮개를 치워주었다. 5월 21일 장기여행을 떠나야해서 걱정된 마음에 다시 비닐을 씌워주었다. 6월 16일 여행을 다녀와서 여독과..

미국 삼동파 (Egyptian walking onion) 주아 수확하기

✨ 삼동파 키우기 이전 내용 삼동파 주아부터 키우기종류: 삼동파 (Egyptian walking onion, Etsy에서 주아 10개들이 2묶음 구입) Egyptian Walking Onions Starts Heirloom Winter Onion Tree - EtsyThis Seeds item by CheapGardenSeeds has 220 favorites from Etsy shoppers. Ships from Bainbridge, IN. Lilazynongbu.tistory.com장기 여행을 다녀왔더니 Raised garden bed위의 삼동파들이 아주 지멋대로 자라있고, 층층이 주아를 올려서 비주얼이 난리나셨다. 집 봐주러 들른 친구가 ‘저거 파.. 저대로 둬도 괜찮아?’라며 조심스럽게 물어볼 정..

부추(Garlic Chive) 씨앗부터 키우기

한국씨앗으로 키우는 부추 재배기는 여기 👇🏻https://lazynongbu.tistory.com/m/21 부추 씨앗부터 키우기씨앗 종류: 부추 (Etsy에서 구입, 100립+) 부추 Seeds100 Korean Chive Seeds - Etsy This Garden Decoration item by PureAndWise has 423 favorites from Etsy shoppers. Ships from Granada Hills, CA. Listed on Mar 13, 2023 www.etsy.com 한국부추,lazynongbu.tistory.com지난번 아마존에서 주문한 왕벨트부추의 씨앗 양과 초세가 실망스러워서 그냥 미국에서 판매중인 씨앗을 구입하기로 했다. Garlic chive seeds로..

미쓰바와 참나물 (Mitsuba, 삼엽채, 파드득나물 o, 참나물 x)

요즘 한국에서 참나물이라고 팔리고 있는 채소나 종자가 사실은 일본에서 개량된 미나리과의 채소인 '미쓰바 (파드득나물)'이라고 한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우리의 토종 산나물인 참나물과는 학명도 쓰임새도 다르다.  * 이미지 출처: 그린포스트코리아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861  [그래픽] 우리 닮았나요? 맛과 향이 다른 참나물과 파드득나물 - 그린포스트코리아 www.greenpostkorea.co.kr 아직 미국에서는 한국산 참나물이나 그 씨앗을 구하진 못했지만, kitazawa seed에서 미쓰바 씨앗을 팔고 있기에 구입해 길러보기로 하였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진짜 한국 참나물도 함께 키워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실패] 냉이 씨앗부터 키우기

3월 17일 냉이씨앗 파종. 서부 사는 분들은 지천에 냉이가 깔려있어서 거들떠도 안보신다는데 여긴 마트에조차 나오질 않는다. 먹고 싶으면 심어 키워야지뭐.. 4월 13일무관심 속에 두었던 냉이는 한달여만에 꽤 많이 자랐다. 좋은 흙을 넣은 작은 nursery pot으로 옮겨주었다.     2024년 5월 미래에서 온 메시지:  화분에 방치해둔 냉이는 온 마당으로 퍼져 잡초처럼 자랐다..냉이 파종은 신중히.. 그리고 화분에 하기.. 꽃 피고 씨앗 맺히면 빨리 치우거나 뭔가 씌워놓아서 바람이 온 마당으로 씨앗을 퍼다 나르는 현상을 방지할것...!!!

[실패] 아욱 씨앗부터 키우기

실패 사유: 발아도 잘 됐고, 중간까지 화분에서 잘 자랐는데, 그로우백에 정식한 후 바깥에 두니 토끼와 달팽이가 다 뜯어먹음 ㅠㅠ  3월 14일 모종 트레이에 코코피트를 채우고 파종2년쯤 된 씨앗이라 발아율이 떨어질 줄 알고 포트당 3-4개씩 뿌렸는데… 3월 29일 아니 이게 뭐야 거의 다나옴;; 싹은 이미 일주일쯤 전에 올라왔는데 너무 와글와글 자란 비주얼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째려보기만 했음고양이들 캣그라스 키우던 화분이 마침 비어서 이리로 옮겨심어주었다. 4월 14일 해가 잘 드는 창가 턱에 둔 아욱이 본잎을 내며 잘 자라고 있다. 사실 아욱은 꽃대가 너무 쉽게 올라오는터라, 아무리 바깥이 아직 추워도 좀 빨리 심어 미리 크게 키워놓아도 나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