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농경일지 113

2024년 5월 30일 비 온 뒤 잔디뿜뿜 / 블랙아이드수잔 (루드베키아) 첫 개화/ 완두콩 꽃 피기 시작 / 고추모종 10종 그로우백에 옮겨심기 / 시모니타 대파 씨앗부터 키우기 + 초당옥수수 2차 파종

사실 이건 5월 29일 사진들이다. 어제 하루가 다 가기전에 일지를 업로드했는데, 그 뒤에도 몇 이벤트가 생겼지 뭐야.     추가해야 했던 이벤트는 바로.....!경 ★ 코랄참(Coral Charm) 개화 ★ 축   저녁은 대충 먹자~ 하고 웨그먼스가서 이미 조리된것만 샀는데, 한국산 참치 횟감이 있어서 같이 사왔다. 잘라 먹기만 하기엔 좀 심심해서, 급 토치를 꺼내 지짐.    델리푸드와 참치 타다끼를 곁들인 훌륭한 저녁이었다.  이제 진짜 5월 30일 새벽부터 비가 엄청 많이 왔다. 오죽하면 비가 천창을 때리는 소리에 일어났을 정도다. 오늘은 앞뒷마당에 물을 주러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하는 생각에 기분 좋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거실 창으로 보이는 앞마당 잔디들은 하룻밤 비를 바짝 맞은것만으로..

2024년 5월 28-29일 브로콜리 수확 타이밍은 어려워 / 무라사키 고구마 심기 / 고추 모종 정식 / 알리썸 + 한련화 직파 / 영아자 발아

Walking onion 주아가 하나둘씩 본 줄기에서 삐져나오는 중. 주아의 무게 때문에 휘청대고 꺾이고 있어서, 셰드에 넣어둔 미니 철사펜스를 꺼내 본 줄기들을 받쳐주었다.     브로콜리를 처음 키워봐서.. 도무지 언제 수확하면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봐도 시장에 파는 브로콜리보다 꽃대 한알한알의 크기가 좀 커보인다.. 하루만 지나도 꽃이 확 펴버릴 것 같아 불안하다. 브로콜리는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꽃이 확 펴버리는 것 때문에 키우는 난이도가 높은 작물이라고 한다. 정말 그러하다..     Burpee에서 빈사 상태로 보내준 무라사키 고구마. 물에 꽂아두고 창가에 두니 좀 살아났다. 고구마는 6월초까지도 심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유리병에 오래 두는것이 별로 좋을 거 같진 않아서 큰 줄기부..

2024년 5월 26-27일 수리취 발아 / 잡초매트 깔기 2 / 쪽파종구 수확하기 / 두메부추 첫 수확 / 스카비오사 리츠 블루 옮겨심기 등

5월 26일 전날 바베큐 하고 남은 목살과 이탈리안 소시지를 아침부터 구워주는 남편. 바바리안 와이프랑 살아서 그런가, 아침부터 대뜸 육식하는 일상이 이젠 낯설지 않은듯 ㅋㅋ    짜파구리에 고기를 듬뿍 올려두고, 요즘 우리 최애 맥주인 Fresh Catch 맥주를 오전부터 조지는 사치를 보여준다. 건강검진에서 요산 수치 높아서 뜨끔할때는 언제고, 또 맥주를 콸콸 따라 먹는 중.. ㅋㅋ 뭐.. 주말은 이런 맛 아니겠냐고.. ㅋㅋ    맥주 한캔만 먹으면 유독 졸리다는 남편. 그래서 주말 낮잠을 자고 싶을때는 꼭 저렇게 한캔만 먹는다. 남편이 행복한 낮잠에 빠져들고 난 후, 나는 밀린 가드닝 작업들을 하러 나왔다. 우선 펜스 앞쪽에 쓰레기통 치운 부분에 행잉플랜터를 달아주기로 헀다.  그런데 펜스에 붙은 ..

