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농경일지 117

2024년 3월 20-25일 파산하지 않고 가든베드 채우기 (Hügelkultur 실행하기) + 1월에 씨앗 파종한 달리아 분갈이하기

며칠전 landscape fabric을 깔면서, 뒷마당의 가든베드들을 다 조립해서 얹어주었다. 지난 가을 미리 조립해둔 베드 안에는 겨우내 썩어서 compost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채워둔 낙엽들이 이미 그득했는데, 정작 이걸 채울때는 밑에 fabric을 전혀 깔아주지 않았어서; 뒷마당 터줏대감인 creeping charlie라던가, 냉이(...)라던가 이런 애들이 베드 주변을 침범하고 있었다. 결국 이 낙엽들은 fabric 위에 설치한 새 베드 안으로 옮겨주기로 하고, 이 베드들은 다 걷어내고, fabric을 깔아준 후 다시 올려주기로 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의 전형) 새 베드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는 뒷마당 나무를 전지한 가지들을 아래에서부터 채워주었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방법..

2024년 3월 18-19일 Katharine hodgkin iris가 피었습니다 + 애지중지 Floret farm 달리아 씨앗부터 키우기 + 완두 파종

사진 찍고 임시저장만 쭈루룩 올려놓은 게 벌써 3개째 쌓였다. 이러다가는 나중에 사진 캡션만 달아 올리겠다 싶어서 급히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얼른 써놔야지. 뒷마당 중간에 애매한 데 심어져 있는 별목련 한 그루가 있다. 지난 겨울 내내 째려보면서 자를까말까 고민중이다. 더군닥나 나무가 아직 그리 크지 않아서, 그냥 작은 톱 들고 잘라도 쉽게 제거할 수 있을법한 사이즈라 더 하다. 태풍 와서 바람이 많이 불거나, 눈이 많이 쌓이면 가지가 툭툭 부러지기 일쑤라 수형도 제멋대로다. 올해 자른다고 결정하더라도, 꽃은 한번 더 보고 자르자 싶어 일단 두기로 하고, 못생긴 나뭇가지들만 조금 전지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잘라서 몇개 들고 들어와 앞마당 자목련처럼 꽃병에 물꽂이 해주었다. 꽃을 보고..

2024년 3월 14-16일 잡초와의 싸움(landscape fabric 깔기), 토끼 디펜스 (fence 밑 바리케이트 설치), 작약 새순이 뿅, 해국 키우기, Hügelkultur식 가든베드 채우기

오랜만에 무척이나 날씨가 좋다. 봄이 드디어 오는걸까? 예년대비 겨울이 따뜻한 편이고, 기온도 빠르게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 덕분에 유튜브 속 가드너들은 "마늘 싹이 너무 빨리, 많이 올라왔다고 놀라지마세요! 이번 겨울 따뜻해서 그래요!"하는 영상을 찍어올리는 중. 나는 벼르고 벼르던(벼르던거 왜 이렇게 많은지) 뒷마당 정비에 돌입했다. Landscape fabric을 있는대로 꺼내서 깔고, 바닥에 landscape staples를 박아넣어서 고정했다. 평평하게 만들어서 할 엄두는 안나서 울퉁불퉁한 그대로지만 아래 이끼와 잡초뿌리는 모두 제거했고, 이끼로 인해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하기 위해 garden lime도 뿌려주었다. Landscape fabric도 종류가 다양하고, 두께나 품질도 제각각이다. 여..

2024년 3월 12일 Spring Clean Up

집근처 내가 가장 애정하는 Farm & store가 있는데, 가을엔 구근을 봄엔 수국을 가득가득 쌓아놓고 판매한다. 직접 키운 채소를 판매하는 Grocery store도 좋지만, 그 뒤에 위치한 garden shop은 더욱 좋다. 가게 안에는 사시사철 새모이를 종류별로 팔고 있고, 광활한 밭 옆에 딸린 큼지막한 하우스에서 키운 식물들도 있다. 하우스에서 키우는 식물들의 예로는 St.Patrick's Day 근처에 판매하는 Shamrock*, 크리스마스 시즌 하우스 안에 그득그득한 포인세티아가 있따. 처음 이 곳에 와서 House hunting을 다니던 중 realtor가 데려가 준 이후로 내가 절대 지나치지 못하는 방앗간이 되었다. * Irish들한테 Clover라고 했다간 매우 혼난다. Shamrock..

2024년 3월 5-11일 이른 봄 파종, 팬지/비올라 행잉플랜터에 옮겨심기 등

나는 겨울이 긴 메사추세츠의 January & February Blues를 씨앗 파종으로 이겨낸다. 그러다보면 이맘때쯤, 넘쳐나는 모종들에 둘러싸여 물시중 드느라 지쳐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미 high-demanding 끝판왕인 우리고양님들 두분을 모시면서 나는 어째서 또 모실 대상을 늘려가는지.. 3월5일 작년엔 감당 안되는 도라지 더덕 등을 3월쯤 파종했던 것 같은데 (한국 기준으로 파종하지 마세요) 올해는 그런건 생각도 안한다. 대신 휴면타파 해야 하는 씨앗이라던가, 뿌려놓고 잊어버려야하는 종들을 골라 냅다 바깥에 파종했다. 실외에 저렇게 내버려 두어도 되는 애들을 제외하고는 실내의 햇빛이 드는 모든 방에는 작은 포트묘들이 점령중이다. 올해 많은 꽃 씨앗중에서 특히 Snapdragon 종류를 ..