2024년 5월 25일 마늘쫑은 언제쯤? / 도라지 발아 / 드디어 달리아 옮겨심기 / 옥수수 모종은 All Die (feat. Chipmunks) / 양귀비 모종 잘라먹는 너는 누구냐 / Weber Traveller 바베큐 그릴 너무 좋아 ♥

문득 나와 남편의 핸드폰 배경화면을 보고, 고양이들이 우리의 정신세계를 얼마나 지배하고 있는가 깨달았다 ㅋㅋㅋ 집순이 집돌이인 우리 둘에게 매일매일 웃음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ㅎㅎ 남편의 오랜 친구들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을때 한번, 고양이 두마리를 키운다는것에 더 크게 한번 놀랐다고 한다. 예전에 예민할때는 결벽에 가까운 깔끔을 떠는 성격이었다고 하니.. 털래미 두마리와 같이 사는 모습이 상상이 안되었다고.     언제쯤 마늘쫑이 올라와줄까? 마늘쫑이 올라오고 나면 5주 정도 후에 수확이 가능하다고 해서, 마늘쫑이 올라오면 참깨와 들깨를 파종해서 마늘 수확한 자리에 모종을 옮겨 심을 생각이었는데.. 도무지 마늘쫑이 생길 생각을 않는다. 마늘베드에 가보니 웬 밀인지 보리인지 한놈이 삐죽 올라와있다. ..

2024년 5월 24일 고라니의 습격 / 잡초대신 메리골드 / 크로커스 구근 캐기 / 잡초방지 매트 깔기

이제 기온이 제법 따스하다. 밤기온도 안정적으로 두자리수를 기록중. 지금부터 10월 중순까지 바짝 5개월남짓이 이 곳에서 농사 지을 수 있는 시기의 극한이다. 이때는 장기여행도 자제하고, 매일매일 조금씩 밭일을 하면서 부지런을 떨어야한다. 올해는 작년대비 농작물과 꽃밭의 규모를 엄청 키웠기 때문에.. 모든 성패는 나의 부지런함에 달렸기에, 작년대비 두배 세배로 바쁘다. 햇살이 패밀리룸 카펫을 따끈하게 달구는 아침 시간은 우리 고양이들의 최애 시간대이다. 오후엔 거실창문으로 해가 더 잘 들어서, 고양이들이 아침엔 여기, 오후엔 거실에 주로 누워있는 모양이다.   차례대로 카펫 위에 올라와 무늬인척 누워있다. 다시 태어나면 우리집 고양이로 환생한다는 사람이 한트럭인데, 새로 그런 얘기 들을때마다 항상 나는 ..

2024년 5월 23일 천둥번개 속의 가드닝 / 게으르지만 "Always Busy"

전날 수확한 French Breakfast Radish. 아랫쪽 무부분은 얇게 잘라 피클로 만들고, 무청 부분은 겉절이를 만들었다. 결과는 남편 눈이 동그래질 정도의 대성공. 푸성귀를 이것저것 길러 모아 무쳐놓은 밑반찬에 익숙한 사람이지만, 이번건 놀라울 정도로 맛있단다 ㅋㅋ 내 입맛에도 그러하다. 다시 날이 서늘해지고 벌레들의 활동이 뜸해지는 가을에 꼭 다시 심어야지.     (나는 Botanical interests에서 샀지만, 여기저기 많이 파는 heirloom 씨앗이니 아무데서나 사도 똑같을듯)   머핀틀을 새로 산 기념으로 레시피를 이것저것 찾아서 구워보는 중인데, 오늘은 냉장고 속 크림치즈 처리용으로 크림치즈 머핀을 구웠다. 반죽은 꾸덕하게 하고, 크림치즈 필링을 따로 짤주머니에 넣고 반죽 안..

2024년 5월 22일 봄 스킵 여름 스따뜨 / 비올라-네모필라 연속개화♥ / 엘더플라워-수국 꽃눈 생김 / 래디쉬-시금치 수확 / 아게라텀-아스터 정식 / 신데렐라 호박 정식 / 홍감자 순치기 / 개미와의 전쟁

HJ언니와 함께 샀던 floret farm 달리아 2종(Bee's choice, Petite floret) 꼴이 말이 아니다. 내가 잠시 여행 다녀온 사이 humidity dome 안에서 오래 자라는 바람에... 줄기가 리을자로 자라고 잎이 굽어지고 난리. 뒤늦게 좀 깊은 pot으로 옮겨심어주면서, 토마토 옮겨심는 것처럼 줄기가 흙안에 덮이도록 깊게 심어주었다. 삽목이 잘되는 애들이니까.. 이렇게 하면 뿌리가 좀 더 튼튼해지고 줄기도 좀 교정될까 싶어서.. ㅋㅋ 아니 잘 키워서 주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이게뭐람ㅋㅋ 얼른 수습해서 드려야지.   새 달리아들도 그렇지만, 이것들보다 바깥에 내다놓았으나 화분에서 아직도 방치되고 있는 달리아 3종을 얼른 땅에 옮겨심어야하는데.. 지지대 설치해주고 해야지해야지 ..

2024년 5월 20-21일 축구장 잔디를 향한 꿈, Patch master로 이룩하기 / 비올라 개화 파티 / 네모필라 개화 / 해바라기 정식 / 뒷마당 채소 새싹들 근황 등

5월 20일Burpee에서 죽여보낸 무라사키 고구마는 살아나라 구마구마 주문을 받고 80% 정도 리바이벌 하셨다. 고구마 싹 내는 거 귀찮아서 ready-to-plant slip을 샀는데 결국 싹을 내고 앉아있는 나.. ㅋㅋㅋ 지구를 생각해서 + 결과물을 봐서도 인터넷으로 모종 사는건 내년부터 안하는게 좋겠다.     최근에 소소한 시험을 등록해서.. 이 날부터 본격 수험 공부를 시작했는데 남편도 고양이들도 내가 공부하는 모습이 낯설어 계속 나를 방해함.. ㅋㅋ 남편한테는 하지마~ 하면 되는건데 고양이들은 말을 알아듣질 못하니 (알아듣는다고 해서 들을 애들도 아니지만) 괴롭다. 코비드 때라서 갑자기 사이버대학이 되었어서 그렇지.. 엄마 석사도 했잖냐; 팬데믹 기간동안 고양이들이 너무 spoil되어서 큰일..

2024년 5월 19일 로알드달 & 얼스엔젤 장미 꽃봉오리 등장 / 오이정식 / 브로콜리 꽃눈이 뿅 / 수리취 파종 / 제초제 살포 등등

아침은 달래장을 얹은 잔치국수. 김장김치가 마지막 한 포기 남았는데 지금이 딱 맛의 절정이라.. 한 입 먹을때마다 아쉽다. 올해는 김장을 10+포기 해야겠다.. 2인 가정인데 김치 소비량 대체 무엇.. 작년엔 Viv의 하드캐리가 있었지만.. 올해는 혼자할 자신이 없다. 양심적으로 제일 소비량이 많은 소비자인 남편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기 뒤쪽 티백에 넣어 걸어두었던 산나물들은 휴면타파가 잘되고 있나 궁금해서(보면 아냐) 슬쩍 열어보았다. 열흘이 넘었으니, 더덕 정도는 꺼내도 되지 않을까하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ㅋㅋ 수리취에서 이미 뿌리가 막 나오고 있음 ㅋㅋ 세상에.. 솜파종 효과처럼 된건가;; ㅋㅋ   이거 들고 나가서 파종한다고 트레이에 펼쳐놨는데.. 정작 다른데 정신 팔려서 반나절..

2024년 5월 17-18일 봄꽃 직파/콩 파종/팬지 & 비올라 개화/아스파라거스 첫 수확

꽃 씨앗 중에 direct sow 하라고 strict하게 instruction이 되어 있는 것들은 패킷채로 두었었다. 시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지금까지 미루다가, 이보다 늦었다간 서리 오기전에 꽃 못 보겠다 싶어 부랴부랴 꺼냈다. 100일 넘게 걸린다 싶은건 다음 해에 뿌리기로 더 미루고, 그나마 두자리 일수가 걸리는 애들 위주로 직파해본다.   좌측부터 안개꽃(한국에서 90년대 장미꽃 옆에 꼭 껴주던 그런 안개꽃이다. 여기서 Baby's breath라고 하는 꽃은 겹꽃보단 여리여리한 홑꽃 모양이라.. 일부러 학명으로 한국st 안개꽃 찾음), 물망초(엄밀히 말하면 중국물망초, 찐 물망초는 invasive plant라서.. MA에서 못 뿌림ㅋㅋㅋ), Bishop's lace, Phlox, Lace Flo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