2024년 3월4일 이끼와의 전쟁 / 매화나무 키우기 / 하루하루 새순이 뿅뿅

작년에 마당에 있는 나무의 80%를 잘라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나무의 높은 키 때문에 뒷마당에 그늘이 깊게 드리우기 때문이었다. 나무그늘이 주는 시원함과 늦은 오후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듣는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지만 바로 그 그늘때문에 꽃이나 채소를 키우기에 충분한 광량이 들어오지 않거나, 흙바닥과 Shed 지붕에 이끼가 끼게 된다는 점이 매우 큰 단점이었다. 결국 몇천불을 들여 족히 30년은 자랐을 그 나무들을 몽창 다 잘라내었다. 특히 남쪽 펜스에 붙어 자라는 녀석들은 웬만하면 다 잘라내려 했다. (물론 아직도 4그루 정도 남았다. 이거 다 베어내고 싶어서 남편과 협상중) 사실 우리집과 현관을 마주한 옆집 뒷마당은 우리 뒷마당보다 심각한데, 거의 나무 밀도로만 보면 핀란드나 노..

2024년 3월 2-3일 올해 가드닝 시작

3월 2일 이제 곧 경칩이다. 조금씩 일찍 뜨는 해를 바라보며 가드너의 마음도 설레기 시작한다. 올해 가드닝의 첫 작업 대상으로 마늘이 당첨되었다. 일단 씨마늘과 마늘주아를 심어놓은 자리에 덮어두었던 볏짚과 낙엽을 걷어주었다. 겨우내 뿌리를 내리는 동안 동해를 입지 말라고 두텁게 깔아주었더니, 웃자란 싹들까지도 잘 보호해준 모양이다. 볏짚에 붙은 밀알들이 싹을 틔워내는 통에 눈에 불을 켜고 뽑아야 했던 것만 빼면 보온재로 최고다. 낙엽처럼 날리지도 않고, 부피 대비 가격대도 괜찮다. 걷어낸 볏짚은 잘 말려 새로 설치하는 베드 아랫쪽에 filler로 넣어줄 예정이라 버릴 걱정도 안해도 된다. 올해는 직접 밀이나 보리를 심어 straw를 모아볼까? 볏짚을 슥슥 걷어낸 자리에 keene garlic에서 샀던 ..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한국 쪽파를 찾는 방법

요약 1. 한인마트가 가깝다면 8월말-9월 출하시기를 노린다.2. 한인농장이 가까이에 있다면 김장철 이전에 주문해서 받는다. (보통 박스단위)3.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갖고 있는 분들께 구입 또는 나눔을 부탁한다. (제발 예의 장착 필수)4. 대신 미국에서 살 수 있는 대체품 종구를 구입해 키운다. 5. 그냥 미국 마트에서 파는 Scallion/salad onion으로 만족한다. ⬇️자세한 설명, 이유와 각종 구입처는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엄청 긴 썰 주의*Intro미국(또는 다른 외국 지역)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농산품 관련 5대 시름이 있다. 첫째, 미국 딸기가 맛이 없다. 둘째, 미국 고구마가 맛이 없다. 셋째, 한국 미나리를 먹고 싶다. 넷째, 봄나물(돌나물, 달래, 냉이 등)이 먹..

봄무 키우기 (씨앗부터 수확까지)

4월 6일 춘사랑봄무 파종. 밖이 너무 추워 무는 뿌리채소임에도 불구하고 파종 트레이에서 모종을 만들어 실내에서 시작했다. 4월 20일기온이 조금 나아져서 실외 가든베드에 옮겨주었다. 최대한 뿌리가 손상되지 않게 조심하면서.   5월 7일베드의 남은 공간에는 열무를 파종했다. 아직 청벌레 피해가 있을 시기는 아니지만 날씨가 추워서 비닐 덮개를 씌워주었다. 5월 15일원래대로라면 last frost date이 이맘때인데도 날씨는 여전히 조금 춥다. 하지만 무는 추운걸 잘 견디니까 햇살만 충분하다면 이렇게 눈에띄게 잘 자라준다. 5월 17일 햇빛을 많이 받아야 잘 크는거 같길래 비닐덮개를 치워주었다. 5월 21일 장기여행을 떠나야해서 걱정된 마음에 다시 비닐을 씌워주었다. 6월 16일 여행을 다녀와서 여독과..

미국 삼동파 (Egyptian walking onion) 주아 수확하기

✨ 삼동파 키우기 이전 내용 삼동파 주아부터 키우기종류: 삼동파 (Egyptian walking onion, Etsy에서 주아 10개들이 2묶음 구입) Egyptian Walking Onions Starts Heirloom Winter Onion Tree - EtsyThis Seeds item by CheapGardenSeeds has 220 favorites from Etsy shoppers. Ships from Bainbridge, IN. Lilazynongbu.tistory.com장기 여행을 다녀왔더니 Raised garden bed위의 삼동파들이 아주 지멋대로 자라있고, 층층이 주아를 올려서 비주얼이 난리나셨다. 집 봐주러 들른 친구가 ‘저거 파.. 저대로 둬도 괜찮아?’라며 조심스럽게 물어볼 정..